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2부

D-29
분변이 액체인지 고체인지 논쟁하던 연구진은 측정치를 확인하고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 "우리가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똥은 고형 물체처럼 움직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똥을 감싸고 있는 얇은 막, 바로 '점액mucus'이다. 이 점액이 장내 이동을 유도하는 윤활제 역할을 한다. 점액층의 두께는 동물의 크기에 따라 달라진다. 몸집이 클수록 분변의 양이 많고 점액층도 두꺼워지기 때문에 고양이, 인간, 코끼리 모두가 비슷한 시간 안에 똥을 쌀 수 있다. 이 점액이 없으면 엄청난 힘을 들여 튜브에서 치약을 짜내듯 분변을 밀어내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분변이 일그러질 테고, 제대로 배설이 되지 않겠죠." 후가 설명했다. 나는 브리스톨 대변 차트 한가운데 자리한 '소시지형'을 떠올렸다. "우리 몸은 대변을 말끔히 내보내고 싶어 하기 때문에, 결국 외부에서 윤활유를 넣어줘야 할 겁니다." 후와 양은 이 배변의 역학을 예인선tugboat이 바지를 밀어내는 원리에 비유했다. 뉴턴의 운동 제1법칙에 따라 정지한 물체는 계속 정지해 있으려 하지만, 직장 근육의 압력이 가해지면 분변이 몸 밖으로 밀려 나와 숲 바닥이나 고양이 화장실, 변기 속으로 떨어진다. 이때 점액이 분비되어 분변이 매끄럽게 미끄러지도록 돕는다. 말하자면 배변은 바나나가 껍질에서 빠져나오는 과정과도 비슷하다. 혹은 워터슬라이드를 타는 것과도 같다. 배변의 유체역학은 분변의 폭과 길이, 대장의 지름, 대장 벽에서 분비되어 분변의 이동을 돕는 정액의 양에 좌우된다. 몸에서 빠져나온 점액은 곧 증발하기 때문에, 양은 생쥐만큼 작은 동물부터 인간만큼 큰 동물까지, 배변 직후 분변의 무게를 잰 뒤 경과 시간에 따른 무게 감소를 추적했다. 예를 들어 토끼 똥에서는 대략 30초 사이에 45밀리그램의 점액이 증발했다. 외형에도 변화가 있었다. 처음엔 반들반들하던 분변이 점차 광택을 잃었다. 동물이 클수록 똥도 크고 점액층도 두꺼웠다. 후와 양은 훗날 이 연구를 통합된 배변 이론a unified theory of peeping이라고 명명했다.
먹고, 싸고, 죽고 - 지구는 어떻게 순환하는가, 동물의 일생이 만드는 생명의 고리 pp.218~219, 조 로먼 지음, 장상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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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팽이님의 대화: 번역가 김욱동 선생님은 『노인과 바다』를 해설하면서 이 문구를 인용하셨더라고요. 리처드 포티, 제인 구달, 김춘수, 김욱동 네 분이 각자의 결을 따라 어떤 이름이나 이름이라는 개념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며 셰익스피어 선생님 맞은편에서 함께하시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신데렐라 언니 ost - 에프엑스의 '불러본다' 노래 시작 전에 은조(문근영)의 나레이션 부분입니다. 문학작품 같아요. 그 사람을 뭐라고 불러본 적이 없어서 나는 뻐꾸기가 뻐꾹뻐꾹 울듯이 따오기가 따옥따옥 울듯이 새처럼 내 이름을 부르며 울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iGZwrffJCE 나를 깨우는 외로움에 지쳐버린 잠에서 깨면 여전히 웃는 그대가 생각나서 나도 몰래 미소 짓는데 이렇게 또 사랑은 가고 아름다운 계절이 오면 니가 남긴 슬픔에 그리움에 나는 또 이 거리를 걷는다 하루 또 하루 나 살아가다가 그대 이름에 또 눈물이 나면 나 참을 수 없어 이렇게 웃을 수 없어 또 그대 이름 불러본다 가슴에 남은 상처도 이젠 그대 일은 잊으라는데 내 입술을 깨물고 참아봐도 내 사람 너 하나뿐인걸 하루 또 하루 나 살아가다가 그대 이름에 또 눈물이 나면 나 참을 수 없어 이렇게 웃을 수 없어 또 그대 이름 불러본다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다가 사랑이 또 그리울 때면 그대가 남긴 아픔에 나도 모르게 눈물 흘리네 하루 또 하루 나 살아가다가 그대 이름에 또 눈물이 나면 나 참을 수 없어 이렇게 웃을 수 없어 또 그대 이름 불러본다
ifrain님의 문장 수집: " 분변이 액체인지 고체인지 논쟁하던 연구진은 측정치를 확인하고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 "우리가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똥은 고형 물체처럼 움직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똥을 감싸고 있는 얇은 막, 바로 '점액mucus'이다. 이 점액이 장내 이동을 유도하는 윤활제 역할을 한다. 점액층의 두께는 동물의 크기에 따라 달라진다. 몸집이 클수록 분변의 양이 많고 점액층도 두꺼워지기 때문에 고양이, 인간, 코끼리 모두가 비슷한 시간 안에 똥을 쌀 수 있다. 이 점액이 없으면 엄청난 힘을 들여 튜브에서 치약을 짜내듯 분변을 밀어내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분변이 일그러질 테고, 제대로 배설이 되지 않겠죠." 후가 설명했다. 나는 브리스톨 대변 차트 한가운데 자리한 '소시지형'을 떠올렸다. "우리 몸은 대변을 말끔히 내보내고 싶어 하기 때문에, 결국 외부에서 윤활유를 넣어줘야 할 겁니다." 후와 양은 이 배변의 역학을 예인선tugboat이 바지를 밀어내는 원리에 비유했다. 뉴턴의 운동 제1법칙에 따라 정지한 물체는 계속 정지해 있으려 하지만, 직장 근육의 압력이 가해지면 분변이 몸 밖으로 밀려 나와 숲 바닥이나 고양이 화장실, 변기 속으로 떨어진다. 이때 점액이 분비되어 분변이 매끄럽게 미끄러지도록 돕는다. 말하자면 배변은 바나나가 껍질에서 빠져나오는 과정과도 비슷하다. 혹은 워터슬라이드를 타는 것과도 같다. 배변의 유체역학은 분변의 폭과 길이, 대장의 지름, 대장 벽에서 분비되어 분변의 이동을 돕는 정액의 양에 좌우된다. 몸에서 빠져나온 점액은 곧 증발하기 때문에, 양은 생쥐만큼 작은 동물부터 인간만큼 큰 동물까지, 배변 직후 분변의 무게를 잰 뒤 경과 시간에 따른 무게 감소를 추적했다. 예를 들어 토끼 똥에서는 대략 30초 사이에 45밀리그램의 점액이 증발했다. 외형에도 변화가 있었다. 처음엔 반들반들하던 분변이 점차 광택을 잃었다. 동물이 클수록 똥도 크고 점액층도 두꺼웠다. 후와 양은 훗날 이 연구를 통합된 배변 이론a unified theory of peeping이라고 명명했다. "
유체역학 이야기가 나오니 얼마 전 에피소드가 생각나네요. 벚꽃이 만개하던 즈음, 그러니까 4월 첫주에 전 석촌호수에 구경을 갔습니다. 저의 구경 대상은 벚꽃보다는 사람이었죠.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모여든다는 기사를 봤더니 직접 보고 싶더라고요. 갔더니, 호수를 빙 둘러싼 길에 사람들이 꽉 차 있고 교통정리(?)를 하는 사람들이 연신 질러대는 고함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멈추지 마시고 계속 움직이세요. 걸으세요.” 누군가 멈추면 대형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을 정도로 사람들은 덩어리가 되어 반시계방향으로 등속도로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고전역학을 꽤 공부한 저는(유체역학보단 구조역학을 더 공부했지만요, 원리는 비슷비슷)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이 운동을 설명하려면 particle mechanics가 아닌 fluid mechanics가 필요하겠구나’ 그런 생각이 불현듯 들었었는데 오늘 배변의 유체역학을 읽으니 다시 생각나네요. ㅎㅎ
오늘날 육지 식물은 4,500억 톤의 탄소를 저장하고 있는, 지구에 가장 흔한 생명체다. 식물이 없는 지구는 상상하기 어렵다. 이들은 토양을 만들고 형성하며 영양을 공급하는 토양의 청지기이다. 하지만 수중에서 육상 환경으로의 진화적 도약은 쉽지 않았다. 일부 강인한 생존자들이 산산이 부서진 암석에서 자라기 시작함에 따라 생태계는 여러 생물들이 기여하면서 발달했다. 박테리아는 질소를 비롯한 다양한 영양소를 식물이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바꾸었고 식물은 암석질 토양 환경에서 살아가는 미생물과 동물 등이 섭취할 수 있도록 탄소를 고정했다. 식물 뿌리는 광합성으로 고정한 탄소의 20~40%를 토양으로 방출하여 토양에 탄소를 공급하는 1차 공급자가 되었다. 그 결과 토양은 지구에서 가장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곳이 되었다.
흙이 사라진 세상 - 우리 발밑에 있는 지구의 과거, 현재 그리고 위태로운 미래 pp.38~39, 조 핸델스만 지음, 김숲 옮김
흙이 사라진 세상 - 우리 발밑에 있는 지구의 과거, 현재 그리고 위태로운 미래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과학분야 참모이며 35년차 토양학자였던 조 핸델스만 박사가 마련한 토양 보존 정책에 관한 보고서를 책으로 새롭게 엮어낸 것이다. 심각한 토양 위기를 다각도로 진단하고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늦어도 4억 7,000만 년 전 바다에서 육지로 처음 올라왔던 식물은 토양을 변화시켰고 이 변화는 식물이 새로운 암석을 만날 때마다 일어났다. 1985년, 오리건 코밸리스(Corvallis)에서 열린 질소 고정 박테리아에 관한 학술발표에 참석했을 때 운이 좋게도 나는 이 과정을 직접 볼 수 있었다. 학회를 개최한 단체는 학회장 근처에서 화산폭발이 있었던 세인트헬렌스산을 등반하는 프로그램을 구상했다. 1980년 5월 18일, 지구 깊은 내부의 압력으로 마그마가 지표로 올라와 산의 측면을 팽창시켰다. 그리고 히로시마에 떨어졌던 원자폭탄 1,600개와 맞먹는 힘으로 폭발했다. 나는 뉴스에서 세인트헬렌스산의 폭발로 5억 2,000만 톤의 재가 24km 이상 분출하여 성층권까지 닿는 바람에 태양을 완전히 가려, 화산을 중심으로 수백 km 근방은 한낮에도 으스스하고 밤 같았다고 한다. 유독한 화산 가스가 대기로 분출되는 바람에 57명의 사람과 수천 마리의 동물이 목숨을 잃었다. 화산재는 미국 북서부의 항공 운송을 마비시키고 수로를 막고 농기계가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었으며 호흡하는 간단한 행동도 위협했다. 그 후 2주 동안 화산재는 지구를 둘러쌌고 전 세계적으로 충격적인 일몰을 만들어 냈다. 지표 아래를 서성이는 폭발적인 에너지를 상기시키는 강렬함이었다.
흙이 사라진 세상 - 우리 발밑에 있는 지구의 과거, 현재 그리고 위태로운 미래 p.39, 조 핸델스만 지음, 김숲 옮김
2026. 4. 20 사진 오늘 오전에 찍은 사진이에요. 꽃이 무리를 이루며 모여있으니 더 예쁘네요.
1985년 내가 화산을 찾았을 때 용암은 이미 굳어 마치 밑바닥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분화구까지 광범위하고 황량하게 펼쳐져 있었다. 우리가 분화구 가장자리를 에워싸자 가이드는 용암이 만들어 낸 암석에서 자라나는 자그마한 식물 하나를 가리켰다. 샌님 같은 세균학자들은 우리가 에워싸고 있는 거대하고 황량한 분화구 끝이 아니라 식물 주변으로 모여들었고, 우리는 과학이 실제로 작동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자그마한 개척자는 콩과 식물이었다. 이 씩씩한 식물은 뿌리혹에 질소 고정 박테리아를 지니고 있다. 질소 고정 박테리아가 없다면 식물은 질소가 부족해 화산암에서 자랄 수 없다. 이 식물이 자라면서 화산암은 풍화돼 부서질 테고, 그 결과 더 많은 박테리아가 서식하고 다양한 식물과 미소 동물이 함께 참여할 것이다. 이 식물, 동물 그리고 박테리아가 죽으면 남은 유기물을 분해하기 위해 다른 미생물이 찾아와 천천히 그리고 반복적으로 우리가 토양이라 부르는 생태계를 만들어 낼 것이다. 남은 여정 동안 우리는 대부분 조용히 생명의 회복력과 화산 폭발, 죽음, 그리고 새로운 군집의 탄생이라는 끝없는 순환에 경외심을 느꼈다. 산에서 내려가려고 돌아설 때 우리는 얼룩다람쥐가 분화구 가장자리를 날쌔게 돌아다니는 모습을 목격했다.
흙이 사라진 세상 - 우리 발밑에 있는 지구의 과거, 현재 그리고 위태로운 미래 pp.39~40, 조 핸델스만 지음, 김숲 옮김
현미경을 통해서나 볼 수 있는 작은 벌레부터 굴 파는 오소리까지, 다양한 크기의 동물들이 토양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표 아래의 무수히 많은 토양 서식지는 오늘날 밝혀진 생명체의 25%가 서식하는 생물다양성의 중요한 보고이며, 그렇기에 생태계가 작동한다. 토양 1㎡에는 지렁이만 150마리가 넘게 살 수 있는데 이 생물량(biomass)은 모두 합쳐 1헥타르당 1,500kg을 넘는다. 이는 대략 소 두 마리와 맞먹는 무게다. 작은 곤충도 땅속에 서식하는데 평생은 아니더라도 잠깐 머무른다. 무당벌레는 겨울잠을 잘 때만 토양 호텔에 체크인하는 단기 체류 손님이다. 어떤 나방 애벌레는 낮에는 토양 호텔에 머무르고 달이 뜨면 음식을 섭취하기 위해 땅 위 식물로 이동한다. 땅속에 굴을 파 먹이를 찾고 대피소를 만드는 포유동물 혈통의 더 거대한 거주민도 있다. 토양에 서식하는 모든 거주민은 단단한 토양입자를 만들거나 공기와 물이 흐를 수 있는 길을 구축하는 데 기여한다.
흙이 사라진 세상 - 우리 발밑에 있는 지구의 과거, 현재 그리고 위태로운 미래 pp.40~41, 조 핸델스만 지음, 김숲 옮김
밥심님의 대화: 유체역학 이야기가 나오니 얼마 전 에피소드가 생각나네요. 벚꽃이 만개하던 즈음, 그러니까 4월 첫주에 전 석촌호수에 구경을 갔습니다. 저의 구경 대상은 벚꽃보다는 사람이었죠.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모여든다는 기사를 봤더니 직접 보고 싶더라고요. 갔더니, 호수를 빙 둘러싼 길에 사람들이 꽉 차 있고 교통정리(?)를 하는 사람들이 연신 질러대는 고함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멈추지 마시고 계속 움직이세요. 걸으세요.” 누군가 멈추면 대형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을 정도로 사람들은 덩어리가 되어 반시계방향으로 등속도로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고전역학을 꽤 공부한 저는(유체역학보단 구조역학을 더 공부했지만요, 원리는 비슷비슷)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이 운동을 설명하려면 particle mechanics가 아닌 fluid mechanics가 필요하겠구나’ 그런 생각이 불현듯 들었었는데 오늘 배변의 유체역학을 읽으니 다시 생각나네요. ㅎㅎ
밥심님. 멋진 글이에요 ^^ 글을 읽고 있으니 제가 마치 현장에 가 있는 듯 해요.
토양은 살아있든 그렇지 않은 모든 소비자가 영양분을 교환하는 번잡한 시장이다. 이 시장에서 전 세계 탄소와 질소 경제의 많은 부분이 관리된다. 미생물이 흔히 그런 것처럼 전 세계적 영향을 미치는 일들은 매우 작은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에 의해 좌지우지된다. 탄소와 질소는 순환을 통해 관리된다. 원소는 하나의 상태에서 다른 분자들로 변했다 원래의 상태로 돌아오는 것을 반복한다. 지구가 45억 년 전에 축적한 원소를 계속해서 재활용해 왔음에도 지구 밖으로의 유출 혹은 방사성 붕괴로 극미량만 유실됐다는 사실은 정말 놀랍다. 지구의 물자 상당량이 결국 토양이라는 시장을 거치면서 원래대로 분해될 것이다. 탄소 순환에서 토양의 복잡한 역할은 기후와 농경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오늘날 특히 관심을 받고 있다. 탄소를 포집하는 과정은 식물에서 시작된다. 식물은 광합성으로 고정한 탄소를 사용해 에너지 생산과 번식에 필요한 세포조직을 만들어 낸다. 어떤 탄소는 셀룰로오스와 리그닌같이 길고 딱딱한 중합체로 만들어져 침입자로부터 식물을 보호하고 높이 서 있을 수 있게 하는 방어 시설을 만든다. 게다가 식물에겐 놀라운 습관이 있다. 식물은 광합성이라는 매우 값비싼 과정을 수행하여 고정한 탄소 중 3분의 1을 뿌리 근처의 토양으로 배출한다. 뿌리를 둘러싼 공간인 근권(rhizosphere)은 미생물을 위한 스모가스보드(smorgasbord)다. 뿌리에서 폭포처럼 쏟아지는 다양한 화학물질은 근권을 상대적으로 화학물질이 부족한 다른 토양과 구별 짓는다. 박테리아는 뿌리 주변을 돌아다니며 맛있는 음식을 집어삼킨다. 어떤 박테리아는 식물이 분비하는 별미를 맛보기 위해 줄지어 달라붙어 뿌리가 울퉁불퉁한 중세시대 철퇴 같아 보이게 만든다. 한편 박테리아가 먹고 난 식물 분비물은 접착제가 되어 작은 토양 입자를 뭉쳐 건강한 토양 구조의 특징인 토양 입단과 흙덩이를 만들어 낸다. 또한 근권의 미생물은 뿌리 주변에 밀집대형을 이루며 풍부한 음식에 이끌려 다가오는 환영받지 못하는 침입자와 병원균으로부터 뿌리를 보호한다. 즉 식물이 미생물 입주민에게 꾸준히 영양분을 공급하는 것에 대한 대가로 미생물은 적절한 토양 구조를 만들어 주고 약탈자들에 대항해 식물을 보호하는 것이다.
흙이 사라진 세상 - 우리 발밑에 있는 지구의 과거, 현재 그리고 위태로운 미래 pp.51~52, 조 핸델스만 지음, 김숲 옮김
식물이 광합성한 탄소를 다른 영양분으로 교환하는 일을 박테리아만 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균근균(mycorrhizal fungi)은 4억 년 동안 식물과 공생했다. 오늘날 식물 과(family)의 92%는 토양 속에 사는 수천 종의 균근균 중 하나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곰팡이는 먼저 뿌리를 감염시키고 영양분을 포집하는 뿌리 주변에 느슨한 균사 망을 만든다. 곰팡이 균사는 길고 좁은 세포로 이루어진 관으로 주변의 토양으로 뻗어 나가 식물이 사용할 수 없는 인을 포함한 여러 영양소를 수용액 상태로 만든다. 이 공생적인 관계는 인산질 비료의 필요성을 줄인다. 인산질 비료는 토양 개량제로 전 세계의 인광석 공급이 줄어들면서 향후 수십 년 안에 보기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토양 군집을 이루는 식물, 동물, 미생물 구성원은 질병, 계절 순환, 제한된 영양분 혹은 노화로 하나씩 죽어 간다. 그러고 나면 미생물이 사체를 분해하여 새로운 생명체가 사용할 수 있도록 복잡한 분자를 간단한 분자로 만든다. 어떤 곰팡이는 셀룰로오스와 리그닌을 분해하는 능력을 포함해 어마어마한 분해 능력을 지니고 있다. 굉장히 질긴 고분자라 분해할 수 있는 생명체가 거의 없어 사람이 소화할 수 없는 섬유질로 여겨지는 셀룰로오스와 리그닌을 말이다.
흙이 사라진 세상 - 우리 발밑에 있는 지구의 과거, 현재 그리고 위태로운 미래 pp.52~53, 조 핸델스만 지음, 김숲 옮김
밝은 색 플라스틱으로 만든 모형이라 그런지 보는 순간 아이들 장난감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타르트나 쿠키처럼 보이기도 하고요. ^^ 이런 생명체들이 지구 상에 살았다니.. 너무 부드럽기만 해서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었나 봅니다. 디킨소니아 Dikinsonia 레인지아 Rangea 사이클로메두사 Cyclomedusa 트리브라키디움 Tribrachidium 킴베렐라 Kimberella 에르니에타 Ernietta 스프리기나 Spriggina 파르반코리나 Parvancorina 에디아카라 동물군 Ediacara Fauna · 약 5억 6천만 년 전(선캄브리아시대 말) · 에디아카라(오스트레일리아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 복잡한 구조와 형태를 보유, 선캄브리아시대 바다에 이미 다양한 생물 서식 암시 선캄브리아시대(46억년 전 ~ 5억 4천만년 전)가 끝날 무렵인 약 5억 6천만 년 전, 복잡한 구조를 가진 다세포동물들이 지구상에 처음으로 출현하였다. 이 동물들은 단단한 골격은 없었지만 오스트레일리아의 에디아카라 지방을 비롯하여 세계 여러 곳에 그 흔적을 남겼다. 이들은 오늘날의 해파리와 산호, 절지동물 그리고 환형동물과 비슷한 종류도 있으나 대부분 그 생물체의 정체는 잘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에디아카라 동물의 복잡한 구조와 형태로 보아 그 이전에 이미 다세포 동물이 출현하였고, 선캄브리아시대의 바다에도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었음을 암시하고 있다. /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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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 시추 퇴적물의 특징이 눈덩어리 지구 사건과 어떻게 대조될 수 있는지 생각해보자. 눈덩어리 지구 사건이 일어난 과거 퇴적상에서 라슨 C 빙붕 해역의 다이아믹톤 층과 엽층리 층의 조합과 대조할 수 있는 대상은 호상 철광층이다. 선캄브리아 시대에 시아노박테리아가 출현하는데, 이 생물이 광합성을 하면서 많은 양의 산소를 대기 중에 발생시킨다. 이 산소와 해양의 철이 결합하여 침전된 결과가 호상 철광층의 기원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눈덩어리 지구에서 산소가 없고 철 성분이 풍부한 심해의 물이 용승하여 일부 제한된 지역(예를 들어, 열곡 분지, 빙하 피오로드와 움푹 들어간 분지)으로 들어가서 산화철이 침전되어 호상 철광층이 만들어질 수 있다(그림3-26). 그리고 최근 위의 기작과 다른 철광층의 생성 원인을 밝힌 연구 결과도 발표되었다. 이 연구 결과(Lechte and Wallace, 2016)는 우리의 연구와 매우 유사한 결과를 보여 준다. 이 연구 결과는 약 7억 200만 년 전 스터티안 빙하기의 호상 철광층(아프리카 나미비아와 오스트레일리아 남부)을 대상으로 연구하였는데, 빙하기 당시 산성화된 해수와 철 이온이 결합해 침전하면서 빙붕 아래로 스며들어 지형적으로 낮은 분지가 존재하는 곳에 호상 철광층이 집적되었다는 것이다(그림 3-27).
극지과학자가 들려주는 눈덩어리 지구 이야기 - 적도까지 얼음으로 덮인 적이 있다고? pp.118~120, 유규철.이용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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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님의 문장 수집: " 이제 이 시추 퇴적물의 특징이 눈덩어리 지구 사건과 어떻게 대조될 수 있는지 생각해보자. 눈덩어리 지구 사건이 일어난 과거 퇴적상에서 라슨 C 빙붕 해역의 다이아믹톤 층과 엽층리 층의 조합과 대조할 수 있는 대상은 호상 철광층이다. 선캄브리아 시대에 시아노박테리아가 출현하는데, 이 생물이 광합성을 하면서 많은 양의 산소를 대기 중에 발생시킨다. 이 산소와 해양의 철이 결합하여 침전된 결과가 호상 철광층의 기원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눈덩어리 지구에서 산소가 없고 철 성분이 풍부한 심해의 물이 용승하여 일부 제한된 지역(예를 들어, 열곡 분지, 빙하 피오로드와 움푹 들어간 분지)으로 들어가서 산화철이 침전되어 호상 철광층이 만들어질 수 있다(그림3-26). 그리고 최근 위의 기작과 다른 철광층의 생성 원인을 밝힌 연구 결과도 발표되었다. 이 연구 결과(Lechte and Wallace, 2016)는 우리의 연구와 매우 유사한 결과를 보여 준다. 이 연구 결과는 약 7억 200만 년 전 스터티안 빙하기의 호상 철광층(아프리카 나미비아와 오스트레일리아 남부)을 대상으로 연구하였는데, 빙하기 당시 산성화된 해수와 철 이온이 결합해 침전하면서 빙붕 아래로 스며들어 지형적으로 낮은 분지가 존재하는 곳에 호상 철광층이 집적되었다는 것이다(그림 3-27)."
그림 3-26 눈덩어리 지구 상태에서 철광층의 생성 기작, 레독스클라인(redoxcline)은 상부 산소층과 하부 무산소층 사이의 강한 산화-환원 연직 기울기가 나타나는 경계층이다.(출처: Hoffman et.al., 2017) 그림 3-27 스터티안 빙하기에 호상 철광층의 형성 과정에 대한 모식도(출처: Lechte and Wallace, 2016)
조플린님의 대화: 이노래 아시는분을 많이 못봤는데 반갑습니다 저도 여자친구가 좋아해서 알게됐어요
이상은님 노래도 오랜만에 찾아봤어요. ^^ 사랑이란 무엇일까.. 인류에게 주어진 변함 없는 숙제이지만 '문득 전화를 걸어 오늘 날씨가 어떻다고 말하는 거' 그것만큼 절절한 사랑 표현도 없을 것 같아요. https://www.youtube.com/watch?v=E5g2vu0H0sw 오늘처럼 따사로운 아침엔 너의 목소리 들려오는 전화기에 대고 ″사랑해 사랑해″ 얘기하고 싶어 어제밤엔 한밤중에 깨어나 꿈꾸고 난 뒤 밀려드는 서글픔 때문에 또 한번 너의 사진 밤새껏 쳐다보았었지 나는 지금 하늘보고 있어 네가 멀리 떠나버린 하늘 라디오에선 귀익은 음악소리 네가 너무나 좋아하던 노래인데 둘이서 같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혼자서 소용없어 사랑해 사랑해 아직도 너를 사랑해 나는 지금 하늘보고 있어 네가 멀리 떠나버린 하늘 라디오에선 귀익은 음악소리 네가 너무나 좋아하던 노래인데 둘이서 같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혼자서 소용없어 사랑해 사랑해 아직도 너를 사랑해
ifrain님의 문장 수집: "심해저 생물은 무엇을 먹고 사나요? 중요한 질문입니다. 결국 생물은 먹어야 할 수 있으니까요. 심해는 먹을거리가 아주 부족한 환경입니다. 빛이 전혀 들어오지 않고, 수온도 매우 낮습니다. 그런데 매우 특수한 곳이 있습니다. 바로 열수 분출구 주변입니다. 열수 분출구에서는 황화합물 등 지구 내부에서 기원한 물질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이런 물질들을 이용할 수 있는 생명체가 있다면 그 생명체들에게 열수 분출구는 척박한 환경이 아닌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곳일 겁니다. 그런 생명체가 있습니다. 고세균이라고, 뜨거운 온도도 거뜬히 견뎌내고 황화합물을 분해해 에너지를 얻는 미생물이 바로 그들입니다. 세균은 고온에 약한데 고세균은 고온에 강한 특징을 갖고 있죠. 이 고세균이 광합성을 하는 육상식물이나 플랑크톤과 비슷한 역할을 합니다. 황화합물을 분해해서 살아가는 고세균을 먹는 생물이 있고, 이 생물을 먹는 생물이 있고, 이런 식으로 열수 생태계가 형성됩니다. 열수 생태계는 태양에너지에 기반한 지표 생태계와 대비되는 새로운 생태계입니다. 20세기 새로운 발견 중 하나죠. 열수 생태계를 연구하면 원시 지구에서 초기 생명체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지구 외 행성에서 어떻게 생명체가 생존하는지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이론적 연구는 물론 극한 생명체에서 유용 물질 추출 등 실용적 연구도 가능합니다. "
열수 분출구의 위치는 확실히 파악됐으나 잠수정이 없었기 때문에 무진 열수 분출구 주변에서 살아가고 있을 열수 생물을 관찰하고 채집할 방법이 없었다. 가능한 것은 오직 해저면에 드레지를 내려서 끌어보는 방법뿐이었다. 수심 2,000m에서 직경 1m도 채 안 되는 드레지를 끌어, 거기 열수 생물이 걸려 오기를 기대한다는 것은 사실 기대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말하자면 요행이다. 그럼에도 나는 탐사 준비 단계부터 내심 드레지에 열수 생물이 담겨 오리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그런 기대 때문에 열수 생물 전문가들을 아라온호에 승선시켰던 것이다. 몇 번의 실패 끝에 암석들 틈에 숨어 있는 몇 마리의 게와 불가사리를 발견했다. 게는 키와속kiwa의 신종이었고 불가사리도 일곱 개의 다리가 달려 있어 다리가 다섯 개인 보통 불가사리들과는 달랐다. 이 두 종의 열수 생물은 남극 중앙 해령에서 처음으로 채취된 신종 생명체였다. 열수 생물 연구에 있어 중요한 한 걸음을 내딛게 된 것이다.
남극이 부른다 - 해양과학자의 남극 해저 탐사기 pp.275~277, 박숭현 지음
에디아카라기는 2004년에야 국제 지질 연대표에 새로 추가된 시대다.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p.149,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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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암은 풍화할 때 이산화탄소를 대량으로 소비하며, 적도 쪽은 기온이 높아서 풍화와 침식이 더 빨리 진행되었을 것이다. 따라서 지구조 사건으로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농도가 줄어들어서 지구 전체의 온도가 내려가면서 빙하 작용이 촉발되었다는 것이다.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p.150,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지질학적 증거는 에디아카라기 직전에 지구 전체가 하얗게 변했다고 시사한다. 극지에서 적도에 이르기까지 모든 대륙이 두꺼운 빙원으로 뒤덮였고, 대양도 얼음으로 뒤덮였다. 남극대륙의 풍경이 카리브해까지 뒤덮었다고 생각해보라.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p.151,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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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님의 문장 수집: "지질학적 증거는 에디아카라기 직전에 지구 전체가 하얗게 변했다고 시사한다. 극지에서 적도에 이르기까지 모든 대륙이 두꺼운 빙원으로 뒤덮였고, 대양도 얼음으로 뒤덮였다. 남극대륙의 풍경이 카리브해까지 뒤덮었다고 생각해보라. "
그야말로 iceball 과 같은 상태였네요.
글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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