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2부

D-29
ifrain님의 대화: 초등학교(제가 다닐 때는 국민학교) 때 운동장에 플라타너스 나무 아래 있으면 떨어지는 송충이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죠. 복슬복슬 귀엽지 않나요? 바퀴벌레도 돈벌레도 나름 삶의 고충이 있을 거에요. 한 번 태어난 생生을 나름대로 열심히 살텐데요.
아마 그들도 잘 잡히지 말라고 혐오스럽게 진화됐겠죠? ㅋ 국민학교라면 연식이 있으시네요. 프로필 사진 보면 꽤 젊으신 분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저도 국민학 세대입니다. 반갑습니다. ㅋㅋ
오감 그 이상 YOU HAVE MORE THAN FIVE SENSES 기원전 4세기 무렵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이 5가지 감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는 너무도 오래 지속된 생각이어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인간의 감각은 5개뿐이라고 여긴다. 그 후 수세기에 걸쳐 철학자들은 인간 경험의 근본적인 측면에 대해 놓친 듯하다. 한편 오늘날 과학자와 신경학자 들은 인간이 오감 이상의 감각을 갖고 있다고 본다(아직도 감각의 분류는 진중한 논란의 대상이며, 오감 중 어느 것이 독립적이고 어느 것이 그렇지 않은가에 대해서는 일반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감각의 종류는 22에서 33 사이에 있는 어떤 수 만큼이라고 한다. 그 모든 감각이 분명한 경계 없이 이어져 있어서 우리는 몇 가지 감각을 혼합하기도 한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의 전통적 오감 외에도 수많은 감각이 있다는 것이 점점 더 잘 알려지고 있다. 예를 들어 균형 감각은 대단히 중요한데, 이에 관련된 감각을 고유 감각이라고 한다. 눈을 감고도 팔다리가 어디에 있는지 감지하는 능력이다. 고유 감각이 없다면 우리는 발을 내딛거나 들어 올릴 때마다 항상 발이 어디에 있는지 눈으로 확인하며 걸어야 할 것이다. 온도 감각이라는 것도 있다. 이는 피부 표면과 뇌에 있는 온도 수용체를 사용해 너무 뜨겁거나 추운 환경을 알아채서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시간 인지 혹은 시간감chronoception 역시 일종의 감각이다. 정확한 작용 기작은 알려진 바 없지만, 모든 생명체가 그런 감각을 가진 것은 분명히 아니다. 시간감이 사람마다 다르고 외부 요인에 의해서도 바뀌곤 하는 것을 보면 우리에게 천부적인 내적 시계가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런 게 있다고 해도 우리는 그저 시간이 흐르는 것을 감지할 뿐이다. 전통적인 오감을 지칭하는 과학 용어는 일상적인 움직임도 무척 장엄하고 중요해 보이도록 만든다. 시각인식ophthalmoception, 청각인식audioception, 미각인식gustaoception, 후각인식olfacoception, 그리고 촉감tactioception. 미각은 풍미와는 다르다. 풍미는 맛과 냄새 둘 다를 포함하는 것이다. 1만 여 개나 되는 우리의 미뢰는 음식에 닿는 순간 기본이 되는 다섯 가지의 맛, 단맛, 쓴맛, 신맛, 짠맛, 감칠맛 중에서 하나를 고른다. 코에는 400개의 서로 다른 후각 수용체가 들어 있는데, 이를 이용해 1조 개 이상의 서로 다른 향을 구별할 수 있다. 더 놀라운 것은 손가락일 것이다. 손가락에는 2,000개나 되는 촉각 수용체가 있어서 3마이크론 높이의 아주 작은 물체도 감지할 수 있다(사람 머리카락의 두께는 50~100마이크론 정도 된다). 우리의 몸과 마음을 시간과 공간에 따라 이해하는 것은 복잡한 일이다. 어떤 것의 둔한 느낌과 다른 어떤 것의 희미함을 알아채려면 끊임없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우아한 우주 - 커다란 우주에 대한 작은 생각 pp.135~136, 엘라 프랜시스 샌더스 지음, 심채경 옮김
향팔님의 대화: 오, 요런 글 넘 재미있고 좋아요. 은근 빨려들어가듯 읽게 되네요. (고양이가 출연해서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ㅎㅎ)
아차, 저 요즘 황인숙 작가의 산문집 읽고 있는데 이 책 재밌어요. 오래 전에 지인한테 선믈 받았는데 이제 읽고 있네요. 행방촌에 살면서 길냥이한테 먹이 주면서 노년의 삶을 닮았는데 귀엽기도하고 좋은 책 같아요. 노랑 노랑한 수채화풍의 표지도 맘에 들고. ㅎㅎ
좋은 일이 아주 없는 건 아니잖아황인숙 시인은 해방촌의 옥탑방에서 자신의 고양이들과 함께 살아가며 낮과 저녁 시간에는 길고양이 밥을 챙겨주고 그 외의 시간에는 틈틈이 시를 쓰고 또 간간이 산문을 쓴다. 그리고 그간 써온 산문들을 이 책에 담았다.
밥심님의 대화: 그렇죠. 상대성 이론이 어렵죠. 빛의 속도는 어디에서나 일정하다는 전제만 인정하고 들어가면 설명은 가능한데 이해하기가 쉽진 않더라구요. 언제 이면지가 눈에 띄면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시계의 시간이 왜 늦게 가는지 그림으로 설명드릴게요. 옛날에 한번 관심이 있어서 파 본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업무를 봐야 해서. ㅎㅎ 그리고 요즘 러시아 영화 보는데 뭔 말인지 하나도 모르고 자막만 열심히 보니까 이상한 기분입니다.
밥심님께 노트나 드로잉북을 하나 선물해드려야 할 거 같아요. 러시아 말을 보지만 말고 한 번 써보세요. ㅎㅎㅎ 향팔님의 러시아어 발음을 한 번 들어보고 싶네요. 후훗
stella15님의 대화: 아차, 저 요즘 황인숙 작가의 산문집 읽고 있는데 이 책 재밌어요. 오래 전에 지인한테 선믈 받았는데 이제 읽고 있네요. 행방촌에 살면서 길냥이한테 먹이 주면서 노년의 삶을 닮았는데 귀엽기도하고 좋은 책 같아요. 노랑 노랑한 수채화풍의 표지도 맘에 들고. ㅎㅎ
오! 저도 예전에 황인숙 시인의 시집을 한 권 읽어본 적 있어요. <내 삶의 예쁜 종아리>, 책에 실린 시가 다 좋더라고요. 말씀하신 대로 이 책에도 길냥이 얘기가 많이 나와서 더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후로는 잊어버리고 살았는데, 넘 반갑네요. 소개해주신 산문집도 읽어봐야겠어요. 책 제목이 마음에 들어요.. “좋은 일이 아주 없는 건 아니잖아”
내 삶의 예쁜 종아리문학과지성 시인선 575권. 198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 일찍이 완미한 시 세계를 펼쳐 보이며 동서문학상(1999), 김수영문학상(2004), 형평문학상(2017), 현대문학상(2018)을 수상한 바 있는 황인숙 시인의 아홉번째 시집.
ifrain님의 대화: 밥심님께 노트나 드로잉북을 하나 선물해드려야 할 거 같아요. 러시아 말을 보지만 말고 한 번 써보세요. ㅎㅎㅎ 향팔님의 러시아어 발음을 한 번 들어보고 싶네요. 후훗
놀랍게도 러시아어 발음은 영어 발음에 비하면 정말 쉬운 편이에요 ㅎㅎ
제이슨의 눈이 엘 과포를 훑었다. 내가 앉은 데이터 기록 담당자 자리에서는 10여 개의 카메라 화면을 통해서 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겉으로는 연기와 다를 바 없는 검은 유체가 꼭대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카메라가 확대해서 보여준 열수공의 모습은 녹청색, 자홍색, 황갈색, 다갈색, 진회색, 검은색이 점점이 찍힌 인상주의 회화 같았다. 측면에는 흰색의 세균 가닥들이 늘어져 있었다. 제이슨이 가까이 접근하면서 마치 부서진 치토스 과자처럼 보이는 주황색과 노란색의 미생물 덩어리를 추진기로 휘저어놓았다. "달팽이 같은 연체동물들도 있습니다." 뒤에서는 버다로가 설명을 계속했다. "아래쪽에 수많은 바다거미들이 보일 때도 있죠." 그러자 버하인이 장난스럽게 끼어들었다. "여기에는 이상한 것투성이예요." "이곳은 산화가 잘 되어 있네요." 켈리가 화면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리고 영상 기록을 맡고 있던 학생 레이철 스콧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먼지가 가라앉으면 4K 영상을 한번 찍어보죠." 스콧은 고개를 끄덕이며 초고해상도 4K 카메라를 작동시켰다. ... "이곳의 물은 대단히 뜨겁습니다." 버다로가 계속해서 시청자들에게 설명했다. "섭씨 300도 정도 되죠. 그런데 굴뚝에서 1밀리미터만 떨어져도 섭씨 2도로 떨어집니다." 그때 클로즈업한 화면 속에 이리저리 엉킨 관벌레 무리가 황화수소 욕조에 몸을 담근 모습으로 등장했다. "아, 좋네요. 딱 좋아요." 켈리가 말했다. "벌레들의 머리가 저렇게 빨갛다면, 아주 행복하다는 뜻이에요."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처음 발견된 후로 관벌레는 심해 열수공과 화학 합성의 마스코트가 되었다. 이들의 몸이 빨간 이유는 헤모글로빈이 풍부한 혈액 때문이다(산소뿐 아니라 황화수소도 운반할 수 있도록 적응한 결과이다). 관벌레에는 눈도, 입도, 소화관도, 항문도 없다. 어느 동물에게든 가혹한 조건처럼 보일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생태는 주변 환경에 최적화되어 있다. 관벌레는 피부를 통해서 흡수한 세균을 영양체營養體라고 불리는 특별한 기관 안에서 살게 한다. 열수공의 유체가 관벌레의 몸을 휩쓸고 지나갈 때, 아가미 역할을 하는 깃털을 통해서 그 유체를 빨아들이면, 영양체 속의 세균이 화학 물질을 소화시켜서 에너지로 변환하고, 이것을 숙주와 공유한다. 관벌레에게 삶이란 여럿이 함께 즐기는 저녁 식사와도 같다. 나는 뒤로 기대어 앉아 그 모든 광경을 지켜보았다. 뜨거운 열기와 물어뜯는 벌레들로 가득한 엘 과포의 거친 세계를 보고 있자니 최면에 걸린 듯한 느낌이었다. 블랙 스모커를 바라보는 동안에는 마감일이나 치과 예약이나 꽉 끼는 바지에 관한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 일상이 끼어들 틈이 없는 그곳의 존재감에 그저 몰입하게 될 뿐이다. 인간의 사상도, 믿음도, 개입도 필요로 하지 않는 세계였다. "그저 끊임없이 돌아가고 있죠." 켈리가 말했다. "우리가 여기에 있든지 말든지 신경도 쓰지 않고요."
언더월드 - 심해에서 만난 찬란한 세상 pp.164~166, 수전 케이시 지음, 홍주연 옮김
조플린님의 대화: 마지막 학력고사 세대 93학번입니다ㅎㅎ 올려주신 민들레 노래는 첨들어보는데 좋네요 아 그리고 낭만적이세요 부인되시는 분과 자주 음악도 같이 들으실거같아요 here, there and everywhere https://youtu.be/FusIKjztap8?si=GDUk3m27WVcrnpUw
그럴리가 있나요, 아내와 전 취향이 같은게 거의 없습니다. 좋아하는 음식도 듣는 음악도 보는 드라마나 영화도 취미도… 그런데도 잘 살고 있습니다. ㅎㅎ 그리고 전 학력고사 딱 중간 세대입니다. 제가 한참 올드하네요. ㅋㅎ 링크해주신 비틀즈 음악과 영상 잘 감상했어요. 영상을 예쁘게 만들었네요. 감사합니다!
ifrain님의 대화: 인상 깊었던 작품을 올립니다. 이은재 Lee Eunjae 이제 근대 모서리를 닦아사 - 서문 2023, 나무 패널에 달걀 노른자, 240x130cm Preface of "Now, Polish the Corners of Geundae" 2023, egg yolk on modeling paste coated wood panel, 240x130cm 이은재는 다른 몸의 경험을 포착하기 위해 그림을 그린다. 물론 그림이 완벽한 방법은 아니다. 그림은 물질로 이미지를 만드는 기술이다. 이미지가 대상을 온전히 재현하기는 불가능하고, 물감과 지지체(바탕재)는 언젠가 퇴색한다. 작가는 이해의 시도로서의 그림과 그 필연적인 실패를 모두 포용한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그리을 그린다는 것의 의미를 구하려 한다. 작가에게 계란 노른자로 만든 물감을 이용하는 템페라는 흥미로운 기법이다. 쉽게 갈라지고 바래는 유약한 물질이 재현의 실패를 예견하는 듯 보이기 때문이다. <이제 근대 모서리를 닦아라-서문>은 작가의 꿈에서 출발했다. 꿈 속에서 유독 실패하던 작가는 아버지와 마주쳐 "이제 근대 모서리를 닦아라"는 말을 듣게 된다. 작가는 이 말을 "그림을 그리라는 것"으로 이해한다. 그리고 고고학자였던 아버지가 유물에 쌓인 흙을 조심스레 털어 내듯, 한 겹 한 겹 물감을 쌓아 올려 그림을 그려 나간다. 이미지가 완전할 수 없다는 의심과, 그러니 사라져도 좋을 것이라는 안도, 그래도 한동안은 그것이 잔존했으면 하는 바람이 뒤섞인다. 그림은 애석하게도 또는 다행스럽게도 서서히 바래 간다. 함께 선보이는 소품들은 작가가 관람한 공연이나 목격한 삶의 장면들을 그린 그림이다. 이제 10년의 세월을 거쳐 갈라지고 바랜 그림 속에서 그때 그 순간의 감각이 현현한다.
예술가들의 사고는 따라가기가 버겁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보 공유 감사해요.
stella15님의 대화: 아마 그들도 잘 잡히지 말라고 혐오스럽게 진화됐겠죠? ㅋ 국민학교라면 연식이 있으시네요. 프로필 사진 보면 꽤 젊으신 분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저도 국민학 세대입니다. 반갑습니다. ㅋㅋ
'잘 잡히지 말라고'는 맞지만 '혐오스럽게' 는 지극히 인간의 주관적인 관점이겠죠. ^^ 빨리 이동하기 위해서 다리가 많다던가 외부 충격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외피가 딱딱하다던가 그럴 테죠. 생존을 위해 유리한 방향으로 진화되었을 것 같아요. 인간이 아닌 존재가 우리를 '혐오스럽다'고 느낄 수도 있는 거니까요.ㅎㅎ
stella15님의 대화: 아마 그들도 잘 잡히지 말라고 혐오스럽게 진화됐겠죠? ㅋ 국민학교라면 연식이 있으시네요. 프로필 사진 보면 꽤 젊으신 분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저도 국민학 세대입니다. 반갑습니다. ㅋㅋ
스스로 이런 말씀드리긴 좀 그렇지만. ㅎㅎ 궁금증을 풀어드리고자.. 저를 직접 보신 분들이 제가 아이가 둘(큰애가 대학생1학년, 둘째는 고등학생) 있다고 하면 다들 놀라세요. 프로필 사진은 작년에 찍은 것입니다. ^^
'보다'에 자주 출연하시고 개인적으로 '응생물학' 채널을 운영하시는 김응빈 교수님과 성용희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님께서 <현대미술과 자연사 겹쳐 보기> 3부에 이야기를 나눠주셨어요. 김응빈 교수님은 본인을 '하찮은 미생물에서 아름다움을 보는 미생물 변호사'라고 소개하셨습니다. ^^ ------------------------------------------------------------- 제 3부 : 미생물은 어떻게 사상이 되었는가? 김응빈(연세대학교 시스템생물학과 교수) 성용희(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요즘 미술관 과거 미술관 -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 등 수많은 -ism(주의) 중심으로 오늘날 우리 시대를 규정하는 가장 강력한 담론은 SNS라는 "네트워크"(수평적인 관계망, Making kin) 또 하나는 "과학"(사유의 방식) 과학은 더 이상 실험실의 언어가 아니라,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고 사유하는 방식, 즉 하나의 사상으로 작동 "전 세계가 나의 고향이며, 과학이 나의 종교이다."(크리스티안 하위헌스, 1629~1695) 오늘 이야기 1. 미생물의 가시화 : 보이지 않는 세계의 가시화, 근대적 이성이 미생물을 이해하는 방식 2. 진화적 관점과 공-산(Sym-poiesis) : 서로가 서로를 만드는 것은 관계, 생명이란 무엇인가 3. 장-뇌 축 이론 : 영혼의 거처로서의 장(Gut) 4. 발효하는 정신
이 글에 달린 댓글 1개 보기
ifrain님의 대화: '보다'에 자주 출연하시고 개인적으로 '응생물학' 채널을 운영하시는 김응빈 교수님과 성용희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님께서 <현대미술과 자연사 겹쳐 보기> 3부에 이야기를 나눠주셨어요. 김응빈 교수님은 본인을 '하찮은 미생물에서 아름다움을 보는 미생물 변호사'라고 소개하셨습니다. ^^ ------------------------------------------------------------- 제 3부 : 미생물은 어떻게 사상이 되었는가? 김응빈(연세대학교 시스템생물학과 교수) 성용희(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요즘 미술관 과거 미술관 -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 등 수많은 -ism(주의) 중심으로 오늘날 우리 시대를 규정하는 가장 강력한 담론은 SNS라는 "네트워크"(수평적인 관계망, Making kin) 또 하나는 "과학"(사유의 방식) 과학은 더 이상 실험실의 언어가 아니라,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고 사유하는 방식, 즉 하나의 사상으로 작동 "전 세계가 나의 고향이며, 과학이 나의 종교이다."(크리스티안 하위헌스, 1629~1695) 오늘 이야기 1. 미생물의 가시화 : 보이지 않는 세계의 가시화, 근대적 이성이 미생물을 이해하는 방식 2. 진화적 관점과 공-산(Sym-poiesis) : 서로가 서로를 만드는 것은 관계, 생명이란 무엇인가 3. 장-뇌 축 이론 : 영혼의 거처로서의 장(Gut) 4. 발효하는 정신
마무리하며 미술관이 '눈'과 '뇌'의 공간을 넘어 '장(Gut)'의 공간이 되길, 미술관이 생화학적인 공간이 되길 미술이 그토록 찾고 대화하고자 했던 인간의 영혼과 아름다움이, 신이나 이성에 있는 것이 아닌, 장에, 흙에, 그리고 미생물에 있다면, 예술 역시 그 미세한 존재들에 대한 감각이자 끊임없는 협상 그리고 그들에 대한 관심(attention)이 되어야 할 것 "그는 그 현미경으로 물방울에서 하나의 소우주를 발견할 수 있었다. 물방울에서 본 미생물을 "극미동물animalcule"이란 애칭으로 부르면서 "귀엽다."고 생각했다. (칼 세이건, 코스모스, 289~290)
ifrain님의 대화: '잘 잡히지 말라고'는 맞지만 '혐오스럽게' 는 지극히 인간의 주관적인 관점이겠죠. ^^ 빨리 이동하기 위해서 다리가 많다던가 외부 충격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외피가 딱딱하다던가 그럴 테죠. 생존을 위해 유리한 방향으로 진화되었을 것 같아요. 인간이 아닌 존재가 우리를 '혐오스럽다'고 느낄 수도 있는 거니까요.ㅎㅎ
아, 그렇겠네요. 벌레가 혐오스럽다는 건 학습된 결과라고 하더군요. 어떤 사람은 전혀 그렇게 느끼지 않기도 한다고. 두어 달 전쯤 생선찌개를 먹은 적이 있는데 의외로 가시가 많아 문득 이것도 무슨 진화와 연관이 있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ㅋㅋ
ifrain님의 대화: 스스로 이런 말씀드리긴 좀 그렇지만. ㅎㅎ 궁금증을 풀어드리고자.. 저를 직접 보신 분들이 제가 아이가 둘(큰애가 대학생1학년, 둘째는 고등학생) 있다고 하면 다들 놀라세요. 프로필 사진은 작년에 찍은 것입니다. ^^
아, 그러시군요. 동안이신가 봅니다. 비법 좀 공유하시죠. ㅎㅎ 저는 또래들이 이제 슬슬 자녀들을 결혼시키거나 빠른 친구들은 손주도 보고 그러더군요. 지난 주 모처럼 친구들을 만났는데 온통 손주 얘기였습니다. 인생은 정해진대로 잘 흘러가는구나 했습니다.
수심 9,000미터 아래로 무엇이든 정기적으로 내려보내는 일은 공학적으로 매우 복잡한 과제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해저에서 아무 문제 없이 작동한 로봇은 4대에 불과하다. 4,000만 달러를 들여 개발한 일본의 로봇 카이고는 2003년 연결용 줄이 끊어지면서 바닷속에서 실종되었다. 그로부터 6년 후, 우즈홀 해양 연구소는 원격제어와 자율주행이 모두 가능한, 역사상 가장 정교한 심해 로봇인 네레우스를 선보였다. 네레우스는 거의 모든 일을 할 수 있었지만, 초심해저대에서 살아남는 일만은 하지 못했다. 2014년에 네레우스는 통가 해구 남쪽에 있는 케르마데크 해구에서 내파되었다. 연구선에 탄 과학자들은 로봇의 파편이 해수면 위로 떠오르는 모습을 절망적인 심정으로 지켜보아야 했다. 초심해저대에서 실패를 거듭하던 그 시기에 예외적인 사건이 하나 있었다. 2012년 3월 26일에 영화감독이자 해양탐험가인 제임스 캐머런이 챌린저 해연에 도달한 역사상 세 번째 인물이 된 것이다. 게다가 주문 제작한 1인용 잠수정을 타고 단독으로 내려간 사람은 그가 처음이었다. 월시와 자크가 트리에스테 호를 타고 심해로 내려간 지 52년 만의 일이었다. 그 반세기 동안 약 200명이 국제 우주정거장으로 날아가고 수천 명이 에베레스트 산 정상에 올랐음을 생각하면, 인류가 지구의 가장 깊은 곳으로 두 번째 여행을 떠나기까지 그토록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캐머런의 잠수는 심해가 아직 탐사되지 않은 상태로 그 아래에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었다. "하루 만에 다른 행성에 갔다가 돌아왔군요." 캐머런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한 말이다(월시도 그때 해치를 열고 나오는 캐머런을 축하해주기 위해서 갑판 위에 서 있었다). 나에게는 너무도 중대한 사건이었다. 사무실에 앉아「내셔널 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의 웹사이트에서 실시간으로 실시간으로 잠수 진행 상황을 지켜보며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난다. 바닷속 깊은 곳에 숨겨진 오래된 신비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중요한 일이었다. 그것도 아주 많이. 그러나 형광 녹색 로켓처럼 생긴 캐머런의 딥 시 챌린저 호는 그후 다시 잠수하지 못했다. 해구 바닥에 내려가 있던 2시간 38분 동안 잠수함의 추진기 12개 중에 11개가 고장 나는 등 여러 기계적 문제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딥 시 챌린저 호는 무사히 임무를 완수했지만, 초심해저대에서 큰 손상을 입었다.
언더월드 - 심해에서 만난 찬란한 세상 pp.175~177, 수전 케이시 지음, 홍주연 옮김
이 글에 달린 댓글 1개 보기
향팔님의 대화: 놀랍게도 러시아어 발음은 영어 발음에 비하면 정말 쉬운 편이에요 ㅎㅎ
그런가요. 의외네요. 어렵게 들리던데요 .. 향팔님께 한 수 배워야겠어요. ^^
향팔님의 대화: 무라카미 하루키는 참 다양한 소재로 글을 쓰시네요.
수필이라서 소재가 다양한 것 같아요. 생활 속에서 마주치는 모든 것들이 소재가 될 수 있겠죠..
향팔님의 대화: 진짜 잘 만들었네요. 뉴턴은 뉴턴이라 사과가 곁에 있는 거겠고, 스피노자는 왜 우산을 두고 비를 쫄딱 맞고 있나요. 무슨 일화가 있나 보죠? ㅎㅎ 비에도 신이 스며들어계시다고 여겨서 그런 걸까요.
스피노자가 당시 파문을 당한 것을.. '순정철학논고'라는 웹툰에서는 비 맞는 것으로 표현을 했나봐요. 그걸 '멘헤라'로 표현했다고;; 무슨 용어인지 몰라서 물어보고 찾아봤답니다.
향팔님의 문장 수집: "흑체복사가 발생하면 넓은 범위의 파장을 가진 빛이 만들어진다. 플랑크가 양자역학을 도입하여 유도한 공식에 따르면 물체는 뜨거울수록 밝게 빛나고, 그 빛을 구성하는 파장은 짧아진다.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시광선 중 빨간색 빛이 가장 긴 파장을 가지고, 보라색 빛이 가장 짧은 파장을 가진다. 그래서 뜨거울수록 빛의 파장이 짧아진다는 것은 빛의 스펙트럼이 붉은색에서 푸른색으로 옮겨간다는 의미다."
뜨거울수록 왜 빛의 파장은 짧아질까? 그 이유까지 생각해봐야 인용하신 문장을 완벽히 이해했다고 볼 수 있을 거에요. 책 뒤에 그 내용이 나와있다면 금상첨화겠고요(제가 책이 없어서). 파장과 진동수는 역수 관계입니다.(진동을 빨리 하려면 진동과 진동 사이의 거리 즉 파장이 짧아질 수 밖에 없죠.) 라디오 kbs 2FM의 주파수가 89.1 메가 헤르츠인데 헤르츠가 진동수의 단위입니다. 즉, 1초에 8천9백1십만번 진동하는 전파에다가 음악을 실어나른다는 뜻이죠. 어마어마하게 빠르게 진동하죠? 자동차를 공회전시킬 때 엔진의 회전수가 대략2000rpm 즉 분당 2천번 회전하는데 이를 헤르츠로 환산하면 약 33헤르츠밖에 안 되니까 라디오 FM 방송 주파수, 즉 진동수가 매우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초에 어마어마하게 진동을 많이 하는 경우와 일초에 한 열 번 진동하는 경우의 전파를 비교하자면 어느 전파가 에너지가 더 클까요? 상식적으로도 분주하게 막 움직이는 쪽이 활기차겠죠? 그래서 진동수가 큰 전파가 에너지가 큰 건데 진동수는 파장과 역의 관계이므로 파장이 짧은 전파가 에너지가 큰 것이고 파장이 짧은 푸른색이 파장이 긴 빨간색보다 에너지가 큽니다. 그리고 역시 우리에겐 안 보이지만 푸른색 옆에 있는 파장이 더 짧은 자외선이 빨간색 옆에 있는 파장이 더 긴 적외선보다 에너지가 큰 것이고, 결국 우리가 햇빛에 탄다고 열심히 차단제를 바르는 이유는 적외선 보다는 주로 에너지가 큰 자외선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여기서 저의 에피소드 하나. 그래서 전 자외선 차단제가 자외선이 통과 못 하게 자외선의 짧은 파장보다 더 촘촘한 파장을 가지는 물질을 원료로 만들어 필터링하겠구나 하고 나이브하게 저만의 결론을 내린 적이 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그게 아니고 차단제는 아예 자외선이 통과 못하게 반사를 해버리는 화학물질을 원료로 하더라고요. 그래서 자외선 차단제는 얼굴이 허옇게 덕지덕지 발라야 한다는 것이 맞다는 거죠. 하지만 전 운동할 때 깔짝깔짝 바르는 시늉만 한답니다. 참고) 물리학자 플랑크의 공식: 에너지=플랑크상수x진동수=플랑크상수/파장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책증정-선착순 10명] 청선고로 모여라!『열여덟의 페이스오프』작가와 함께 읽기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모임] 간편 독서 모임 만들기 매뉴얼 (출판사 용)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커리어와 나 사이 중심잡기 [김영사] 북클럽
[김영사/책증정] 일과 나 사이에 바로 서는 법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함께 읽기[김영사/책증정] 천만 직장인의 멘토 신수정의 <커넥팅>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구글은 어떻게 월드 클래스 조직을 만들었는가? <모닥불 타임> [김영사/책증정]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 편집자와 함께 읽기[김영사/책증정] 무작정 퇴사하기 전에, <까다로운 사람과 함께 일하는 법> 함께 읽기
[여성]을 다양하게 말하기
[책증정] 페미니즘의 창시자, 프랑켄슈타인의 창조자 《메리와 메리》 함께 읽어요![책나눔] 여성살해, 그리고 남겨진 이들의 이야기 - 필리프 베송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책증정]『빈틈없이 자연스럽게』 반비 막내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그믐클래식 2025] 9월, 제 2의 성 [도서 증정] 《여성은 나약하고 가볍고 변덕스럽다는 속설에 대한 반론》 함께 읽기[도서 증정] <문제적 여성들의 북클럽> 번역가와 함께 읽기
그믐의 대표 작가, 조영주
[책 증정] <탐정 소크라테스> 조영주 작가와 함께 읽어요[책증정] 작가와 작가가 함께 등판하는 조영주 신작 <마지막 방화> 리디셀렉트로 함께 읽기[장맥주북클럽] 1. 『크로노토피아』 함께 읽어요[박소해의 장르살롱] 19. 카페 조영주로 오세요
책도 주고 연극 티켓도 주고
[그믐연뮤번개] [책 읽고 연극 보실 분] 오래도록 기억될 삶의 궤적, 『뼈의 기록』
짧은 역사, 천천히 길게 읽고 있습니다
[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1부[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2부
🎨 그림책 좋아하세요?
벽돌책 사이, 그림책 한 칸 (부제: 내가 아는 29가지 기쁨의 이름들)[그믐밤] 27. 2025년은 그림책의 해, 그림책 추천하고 이야기해요. [도서 증정] 《조선 궁궐 일본 요괴》읽고 책 속에 수록되지 않은 그림 함께 감상하기!"이동" 이사 와타나베 / 글없는 그림책, 혼자읽기 시작합니다. (참여가능)
진짜 현장 속으로!
[웰다잉 오디세이 2026] 5. 죽은 다음중독되는 논픽션–현직 기자가 쓴 <뽕의계보>읽으며 '체험이 스토리가 되는 법' 생각해요[도서 증정] 논픽션 <두려움이란 말 따위>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동아시아)[벽돌책 챌린지] 2. 재난, 그 이후
체호프에서 입센으로, 낭독은 계속된다
[그믐밤] 47. 달밤에 낭독, 입센 1탄 <인형의 집>[그믐밤] 46. 달밤에 낭독, 체호프 4탄 <벚꽃 동산> [그믐밤] 45. 달밤에 낭독, 체호프 3탄 <바냐 아저씨>
이기원 단장과 함께 스토리의 비밀, 파헤칩니다
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2. 액션 + 로버트 맥키의 액션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1. 호러
봄에는 봄동!
단 한 번의 삶방랑자들여자에 관하여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편견을 넘어 진실로: 흑인문화 깊이 읽기
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7.더 이상 평안은 없다,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6.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5.대항해시대의 일본인 노예, 루시우 데 소우사
비문학을 꾸준히 읽는 중
독서기록용 <한옥 적응기>독서기록용 <가난의 명세서>[독서 기록용] 콰이강의 다리 위에 조선인이 있었네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