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2부

D-29
앗 주변인들 모두가 무시하던 저의 터치가 드뎌 전문가 선생님께 인정받은 것입니까 하하하
사람과 그림을 같이 보아야 합니다 ㅎㅎ
아… 역시 그런 거였군요… 하하하 (내가 이럴줄 아라써)
아.. 아닙니다. 오해를 하신 듯 해요. 사람의 기운과 선의 기운을 함께 본다는 뜻이었어요. 형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랍니다 ^^ 기운氣運이 선線에 드러나니까요.
아!? ㅋㅋ 그렇다면 다시 용기를 가지고 정진해보겠습니다. 감사함미다
향팔님 ascard@naver.com 으로 메일 한 번 주세요. ^^ 강의 장소가 원래 극장이라 좀 어두워요. 어둠 속에서 서로 찾기는 더 힘들 수도.. 강의가 끝나고 저자분께서 사인해주시는 시간이 백미랍니다. 아이들 어릴 때 큰 애가 3D안경을 선글라스처럼 쓰고 좌석에 앉아 활짝 웃으며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공룡 영상이었던 거 같아요. 그곳에서 종종 아이들이 보기 좋은 영상을 상영해요.
오호, 박물관 시청각실이 원래 극장 자리였다니 특이하네요. 처음 가보는 거라 설렙니다 하하 근데 저는 도서관 책을 빌려서 가져갈 예정이라 저자 사인은 못 받을 듯해요. 메일 보내드렸습니다!
(친)오빠님께서.. 과학 분야에 종사하시나봐요..! 오 .. 역시 향팔님께서 보여주시는 과학에 대한 애정과 관심.. 그 연결고리가 보이는 듯 합니다.
아뇨 그냥 공돌이 오라방이에요 하하하 저는 공알못+과알못이고요
그래도 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했는데 말이죠.. ㅎㅎ 오빠님께서 보다에도 나오시고 대단하세요!
오빠새키랑은 이제 거~의 명절에만 대면을 하는 터라.. 배운 풍월이 별로 없습니다 하하 어렸을 땐 오빠가 길보드 짬뽕 가요 테이프랑, 공테잎에 녹음한 신세계(?)의 음악들을 많이 날라다 줘서 좋았는데 말이지요.
이 책도 대여했어요. 지난 번 향팔님께서 말씀해주신 뿌리와이파리의 오파비니아 시리즈가 모두 좋더군요. 휴식 기간 동안 오파비니아 시리즈를 모두 정독할 수는 없었지만 참고하기 위해 여러 권 살펴봤어요. ^^
삼엽충 - 고생대 3억 년을 누빈 진화의 산증인지은이 리처드 포티는 삼엽충을 통해 까마득히 머나먼 지구의 옛 모습을 멋지게 재창조해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철학과 개인적인 이야기, 과학계의 숨겨진 일화 등을 곁들여 자칫 현실과는 많이 동떨어진 학문이라고 여겨질 법한 고생물학의 세계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3월 29일에는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서 이원영 과학자님의 ‘와일드’ 저자강연이 있었어요. 이원영 과학자님은 까치에 관한 연구로 서울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으셨고 극지연구소에서는 펭귄 연구로 유명하신 동물행동학자이십니다. 사진은 강의 내용 중 일부입니다. 아쉽게도 과학자님이 나오는 사진을 못 찍었네요. ㅎㅎ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는 @ifrain 님 말씀처럼 좋은 프로그램이 참 많군요. 공유해주신 책과 제인 구달의 사진을 보니, 작년에 YG님 추천으로 읽은 책이 떠올랐어요. <유인원과의 산책>, 읽다가 자꾸만 눈물이 쏟아져서 애를 먹었습니다. 제인 구달도 그렇지만 다이앤 포시와 비루테 갈디카스 이 두 학자가 참 인상적이었어요. <와일드>도 담아 두었습니다. (읽을 책이 너무 많아요.. 행복한 투정 ㅜㅜ)
유인원과의 산책 - 제인 구달, 다이앤 포시, 비루테 갈디카스동물 연구의 패러다임을 바꾼 세 여성, 제인 구달과 다이앤 포시, 비루테 갈디카스의 삶과 연구, 그리고 그들이 관계를 맺었던 침팬지, 고릴라, 오랑우탄, 또 이 동물들이 살고 있는 아프리카와 보르네오 우림에 대해 입체적으로 소개하는 책이다.
한편 이 세 사람처럼 노벨상을 받은 것도 아니고 대학에서 연구를 한 것도 아니지만, 동물행동학에 커다란 공을 세운 연구자도 있다. 어린 시절 타잔과 닥터 두리틀 이야기를 읽으며 아프리카에서 동물들과 살고 싶다는 꿈을 갖게된 그는, 스물 세 살에 케냐로 훌쩍 떠나 그곳에서 루이스 리키라는 고고학자를 만난다. 제인 구달은 그렇게 탄자니아 곰베에서 침팬지를 관찰할 기회를 얻었다. 그달은 침팬지 개체마다 이름을 지어주며 한 마리 한 마리를 세심히 살폈다. 그 가운데 한 마리가 데이비드 그레이비어드David Greybeard(회색 수염)다. 턱 밑에 난 회색빛 털이 마치 수염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준 이름이다. 데이비드 그레이비어드는 구달에게 마음을 열고 그가 자기 영역 안으로 들어와 근접한 거리에 머물 수 있게 받아주었다. 나중에 둘은 문자 그대로 나란히 앉아 서로의 털을 골라주는 행동을 하며 교감을 나눌 정도로 가까운 사이가 됐다. 데이비드와 나란히 앉아 바나나를 먹고 있는 녀석의 털을 골라주는 사진은 <내셔널 지오그래픽> 지에 실려 유명해지기도 했다. 처음 이를 본 학자들은 구달이 연구 대상인 동물에게 이름을 붙여주었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다. 당시엔 감정적 개입을 조절하지 못했다는 비판과 함께 많은 사람의 손가락질을 받기도 했지만, 이제는 아무도 구달을 비난하지 않는다. 그의 노력 덕분에 침팬지들은 점차 경계를 풀었고, 그렇게 더 가까이서 그들의 행동을 관찰할 수 있었던 구달은 덕분에 내밀한 연구를 수행할 수 있었다. 그는 침팬지들이 개미를 잡기 위해 나뭇가지를 다듬어 도구로 사용한다는 걸 발견했다. 이는 동물에 대한 관념을 바꾸어놓은 중요한 발견이었다. 기존 학계에 편입되거나 교육을 받지 않은 채 독자적인 방법으로 침팬지를 연구한 구달은 동물을 대상화하여 실험동물로 대하는 대신, 무한한 애정을 갖고 곁에 나란히 앉아 그들을 관찰했다.(그는 훗날 침팬지 연구로 케임브리지대학에서 동물행동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와일드 - 야외생물학자의 동물 생활 탐구 pp.27-28, 이원영 지음
제인 구달은 침팬지에게 이름을 붙여주었는데.. 여기서도 이름을 붙여준다는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합니다. 우리가 상대방을 부를 때 호칭이든 별칭이든.. 하나를 설정해서 서로 소통하기 위한 약속을 정하는 것과 같네요. 어떤 존재와 만나게 되는 문을 하나 만드는 것과 같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존재에게 다가가기 위해 문을 똑똑 노크하고 열어봅니다. 당시 학자들이 이름을 붙여주었다는 사실을 비난하기도 했다는 사실도 지금의 시각에서는 굉장히 놀라울 뿐입니다. 지금에는 당연하게 여겨지는 행위가 당시에는 쉽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고요. 애정을 갖고 '관찰'한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합니다. 같은 시간을 함께 있어도 애정을 갖는 것과 그렇지 않는 것은 큰 차이가 있겠죠.. 시간을 적게 들이는 것과 많이 들이는 것도 당연히 차이가 날 테고요.
@ifrain 님의 글을 읽으니 김춘수 시인의 ‘꽃’이 떠오르네요. 꽃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저도 이 시를 떠올렸는데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우리는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시인은 왜 여기서 '눈짓'이라는 단어를 썼을까요.. 눈으로 하는 말.. 눈만큼 그 존재를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없어서 그런 것일까요?
그러게요. ‘하나의 몸짓’이 이름을 불러 줌으로써 ‘하나의 눈짓’이 된다라… 눈으로 하는 말이 사람에겐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일까요. @ifrain 님의 말씀을 듣고보니 예전에 어떤 책에서 읽은 내용이 어렴풋 기억납니다.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였는지 모르겠네요.) 인간이 눈빛으로 의사 표시를 하고 서로 눈길을 주고받을 줄 알게 되면서 공감력이 발달해 비로소 사회적 동물로 진화하게 되었다는 내용이었던 것 같아요. 인간의 눈에서 흰자위가 (다른 동물에 비해) 유독 두드러져 보이는데, 그러면 눈동자의 움직임을 타인이 명확히 볼 수 있어 서로 소통이 수월하다는 얘기도 있었던 것 같고요.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 친화력으로 세상을 바꾸는 인류의 진화에 관하여늑대는 멸종 위기에 처했는데, 같은 조상에서 갈라져 나온 개는 어떻게 개체 수를 늘려나갈 수 있었을까? 사나운 침팬지보다 다정한 보노보가 더 성공적으로 번식할 수 있던 이유는? 브라이언 헤어와 버네사 우즈는 이에 대해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라는 답을 내놓는다.
눈을 보면 그 사람의 건강 상태를 모두 파악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혈관이나 색상 .. 기타 등등으로요.. 그만큼 속을 보여주는 것이 눈인가봐요. 물론 그걸 읽어낼 줄 아는 범위도 사람마다 다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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