[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2부

D-29
ifrain님의 대화: 조선시대에 비해서는 현재 인왕산이 풍화작용이 더 진행되었을 것 같은데.. 어떤 부분이 한결같다는 것일까요?
@ifrain 전혀 변하지 않고 완전 똑같아야 한결 같다고 하는 건 아니지 않나요? 오랫만에 만난 사람에게 한결 같다고 할 때 완전 똑같아야 그런 표현을 쓰는 건 아니겠죠. 그리고 풍화의 속도는 매우 느리기에 사실상 큰 차이도 없구요. 제가 그런 표현을 쓴 것은 무엇보다 정선의 인왕재색도가 주는 느낌을 현재의 인왕산에서도 느낄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polus님의 대화: @ifrain 전혀 변하지 않고 완전 똑같아야 한결 같다고 하는 건 아니지 않나요? 오랫만에 만난 사람에게 한결 같다고 할 때 완전 똑같아야 그런 표현을 쓰는 건 아니겠죠. 그리고 풍화의 속도는 매우 느리기에 사실상 큰 차이도 없구요. 제가 그런 표현을 쓴 것은 무엇보다 정선의 인왕재색도가 주는 느낌을 현재의 인왕산에서도 느낄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풍화 속도가 매우 느리다고 말씀했는데 정선이 인왕제색도를 그린 시기가 275년 전 이에요.. 그 정도 시간이면 풍화가 얼마나 진행되는지 궁금하네요. 제가 궁금한 건 현재 관찰할 수 있는 기차바위의 절리가 정선의 인왕제색도보다 더 진행된 것은 아닌지 였는데요. 정선은 기차바위의 동쪽 측면을 그렸고 제가 찍은 사진은 서쪽 측면이라서 비교하기에 적절하지는 않기는 합니다. 그래도 정선은 기차바위를 꽤 둥그스름한 한 덩어리로 그렸거든요. 확실히 인왕제색도가 주는 인왕산의 느낌과 현재의 인왕산이 크게 차이가 없다는 건 저도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향팔님의 대화: 악산을 말씀하시니 서울사람으로서 친숙한 관악산 생각이 나네요. (제가 나온 고등학교가 관악산 아래 있어요.) 관악산은 정상까지 잘 올라갔다 내려왔는데…. 그러나 역시 지리산 같은 성지는 저처럼 운동과는 담쌓고 살던 인간이 함부로 넘볼 곳이 아니었나 봅니다.
참, 어제 아침에 <다큐 3일> 재방송을 봤는데, 얼마 전 SNS에 관악산 세 번 오르고 소원을 이룬 사람의 이야기가 퍼지면서 관악산 오르기 붐이 생겼다네요. 거기 가면 깍아지른 절벽에 조그만 암자가 있는데 그곳 불상에 절하고 바로 옆 절벽에 무슨 자국이 있는데 거기에 손을 대고 소원을 빌면 이루어지나 봐요. 뭐 소원을 비는 건 좋은데 거길 오르는 사람들 거의 대부분은 취직이나 이직 또는 수능 같은 시험이 잘 통과되기를 비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주로 20대에서 40대들이 많은 것 같더라구요. 근데 거기 취재 당한 어느 여자 분이 굉장히 웃겼어요. 그 산에서 모르는 사람인데 대화를 하다보니 마침 자신과 같은 소원을 빌었다는 걸 알았대요. 그러면서 순간 속으로 '엇, 소원이 이 사람만 이루어지고 나는 안 이루어지면 어쩌지?' 했다는 거예요. 소원도 커트 라인이 있지 않나해서. 모를 땐 다들 소원이 이루어졌으면 하다 그것이 우연히 자신과 같은 거면 그런 마음 들 수 있잖아요. 씁쓸할 수도 있지만 솔직함이 느껴져서 오히려 저는 웃겨서 한참 웃었습니다. ㅎㅎ 어떤 사람들은 회사가 망해서 하루아침에 실직을 당했는데 처지가 같아서 그런지 오히려 밝게 웃는 모습이 짠하기도 하지만 좋아 보이기도 하더군요. 아직 젊으니까. 그거 보는데 관악산 밑 학교를 나오셨다던 향팔님이 생각났습니다. 혹시 생각있으면 올라 보시길요. ㅋㅋ 뭐 죽을 힘 있으면 살라고, 관악산 세 번 오를 힘 있으면 무슨 일인들 이루지 못하겠습니까? 그죠? ㅎㅎ
stella15님의 대화: 참, 어제 아침에 <다큐 3일> 재방송을 봤는데, 얼마 전 SNS에 관악산 세 번 오르고 소원을 이룬 사람의 이야기가 퍼지면서 관악산 오르기 붐이 생겼다네요. 거기 가면 깍아지른 절벽에 조그만 암자가 있는데 그곳 불상에 절하고 바로 옆 절벽에 무슨 자국이 있는데 거기에 손을 대고 소원을 빌면 이루어지나 봐요. 뭐 소원을 비는 건 좋은데 거길 오르는 사람들 거의 대부분은 취직이나 이직 또는 수능 같은 시험이 잘 통과되기를 비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주로 20대에서 40대들이 많은 것 같더라구요. 근데 거기 취재 당한 어느 여자 분이 굉장히 웃겼어요. 그 산에서 모르는 사람인데 대화를 하다보니 마침 자신과 같은 소원을 빌었다는 걸 알았대요. 그러면서 순간 속으로 '엇, 소원이 이 사람만 이루어지고 나는 안 이루어지면 어쩌지?' 했다는 거예요. 소원도 커트 라인이 있지 않나해서. 모를 땐 다들 소원이 이루어졌으면 하다 그것이 우연히 자신과 같은 거면 그런 마음 들 수 있잖아요. 씁쓸할 수도 있지만 솔직함이 느껴져서 오히려 저는 웃겨서 한참 웃었습니다. ㅎㅎ 어떤 사람들은 회사가 망해서 하루아침에 실직을 당했는데 처지가 같아서 그런지 오히려 밝게 웃는 모습이 짠하기도 하지만 좋아 보이기도 하더군요. 아직 젊으니까. 그거 보는데 관악산 밑 학교를 나오셨다던 향팔님이 생각났습니다. 혹시 생각있으면 올라 보시길요. ㅋㅋ 뭐 죽을 힘 있으면 살라고, 관악산 세 번 오를 힘 있으면 무슨 일인들 이루지 못하겠습니까? 그죠? ㅎㅎ
관악산이 생각보다 힘듭니다. 그리고 마지막엔 다리가 후들거리는 무서운 지점이 있어요. 갑자기 젊은이들이 관악산으로 몰린다는 기사를 저도 봤는데 젊은 사람들이 그런 미신을 믿는다니 안타깝다가도 오죽하면 그럴까 하는 애틋함이 생기더라고요.
ifrain님의 대화: 풍화 속도가 매우 느리다고 말씀했는데 정선이 인왕제색도를 그린 시기가 275년 전 이에요.. 그 정도 시간이면 풍화가 얼마나 진행되는지 궁금하네요. 제가 궁금한 건 현재 관찰할 수 있는 기차바위의 절리가 정선의 인왕제색도보다 더 진행된 것은 아닌지 였는데요. 정선은 기차바위의 동쪽 측면을 그렸고 제가 찍은 사진은 서쪽 측면이라서 비교하기에 적절하지는 않기는 합니다. 그래도 정선은 기차바위를 꽤 둥그스름한 한 덩어리로 그렸거든요. 확실히 인왕제색도가 주는 인왕산의 느낌과 현재의 인왕산이 크게 차이가 없다는 건 저도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정선 하니까 생각납니다. 2024년 겨울에 철원 삼부연폭포에 다녀왔습니다. 전 진경산수화가 사진처럼 풍경을 똑같이 그린 그림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사실이 사진이라면 진실이 진경산수화와 매치되는 개념이었습니다. 정선이 그린 삼부연폭포는 실제 폭포와 유사하면서도 화가가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다릅니다. 사진은 정선의 그림과 제가 찍은 사진입니다. 인왕제색도 역시 미묘하게 실제 인왕산과 다르더라고요.
밥심님의 대화: 관악산이 생각보다 힘듭니다. 그리고 마지막엔 다리가 후들거리는 무서운 지점이 있어요. 갑자기 젊은이들이 관악산으로 몰린다는 기사를 저도 봤는데 젊은 사람들이 그런 미신을 믿는다니 안타깝다가도 오죽하면 그럴까 하는 애틋함이 생기더라고요.
에이, 안타까울 정도까지야. 그런 것을 통해 뭔가 심신을 단련하는 의미가 더 크겠죠. 뭐라도 해 보겠다는 자세가 전 나쁘지 않아 보였습니다. 오히려 인생을 비관하거나 점이나 사주 본다고 하고, 영끌한다는 주식 투자 보다야 낫지 않나 싶습니다. 더구나 <다큐 3일>은 공영방송에서 하는 건데요. 하하
ifrain님의 대화: 풍화 속도가 매우 느리다고 말씀했는데 정선이 인왕제색도를 그린 시기가 275년 전 이에요.. 그 정도 시간이면 풍화가 얼마나 진행되는지 궁금하네요. 제가 궁금한 건 현재 관찰할 수 있는 기차바위의 절리가 정선의 인왕제색도보다 더 진행된 것은 아닌지 였는데요. 정선은 기차바위의 동쪽 측면을 그렸고 제가 찍은 사진은 서쪽 측면이라서 비교하기에 적절하지는 않기는 합니다. 그래도 정선은 기차바위를 꽤 둥그스름한 한 덩어리로 그렸거든요. 확실히 인왕제색도가 주는 인왕산의 느낌과 현재의 인왕산이 크게 차이가 없다는 건 저도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제가 기차바위를 쓴다는 것이 치마바위로 잘못 썼네요. 위 댓글 내용은 수정했습니다.
ifrain님의 문장 수집: " 그런데 한 가지 신기한 것은, 진보라고 생각되는 것이 사실은 퇴행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식물 상태에서 동물로 이행하는 과정은, 적어도 초창기에는, 새로운 기관의 생성보다는 기존 기관의 소멸로 인하여 가능했기 때문이다. 광합성 능력과 그에 다른 무기 영양 능력의 소멸은 동물로 하여금 식물을 잡아먹는 포식자의 지위를 갖게 했다. 식물이 지니고 있는 무성 생식력의 소실로 말미암아 동물은 한 가지 성만 갖게 되었고, 식물의 견고성을 보장해주는 셀룰로오스성 막의 손실 또한 동물의 이동성을 가능하게 했다.이런 현상에 비추어, 동물 세포는 원래 병들거나 비정상적인 식물 세포였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세포가 견고성을 상실함으로써, 동물은 이동할 수 있게 되었다. 바꿔 말하자면, 먹이를 찾아다닐 수 있게 됨으로써 동물은 무기 영양능력 소멸로 인한 불편함을 보상받을 수 있었다. 모든 일은 서로 연관이 되게 마련인데, 동물이 지니는 이러한 이동성은 동물이 암컷 또는 수컷이라는 단일성을 가진다는 특성과 밀접하게 관련을 맺고 있다. 생식 세포만이 독자적으로 다른 생식 세포를 찾아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그 생식 세포의 임자가 직접 움직이게 되자 교배의 가능성이 급증했으며, 따라서 새로운 부류도 등장하게 되었다. 실제로 동물의 종류는 식물의 종류에 비해 훨씬 다양하다. 비록 자주 언급되지는 않지만, 동물의 세계와 식물의 세계를 뚜렷하게 구분짓는 또 한 가지 특징이 있다. 최초의 동물이 물가로 빠져나와 대기를 호흡하며 육지에 둥지를 틀기 전까지, 지구는 침묵 속에 잠겨 있엇다. 들리는 소리라고는 화산이나 온천의 폭발음, 시냇물 흐르는 소리, 급류가 용트림하는 소리 등 물리적이고 내륙적인 소리가 고작이었다. 아니, 대기의 소리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당시의 소리는 바람의 숨결이 전부였다. 바다를 동요시키는 것도 바람이었고, 구름을 모아 천둥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를 내리게 하는 것도 바람이었으며, 나무들끼리 부딪치게 만드는 것도 바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동물의 출현 이후로는 울음소리, 지저귐 소리 등, 이전과는 다른 종류의 소리들이 지구에 등장했다. 동물은 자기 내부 중심에 원초적인 생명 발생 환경을 간직(바닷물처럼 짠 림프액과 혈액)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바람까지도 자기 안에 지니고 있기 때문에, 그 바람을 소리를 집중적으로 관장하는 통로를 따라 몸 밖으로 내보낸다. 이렇게 해서 소리와 그에 따른 소란스러움이 태초의 침묵과 평화를 대체했다. … 이유야 어찌 되었든, 일단 동물의 출현으로 가닥을 잡게 되자, 이 변화의 과정은 거듭 새로워졌다. 초식동물에서 육식동물이 태어났으며, 육식동물은 자기를 만들어준 초식동물을 잡아먹었고, 이렇게 해서 초식동물보다 더욱 강력한 육식동물이 태어나게 되자 초식동물과 마찬가지로 그들 또한 초강력 육식동물들에게 잡아먹히는 신세를 면할 수 없었다. 이 사슬은 인간에게까지 이르는데, 인간이야말로 자기를 먹여 살리는 지구의 모든 생명을 파괴할 수 있는 유일한 포식자이다. "
과학글인데 글이 클래식 음악이 들려지는 듯하네요. 장엄하고 시적(?)이라고 해야 하나? 동물 세포는 원래 병들거나 비정상적인 식물 세포였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세포가 견고성을 상실함으로써 동물은 이동할수 있게 되었다. ... 생식 세포의 임자가 직접 움직이게 되지 교배의 가능성이 급증했으며..
향팔님의 대화: 그러고보니 문득, 예전에 가 봤던 인왕산 선바위가 생각납니다. 독립공원에서 길 건너 맞은편 인왕산아이파크아파트 쪽으로 올라가면 인왕사 국사당이 나오는데요. 고 바로 위에 인왕산 선바위라고 있는데 정말 깜짝 놀랄 만한 영물 같은 바위였어요. 일단 기이한 생김새에 한번 놀라고, 엄청난 크기에 두번 놀랐답니다. 제가 갔을 때 그곳에 계시던 노스님 말씀에 따르면 제주 서귀포 해변에나 있을 법한 바위라는데, 정말로 선바위 곳곳에 깊고 동그랗게 패인 커다란 구멍을 보니 저건 정말 산위에서 패인 것이 아니다, 천상 바다속에 있던 바위 아니면 외계인들이 떨궈놓고 간 바위가 분명하다…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신비롭더라고요. 서울 한복판에, 그것도 산중 깊은 곳도 아니고 얼마 올라가지도 않아서 그런 바위가 있다는 건 그때까지 알지도 못했어요. 사람들이 그 바위님께 소원을 빌고 쌀을 바치는데, 쌀봉지가 열릴 때마다 떼거지로 날아들던 비둘기 떼의 군무가 아직도 생각나네요. 그날 선바위 앞에 서서 노스님에게 한 시간 정도 역사 강의를 들었는데요. 선바위와 더 위쪽의 얼굴바위, 호랑이바위 이야기랑 또 어째서 선바위가 성곽 밖으로 밀려나게 되었는지 유래를 설명하시다 보니 이야기가 거슬러 올라가 고려 멸망에서부터 시작해서 이성계의 꿈 해몽과 위화도 회군을 거쳐 조선을 건국하고 처음엔 계룡산 신도에 도읍을 정하려다가 어떻게 한양을 택하게 되었는지까지 이어지면서 무학대사와 정도전의 대립으로 이어져 끝내는 무학의 패배, 당시에 조선이 선바위 바깥으로 성곽을 세웠으면 천년지국이 되었을 텐데 그러질 못하여 불교를 배척하고 유교의 나라가 되어 결국 오백년만에 망해버린 이야기가 마침내 오세훈 서울시장의 선바위 근처 재정비사업계획으로 결론을 맺은 대단한 스토리였죠…. 선바위 서울 종로구 통일로18가길 26 https://naver.me/xuPXHDxN
재미있는 바위네요. 부처님, 이성계 부부, 아들을 낳을 수 있는 바위까지.. 절대 굶어죽을 일이 없는 바위라고 하네요. 조만간 찾아가 봐야 겠어요^^~ 이런 초자연적인 느낌이 있는 곳이 개인적으로는 북한산 진관사 산신각을 꼽는데, 산신님과 스님을 그린 초상화의 안광이 진짜인듯 생생해요. '항상 잘 봐주십시요~ ' 넙죽 엎드리고 옵니다.
밥심님의 대화: 정선 하니까 생각납니다. 2024년 겨울에 철원 삼부연폭포에 다녀왔습니다. 전 진경산수화가 사진처럼 풍경을 똑같이 그린 그림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사실이 사진이라면 진실이 진경산수화와 매치되는 개념이었습니다. 정선이 그린 삼부연폭포는 실제 폭포와 유사하면서도 화가가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다릅니다. 사진은 정선의 그림과 제가 찍은 사진입니다. 인왕제색도 역시 미묘하게 실제 인왕산과 다르더라고요.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의 제霽 자는 '비가 개다' 라는 뜻이에요. 비가 갠 후 인왕산 아래 안개가 피어오르고 그 위로 굳건하게 오랜 세월 자리를 버텨온 화강암 암반의 자태를 표현한 수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인왕산을 멀리서 보면 암반의 색이 밝은데도 불구하고 정선은 먹을 머금은 붓을 대담하게 내려 긋는 붓질을 크게 반복하였어요. 밝은 부분이 없도록 가득 채웠습니다. 화강암의 강인한 특성을 잘 부각시키는 표현법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래서 감상자는 실제 화강암과 색이 다른데? 라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화강암 암반의 강한 위용을 단번에 느끼면서 인왕산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하다는 인상을 받는 것이죠. 저는 인왕산의 바위를 전체적으로 둥그스름하게 표현한 부분에서 모든 것을 감싸 안아줄 것만 같은 포용력을 느낍니다. 당시 산수화는 중국의 산수화를 공식처럼 그대로 모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겸재 정선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인왕산을 그 느낌 그대로 표현하려 했기 때문에 실제 경치眞景를 느낀 대로 그렸다 하여 그의 화풍을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 라고 하는 것이죠.
밥심님의 대화: 정선 하니까 생각납니다. 2024년 겨울에 철원 삼부연폭포에 다녀왔습니다. 전 진경산수화가 사진처럼 풍경을 똑같이 그린 그림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사실이 사진이라면 진실이 진경산수화와 매치되는 개념이었습니다. 정선이 그린 삼부연폭포는 실제 폭포와 유사하면서도 화가가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다릅니다. 사진은 정선의 그림과 제가 찍은 사진입니다. 인왕제색도 역시 미묘하게 실제 인왕산과 다르더라고요.
사진이 멋있네요.. 폭포 주변의 암반도 회화 작품 같습니다. 제가 실제로 가보지 않아서 폭포의 규모는 가늠하기 힘들지만 밥심님께서 찍으신 사진보다 정선의 그림 안에서 훨씬 더 멀리서 바라본 시각이 반영된 것 같아요.
https://m.youtube.com/shorts/S84TgMpfZlI 음악을 소개 많이 해주셔서 저도 하나 소개해봅니다. 쇼스타코비치의 왈츠2번 웃고 있으면서도 눈물이 날 것 같은 음악이라고들 하더군요
여의도 브라이튼 도서관이 1000평 규모로 4월 28일 오픈했다고 하네요. 영등포구에서 구립도서관으로 심혈을 기울였다는데, 소개 영상을 보시면 수긍할만 합니다. https://youtu.be/mC5CDlMtZYY
이 글에 달린 댓글 1개 보기
향팔님의 대화: 와, 데이빗 어텐보로, 칼 세이건, 제인 구달이 등장하는 뮤직비디오라니, 신박하네요! 내용도 넘 좋습니다. 데이비드 어텐보로는 <쥬라기 공원>에서 해먼드 역을 맡았던 배우 리처드 아텐보로와 형제 사이인 걸로 알고 있어요. 말 나온 김에 <쥬라기 공원>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장면 하나 올려봅니다. https://youtu.be/E8WaFvwtphY?si=VN57vRPn6C0_ASU-
쥬라기 공원에서 가장 평화로운 장면을 좋아하시는군요. ^^ 스릴 넘치는 장면이 아니라..
향팔님의 대화: 집에 있는 만화책에서 틱타알릭을 만나본 기억이 있어서 노랫말 속 틱타알릭이 눈에 쏘옥 들어왔나봐요. 그나저나 이 친구가 그렇게 최근에 발견된 줄은 몰랐습니다. 이렇게 신문 기사로 보니 느낌이 또 다르군요. 밥심님께서 정리해주신 주요 화석 기록에 앞으로 또 언제 어떤 화석이 새로 발굴되어 추가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이 모든 게 현재진행형 같아서 더 재미있네요.
'생명, 40억 년의 비밀'이라는 EBS 다큐 영상에 피카이아에서부터 틱타알릭, 아칸소스테가까지.. 자세하게 설명해줍니다. 틱타알릭의 지느러미를 이야기하면서 망둥어가 이동하는 모습도 나오는데 망둥어가 귀엽습니다. 에디아카라기와 같은 평화로운 시기를 거쳐 생명은 포식자가 가득한 물 속에서 좀 더 포식자가 없는 곳으로 나오기 위해 물에서 육지로 이동하게 된 것이었네요. 새로운 환경에 맞춰서 진화할 필요가 있었고요. https://www.youtube.com/watch?v=5161h-jpEBk
마이클 잭슨이 14세에 부른 'Ben' 입니다. "Ben, most people would turn you away I don't listen to a word they say They don't see you as I do" 이 부분이 마음에 드네요. <지구의 짧은 역사> 에서 '자신이 이해하는 것만을 사랑할 것이며.. ' 라는 대목이 떠오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7TTSzfs2kw J.Fla의 Ben 커버 https://www.youtube.com/watch?v=bQKa7wkGH2Q Connie Talbot - Ben https://www.youtube.com/watch?v=i1Vfo1kr3y0 Ben, the two of us need look no more We both found what we were looking for With a friend to call my own I'll never be alone And you, my friend, will see You've got a friend in me Ben, you're always running here and there You feel you're not wanted anywhere If you ever look behind And don't like what you find There's something you should know You've got a place to go I used to say "I" and "me" Now, it's "us", now, it's "we" Ben, most people would turn you away I don't listen to a word they say They don't see you as I do I wish they would try to I'm sure they'd think again If they had a friend like Ben Like Ben Like Ben
'밤바다'로 시작해 '어떤 편지'로 끝나는 이 책은 카슨의 문장력을 여실히 보여 준다. 특히 숲길을 거닐고 직접 밤바다를 마주한 경험들이 한 문장 한 문장에 녹아 있다. 어느 비 오는 날 숲 속에서의 단상은 작가의 상상력이 빛을 발한다. "촉촉하게 젖어 있는 날보다 숲이 생명의 숨결을 세차게 내뿜는 날은 없다. 상록수의 가느다란 잎사귀가 은빛 모자를 쓰는가 하면, 양치류는 열대 숲의 무성함을 닮아가고, 숲의 모든 잎사귀와 풀의 끝자락에 맑은 수정 방울이 맺힌다." "숲길 역시 이끼로 만들어진 양탄자로 장식되곤 했다. 퇴락한 고성에 깔려 있던 긴 융단이라도 되는 듯, 녹색의 숲 가운데 은회색 빛의 가느다란 띠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평생 바다를 사랑한 카슨. 그녀는 온 몸으로 바다를 느꼈다. 썰물이 자아내는 냄새를 통해 자그마한 것까지 감지한 것이다. '생명의 소리, 생명의 맥박'에서 카슨은 "드넓은 바다의 그 모든 것들이 한 줄기 바람결에 실려와 나의 기억과 인상을 자극하는 그런 순간이었다"라고 썼다. 한편 여린 작가의 심성은 아래에서 더욱 도드라진다. 가을 정원의 오케스트라 가운데 가장 심금을 울리는 소리를 나는 요정의 종소리라고 부른다. 나는 그 요정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 그렇다고 반드시 만나야겠다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다. 그 소리는 여리고 섬세하며 들릴 듯 말 듯, 바깥세상에서 들리는 듯, 어떤 영묘한 기운마저 지니고 있다. 그래서 어쩐지, 눈에 보이지 않는 채로 남아 있어야 할 것 같은 기분마저 든다. -『자연,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 82~83쪽.
레이첼 카슨과 침묵의 봄 pp.91~92, 김재호 지음
이 글에 달린 댓글 2개 보기
@stella15 @얼치기맘2 언제부턴가 모르게 참 인생이 꼬이기만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데요, 관악산이든 북한산 진관사 산신각이든 조만간 올라봐야겠네요. 그 행위 자체로 겸허한 마음을 깨우거나 작은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기분 전환도 될 것 같고요.
ifrain님의 문장 수집: " '밤바다'로 시작해 '어떤 편지'로 끝나는 이 책은 카슨의 문장력을 여실히 보여 준다. 특히 숲길을 거닐고 직접 밤바다를 마주한 경험들이 한 문장 한 문장에 녹아 있다. 어느 비 오는 날 숲 속에서의 단상은 작가의 상상력이 빛을 발한다. "촉촉하게 젖어 있는 날보다 숲이 생명의 숨결을 세차게 내뿜는 날은 없다. 상록수의 가느다란 잎사귀가 은빛 모자를 쓰는가 하면, 양치류는 열대 숲의 무성함을 닮아가고, 숲의 모든 잎사귀와 풀의 끝자락에 맑은 수정 방울이 맺힌다." "숲길 역시 이끼로 만들어진 양탄자로 장식되곤 했다. 퇴락한 고성에 깔려 있던 긴 융단이라도 되는 듯, 녹색의 숲 가운데 은회색 빛의 가느다란 띠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평생 바다를 사랑한 카슨. 그녀는 온 몸으로 바다를 느꼈다. 썰물이 자아내는 냄새를 통해 자그마한 것까지 감지한 것이다. '생명의 소리, 생명의 맥박'에서 카슨은 "드넓은 바다의 그 모든 것들이 한 줄기 바람결에 실려와 나의 기억과 인상을 자극하는 그런 순간이었다"라고 썼다. 한편 여린 작가의 심성은 아래에서 더욱 도드라진다. 가을 정원의 오케스트라 가운데 가장 심금을 울리는 소리를 나는 요정의 종소리라고 부른다. 나는 그 요정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 그렇다고 반드시 만나야겠다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다. 그 소리는 여리고 섬세하며 들릴 듯 말 듯, 바깥세상에서 들리는 듯, 어떤 영묘한 기운마저 지니고 있다. 그래서 어쩐지, 눈에 보이지 않는 채로 남아 있어야 할 것 같은 기분마저 든다. -『자연,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 82~83쪽."
레이첼 카슨의 숲길 단상을 읽으니 몇년 전 제주 서귀포 치유의 숲에 갔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왜 치유의 숲이라고 부르는지 알 것 같았어요. 사진은 각각 치유의 숲과 비오토피아에서 만난 풍경을 제가 찍어본 것이에요.
ifrain님의 대화: 쥬라기 공원에서 가장 평화로운 장면을 좋아하시는군요. ^^ 스릴 넘치는 장면이 아니라..
네, 스릴 넘치는 장면들도 좋아하지만 역시 이 장면이 최고예요 :D 가슴 벅차게 하는 존 윌리엄스의 음악이 영상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죠.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책증정-선착순 10명] 청선고로 모여라!『열여덟의 페이스오프』작가와 함께 읽기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모임] 간편 독서 모임 만들기 매뉴얼 (출판사 용)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커리어와 나 사이 중심잡기 [김영사] 북클럽
[김영사/책증정] 일과 나 사이에 바로 서는 법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함께 읽기[김영사/책증정] 천만 직장인의 멘토 신수정의 <커넥팅>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구글은 어떻게 월드 클래스 조직을 만들었는가? <모닥불 타임> [김영사/책증정]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 편집자와 함께 읽기[김영사/책증정] 무작정 퇴사하기 전에, <까다로운 사람과 함께 일하는 법> 함께 읽기
[여성]을 다양하게 말하기
[책증정] 페미니즘의 창시자, 프랑켄슈타인의 창조자 《메리와 메리》 함께 읽어요![책나눔] 여성살해, 그리고 남겨진 이들의 이야기 - 필리프 베송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책증정]『빈틈없이 자연스럽게』 반비 막내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그믐클래식 2025] 9월, 제 2의 성 [도서 증정] 《여성은 나약하고 가볍고 변덕스럽다는 속설에 대한 반론》 함께 읽기[도서 증정] <문제적 여성들의 북클럽> 번역가와 함께 읽기
그믐의 대표 작가, 조영주
[책 증정] <탐정 소크라테스> 조영주 작가와 함께 읽어요[책증정] 작가와 작가가 함께 등판하는 조영주 신작 <마지막 방화> 리디셀렉트로 함께 읽기[장맥주북클럽] 1. 『크로노토피아』 함께 읽어요[박소해의 장르살롱] 19. 카페 조영주로 오세요
책도 주고 연극 티켓도 주고
[그믐연뮤번개] 1. [책 읽고 연극 보실 분] 오래도록 기억될 삶의 궤적, 『뼈의 기록』
짧은 역사, 천천히 길게 읽고 있습니다
[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1부[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2부
🎨 그림책 좋아하세요?
벽돌책 사이, 그림책 한 칸 (부제: 내가 아는 29가지 기쁨의 이름들)[그믐밤] 27. 2025년은 그림책의 해, 그림책 추천하고 이야기해요. [도서 증정] 《조선 궁궐 일본 요괴》읽고 책 속에 수록되지 않은 그림 함께 감상하기!"이동" 이사 와타나베 / 글없는 그림책, 혼자읽기 시작합니다. (참여가능)
진짜 현장 속으로!
[웰다잉 오디세이 2026] 5. 죽은 다음중독되는 논픽션–현직 기자가 쓴 <뽕의계보>읽으며 '체험이 스토리가 되는 법' 생각해요[도서 증정] 논픽션 <두려움이란 말 따위>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동아시아)[벽돌책 챌린지] 2. 재난, 그 이후
체호프에서 입센으로, 낭독은 계속된다
[그믐밤] 47. 달밤에 낭독, 입센 1탄 <인형의 집>[그믐밤] 46. 달밤에 낭독, 체호프 4탄 <벚꽃 동산> [그믐밤] 45. 달밤에 낭독, 체호프 3탄 <바냐 아저씨>
이기원 단장과 함께 스토리의 비밀, 파헤칩니다
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2. 액션 + 로버트 맥키의 액션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1. 호러
봄에는 봄동!
단 한 번의 삶방랑자들여자에 관하여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편견을 넘어 진실로: 흑인문화 깊이 읽기
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7.더 이상 평안은 없다,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6.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5.대항해시대의 일본인 노예, 루시우 데 소우사
비문학을 꾸준히 읽는 중
독서기록용 <한옥 적응기>독서기록용 <가난의 명세서>[독서 기록용] 콰이강의 다리 위에 조선인이 있었네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