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2부

D-29
저는 요 버전의 연대표를 꿍쳐놓고 꽤 자주 열어보는데 볼 때마다 새롭습니다. 늘 처음 보는 것 같고 ㅎㅎ
지오포이트리평생을 지구과학 연구에 매진해온 과학자 좌용주 교수가 최신의 지구과학을 소개한 책이다. 지구의 탄생과 변화 과정, 그리고 그 안에서의 생명의 출현과 진화를 살펴보면서 외계 행성에서 생명이 살 수 있는지, 외계생명체는 존재하는지에 대한 잠정적인 답을 제시하기도 한다.
블루베리, 스트로베리, 오렌지 쥬스, 레모네이드, 키위쥬스 등등이 떠오릅니다 ㅎㅎ
지난 번 국립현대미술관에 갔을 때 작가와 과학자의 콜라보 강연이 있었어요. 이은경 작가가 지구과학적 요소를 작업에 많이 활용하기 때문에 많은 부분 우주선 과학자님과 교류를 하면서 과학과 예술 사이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발견하는 과정이 흥미로워 보이더라고요.
지질연대표는 봐도 봐도 헷갈리는 것 같아요. ^^ 그림을 그려가면서 색칠도 하며 공부해야 외워지지 않을까 싶어요. <지오포이트리>라는 지구과학 서적도 있군요. 좌용주 교수님이 쓰신 <윌슨이 들려주는 판구조론 이야기>를 열심히 본 적이 있어요. '과학자가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시리즈중의 하나 인데.. 책이 작고 가벼우면서 아이들이 보았을 때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구성되어 있어요. 귀여운 인물 캐릭터들도 등장하고요.
오, 그 시리즈 도서관에서 얼핏 본 것 같아요. 저에겐 그 시리즈가 더 맞겠는데요. <지오포이트리>는 좋은 책이지만 저한텐 좀 어려웠거든요.
19억 년의 역사가 내 발밑에 분당 율동공원 편마암 ... 어머니 댁에서 낮은 산등성이를 하나 넘으면 큰 호수가 있는 율동공원이다. 조각공원도 있고 놀이터도 있어 아이들과 산책하거나 놀면서 시간을 보내기 적당하다. 그런데 산등성이를 넘어 공원으로 가는 길에는 바위가 없다. 소위 전형적인 흙산이다. 근처의 관악산은 웅장한 바위를 드러내고 있는데, 율동공원 주변의 청계산이나 바라산마저 큰 바위를 보기 힘든 흙산이다. 왜 그 흔한 바위가 많지 않을까? ... 어머니 댁에 온지 며칠째 되던 날,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흙산인 이유를 알게 되었다. 호수로 유입되는 냇물가의 길을 따라가다가 냇물 건너편에 드러난 바위를 볼 수 있었는데, 이 이름 없는 산을 이루고 있는 암석은 바로 편마암이었다. 편마암은 마치 얼룩말 무늬처럼 밝은 띠와 어두운 띠가 번갈아 그려진 듯 한 줄무늬를 띤다. 띠의 두께는 수밀리미터에서 수센티미터로도 다양하다. 자세히 보면 어두운 띠에는 반짝이는 검은 점들도 많이 박혀 있다. 흰색 띠를 이루는 광물들은 왕소금처럼 굵직굵직하다.
우리 땅 돌 이야기 pp.16~17, 이승배 지음
우리 땅 돌 이야기우리 땅 곳곳에 숨어 있는 스토리가 있는 돌, 한국의 ‘아름답고 학술적 가치가 있는 돌’을 찾아가는 돌 여행기다. 여행을 하다보면 누구나 한 번쯤 저 돌은 뭘까?라는 의문을 가졌을 것이다. 이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준다.
여기서 잠깐 앞으로 계속 등장할 단어 하나를 소개하겠다. 어디서 떨어져 나온 돌이나 굴러다니는 하천의 자갈이 아니라 율동공원 냇가의 바위처럼 원래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지하 깊은 곳에서부터 연장되어 지표로 노출된 암반을 노두露頭, outcrop라 한다. 산봉우리의 거대한 바위들, 파도에 깎인 해안의 바위절벽 등은 자연적인 노두의 예이고, 도로공사 때 산이 깎이며 드러난 바위들은 인공적인 노두의 예이다. 흙산 중턱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큰 바위의 경우 노두와 구별하기 어려울 때도 있으나, 크기와 상관없이 원래 자리에서 떨어져나온 돌은 노두가 아니다. 노두가 아닌 암석은 현재 그 위치가 겪어온 지질 역사에 대해 말해주지 못한다. 그래서 지질학자들은 예쁜 바위가 아닌 노두를 찾아다닌다.
우리 땅 돌 이야기 pp.17~19, 이승배 지음
@밥심 님 지난 번에 향팔님과 함께 뵙자고 한 것도 있고 의논할 것도 있고 해서.. ascard@naver.com으로 메일을 한 번 주세요. ^^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로써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2부가 마무리됩니다. 1부에 이어서 함께 풀도 보고, 꽃도 보고, 음악을 들으며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신 분들께 마음 깊이 감사의 말씀을 드려요. 2부에서는 좀 더 다양한 분들께서 참여해 주셔서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1부에 비해서 이야기와 사고도 한층 깊어지는 것 같았어요. 오늘도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호기심을 붙들고 이야기와 마무리 소감을 나누어 주세요. ^^ 1부, 2부가 과학적 지식에 기반하여 지구에 대해 이해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면 3부에서는 앞으로 인류가 지구를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에 대해 좀 더 성찰해 보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3부의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 가정의 달인 5월에 한숨 돌리시고 여름 초입에 다시 뵐께요. :) 그믐+10일(39일) 휴식 기간을 가진 후 "6/17~7/14" - 3부 : 7장 격변의 지구/ 8장 인간 지구 (pp.201~274)
@ifrain 님, 그동안 이끄시느라 수고 많이하셨습니다. 저는 중간에 들어왔지만 매일 차려 주시는 정성스런 한 끼 밥상을 먹는 것 같아 즐거웠고 든든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다른 분들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시 뵐 때까지 건강하게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 혹시 다른 분의 함께읽기 방에서 뵈면 더 좋구요. 행복하십시오!^^
@stella15 님 함께 즐거운 시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
편마암gneiss이란 변성암變成岩의 일종으로서, 기존의 암석이 십수~수십 킬로미터 지하 깊은 곳의 높은 온도와 압력을 받은 결과 암석을 이루던 광물들의 성질이 변해서 흰색 광물띠와 어두운 색 또는 검은색 광물 띠로 분리된 암석이다. 편마암 중에서도 밝고 어두운 띠들이 뚜렷한 암석을 호상편마암縞狀片麻岩, banded gneiss이라 부른다. '호縞'는 비단, 주름비단, 흰색이라는 뜻의 한자이며, 중국어로는 흰 견직, 얼룩줄무늬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즉 호상편마암은 얼룩줄무늬 편마암으로 이해할 수 있다. 변성되기 전, 즉 편마암으로 변하기 전에 원래 무슨 돌이었는지 알기는 어려우나, 얼룩줄무늬가 뚜렷한 호상편마암의 경우 모래와 고운 진흙이 섞인 퇴적암이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아주 단순하게 설명하면 좀 더 굵은 모래 성분이 흰 띠로, 고운 진흙 성분이 어두운 띠로 성질이 변하여 새로운 암석이 만들어진 것이다. 등산 붐이 일어난 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자연 상태의 호상편마암을 산에서 직접 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아니면 기억을 못하거나. 우선 유명한 산을 이루는 바위는 화강암인 경우가 많다. 설악산, 북한산, 속리산, 월악산, 월출산 등 화강암 산에는 넓고 밝은 색의 암반이 노출되어 있는 게 특징이다. 항상 그렇지는 않지만 마그마가 지하에서 식어 형성된 치밀한 암석인 화강암은 풍화에 강한 편이라 대개 암반 형태로 노출된다. 화강암을 역사적으로 건물 외장재로 많이 쓰는 걸 봐도 암석의 성질을 짐작할 수 있다.
우리 땅 돌 이야기 pp.19~20, 이승배 지음
돌 이야기를 읽다보니 저희 아버지 세대에서 유행했던 수석 수집이 생각나네요. 어디서 모았는지 모를 예쁘거나 기괴한 모양의 돌들이 집집마다 몇 개씩 있곤 했는데요. 약간 느낌이 다를 수는 있지만 부모님 세대가 암석에 대한 애정은 더 있었다고 봐야 할까요. ㅎㅎ 아버지는 수석 수집, 아들은 우표 수집하던 고색창연했던 어린 시절이 생각나는 아침입니다. 우표는 남아있는데 수석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수석 말씀하시니 작년에 다녀온 박노수미술관이 생각납니다. 박노수미술관은 박노수 화백이 생전에 거주하던 곳을 미술관으로 바꾼 곳인데요. 박노수 화백은 수석 수집이 취미였기 때문에 마당이나 집 주변에 생전에 모아둔 수석들을 볼 수 있었어요. 첫번째 사진의 돌이 가장 예뻤어요. 산을 떼어다 옮겨놓은 것 같아요. 그런데 첫번째 사진에서 멀리 배경에 있는 커다란 돌이 더 어마어마해요. 가까이 가면 크기가 꽤 크거든요. 어떻게 옮겼을까 싶을 정도로.. ^^ 종로문화재단 박노수미술관 https://www.jfac.or.kr/site/main/content/parkns01
영화 <기생충>에 출연했던 그 ‘상징적’이고 ‘시의적절’한 수석이 생각나네요.
기생충전원 백수로 살 길 막막하지만 사이는 좋은 기택 가족. 장남 기우에게 명문대생 친구가 연결시켜 준 고액 과외 자리는 모처럼 싹튼 고정수입의 희망이다. 온 가족의 도움과 기대 속에 박 사장 집으로 향하는 기우. 글로벌 IT기업의 CEO인 박 사장의 저택에 도착하자 젊고 아름다운 사모님 연교와 가정부 문광이 기우를 맞이한다. 큰 문제 없이 박 사장의 딸 다혜의 과외를 시작한 기우. 그러나 이렇게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 뒤로, 걷잡을 수 없는 사건이 기다리고 있는데.....
영화에 출연한 수석이 이돌이라네요. 이것도 편마암 같습니다그려.
저는 오빠가 우표를 수집하길래 옆에서 덩달아 따라서 우표 수집을 조금 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 당시에 제가 살던 곳에는 우표 수집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 우표를 판매하는 곳이 딱 한 군데 있었어요. 우표 판매하시는 아저씨가 다양한 우표를 모아 놓은 책자를 탁 하고 펼치면 그 중에서 마음에 드는 걸 골라서 구입하곤 했어요. 그리고 오빠는 우체국에 어떤 우표가 발행된다 하면 그 날 시간을 맞추어 우표를 사러 간다고 분주했지만 저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어요.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저는 다양한 우표들 중에서 문화재(고려청자 등..)나 인왕제색도 같은 작품이 들어간 우표를 좋아했던 것 같아요. 특히 화가 구본웅이 그린 친구 이상의 초상을 제일 좋아했었죠. 그런데 그 우표는 지금 저에게 없네요. 아마 오빠한테 있나봐요. 작은 우표 안에 밀도 있게 들어찬 작품들을 보면서 현미경으로 세포를 관찰하는 것처럼 새로운 세상에 매료되었던 것 같습니다. 우표를 통해 보았던 작품들에서 느낀 미의식이 가장 강렬했던 것 같아요. 작은 사이즈인 만큼 더 집중해서 보았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지금 다시 우표 수집했던 책자 열어보니.. 2부에서 이야기 나누었던 인왕제색도가 보입니다. 저 당시에 제가 인왕산에 오를거라고 생각이나 했을까요? ^^ 예저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던 물고기, 새, 공룡 등이 들어간 우표들도 보이는데 <지구의 짧은 역사>를 읽고 있는 지금 다양한 동물이 들어간 우표가 반가운 마음이 듭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디자인의 우표들을 보며 '이 작은 사각형 안에 어쩌면 이렇게 디자인을 예쁘게 해서 만들어냈을까?' 어린 나이에도 감탄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함께 화가가 되자 했던 구본웅이 그림을 놓지 말라며 해경에게 선물한 오얏나무 화구 상자가 그 즉시 “오얏 리(李), 상자 상(箱)” 해경의 여생 이름이 된다." 이상과 결혼했던 김향안은 훗날 화가 김환기의 아내가 되죠. 김환기 화백의 작품은 밤하늘의 별이 세포처럼 보이기도 한다며 1부에서 이야기한 적이 있어요. 이상 ‘날개’ 90돌…학자 권영민이 화가 구본웅을 ‘공상’한 까닭은 https://www.hani.co.kr/arti/culture/book/1246843.html 친구의 초상 https://ko.wikipedia.org/wiki/%EC%B9%9C%EA%B5%AC%EC%9D%98_%EC%B4%88%EC%83%81 친구의 초상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74220
아침 산책길에 찍은 녹색 입니다 ^^ 초록지구가 풀과 나무들이 품고 있는 엽록소 덕분이지요..? 이 친구들이 광합성을 통해 산소를 내뿜어주고 우리가 그 산소로 호흡을 하면 우리 몸의 공장이 돌아갑니다. 유해하기도 하고 도움이 되기도 산소.^^ 뭐든 과하면 좋지 않다는 옛말이 생각나네요. 어느 순간 그 적정한 리듬을 잊어버린 건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요새 한참 초록이들이 막 올라올때라 그런지 초록지구라는 챕터가 유난히 반가웠고, 공룡의 외형은 여전히 무섭지만 그래도 고생대의 생물보다는 더 친근함(?)이 느껴져서 마치 멀리 여행하고 집 근처에 가까이 왔을때의 반가움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제 여름과 치열한 전쟁을 치뤄야하는 때에 '격변의 지구'를 만나고 연이어 비로소 '인간 지구'를 만나게 되겠네요. 이 길고 장대한 역사 중 가장 짧은 시대를 살고 있는 인간은 후대에 과연 어떤 평가를 받게될지. 우연과 필연이 교차하는 아름다운 생명의 지도에 이미 치명적인 오점을 거침없이 남기고 있다고 적혀있을까봐 읽기에 겁이 나기도 합니다. (양심의 가책이 미리 느껴지는 것을 보면 이 스토리의 뒷부분은 이미 정해진 수순이 아닌가 걱정도 하면서) 그러나 일말의 희망을 품은채로 3부를 기다리겠습니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요즘 계절과 어울려서 초록지구가 더 감동적으로 다가왔던 거 같아요. ^^ 공룡은 무섭게 생기긴 했지만 아이들 어렸을 때부터 워낙 많이 봐와서 그런지 이제는 정말 친숙한 느낌이에요. 이번 여름은 너무 덥지 않게 무사히 넘어갔으면 하는데.. 그 가운데 지구의 기후 변화에 대해 고민도 해보아야 할 시기가 될 것 같아요. 아이스라떼님 좋은 글 남기고 영상도 찾아주시고 함께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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