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2부

D-29
우리 책이 brief history 이긴 하네요. 포유류만의 진화에 대해서만도 한 권의 벽돌책(경이로운 생존자들)으로 다루기도 하는데 물에서 뭍으로 기어나온 동물의 탄생부터 조류의 등장까지 한 챕터로 끝내버리네요. 화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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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심님의 대화: 우리 책이 brief history 이긴 하네요. 포유류만의 진화에 대해서만도 한 권의 벽돌책(경이로운 생존자들)으로 다루기도 하는데 물에서 뭍으로 기어나온 동물의 탄생부터 조류의 등장까지 한 챕터로 끝내버리네요. 화끈합니다!
지구의 역사를 놓치는 부분 없이 간략하게 하나의 흐름으로 꿰어주는 표현이 마치 하나의 대서사시처럼 느껴져요. 마지막 챕터의 마무리가 우리 손에 들린..
향팔님의 대화: 사지류의 사지가 “사지 멀쩡한 놈이 왜 그러고 있냐”고 할 때 그 사지라고 생각하니 익숙하던데요 ㅎㅎ
사지류四肢類 에서 류類 라고 하니.. 동물도 아니고 식물도 아니고.. 물론 사지四肢 때문에 팔다리를 생각할 수 있겠지만요.. 갑자기 팔다리가 달린 식물(?)이 떠오르네요. ㅎㅎ 팔다리가 달려 있고 광합성을 한다면 .. 푸른민달팽이는 조류를 먹는데.. 엽록체만 남기고 소화시킨다고 합니다. 조류의 일부 DNA가 민달팽이의 세포 안으로 들어가 .. 민달팽이 체내에서 엽록체를 유지하고 보완할 수 있게 한다고 해요..
ifrain님의 문장 수집: " 욕구가 고조될 때 일본의 보험회사가 50억 엔(円)이 넘는 금액으로 고흐의 <해바라기>를 구입해 화제가 되었다. 고흐의 작품이 생전에 한 점의 작품도 팔리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면 비난을 받아도 마땅함을 느낀다. 잘 알려진 것처럼 고흐의 그림에는 노란색이 많다. 뛰어난 필치의 <보리밭> 연작의 노란색, <오베르 교회>(The Church at Auvers), 자신의 방을 그린 <아를르의 침실>(Vincent's Bedroom in Arles)에도 밝은 황금색이 칠해져 있다. 햇빛을 좇아 아를르로 이사한 고흐의 그림에는 분명히 태양의 따사로움과 격렬함을 재현하는 듯한 노란빛이 충만해 있다. 그렇기 때문일까. 미술연구가들 사이에서 고흐의 노란색은 프랑스 남쪽의 아를르의 태양에서 태어난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꼭 그런 것일까? 같은 남프랑스에 살던 마티스나 고갱도 노란색을 좋아했던 것은 아니다. 화가에게 색은 외부와 내면의 접점에서 생겨나는 것이다. 고흐의 노란색도 정신적 욕구로 창조된 것은 아닐까. 색채와 심리에 대한 욕구가 룩사나 알슈라가 연구한 논문에서 공통적으로 '노란색은 행복이나 해방에 대한 희구'라고 말하고 있다. 무엇으로 행복이나 해방을 느끼느냐 하는 것은 사람에 따라 다를 것이다. 그러나 노란색이 인간의 원초적 욕구와 결부되어 표현되는 것은 나 스스로도 이미 경험한 바이다. 나의 아틀리에에 온 어린이들 중에서도 나이가 어린 유아의 그림에서는 빨강과 파랑과 함께 노란색이 많이 보인다. 특히 부모에 대한 다양한 욕구가 강한 때에, 예를 들면 스킨십이 부족할 때든가 또는 어리광을 부리고 싶다고 할 때 노란색이 많이 나타난다. 그림을 그리지 않는 어른도 다른 사람이나 자신의 인생에 대한 욕구가 고조될 때는 옷이나 신체의 어떤 부분을 다양한 노란색으로 표현한다. 그렇게 말한다면 <행복의 노란 손수건>이라는 일본영화에서도 남편을 기다리는 부인의 마음이 노란 손수건을 통해 상징적으로 표현된 것으로 보인다. "
노란색의 발견자, 고흐 그런데 고흐의 경우는 어떠했을까. 고흐가 인생에서 무엇을 추구하며 무엇과 싸웠던 것인지에 대한 내용은 유명한 '고흐의 편지'에서 잘 알 수 있다. 고흐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동생 테오 앞으로 십팔 년 동안 652통에 달하는 편지를 썼다. 그에 비해 동생 테오가 고흐 앞으로 보낸 편지는 35통밖에 남아 있지 않다고 한다. 고흐가 일방적이라고 말할 만큼 정열적으로 편지를 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편지에는 정신적인 고뇌나 생활비나 물감비의 요구가 휘갈기듯 써 있다. 그러나 고흐가 가장 깊이 추구한 것을 생활비나 미술 재료비 등이 아니고 자신을 이해해주는 것이 아니었을까. 그러기 위해 회화만으로 표현하기는 부족해 자신의 고백이라고 할 수 있는 편지를 계속 써 보낸 것은 아닐까. 고흐가 사람을 사랑하는 것뿐만 아니고 구제하려는 마음이 강했던 점은 탄광에서 일하는 가난한 사람들을 그린 초기 데생에서도 느껴진다. 또 그림뿐만 아니고 목사를 지망하기도 했던 고흐는 그들과 생활을 같이하면서 포교활동에 열중하고 있었다. 그 과도할 정도의 사랑과 구제의 열정이 때로는 사랑한 여성들에게, 화가 고갱에게도 향했던 것이다. 그러나 알려진 것만 해도 네 차례인 사랑은 모두 비참한 결말을 맞았다. 꿈에도 그리던 고갱과의 공동생활도 고흐의 극단적인 생각과 강인함에 고갱이 질려서 떠나가버린 게 아닐까? 고흐의 이 격렬함, 타인에게는 광기로 비춰질 수밖에 없는 사랑 때문에 사람들은 오히려 도망가버리는 것이다. 고흐는 동생에게 보낸 편지 속에 절망적인 사랑과, 고갱과 나눈 우정에서의 격정 - 다른 사람을 구제하려는 충동이라고 말할 수 있는 - 을 드러냈다. 그리고 캔버스를 향해 끊임없이 넘칠 듯한 에너지를 분출하며 자신을 구제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고흐가 자살을 시도한 시기에 그렸다는 <보리밭> 연작에서 느껴지는 것은 인생에 대한 포기가 아니다. 끝없이 계속되는 보리밭을 노란색으로 그려나간 것처럼 하늘에는 짙은 파란색이 칠해져 있다. 그 노랑과 파랑에 맞부딪쳐서 갈라진 듯한 화면 앞에서는 물러설 수밖에 없는 갈등이 전해져온다. 그것은 총구를 자신에게 향했던 고흐의 마음 그대로가 아니었을까? 고흐는 회화 역사상 다시없을 노란색의 화가이며 노란색의 발견자라고 생각한다. 그처럼 노란색을 사랑하고, 아름답고 힘찬 변화로 노란색을 쓴 화가가 있었을까? 고흐는 노란색으로 표현할 수 있는 인간 감정의 극치에 도달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 노란색은 사실 누구나 가슴 깊이 감추고 있는 '고흐적인 혼'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고흐의 '노란색'에 이끌리는 것은 아닐까. 저 빛나는 노란색이야말로 누구나 남모르게 마음속으로 원하고 있는 인생의 본질일지도 모른다.
Color는 Doctor - 타인의 마음을 읽고 치유하는 여러가지 색깔 이야기 pp.46~48, 스에나가 타미오 지음, 박필임 옮김
향팔님의 대화: 이문세 -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https://youtu.be/LrMnzL7Qw2o?si=IIgXltIyM5tqjby0 임재범 -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https://youtu.be/RTkbKCuNV6c?si=miRf5TqbYPxr_uoh Jeff Beck - Lilac Wine (feat. Imelda May) https://youtu.be/KiottclWduw?si=0N5YK1guKz-UdjGk
Jeff Beck - Lilac Wine (feat. Imelda May) 이 음악 좋네요 ^^
밥심님의 대화: 이런.. 전 사지절단 형벌인 거열형이 떠오르고(파리 학대에 이어 이런 것만 생각나니 왠지 제가 고어형 인물인 것 같습니다그려), 군인이 전쟁 중 가장 많이 당하는 부상이 다리 부상이라는 통계가 떠오릅니다. 진화의 산물인 다리 때문에 편리하기도 하지만 고통을 당하는 경우도 많다는 이야기죠. ㅠㅠ
그러고보니 수년 전에도 DMZ 목함지뢰로 인해 우리 군인들이 다리가 절단되는 부상을 입은 일이 있었죠. 국가가 치료비조차 제대로 보전을 해주지 않아 논란이 됐던 기억이 있네요.
ifrain님의 대화: Jeff Beck - Lilac Wine (feat. Imelda May) 이 음악 좋네요 ^^
여러 버전의 라일락 와인이 있지만 그중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곡이랍니다.
많은 이들은 체르노빌을 역사상 최악의 환경 재앙으로 꼽는다. 애석하게도 이 말은 사실이 아니다. 다른 곳에서, 전 세계에서 또 다른 뭔가가, 거의 눈에 띄지 않은 채 20세기 내내 매일같이 벌어진다. 이 또한 부실한 계획과 인간적 착오의 결과다. 그것은 한 번의 불운한 사고가 아니라 관심과 이해의 심각한 결여로 인한 결과이며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영향을 미친다. 이 일은 한 번의 폭발로 시작되지 않았다. 누군가 깨닫기 전에, 다면적이고 지구적이고 복잡한 원인의 결과로서 조용히 시작됐다.
푸른 행성을 위한 증언 - 찬란했던 생명의 기록과 지구를 복원할 마지막 기회 pp.7~8, 데이비드 애튼버러.조니 휴스 지음, 노승영 옮김
푸른 행성을 위한 증언 - 찬란했던 생명의 기록과 지구를 복원할 마지막 기회70년 동안 BBC 자연 다큐멘터리를 통해 지구를 기록해온 저자가 생물 다양성 붕괴의 증거와 과학적 사실을 제시한다. 경고를 넘어 지속 가능한 삶과 재야생화라는 회복의 길을 말하며,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한다.
우리 모두는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여기에는 억울한 구석도 있다. 인류 문명이 본질적으로 언제까지나 지속 가능하지 않음을 안 것은 몇십 년 전에 불과하니 말이다. 하지만 이제 알았으니 선택은 우리 몫이다. 우리는 행복하게 살아가고 가족을 건사하고 우리가 만든 현대사회에서 각자 정직한 역할을 분주하게 실행하느라 문간에서 기다리는 재앙을 외면하는 길을 고를 수도 있고, 변화를 고를 수도 있다. 이 선택은 결코 간단명료하지 않다. 어쨌거나 자신이 아는 것에 필사적으로 매달리고 자신이 모르는 것을 깎아내리거나 두려워하는 성향은 지극히 인간적이다. 프리피야티 주민이 아침마다 거실 커튼을 걷을 때 처음 눈에 들어온 것은 언젠가 자신의 삶을 파괴할 거대한 원자력발전소였다. 대부분의 주민이 그곳에서 일했다. 나머지는 근무직을 상대로 생계를 이어 갔다. 많은 이들은 원자력발전소 지척에서 사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알았지만, 원자로를 꺼야겠다고 마음먹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체르노빌은 안락한 삶이라는 귀중한 선물을 그들에게 선사했다. 이제 우리 모두가 프리피야티 주민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안락한 삶 위에는 스스로 만든 재앙의 그림자가 드리워 있다. 재앙이 벌어지는 이유는 우리가 안락한 삶을 살아가는 이유와 같다. 이렇게 살지 말아야 할 설득력 있는 이유와 대안으로 삼을 훌륭한 계획이 없다면 이렇게 계속 살아가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선택이다. 내가 이 책을 쓴 것은 이 때문이다.
푸른 행성을 위한 증언 - 찬란했던 생명의 기록과 지구를 복원할 마지막 기회 p.9, 데이비드 애튼버러.조니 휴스 지음, 노승영 옮김
"프레임 구석에서 매우 잘 보인다"라고 휴스턴이 말했지만 지구는 휙 흔들리더니 사라졌다. 망원렌즈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는 있었지만, '약간 왼쪽으로, 약간 오른쪽으로' 조정하는 괴로운 시간이 몇 분간 뒤따랐다. 우주선이 29만 킬로미터 거리에서 천천히 회전하는 동안 승무원은 피사체를 보지 못한 채 지구를 렌즈에 담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지구가 화면을 들락날락하는 중에도 인간의 4분의 1이 이 장면을 지켜봤다. 눈조차 깜박할 수 없었다. 그것은 온 인류를 품은 지구였다. 우주선에서 사진을 찍는 세 사람만 빼고. 1968년 크리스마스, 그 한 장의 사진으로 텔레비전은 그 누구도 이토록 생생하게 그려 볼 수 없었던 것을, 어쩌면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사실일지도 모르는 것을 인류에게 이해시켰다. 그것은 우리 지구가 작고 외톨이이고 연약하다는 사실이었다. 지구는 우리가 가진 유일한 장소, 우리가 아는 한 생명 자체가 존재하는 유일한 장소, 유일무이하게 귀중한 장소다. 아폴로 8호에서 보낸 사진은 전 세계인의 사고방식을 바꿨다. 앤더스가 말했다. "우리는 달을 탐사하려고 여기까지 왔는데, 가장 중요한 사실은 지구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보금자리가 무한하지 않음을 모두가 동시에 깨달았다. 우리의 존재 범위에는 한계가 있었다.
푸른 행성을 위한 증언 - 찬란했던 생명의 기록과 지구를 복원할 마지막 기회 p.47, 데이비드 애튼버러.조니 휴스 지음, 노승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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