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ain님의 문장 수집: " 먹이 활동을 하는 향유고래는 대왕오징어 같은 심해 생물을 사냥하지만, 적어도 한 시간에 한 번은 해수면으로 올라와 숨을 쉬어야 한다. 이들은 물 위에서 쉬며 먹이를 소화하는데 그 과정에서 인산염과 질소, 철이 풍부하게 함유된 거대한 분변 덩어리를 배출하기도 한다. 이 배설물 속 영양분을 식물성플랑크톤('미세조류'라고도 한다)이 흡수하고, 이를 다시 크릴이나 소형 요각류 같은 동물성플랑크톤이 섭취한다. 그다음은 물고기 차례다. 동물성플랑크톤을 먹고 자란 물고기는 갈매기, 풀머, 제비갈매기, 펭귄, 바다제비, 슴새, 알바트로스, 부비새 등 다양한 바닷새들의 먹이가 된다. 둥지로 돌아간 새들은 바다에서 먹은 것을 토해 새끼에세 먹이고, 질소가 풍부한 요산을 땅 위에 남긴다. 바로 새똥에서 흘러나오는 새하얀 점성 물질이다. "
“ 이렇듯 우리는 심해에서 출발한 원소들의 발자취를 따라 해안으로, 강으로, 숲과 사바나를 지나 산악 지대에 이르기까지 지구 곳곳을 함께 여행할 수 있다. 수천 년, 아니 어쩌면 수백만 년이 걸릴 지질학적 여정도 단 한 번의 잠수와 척박한 암반을 향한 짧은 비행, 그리고 잭슨 폴록의 그림처럼 흩뿌려지는 배설물 관찰로 대신할 수 있다. 아이슬란드 지하의 지각판이 1년에 약 4 센티미터씩 손톱이 자라는 속도만큼 천천히 움직인다는 사실을 떠올려 보면 그 차이는 더욱 선명해진다.
동물은 지구의 순환을 이끄는 심장이다. 나무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방출하여 지구의 허파로 기능하듯 동물은 심해 협곡에서 질소와 인을 퍼 올려 산꼭대기로, 극지로, 열대로 펌프질하며 순환시킨다. 지구 곳곳에서 수많은 동물이 날고 달리고 헤엄치고 걷고 땅을 파며 이동한다. 고래·코끼리·들소·연어·바닷새와 같은 중대형동물은 영양분을 바다와 강, 산과 계곡, 초원과 외딴 화산섬까지 수백수천 킬로미터씩 옮긴다. 이런 장거리 여행자들은 세계를 잇는 동맥과 같다. 더 나아가 매미, 깔따구, 크릴 등의 무척추동물은 지구의 세포 조직에 영양을 공급하는 모세혈관이다. ”
『먹고, 싸고, 죽고 - 지구는 어떻게 순환하는가, 동물의 일생이 만드는 생명의 고리』 p.24, 조 로먼 지음, 장상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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