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안그래도 지난번에 중력이 강하면 왜 시간이 느리게 가는지에 관해서도 옆방에 같이 질문 남겼었거든요. 그러면서 나름 머리를 굴린 끝에 이렇게 생각했답니다. 제 단순한 머리통 속에서 의식의 흐름이 어떻게 돌아갔는지 보세요.
‘아인슈타인에 따르면 중력은 시공간을 휘게 만든다고 했겠다? 중력이 강하면 그만큼 시공간이 많이 휠 테니까 시간이 느리게 가나보다! (휘어지면 돌아가야 하니까 느리게 가지~) 반대로 중력이 약하면 시공간이 그만큼 덜 휠 테니까 시간이 빠르게 가는갑다! (똑바로 쭉 가면 되니까 빠르게 가지~)’
하하하! 생각하는 수준이 참 노답이죠. 이토록 어리석은 중생이 @밥심 님의 이면지 특강을 1회 더 신청해봅니다.
[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2부
D-29

향팔
밥심
답을 이미 알고 계시네요.
이제 상대성 이론에 대해서는 어디 가셔서 방귀 좀 뀐다고 할 수 있는 수준이 되신 듯. ㅎㅎ
문제는 일반 상대성 이론에서 중력은 힘이 아니라 휘어진 시공간의 곡률을 따라 물체가 자연스럽게 이동하는 현상이라고 주장했는데 이게 뭔 개소리여? 하는 반응이 먼저 나오죠. 상대성 이론은 사고실험도 가능하고 진짜 실험으로 입증도 해서 사실이라고 인정할 수 밖에 없지만 직관적으로는 잘 이해가 안 됩니다. 제 생각엔 우리 같은 일반인들은 그냥 인정하고 넘어가면 될 것 같아요. 전공자도 아닌데요 뭐. ㅎㅎ

향팔
아!? 그럼 저 생각이 대강 말이 되는 건가요. 하하 밥심님 덕분에 제게도 이제 과알못 탈출의 빛이 한 줄기 비치는 건가요.
“일반 상대성 이론에서 중력은 힘이 아니라 휘어진 시공간의 곡률을 따라 물체가 자연스럽게 이동하는 현상이라고 주장했는데” > 밥심님의 글을 읽고 한번 상상해봤어요. 시공간 위에 중력이라고 하는 무엇인가가 떡-하니 올라가 있으면 그 자리는 그거 땜시 움푹 들어가 휘어질 것이고, 그 움푹 들어간 곳으로 물체는 떼구르르 굴러 들어간다!” 뭐 이런 식으로요 ㅎㅎ
밥심
바로 그런 식이죠. 개미귀신이 파놓은 구덩이에 빠지면 오목한 곳으로 스르르 계속 미끄러져가는 그런 구조랄까요? 그런데, 시간이면 시간이고 공간이면 공간이지 시공간의 곡률은 도대체 뭔가? 이런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머리가 아파지면서 내가 물리학을 전공하지 않은 것에 대해 감사하게 되죠. ㅎㅎ

향팔
아 그러네요. 시공간이라는 걸 한꺼번에 생각한다면 과연 그게 무얼까 상상해 보려니까 이제부턴 상상 자체가 안돼요…
밥심
그럴 땐 향팔 님이 잘 아시는 셰익스피어가 쓴 멋진 문장들을 생각하시며 힐링하시기 바랍니다. 날씨도 좋잖아요!

향팔
하하 요즘엔 셰익스피어보다도 이렇게 전문가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 과학이라는 신세계의 끄트머리를 엿보는 것이 더 힐링이 되네요. (비록 제 머리 속에서 충분한 이해가 따라주지 않더라도요…) 감사합니다. (날씨 정말 좋네요.)

ifrain
오늘 날씨가 이렇게 좋아요 ^^
첫번째 사진은 미루나무에요. 바람 부는 날에 잎파리가 반짝이면서 흔들거리면 특히 더 예뻐요.
청둥오리도 만났어요. 마침 물 위를 유영하고 있었는데.. 사진 찍으시는 분들이 많아서(저 포함 ㅎㅎ) 곧 날아가 버렸답니다. 평소 에는 저 혼자만 조용히 관찰했는데.. 주말이라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아서 부담스러웠던 거지요.




향팔
오리 때깔 보소! 벨벳 같은 얼굴이랑 머리에 윤기가 좔좔~

ifrain
정말 광택이 나고 부드러워 보여요.

ifrain
개미지옥에서 어느 지점까지 내려가면 아무리 벗어나려 해도 다시는 되돌아나갈 수 없는 경계선이 있고.. 그것을 '사건의 지평선Event Horizon'이라고 한다죠. 이 선을 넘은 이상 탈출하려면 빛의 속도보다 더 빨리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그 안에 갇히게 되고요.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방'과 비슷한 거죠.. 어느 순간 벗어날 수 없게 됩니다.
외부에서 본다면 너무 느리다 못해 멈춰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요. 하지만 밥심님과 향팔님은 <지구의 짧은 역사> 모임에 그 모슨 순간을 기록하면서 .. 순식간에 모든 물리 법칙이 무너지는 특이점Singularity으로 향하고 있는 거고요.
우린 멈추어 있는 걸까요? 빨려 들어가고 있는 중일까요? ㅎㅎ

향팔
사건의 지평선, 듣고 가야겠네요.
https://youtu.be/BBdC1rl5sKY?si=Xi8eOxhNpx1GbLGR

향팔
와 추천해주신 책 너무 좋아보입니다. 그림이 정교하게 잘 나와있네요.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해서 찬찬히 읽어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새포아풀 안녕~ㅎㅎ 반가우면서도 반갑지 않다는 말씀에 웃음이 나왔어요.)

ifrain
"이면지 꿀잼 특강" 이라는 단어 조합이 천재적이네요. ㅎㅎ

ifrain
집에 있는 <어쩌다 과학> 이라는 책에 밥심님께서 설명해주신 내용과 동일한 부분이 있네요.
캐릭터가 귀엽게 그려져 있는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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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 : 우선, 특수상대성이론을 설명하는 데 있어 가장 ~~~ 중요한 출발점이 있어요.
반드시 기억하고 있어야 할 사실!
「 빛의 속력은 운동 상태와 무관하게 모든 관찰자에게 일정한 값! (빛의 속력C = 초속 약30만km) 」
지이(여자분 캐릭터) : 그러니까 빛의 속력은 누가 어떤 상태에서 보건 무조건 30만km/sec으로 같다는 뜻이죠?
「 정지해 있는 관찰자에게 빛은 초속 30만 km/sec으로 멀어진다. 」
「 빛의 속력과 매우 가까운 속력으로 이동하는 관찰자에게도 마찬가지로 빛은 30만 km/sec으로 멀어진다.(정지해 있는 것으로 보이는 게 아니라는 뜻) 」
아인슈타인 : 빛의 속력은 모든 관찰자에게 일정한 값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설명을 계속 들어보세요.



ifrain
밥심님은 우주선을 그리셨는데 이 책에서는 기차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어요. ^^ 그리고 밥심님은 광자가 튀어나갔다 되돌아 오는 것을 좌우로 생각했지만 여기서는 바닥에서 천장으로, 천장에서 바닥으로 반사되는 것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철수와 영희는 관찰자 A, B로 바뀌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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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실 바닥에서 수직으로 위로 발사한 빛이 천장의 거울에 닿아 반사되어 바닥으로 되돌아오게 한다.
기차 안의 관찰자 A가 보기에 빛은 수직으로 천장으로 올랐다가 바닥으로 내려온다. 기차의 운동으로 인해 빛이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만큼 관찰자 자신도 오른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차 밖에 멈추어 있는 관찰자 B가 보기에 빛은 기차의 운동으로 인해 점선과 같이 움직인다.
그런데 거리 D 는 거리 H 보다 크다. 빛의 속력은 모든 관찰자에 대해 30만 km/sec으로 똑같아야 하므로 관찰자 B가 측정한 시간은 관찰자 A가 측정한 시간보다 길어야 한다.
· 속력 = 이동 거리/ 경과 시간
지이 : 속력은 30만 km/se으로 정해져 있으므로 이동 거리가 늘어나면 경과 시간도 커져야 함!
아인슈타인 : 가령, B의 시계가 2초 지날 때, A의 시계는 1초가 지난다는 것.
지이 : 그러면 'B가 볼 때' A의 시계는 느리게 가는 것으로 보임!
「 결론적으로, 일정한 속력으로 운동하는 물체를 외부 관찰자가 볼 때, 그 물체는 시간이 느리게 가는 것으로 보임 」



밥심
확실히 전문가들이 그리고 설명하니까 깔끔하네요. 자주 가는 도서관에 검색해보니 이 책이 있습니다. 목차를 보니 중요 내용들이 거의 다 있는 것 같아 관심이 가네요. 다음 주말에 도서관에 가서 한 번 보겠습니다. 달리 그림으로 저런 설명도 하는군요. ㅎㅎ

ifrain
맥락을 짚어가며 풀어주시는 밥심님의 글도 매우 좋습니다. ^^ 너무 간략하게 요약한 것보다 오히려 이해하기에 더 편한 측면도 있어요. 영희와 철수로 서사를 만들어준 것도 좋고요. ㅎㅎ

향팔
“과알못(과학을 알지 못하는 사람)으로 살아왔으나 ‘이제는 과학 좀 제대로 알고 싶어진’ 잼잼.” (알라딘 책소개)
오 ㅎㅎ 저에게도 딱일 듯한 책이구만요.

ifrain
향팔님은 과알못이 아님에도 스스로 '과알못'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시기도 하고.. 단발 머리이기도 하셔서 그림 속 캐릭터와 묘하게 겹치는 면이 있어요. ^^ 캐릭터 보다는 향팔님이 훨씬 이쁘지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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