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화석을 찾기까지 장장 6년이나 걸렸지만, 우리는 결국 고생물학적 예측을 확인하는 데 성공한 셈이었다. 새로운 물고기가 두 동물 종류 사이의 중간 단계라는 것도 중요했지만, 우리가 예측했던 바로 그 지구 역사의 시기에, 고대의 환경 조건, 즉 3억 7500만 년 전 고대 개울에서 형성된 암석 속에서 발견되었다는 사실도 중요했다.
화석의 발견자로서, 테드와 패리시와 나는 학명을 지을 특권이 있었다. 우리는 북극의 누나부트 준주에서 유래한 물고기라는 사실을 반영하는 동시에 그곳에서의 작업을 허락해준 이누이트 원주민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이름을 원했다. 우리는 공식 명칭이 이누이트 콰지마자투콴지트 카티마지이트Inuit Qaujimajatuqangit Katimajiit인 누나부트 장로회에 이누이트 언어로 이름을 지어달라고 부탁했다. 솔직히 나는 이누이트 콰지마자투콴지트 카티마지이트라는 이름의 위원회가 우리로선 도무지 발음하기 어려운 학명을 제안하지 않을까 걱정했다. 나는 장로들에게 화석 사진을 보냈고, 그들은 시크사지아크와 틱타알릭Tiktaalik이라는 두 가지 안을 내놓았다. 우리는 이누이트 말을 못하는 사람들도 비교적 쉽게 발음할 수 있는 틱타알릭으로 정했다. 이누이트 말로 '커다란 물고기'라는 뜻이었다.
틱타알릭은 2006년 4월에 발표된 이후 각종 신문들에서 머릿기사를 장식했고, <뉴욕 타임스>의 1면 헤드라인으로도 등장했다. 각지에서 관심이 쏟아졌던 그 일주일은 조용하기 그지없는 내 삶에서 참 특이한 시기였다. 그런데 온갖 언론의 공세 속에서 내게 가장 뜻 깊었던 순간은, 만평이나 사설에 틱타알릭이 등장한 것을 봤을 때도, 여러 블로그에서 뜨거운 토론이 벌어진 것을 봤을 때도 아니었다. 순간은 아들의 유치원에서 찾아왔다. ”
『내 안의 물고기 - 물고기에서 인간까지, 35억 년 진화의 비밀』 pp.46~48, 닐 슈빈 지음, 김명남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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