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2부

D-29
산소 기체가 존재하는 이 멋진 신세계로 산소통에 연결된 마스크를 쓰고 현미경을 들고서 돌아갈 수 있다면, 예전에 없던 것이 있음을 알아차릴 것이다. 생명의 역사가 절반쯤 지난 이 무렵에 새로운 유형의 세포가 출현했으니까. 진핵생물은 DNA가 세포핵 안에 따로 들어가 있는 생물이다. 우리는 진핵생물이며, 소나무와 바닷말과 버섯도, 아메바에서 돌말에 이르는 단세포 생물들도 진핵생물이다. 아마 1,000만여 종은 될 듯하다. 진핵생물을 정의하는 특징은 세포핵이지만, 진핵생물의 세포에는 역사와 생태를 알려주는 다른 특징들도 있다. 특히 중요한 점은 세균과 달리 진핵생물이 분자 뼈대와 막으로 이루어진 역동적인 내부 체계를 지닌다는 것이다. 덕분에 진핵세포는 크게 자라고 다양한 모양을 취할 수 있다. 또 진핵생물은 대체로 세균에게는 불가능한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다. 특히 다른 세포도 포함하여 작은 먹이 알갱이를 삼킬 수 있다. 따라서 포식을 통해서 진핵세포는 생태계에 새로운 복잡성을 도입한 셈이었다. 그리고 다음 장에서 살펴보겠지만, 세포 사이의 새로운 의사소통 방식은 복잡한 다세포 생물로 이어질 길을 열었다.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132-133쪽,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원핵생물이랑 원생생물이 헷갈렸는데 이번에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서 ‘생물 계통도’를 보고 궁금증이 풀렸습니다. 생물의 계통은 원핵생물(고세균, 진정세균)과 진핵생물(동물, 식물, 균류, 원생생물)로 나뉘어지므로, 원생생물은 진핵생물에 속하는 친구들이군요. 원생생물에 관해 제미나이에게 물어봤더니, “원생생물은 진핵생물 중에서 동물, 식물, 균류에 속하지 않는 나머지를 모아놓은 아주 다양하고 방대한 집단입니다. 아메바, 짚신벌레 같은 단세포 생물부터 미역, 다시마 같은 거대한 다세포 해조류까지 모두 원생생물에 포함되지요. 원생생물은 구조적으로 우리 인간(동물계)과 훨씬 더 가까운 '진핵세포'를 가진 친척들입니다.” 라고 알려주네요.
생명과학 공부를 너무 열심히 하시는 것 아닙니까. 옆방에서 물리 공부도 열심히 하시는 것 같던데요. 과학 공부에 재미들인 것 같으세요. 화이팅!
저는 너무 아는 것이 없기에 보충학습이 마이 필요합니다... ㅜㅜ 많이 지도해주세요... 근데 진짜 재밌긴 하네요, 모든 게 신기하고... 학교 다닐 땐 과학 과목은 다 무서웠는데 ㅎㅎ 부담이 없어지니 이렇게 재밌는 거였네요. @ifrain 님과 @밥심 님께 많이 배우고 있어서 항상 감사합니다.
하나씩 같이 찾아가면서 도와주고 하니까 재미있네요. ^^ 놓칠 뻔한 부분도 챙겨갈 수 있구요. 1부에 이어 2부에도 열심히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향팔 님의 탐구심이 반짝반짝 빛납니다. ^^ 여러 곳을 밝혀주고 계시네요.
진핵세포의 호흡과 광합성은 세포소기관이라는 내부 구조물 안에서 각각 따로 이루어진다. 호흡은 미토콘드리아, 광합성은 엽록체에서 일어난다. 이런 세포소기관들은 세균의 세포와 좀 비슷해 보인다. 예를 들어, 엽록체는 남세균의 것과 매우 비슷한 내부 막 구조를 지닌다. 100여 년 전에 러시아 식물학자 콘스탄틴 메레시콥스키는 이 유사성이 결코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133쪽,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그는 산호동물의 조직 안에 조류가 살고 있다는 앞서 이루어진 발견을 염두에 두고서, 엽록체가 원래 자유 생활을 하던 남세균에서 유래했다고 주장했다. 원생동물이 삼켰는데, 소화되어 사라지는 대신에 대사를 떠맡는 노예 신세가 되었다는 것이다. 메레시콥스키의 개념은 조롱을 받다가 그냥 잊히고 말았다. 과학에서 흔한 일이다. 그러나 결국 그가 옳다는 것이 드러났다. 분자생물학의 시대가 오자, 새로운 도구를 써서 그의 가설을 재검토할 수 있게 되었다. 엽록체에는 DNA가 조금 들어 있는데, 그 안에 있는 유전자의 분자 서열을 분석하니 생명의 나무Tree of Life에서 남세균에 속한다는 사실이 명확히 드러났다. 후속 연구들은 미토콘드리아도 세균에서 기원했음을 보여주었다. 진핵세포 자체가 오래전 호기성 호흡을 할 수 있는 세균과 고세균의 협력 관계로부터 출현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증거도 점점 늘고 있다. 사실 과학자들은 진핵생물의 세포 내부 구조를 만드는 분자와 비슷한 분자를 지닌 고세균을 최근에 발견했다. 우리는 진화적 키메라이며, 식물은 남세균의 힘을 세포 내부에서 광합성을 하는 쪽으로 끌어들여서 협력자를 하나 더 확보했다.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132쪽,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여전히 혐기성 생물이 존재하지만, 대세는 호기성 생물로 넘어간거죠, 지구에서는. 그렇게 진화가 이루어진 이유는 역시 산소 호흡을 통해 에너지를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다는 사실에 있는 것 같습니다. 생명체가 더 복잡해질수록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해야 하며, 같은 이치로 더 많은 에너지가 생성되면 생명체는 더 복잡하게 진화할 수 있을테니까요. 그 스타트는 구획도 없던 원핵세포가 세포막을 만들어 구획을 나눈 진핵세포로 진화하면서 끊은거네요. 저자가 '4장 산소 지구'를 어엿한 하나의 챕터로 대우한 이유가 있었네요.
@밥심 님 정리가 잘 된 글 감사합니다. ^^
@향팔 이 꽃이 ‘꽃마리’에요. 지난 번에 ‘참마리’라고 제가 잘못 말했네요. 옆에 있는 민들레와 크기를 비교해보면 얼마나 작은지 알 수 있죠? 2026. 4. 15 사진
와 이 꽃도 너무 예뻐요 ㅜㅜ 특히 두번째 사진 참 영롱하네요. 이름마저 꽃마리라니…
[모임 2주차] 4/17(금) ~ 4/23(목) <지구의 짧은 역사>2부 2주차가 시작되었습니다. ^^ 1주차에 흥미로운 내용들 많이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 새로운 일주일 동안 "p.136~p.157"부분을 읽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눕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하루에 2~3페이지 정도의 적은 분량이에요. 많다고 많고 적다면 적다고 느낄 수 있는 분량이지요. 느리게 읽기는 모르는 부분이 나오면 지나갔다가 다시 돌아와도 좋아요. 궁금해 하는 마음을 놓지 말아요. 2주차 '산소 지구 끝부분 + 동물 지구' 부분에서 드디어 호기성 세균이 지구의 주류로 떠오릅니다. 생태계가 어떻게 조금씩 더 커지고 복잡해지는지 볼 수 있어요. 현재 지구에 살고 있는 동물들의 머나먼 조상을 만나는 거지요. 아주아주 오래 전 일이지만 지구 위에서 힘차게 생의 임무를 다했던 동물들은 지금과는 사뭇 다른 모양새를 갖고 있었어요. 어떤 모습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을까요? 느리게 읽기는 평소 책 읽는 속도와 달라요. 익숙하지 않지만 진핵생물과 함께 동물 지구로 이동할 시간이에요. 숨을 죽이고 따라가 봅시다. ㅎㅎ
김애란 작가에게 묻다/ 손석희의 질문들 중 일부입니다. 김애란 작가님께서 속도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데요. 느리게 읽기와 통하는 맥락이 있어요. https://youtu.be/zrMnPOgScrM “집중력이 도덕이다.” “문학의 진정한 가치는 내용이 아니라 형식에 있지 않을까.” “어떤 진실은, 어떤 고통은 반드시 그 사람이 말하고 싶어하는 속도로 말하고 싶어하는 분량만큼 전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떤 사안에 집중하는 힘을 기르려면 말하는 이의 속도대로 쓰여진 작품을 읽어야 한다.” “문학은 결코 생색내지 않는 형태로 천천히 우리를 돕는다.”
이 생물학적 이야기를 당시 환경에 놓고서 살펴보자. 진핵생물은 대부분 산소 호흡을 하며, 산소 호흡을 하지 않는 종류는 산소 호흡을 한 조상으로부터 진화했다. 게다가 산소가 없는 곳에 사는 진핵생물도 거의 다 산소를 이용할 수 있는 곳에서만 생기는 생명 분자를 필요로 한다. 이들은 산소가 풍부한 서식지에서 나온 먹이를 먹음으로써 필요한 분자를 얻는다. 따라서 진핵생물은 한 가지 중요한 측면에서 GOE의 자식인 셈이다.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pp.134~135,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진핵생물을 정의하는 특징은 세포핵이지만, 진핵생물의 세포에는 역사와 생태를 알려주는 다른 특징들도 있다. 특히 중요한 점은 세균과 달리 진핵생물이 분자 뼈대와 막으로 이루어진 역동적인 내부 체계를 지닌다는 것이다. 덕분에 진핵세포는 크게 자라고 다양한 모양을 취할 수 있다. 또 진핵생물은 대체로 세균에게는 불가능한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다. 특히 다른 세포도 포함하여 작은 먹이 알갱이를 삼킬 수 있다. 따라서 포식을 통해서 진핵세포는 생태계에 새로운 복잡성을 도입한 셈이었다. 그리고 다음 장에서 살펴보겠지만, 세포 사이의 새로운 의사소통 방식은 복잡한 다세포 생물로 이어질 길을 열었다.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p.133,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그러나 진핵생물이 출현했다고 해서 생명이 시작된 이래로 지구를 지배했던 세균과 고세균을 대체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자. 진핵생물은 여전히 미생물의 대사에 의존하고 있던 미생물 생태계에 끼워진 것이다. 지금도 생물권에는 동물 1톤당 세균과 고세균이 30톤의 비율로 존재한다.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pp.136~137,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대사代謝란 다양한 한 벌의 화학반응으로, 모든 생명 형태가 이것을 써서 주변의 원자와 에너지를 더 많은 세포 내용물로 바꾼다. 세포들은 마치 조그만 화학공장처럼, 분자 원료와 연료를 섭취하고 힘들게 얻은 그 자원들을 써서 운동, 수리, 성장, 그리고 때때로 번식을 돕는다. 그리고 화학공장과 마찬가지로, 다시 말해 사나운 산불이나 처음으로 원소를 생성하는 항성의 핵 연쇄반응과 달리, 세포는 양성 되먹임positive feedback과 음성 되먹임negative feedback을 써서 이 반응을 절묘하게 통제하고 조절한다.
지구 이야기 - 광물과 생물의 공진화로 푸는 지구의 역사 p.152, 로버트 M. 헤이즌 지음, 김미선 옮김
지구 이야기 - 광물과 생물의 공진화로 푸는 지구의 역사오파비니아 시리즈 11권. 지구 45억 년의 파노라마를, 그리고 오늘 이후 50억 년의 미래를 이야기하지만, 그보다 먼저 2008년에 지은이와 일곱 동료가 발표한 논문 「광물의 진화」를 중심으로 한 ‘패러다임 전환’급의 논의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선생님, 그런데 산소가 없으면 생물체가 어떻게 살아가나요? 산소가 없으면 숨을 쉴 수 없었을 텐데……. 네, 맞아요. 그래서 산소가 없었던 원시 지구의 대기에는 산소가 있어야만 살 수 있는 생명체는 없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원시 생명체는 산소가 없는 환경에서 살았으므로, 바다에 풍부하게 존재하는 유기물을 분해하여 에너지를 얻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산소를 이용하지 않고 유기물을 분해하여 에너지를 방출하는 것을 무기 호흡anaerobic respiration 이라고 하고, 스스로 유기물을 생산하지 못하고 바다의 풍부한 유기물을 이용해서 살아가는 원시 생명체를 종속 영양 생물heterotrophs이라고 한답니다. 초기의 원시 생명체는 산소가 없어도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코아세르베이트나 마이크로스피어에서 기원된 종속 영양을 하는 원핵생물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지구에는 변화가 찾아왔어요. 지구의 온도가 점차 낮아지기 시작한 거죠. 지구가 점점 시으면서 유기물이 만들어지는 양도 감소하였지요. 뿐만 아니라 종속 영양 생물들이 유기물을 계속 소모함에 따라서 바다에 풍부하게 존재했던 유기물의 양은 점점 줄어들게 되었어요. 결국, 생명체들은 자신들이 살기 위해 더 많은 유기물이 필요하게 되었답니다.
오파린이 들려주는 생명의 기원 이야기 pp.112~113, 차희영 지음
오파린이 들려주는 생명의 기원 이야기과학자가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시리즈 114권. ‘오파린의 가설’과 함께 밀러, 폭스 등 최초 생명체의 기원을 찾기 위해 노력했던 과학자들의 실험 내용을 함께 다루었다. 또한 최초 세포의 등장과 점차 진화한 세포에 대해 모식도와 함께 자세히 설명함으로서 최초의 세포가 어떻게 진화하여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는지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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