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2부

D-29
철은 우리 사회의 뼈대이다. 다리와 건물을 짓고, 강화 콘크리트를 만들고, 자동차를 생산하고, 데이터센터를 건설한다. 인류는 이미 수천 년 전에 철로 도구와 장비를 만들었는데 그건 오늘날에도 마찬가지다. 고속철도가 다니는 철길, 시리콘 칩에 패턴을 식각하는 첨단기계의 프레임도 철로 만들어진다. 철만큼 강도, 내구성, 가용성을 모두 갖춘 유용한 금속은 없다. ....... 실제로 철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심지어 우리 몸을 흐르는 적혈구 속에도 있다. 지구의 핵을 구성하는 주요 원소이고, 지각을 구성하는 두 번째로 많은 원소이다(알루미늄이 지각의 8퍼센트, 철이 5퍼센트이다). 해마다 지표면을 파고 폭파해서 퍼올리는 물질들의 순위를 살펴보자. 모래와 자갈이 430억 톤, 석유와 가스가 81억 톤, 석탄이 77억 톤, 철광석이 31억 톤이다. 다른 물질과 마찬가지로, 철에 대한 욕구는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팬데믹 사태로 2020년에는 잠깐 하락했었으나 2021년 전 세계 철광석 생산량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질의 세계 - 6가지 물질이 그려내는 인류 문명의 대서사시 pp.242~243, 에드 콘웨이 지음, 이종인 옮김
물질의 세계 - 6가지 물질이 그려내는 인류 문명의 대서사시저자이자 영국의 저널리스트 에드 콘웨이는 우리가 알지 못했고 볼 수 없었던 물질이 가진 경이로운 세계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무더운 유럽의 가장 깊은 광산부터 티끌 하나 없는 대만의 반도체 공장, 칠레 아타카마 사막의 소금호수까지. 전 세계 곳곳을 탐험하는 과정 속에 인간의 새로운 미래를 가져다 줄 대체 불가능한 여섯 가지 물질의 비밀이 밝혀진다.
ifrain님의 대화: '사랑은 비단 위로 깨어진 유리 조각 같아' 이 부분이 특히 더 좋아요. 유리 조각은 석영인데.. 깨어졌으니 다양한 면으로 비단의 색과 무늬를 투과시키고 반사했을 테죠.
부드러운 비단이 충격을 흡수해줬을 텐데도 기어이 깨진 걸 보면, 아마 그 사람이 사랑을 세게 던져버렸나 봅니다. 그래야만 했을까? 그래야만 했던 이유가 있겠죠..
ifrain님의 대화: 언젠가 우리 느리기 읽기 멤버들이 함께 수월봉에 간다면 매우 감동적일 것 같네요. ㅎㅎㅎ 오늘의 느린 말 : “실패는 성공을 위한 과정이다.” ‘아무 말’ 대신 ‘느린 말’이라고 불러봅니다.
오.. ‘느린 말’이 이제 이 방의 시그니처가 되는 건가요.
향팔님의 대화: 오.. ‘느린 말’이 이제 이 방의 시그니처가 되는 건가요.
그런데 '느린 말'이 뭘까요..?
ifrain님의 대화: @향팔 님이 찍으신 그 자리에서 찍은 삽엽충이에요. 이 삼엽충은 모형인지 의심이 들 정도로 매끈하더라구요. 초콜릿처럼 느껴졌어요. ㅎㅎ
아아 딱 이렇게 생긴 초콜렛이 있었는데 뭐지뭐지, 하다가 드뎌 떠올랐습니다.
ifrain님의 대화: 그런데 '느린 말'이 뭘까요..?
빠른 말 :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 느린 말 : 일찍 일어나는 벌레가 잡아 먹힌다. 뭐 이런거 아닐까요 ㅎㅎ
향팔님의 대화: 아아 딱 이렇게 생긴 초콜렛이 있었는데 뭐지뭐지, 하다가 드뎌 떠올랐습니다.
맞아요. 저도 그 초콜릿 생각했는데.. 길리안 이던가요. ^^ 삼엽충은 아니지만 조개와 소라 같은 것들이 있어서.. 화석 같은 느낌도 나는 것 같아요. 우유가 많이 섞인 버전은 무늬가 있는 것처럼 색상이 자연스럽고요.
철과 강철은 어떻게 다를까 대부분의 철은 강철steel로 가공된다. 강철이라는 이름이 붙긴 했지만, 본질적으로는 단순히 철의 여러 종류 중 하나일 뿐이다. 철의 종류를 판가름하는 단서는 탄소 함량이다. 철이라는 스펙트럼의 한 극단에는 주철cast iron 혹은 선철pig iron이 있다. 선철의 영문명 '피그 아이언'은 쇳물을 거푸집에 붓는 모양이 어미의 젖을 먹고 있는 새끼 돼지들을 닮아서 붙은 이름이다. 선철은 탄소 함량이 3~4퍼센트로, 부서지기 쉬운 금속이다. 철 스펙트럼의 반대쪽 극단에는 연철wrought iron이 있다. 연철은 망치로 두드려서 펼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러운 성질을 갖고 있으며, 극소량의 탄소를 함유한 매우 순수한 금속이다. 선철과 연철의 중간에는 강철이 있다. 강철은 일반적으로 2퍼센트 미만의 탄소 함량을 보인다.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생산하기도 했던 연강mild steel은 대부분 탄소 함량이 1퍼센트 미만이다. 이제 우리는 재료과학의 경이로움 덕분에 탄소 함량의 미세한 차이가 어떻게 그토록 커다란 차이를 만들어내는지 잘 안다. 강철의 경우, 탄소 원자들이 철 원자들 사이에 가지런히 자리 잡아서 단단하고도 요지부동인 격자를 만든다. 탄소가 너무 많으면 격자 구조가 불완전해서 금속이 쉽게 부서진다. 주철이 그런 경우다. 반대로 탄소가 너무 적으면 큰 저항 없이도 철 원자들이 서로 미끄러질 수 있다. 연철의 경우 그렇다. 일반적인 상식과 다르게, 철은 '거의' 순수해야지 '완전히' 순수해서는 안 된다.
물질의 세계 - 6가지 물질이 그려내는 인류 문명의 대서사시 pp.243~244, 에드 콘웨이 지음, 이종인 옮김
향팔님의 대화: <극지로 온 엉뚱한 질문들>, 만듦새가 참 예쁜 책이네요. 읽고 싶게 생겼어요! 살짝 훑어봤더니 속 내용도 역시 아주 매력적입니다. 바지런히 읽어 볼게요. @polus @ifrain 님께서 직접 그리신 ‘턱끈 펭귄 책갈피’도 받았답니다. 세상 하나뿐인 귀한 선물 감사드려요. 이 책만의 전용 책갈피로 고이고이 쓰겠습니다.
@향팔 책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ifrain 님이 그려주신 삽화가 아주 좋습니다. 펭귄 그림 보고 저도 감탄을 했답니다. 과학에 대한 이해가 빠르셔서 본문 이해에 도움이 되게 그림을 잘 그려 주셨고요. 극지에 대해 나름 정리해 본 책인데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앤드류 놀이 기본적으로 고생물학자인지라 지구를 화학적으로 설명하는 데는 좀 부족할 수 있죠. 물론 상당한 이해를 갖고 있지만 아무래도 깊이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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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us님의 대화: @향팔 책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ifrain 님이 그려주신 삽화가 아주 좋습니다. 펭귄 그림 보고 저도 감탄을 했답니다. 과학에 대한 이해가 빠르셔서 본문 이해에 도움이 되게 그림을 잘 그려 주셨고요. 극지에 대해 나름 정리해 본 책인데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polus @ifrain 좋은 책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그림도요! 재미있게 잘 읽겠습니다 :D
polus님의 대화: 앤드류 놀이 기본적으로 고생물학자인지라 지구를 화학적으로 설명하는 데는 좀 부족할 수 있죠. 물론 상당한 이해를 갖고 있지만 아무래도 깊이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앗 그렇다면 산소 지구 챕터를 금세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 꼭 제 머리가 나빠서만은 아니었던 거군요! 하하하!
향팔님의 대화: 앗 그렇다면 산소 지구 챕터를 금세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 꼭 제 머리가 나빠서만은 아니었던 거군요! 하하하!
@향팔 지구를 화학적으로 이해하는 학문이 지구화학인데 어려운 학문이죠.^^ 머리가 문제이겠습까^^ 호기심이 중요한 거죠~
polus님의 대화: @향팔 지구를 화학적으로 이해하는 학문이 지구화학인데 어려운 학문이죠.^^ 머리가 문제이겠습까^^ 호기심이 중요한 거죠~
선생님께서 그럴게 말씀해주시니 힘이 나네요. 저는 호기심만큼은 충만합니다 ㅎㅎ 혼자였다면 더 많이 헤매고 어려웠을 텐데, @ifrain 님께서 모임을 열심히 이끄시면서 도움을 주셔서 따라가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 시험용으로 지구과학과 생물, 화학을 공부한 이후로 이쪽 분야 공부를 한 적이 없어서 아리송한 부분이 꽤 있는데 120쪽에서 121쪽까지 황과 관련된 부분을 일단 제가 이해한 선에서 정리해보겠습니다. 이상한 점 있으면 말씀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120쪽에서 황철석, 석고, 황산염이 등장하면서 해안의 모래알에서는 황철석을 볼 수 없으며 이는 산소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황철석은 산소와 반응하면 바로 사라지므로 산소가 등장한 24억년 전보다 나중에 쌓인 퇴적층에서는 발견되지 않습니다. 그럼 뭐로 된건가요? 바로 황산염이 되어 버린겁니다. 과학이나 수학은 그림이나 수식을 써서 개념을 설명하는 시도를 하는 것이 문장으로만 서술하는 것보다 확실히 이해하기가 더 쉬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책상 위에 돌아다니는 이면지에 다이어그램을 그려봤습니다. 여기서 그림의 오른쪽 하단의 황철석이 산소를 만나면 황산염이 되는 과정이 120쪽에서 설명한 부분을 표현한 것입니다. 황산염은 강력 세정제로 사용되고 있다고 하네요. 왼쪽 상단의 그림은 산소를 싫어하는 미생물, 즉 혐기성 미생물이 황산염을 재료로 해서 환원작용(수소를 받아들이는 작용)을 통해 에너지를 얻고 황산염을 물과 황화수소로 만들어내는 과정을 표현했습니다. 이 황화수소가 바로 계란 썩는 냄새를 풍기는 고약한 녀석입니다. 오른쪽 상단의 그림에서 드디어 철이 등장하네요. 철이 황화수소와 결합하면 황철석이 됩니다. 그러니까 산소가 지구에 없던 시절(24억년 전 이전)에 혐기성 미생물이 황화수소를 만들어내면 이를 철이 받아들여 황철석을 만들었던 것이죠. 그러나 오른쪽 하단으로 다시 오면 산소가 등장하여 황철석을 황산염으로 만들어버립니다. 이 과정은 굉장히 빠르게 일어나죠. 그래서 24억년 전 이후엔 황철석이 남아나지 않습니다. 이상이 황의 순환 관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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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121쪽에 수상한 이야기가 마지막으로 나오죠. "마지막으로 고대 황철석과 석고의 황 동위원소를 상세히 분석하면, 24억 년 전보다 더 이전에는 대기의 화학적 과정이 지구의 황순환에 주된 역할을 하다가, 그 이후에는 중단되었음을 알려준다. 화학적 모델은 이 상세한 동위원소 흔적이 대기의 산소 농도가 극도로 낮을 때에만 생길 수 있음을 시사한다. 현재의 1/100,000보다 낮을 때다." 이 문장은 두 가지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먼저 앞에서 제가 그린 다이어그램에서 설명하자면, 혐기성 미생물이 황화수소를 만들 때 가벼운 황 동위원소를 좋아해서 황화수소에는 가벼운 황 동위원소가 많아집니다. 이 황화수소가 철과 결합하여 황철석이 되므로 자연스럽게 이 황철석에는 가벼운 황 동위원소가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반대로 황산염에는 상대적으로 무거운 황 동위원소가 많이 남아있게 되죠. 이 황산염이 석고의 재료입니다. 결국, 황철석과 석고에 포함되어 있는 황 동위원소의 조성 차이를 분석해서 오래된 지구의 산소 농도 등 환경을 추정해볼 수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또 하나 전혀 다른 이야기도 있습니다. 다이어그램과도 상관없는 이야기죠. 오존 들어보셨죠? 옛날에 읽었던 벽돌책 <일인분의 안락함>에서 프레온 가스가 오존층을 훼손해서 우리가 모두 암에 걸릴 뻔 했다는 무서운 이야기요. 프레온 회수업자 이야기도 인상깊었고 프레온과 유연납을 발명해서 악명을 떨친 천재(?) 토머스 미즐리도 만났었죠. 오존이 있다는 것은 산소의 존재를 말하는 것인데, 오존층이 없던 시절, 즉 산소가 없던 시절에 내리쬐는 자외선에 의해 황철석에는 특별한 황 동위원소가 생성되어 저장됩니다. 하지만 산소가 생겨서 오존층이 자외선을 막으면 그 황 동위원소가 발견되지 않습니다. 즉, 그 특별한 황 동위원소의 존재 여부로 황철석이 만들어진 시기에 산소의 존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이야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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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님의 대화: 작년에 그믐에서 <우리의 연애는 모두의 관심사> 읽기 모임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요. (아마 이 방에도 그때 함께하셨던 분들이 계실 겁니다 ㅎㅎ) https://www.gmeum.com/meet/3066 그때 장맥주 작가님께서 참여 식구들에게 소설집 속 각 단편에 어울리는 음악을 올려달라!는 미션을 내주셨어요. 그리고 그 음악들을 모아서 ‘그믐 회원들이 함께 만든 사운드트랙’ 유튜브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공유해주셨지요. 오늘 문득 그 생각이 나서… 저도 따라 해봤… (이것은 표절이 아닌 오마쥬라고 생각합니다!) <지구의 짧은 역사> 1부 모임에 같이 올려주셨던 영상이랑 음악들을 모아봤습니다. 1. 《지구의 짧은 역사》 천천히, 느리게 읽기 1부 #함께읽고 #공부해요 #그믐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Hs-o-bxx3TWnRH-UA1QSRGSryrxlzCoC&si=czB1At0VrH49vCl7 2. 《지구의 짧은 역사》 천천히, 느리게 읽기 1부 #함께만든 #사운드트랙 #그믐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Hs-o-bxx3TXA4_whQel4dRxlkW6JomSG&si=rZXpZpDsVYzLbghf 모아놓고 보니 꽤 많네요! (빠뜨린 게 있을 수도 있어요.) 사실, 1부 모임할 때 미처 다 보지 못한 영상들이 있었는데, 이렇게 플리를 만들어두면 두고두고 보기 편할 것 같아요. 괜찮으시면 2부 모임에 공유해주시는 자료들도 계속 구워볼게요.
이런 수고를 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가끔씩 들러 보고 듣겠습니다!
밥심님의 대화: 고등학교 때 시험용으로 지구과학과 생물, 화학을 공부한 이후로 이쪽 분야 공부를 한 적이 없어서 아리송한 부분이 꽤 있는데 120쪽에서 121쪽까지 황과 관련된 부분을 일단 제가 이해한 선에서 정리해보겠습니다. 이상한 점 있으면 말씀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120쪽에서 황철석, 석고, 황산염이 등장하면서 해안의 모래알에서는 황철석을 볼 수 없으며 이는 산소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황철석은 산소와 반응하면 바로 사라지므로 산소가 등장한 24억년 전보다 나중에 쌓인 퇴적층에서는 발견되지 않습니다. 그럼 뭐로 된건가요? 바로 황산염이 되어 버린겁니다. 과학이나 수학은 그림이나 수식을 써서 개념을 설명하는 시도를 하는 것이 문장으로만 서술하는 것보다 확실히 이해하기가 더 쉬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책상 위에 돌아다니는 이면지에 다이어그램을 그려봤습니다. 여기서 그림의 오른쪽 하단의 황철석이 산소를 만나면 황산염이 되는 과정이 120쪽에서 설명한 부분을 표현한 것입니다. 황산염은 강력 세정제로 사용되고 있다고 하네요. 왼쪽 상단의 그림은 산소를 싫어하는 미생물, 즉 혐기성 미생물이 황산염을 재료로 해서 환원작용(수소를 받아들이는 작용)을 통해 에너지를 얻고 황산염을 물과 황화수소로 만들어내는 과정을 표현했습니다. 이 황화수소가 바로 계란 썩는 냄새를 풍기는 고약한 녀석입니다. 오른쪽 상단의 그림에서 드디어 철이 등장하네요. 철이 황화수소와 결합하면 황철석이 됩니다. 그러니까 산소가 지구에 없던 시절(24억년 전 이전)에 혐기성 미생물이 황화수소를 만들어내면 이를 철이 받아들여 황철석을 만들었던 것이죠. 그러나 오른쪽 하단으로 다시 오면 산소가 등장하여 황철석을 황산염으로 만들어버립니다. 이 과정은 굉장히 빠르게 일어나죠. 그래서 24억년 전 이후엔 황철석이 남아나지 않습니다. 이상이 황의 순환 관계입니다.
@밥심 님께서 일목요연하게 정리를 해주시니 이해가 명확하게 되네요. 말씀대로 그림을 그려주시니 더더욱 그렇습니다.
밥심님의 대화: 그런데 121쪽에 수상한 이야기가 마지막으로 나오죠. "마지막으로 고대 황철석과 석고의 황 동위원소를 상세히 분석하면, 24억 년 전보다 더 이전에는 대기의 화학적 과정이 지구의 황순환에 주된 역할을 하다가, 그 이후에는 중단되었음을 알려준다. 화학적 모델은 이 상세한 동위원소 흔적이 대기의 산소 농도가 극도로 낮을 때에만 생길 수 있음을 시사한다. 현재의 1/100,000보다 낮을 때다." 이 문장은 두 가지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먼저 앞에서 제가 그린 다이어그램에서 설명하자면, 혐기성 미생물이 황화수소를 만들 때 가벼운 황 동위원소를 좋아해서 황화수소에는 가벼운 황 동위원소가 많아집니다. 이 황화수소가 철과 결합하여 황철석이 되므로 자연스럽게 이 황철석에는 가벼운 황 동위원소가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반대로 황산염에는 상대적으로 무거운 황 동위원소가 많이 남아있게 되죠. 이 황산염이 석고의 재료입니다. 결국, 황철석과 석고에 포함되어 있는 황 동위원소의 조성 차이를 분석해서 오래된 지구의 산소 농도 등 환경을 추정해볼 수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또 하나 전혀 다른 이야기도 있습니다. 다이어그램과도 상관없는 이야기죠. 오존 들어보셨죠? 옛날에 읽었던 벽돌책 <일인분의 안락함>에서 프레온 가스가 오존층을 훼손해서 우리가 모두 암에 걸릴 뻔 했다는 무서운 이야기요. 프레온 회수업자 이야기도 인상깊었고 프레온과 유연납을 발명해서 악명을 떨친 천재(?) 토머스 미즐리도 만났었죠. 오존이 있다는 것은 산소의 존재를 말하는 것인데, 오존층이 없던 시절, 즉 산소가 없던 시절에 내리쬐는 자외선에 의해 황철석에는 특별한 황 동위원소가 생성되어 저장됩니다. 하지만 산소가 생겨서 오존층이 자외선을 막으면 그 황 동위원소가 발견되지 않습니다. 즉, 그 특별한 황 동위원소의 존재 여부로 황철석이 만들어진 시기에 산소의 존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이야기죠.
겉은 같은 황일지라도 같은 황이 아닌 .. 그런 미세한 차이를 알아차리고 해석할 수 있다니.. 지구의 역사를 읽어내는데 있어 화학이 참 중요한 것 같아요. 화학적 분석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이니까요. 화학도 세상을 이해하는 하나의 언어라고 할 수 있겠어요.
아침이니 밥 사진 하나 올릴께요. 꽃밥 ^^ 2026. 4. 14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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