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2부

D-29
제이슨의 눈이 엘 과포를 훑었다. 내가 앉은 데이터 기록 담당자 자리에서는 10여 개의 카메라 화면을 통해서 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겉으로는 연기와 다를 바 없는 검은 유체가 꼭대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카메라가 확대해서 보여준 열수공의 모습은 녹청색, 자홍색, 황갈색, 다갈색, 진회색, 검은색이 점점이 찍힌 인상주의 회화 같았다. 측면에는 흰색의 세균 가닥들이 늘어져 있었다. 제이슨이 가까이 접근하면서 마치 부서진 치토스 과자처럼 보이는 주황색과 노란색의 미생물 덩어리를 추진기로 휘저어놓았다. "달팽이 같은 연체동물들도 있습니다." 뒤에서는 버다로가 설명을 계속했다. "아래쪽에 수많은 바다거미들이 보일 때도 있죠." 그러자 버하인이 장난스럽게 끼어들었다. "여기에는 이상한 것투성이예요." "이곳은 산화가 잘 되어 있네요." 켈리가 화면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리고 영상 기록을 맡고 있던 학생 레이철 스콧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먼지가 가라앉으면 4K 영상을 한번 찍어보죠." 스콧은 고개를 끄덕이며 초고해상도 4K 카메라를 작동시켰다. ... "이곳의 물은 대단히 뜨겁습니다." 버다로가 계속해서 시청자들에게 설명했다. "섭씨 300도 정도 되죠. 그런데 굴뚝에서 1밀리미터만 떨어져도 섭씨 2도로 떨어집니다." 그때 클로즈업한 화면 속에 이리저리 엉킨 관벌레 무리가 황화수소 욕조에 몸을 담근 모습으로 등장했다. "아, 좋네요. 딱 좋아요." 켈리가 말했다. "벌레들의 머리가 저렇게 빨갛다면, 아주 행복하다는 뜻이에요."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처음 발견된 후로 관벌레는 심해 열수공과 화학 합성의 마스코트가 되었다. 이들의 몸이 빨간 이유는 헤모글로빈이 풍부한 혈액 때문이다(산소뿐 아니라 황화수소도 운반할 수 있도록 적응한 결과이다). 관벌레에는 눈도, 입도, 소화관도, 항문도 없다. 어느 동물에게든 가혹한 조건처럼 보일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생태는 주변 환경에 최적화되어 있다. 관벌레는 피부를 통해서 흡수한 세균을 영양체營養體라고 불리는 특별한 기관 안에서 살게 한다. 열수공의 유체가 관벌레의 몸을 휩쓸고 지나갈 때, 아가미 역할을 하는 깃털을 통해서 그 유체를 빨아들이면, 영양체 속의 세균이 화학 물질을 소화시켜서 에너지로 변환하고, 이것을 숙주와 공유한다. 관벌레에게 삶이란 여럿이 함께 즐기는 저녁 식사와도 같다. 나는 뒤로 기대어 앉아 그 모든 광경을 지켜보았다. 뜨거운 열기와 물어뜯는 벌레들로 가득한 엘 과포의 거친 세계를 보고 있자니 최면에 걸린 듯한 느낌이었다. 블랙 스모커를 바라보는 동안에는 마감일이나 치과 예약이나 꽉 끼는 바지에 관한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 일상이 끼어들 틈이 없는 그곳의 존재감에 그저 몰입하게 될 뿐이다. 인간의 사상도, 믿음도, 개입도 필요로 하지 않는 세계였다. "그저 끊임없이 돌아가고 있죠." 켈리가 말했다. "우리가 여기에 있든지 말든지 신경도 쓰지 않고요."
언더월드 - 심해에서 만난 찬란한 세상 pp.164~166, 수전 케이시 지음, 홍주연 옮김
조플린님의 대화: 마지막 학력고사 세대 93학번입니다ㅎㅎ 올려주신 민들레 노래는 첨들어보는데 좋네요 아 그리고 낭만적이세요 부인되시는 분과 자주 음악도 같이 들으실거같아요 here, there and everywhere https://youtu.be/FusIKjztap8?si=GDUk3m27WVcrnpUw
그럴리가 있나요, 아내와 전 취향이 같은게 거의 없습니다. 좋아하는 음식도 듣는 음악도 보는 드라마나 영화도 취미도… 그런데도 잘 살고 있습니다. ㅎㅎ 그리고 전 학력고사 딱 중간 세대입니다. 제가 한참 올드하네요. ㅋㅎ 링크해주신 비틀즈 음악과 영상 잘 감상했어요. 영상을 예쁘게 만들었네요. 감사합니다!
ifrain님의 대화: 인상 깊었던 작품을 올립니다. 이은재 Lee Eunjae 이제 근대 모서리를 닦아사 - 서문 2023, 나무 패널에 달걀 노른자, 240x130cm Preface of "Now, Polish the Corners of Geundae" 2023, egg yolk on modeling paste coated wood panel, 240x130cm 이은재는 다른 몸의 경험을 포착하기 위해 그림을 그린다. 물론 그림이 완벽한 방법은 아니다. 그림은 물질로 이미지를 만드는 기술이다. 이미지가 대상을 온전히 재현하기는 불가능하고, 물감과 지지체(바탕재)는 언젠가 퇴색한다. 작가는 이해의 시도로서의 그림과 그 필연적인 실패를 모두 포용한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그리을 그린다는 것의 의미를 구하려 한다. 작가에게 계란 노른자로 만든 물감을 이용하는 템페라는 흥미로운 기법이다. 쉽게 갈라지고 바래는 유약한 물질이 재현의 실패를 예견하는 듯 보이기 때문이다. <이제 근대 모서리를 닦아라-서문>은 작가의 꿈에서 출발했다. 꿈 속에서 유독 실패하던 작가는 아버지와 마주쳐 "이제 근대 모서리를 닦아라"는 말을 듣게 된다. 작가는 이 말을 "그림을 그리라는 것"으로 이해한다. 그리고 고고학자였던 아버지가 유물에 쌓인 흙을 조심스레 털어 내듯, 한 겹 한 겹 물감을 쌓아 올려 그림을 그려 나간다. 이미지가 완전할 수 없다는 의심과, 그러니 사라져도 좋을 것이라는 안도, 그래도 한동안은 그것이 잔존했으면 하는 바람이 뒤섞인다. 그림은 애석하게도 또는 다행스럽게도 서서히 바래 간다. 함께 선보이는 소품들은 작가가 관람한 공연이나 목격한 삶의 장면들을 그린 그림이다. 이제 10년의 세월을 거쳐 갈라지고 바랜 그림 속에서 그때 그 순간의 감각이 현현한다.
예술가들의 사고는 따라가기가 버겁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보 공유 감사해요.
stella15님의 대화: 아마 그들도 잘 잡히지 말라고 혐오스럽게 진화됐겠죠? ㅋ 국민학교라면 연식이 있으시네요. 프로필 사진 보면 꽤 젊으신 분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저도 국민학 세대입니다. 반갑습니다. ㅋㅋ
'잘 잡히지 말라고'는 맞지만 '혐오스럽게' 는 지극히 인간의 주관적인 관점이겠죠. ^^ 빨리 이동하기 위해서 다리가 많다던가 외부 충격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외피가 딱딱하다던가 그럴 테죠. 생존을 위해 유리한 방향으로 진화되었을 것 같아요. 인간이 아닌 존재가 우리를 '혐오스럽다'고 느낄 수도 있는 거니까요.ㅎㅎ
stella15님의 대화: 아마 그들도 잘 잡히지 말라고 혐오스럽게 진화됐겠죠? ㅋ 국민학교라면 연식이 있으시네요. 프로필 사진 보면 꽤 젊으신 분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저도 국민학 세대입니다. 반갑습니다. ㅋㅋ
스스로 이런 말씀드리긴 좀 그렇지만. ㅎㅎ 궁금증을 풀어드리고자.. 저를 직접 보신 분들이 제가 아이가 둘(큰애가 대학생1학년, 둘째는 고등학생) 있다고 하면 다들 놀라세요. 프로필 사진은 작년에 찍은 것입니다. ^^
'보다'에 자주 출연하시고 개인적으로 '응생물학' 채널을 운영하시는 김응빈 교수님과 성용희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님께서 <현대미술과 자연사 겹쳐 보기> 3부에 이야기를 나눠주셨어요. 김응빈 교수님은 본인을 '하찮은 미생물에서 아름다움을 보는 미생물 변호사'라고 소개하셨습니다. ^^ ------------------------------------------------------------- 제 3부 : 미생물은 어떻게 사상이 되었는가? 김응빈(연세대학교 시스템생물학과 교수) 성용희(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요즘 미술관 과거 미술관 -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 등 수많은 -ism(주의) 중심으로 오늘날 우리 시대를 규정하는 가장 강력한 담론은 SNS라는 "네트워크"(수평적인 관계망, Making kin) 또 하나는 "과학"(사유의 방식) 과학은 더 이상 실험실의 언어가 아니라,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고 사유하는 방식, 즉 하나의 사상으로 작동 "전 세계가 나의 고향이며, 과학이 나의 종교이다."(크리스티안 하위헌스, 1629~1695) 오늘 이야기 1. 미생물의 가시화 : 보이지 않는 세계의 가시화, 근대적 이성이 미생물을 이해하는 방식 2. 진화적 관점과 공-산(Sym-poiesis) : 서로가 서로를 만드는 것은 관계, 생명이란 무엇인가 3. 장-뇌 축 이론 : 영혼의 거처로서의 장(Gut) 4. 발효하는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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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님의 대화: '보다'에 자주 출연하시고 개인적으로 '응생물학' 채널을 운영하시는 김응빈 교수님과 성용희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님께서 <현대미술과 자연사 겹쳐 보기> 3부에 이야기를 나눠주셨어요. 김응빈 교수님은 본인을 '하찮은 미생물에서 아름다움을 보는 미생물 변호사'라고 소개하셨습니다. ^^ ------------------------------------------------------------- 제 3부 : 미생물은 어떻게 사상이 되었는가? 김응빈(연세대학교 시스템생물학과 교수) 성용희(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요즘 미술관 과거 미술관 -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 등 수많은 -ism(주의) 중심으로 오늘날 우리 시대를 규정하는 가장 강력한 담론은 SNS라는 "네트워크"(수평적인 관계망, Making kin) 또 하나는 "과학"(사유의 방식) 과학은 더 이상 실험실의 언어가 아니라,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고 사유하는 방식, 즉 하나의 사상으로 작동 "전 세계가 나의 고향이며, 과학이 나의 종교이다."(크리스티안 하위헌스, 1629~1695) 오늘 이야기 1. 미생물의 가시화 : 보이지 않는 세계의 가시화, 근대적 이성이 미생물을 이해하는 방식 2. 진화적 관점과 공-산(Sym-poiesis) : 서로가 서로를 만드는 것은 관계, 생명이란 무엇인가 3. 장-뇌 축 이론 : 영혼의 거처로서의 장(Gut) 4. 발효하는 정신
마무리하며 미술관이 '눈'과 '뇌'의 공간을 넘어 '장(Gut)'의 공간이 되길, 미술관이 생화학적인 공간이 되길 미술이 그토록 찾고 대화하고자 했던 인간의 영혼과 아름다움이, 신이나 이성에 있는 것이 아닌, 장에, 흙에, 그리고 미생물에 있다면, 예술 역시 그 미세한 존재들에 대한 감각이자 끊임없는 협상 그리고 그들에 대한 관심(attention)이 되어야 할 것 "그는 그 현미경으로 물방울에서 하나의 소우주를 발견할 수 있었다. 물방울에서 본 미생물을 "극미동물animalcule"이란 애칭으로 부르면서 "귀엽다."고 생각했다. (칼 세이건, 코스모스, 289~290)
ifrain님의 대화: '잘 잡히지 말라고'는 맞지만 '혐오스럽게' 는 지극히 인간의 주관적인 관점이겠죠. ^^ 빨리 이동하기 위해서 다리가 많다던가 외부 충격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외피가 딱딱하다던가 그럴 테죠. 생존을 위해 유리한 방향으로 진화되었을 것 같아요. 인간이 아닌 존재가 우리를 '혐오스럽다'고 느낄 수도 있는 거니까요.ㅎㅎ
아, 그렇겠네요. 벌레가 혐오스럽다는 건 학습된 결과라고 하더군요. 어떤 사람은 전혀 그렇게 느끼지 않기도 한다고. 두어 달 전쯤 생선찌개를 먹은 적이 있는데 의외로 가시가 많아 문득 이것도 무슨 진화와 연관이 있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ㅋㅋ
ifrain님의 대화: 스스로 이런 말씀드리긴 좀 그렇지만. ㅎㅎ 궁금증을 풀어드리고자.. 저를 직접 보신 분들이 제가 아이가 둘(큰애가 대학생1학년, 둘째는 고등학생) 있다고 하면 다들 놀라세요. 프로필 사진은 작년에 찍은 것입니다. ^^
아, 그러시군요. 동안이신가 봅니다. 비법 좀 공유하시죠. ㅎㅎ 저는 또래들이 이제 슬슬 자녀들을 결혼시키거나 빠른 친구들은 손주도 보고 그러더군요. 지난 주 모처럼 친구들을 만났는데 온통 손주 얘기였습니다. 인생은 정해진대로 잘 흘러가는구나 했습니다.
수심 9,000미터 아래로 무엇이든 정기적으로 내려보내는 일은 공학적으로 매우 복잡한 과제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해저에서 아무 문제 없이 작동한 로봇은 4대에 불과하다. 4,000만 달러를 들여 개발한 일본의 로봇 카이고는 2003년 연결용 줄이 끊어지면서 바닷속에서 실종되었다. 그로부터 6년 후, 우즈홀 해양 연구소는 원격제어와 자율주행이 모두 가능한, 역사상 가장 정교한 심해 로봇인 네레우스를 선보였다. 네레우스는 거의 모든 일을 할 수 있었지만, 초심해저대에서 살아남는 일만은 하지 못했다. 2014년에 네레우스는 통가 해구 남쪽에 있는 케르마데크 해구에서 내파되었다. 연구선에 탄 과학자들은 로봇의 파편이 해수면 위로 떠오르는 모습을 절망적인 심정으로 지켜보아야 했다. 초심해저대에서 실패를 거듭하던 그 시기에 예외적인 사건이 하나 있었다. 2012년 3월 26일에 영화감독이자 해양탐험가인 제임스 캐머런이 챌린저 해연에 도달한 역사상 세 번째 인물이 된 것이다. 게다가 주문 제작한 1인용 잠수정을 타고 단독으로 내려간 사람은 그가 처음이었다. 월시와 자크가 트리에스테 호를 타고 심해로 내려간 지 52년 만의 일이었다. 그 반세기 동안 약 200명이 국제 우주정거장으로 날아가고 수천 명이 에베레스트 산 정상에 올랐음을 생각하면, 인류가 지구의 가장 깊은 곳으로 두 번째 여행을 떠나기까지 그토록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캐머런의 잠수는 심해가 아직 탐사되지 않은 상태로 그 아래에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었다. "하루 만에 다른 행성에 갔다가 돌아왔군요." 캐머런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한 말이다(월시도 그때 해치를 열고 나오는 캐머런을 축하해주기 위해서 갑판 위에 서 있었다). 나에게는 너무도 중대한 사건이었다. 사무실에 앉아「내셔널 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의 웹사이트에서 실시간으로 실시간으로 잠수 진행 상황을 지켜보며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난다. 바닷속 깊은 곳에 숨겨진 오래된 신비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중요한 일이었다. 그것도 아주 많이. 그러나 형광 녹색 로켓처럼 생긴 캐머런의 딥 시 챌린저 호는 그후 다시 잠수하지 못했다. 해구 바닥에 내려가 있던 2시간 38분 동안 잠수함의 추진기 12개 중에 11개가 고장 나는 등 여러 기계적 문제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딥 시 챌린저 호는 무사히 임무를 완수했지만, 초심해저대에서 큰 손상을 입었다.
언더월드 - 심해에서 만난 찬란한 세상 pp.175~177, 수전 케이시 지음, 홍주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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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님의 대화: 놀랍게도 러시아어 발음은 영어 발음에 비하면 정말 쉬운 편이에요 ㅎㅎ
그런가요. 의외네요. 어렵게 들리던데요 .. 향팔님께 한 수 배워야겠어요. ^^
향팔님의 대화: 무라카미 하루키는 참 다양한 소재로 글을 쓰시네요.
수필이라서 소재가 다양한 것 같아요. 생활 속에서 마주치는 모든 것들이 소재가 될 수 있겠죠..
향팔님의 대화: 진짜 잘 만들었네요. 뉴턴은 뉴턴이라 사과가 곁에 있는 거겠고, 스피노자는 왜 우산을 두고 비를 쫄딱 맞고 있나요. 무슨 일화가 있나 보죠? ㅎㅎ 비에도 신이 스며들어계시다고 여겨서 그런 걸까요.
스피노자가 당시 파문을 당한 것을.. '순정철학논고'라는 웹툰에서는 비 맞는 것으로 표현을 했나봐요. 그걸 '멘헤라'로 표현했다고;; 무슨 용어인지 몰라서 물어보고 찾아봤답니다.
향팔님의 문장 수집: "흑체복사가 발생하면 넓은 범위의 파장을 가진 빛이 만들어진다. 플랑크가 양자역학을 도입하여 유도한 공식에 따르면 물체는 뜨거울수록 밝게 빛나고, 그 빛을 구성하는 파장은 짧아진다.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시광선 중 빨간색 빛이 가장 긴 파장을 가지고, 보라색 빛이 가장 짧은 파장을 가진다. 그래서 뜨거울수록 빛의 파장이 짧아진다는 것은 빛의 스펙트럼이 붉은색에서 푸른색으로 옮겨간다는 의미다."
뜨거울수록 왜 빛의 파장은 짧아질까? 그 이유까지 생각해봐야 인용하신 문장을 완벽히 이해했다고 볼 수 있을 거에요. 책 뒤에 그 내용이 나와있다면 금상첨화겠고요(제가 책이 없어서). 파장과 진동수는 역수 관계입니다.(진동을 빨리 하려면 진동과 진동 사이의 거리 즉 파장이 짧아질 수 밖에 없죠.) 라디오 kbs 2FM의 주파수가 89.1 메가 헤르츠인데 헤르츠가 진동수의 단위입니다. 즉, 1초에 8천9백1십만번 진동하는 전파에다가 음악을 실어나른다는 뜻이죠. 어마어마하게 빠르게 진동하죠? 자동차를 공회전시킬 때 엔진의 회전수가 대략2000rpm 즉 분당 2천번 회전하는데 이를 헤르츠로 환산하면 약 33헤르츠밖에 안 되니까 라디오 FM 방송 주파수, 즉 진동수가 매우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초에 어마어마하게 진동을 많이 하는 경우와 일초에 한 열 번 진동하는 경우의 전파를 비교하자면 어느 전파가 에너지가 더 클까요? 상식적으로도 분주하게 막 움직이는 쪽이 활기차겠죠? 그래서 진동수가 큰 전파가 에너지가 큰 건데 진동수는 파장과 역의 관계이므로 파장이 짧은 전파가 에너지가 큰 것이고 파장이 짧은 푸른색이 파장이 긴 빨간색보다 에너지가 큽니다. 그리고 역시 우리에겐 안 보이지만 푸른색 옆에 있는 파장이 더 짧은 자외선이 빨간색 옆에 있는 파장이 더 긴 적외선보다 에너지가 큰 것이고, 결국 우리가 햇빛에 탄다고 열심히 차단제를 바르는 이유는 적외선 보다는 주로 에너지가 큰 자외선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여기서 저의 에피소드 하나. 그래서 전 자외선 차단제가 자외선이 통과 못 하게 자외선의 짧은 파장보다 더 촘촘한 파장을 가지는 물질을 원료로 만들어 필터링하겠구나 하고 나이브하게 저만의 결론을 내린 적이 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그게 아니고 차단제는 아예 자외선이 통과 못하게 반사를 해버리는 화학물질을 원료로 하더라고요. 그래서 자외선 차단제는 얼굴이 허옇게 덕지덕지 발라야 한다는 것이 맞다는 거죠. 하지만 전 운동할 때 깔짝깔짝 바르는 시늉만 한답니다. 참고) 물리학자 플랑크의 공식: 에너지=플랑크상수x진동수=플랑크상수/파장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3주차] 4/24(금) ~ 5/1(목) <지구의 짧은 역사>2부 3주차가 시작되었어요. ^^ 2주차 내용들 함께 따라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 느리게 읽기의 근육이 조금씩 붙어가시나요? 또다시 일주일 동안 "p.158~p.175"부분을 읽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눕니다. 하루에 2~3페이지 정도의 적은 분량이에요. 1부에 참여를 못하셨지만 2분에 참여하신 분들도 많으세요. 앞 부분을 같이 읽어나가셔도 좋습니다. 느리게 읽기는 모르는 부분이 나오면 다시 돌아가서 곰곰이 생각하는 맛이 있어요. 궁금해 하는 마음을 놓지 말아요. 3주차 '동물 지구 + 초록 지구' 부분에서 지구 위에서 살아왔던 다양한 동물들을 만나볼 수 있어요. 산소와 생물 다양성이 어떤 관련이 있는지도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시간을 거슬러 공간을 이동하다 보면 생명체가 출현했던 전 세계 각지를 여행다니는 것 같습니다. 지구 우리에게 익숙한 '초록'이 생명들. 동물이 육지로 올라올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준 역군들이죠. 주위를 둘러보면 늘 익숙하게 존재해왔던 나무와 산.. 을 비롯한 '초록'에 대해서도 생각할 준비를 합니다. :)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는 평소 책 읽는 속도와 달라요. 낯선 모양을 지닌 동물들을 발견하며 지구의 환경은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 이해하며 찬찬히 따라가 봅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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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님의 대화: [모임 3주차] 4/24(금) ~ 5/1(목) <지구의 짧은 역사>2부 3주차가 시작되었어요. ^^ 2주차 내용들 함께 따라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 느리게 읽기의 근육이 조금씩 붙어가시나요? 또다시 일주일 동안 "p.158~p.175"부분을 읽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눕니다. 하루에 2~3페이지 정도의 적은 분량이에요. 1부에 참여를 못하셨지만 2분에 참여하신 분들도 많으세요. 앞 부분을 같이 읽어나가셔도 좋습니다. 느리게 읽기는 모르는 부분이 나오면 다시 돌아가서 곰곰이 생각하는 맛이 있어요. 궁금해 하는 마음을 놓지 말아요. 3주차 '동물 지구 + 초록 지구' 부분에서 지구 위에서 살아왔던 다양한 동물들을 만나볼 수 있어요. 산소와 생물 다양성이 어떤 관련이 있는지도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시간을 거슬러 공간을 이동하다 보면 생명체가 출현했던 전 세계 각지를 여행다니는 것 같습니다. 지구 우리에게 익숙한 '초록'이 생명들. 동물이 육지로 올라올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준 역군들이죠. 주위를 둘러보면 늘 익숙하게 존재해왔던 나무와 산.. 을 비롯한 '초록'에 대해서도 생각할 준비를 합니다. :)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는 평소 책 읽는 속도와 달라요. 낯선 모양을 지닌 동물들을 발견하며 지구의 환경은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 이해하며 찬찬히 따라가 봅시다. ㅎㅎ
이제 드디어 삼엽충도 등장하시겠네요. ㅎㅎ
밥심님의 대화: 뜨거울수록 왜 빛의 파장은 짧아질까? 그 이유까지 생각해봐야 인용하신 문장을 완벽히 이해했다고 볼 수 있을 거에요. 책 뒤에 그 내용이 나와있다면 금상첨화겠고요(제가 책이 없어서). 파장과 진동수는 역수 관계입니다.(진동을 빨리 하려면 진동과 진동 사이의 거리 즉 파장이 짧아질 수 밖에 없죠.) 라디오 kbs 2FM의 주파수가 89.1 메가 헤르츠인데 헤르츠가 진동수의 단위입니다. 즉, 1초에 8천9백1십만번 진동하는 전파에다가 음악을 실어나른다는 뜻이죠. 어마어마하게 빠르게 진동하죠? 자동차를 공회전시킬 때 엔진의 회전수가 대략2000rpm 즉 분당 2천번 회전하는데 이를 헤르츠로 환산하면 약 33헤르츠밖에 안 되니까 라디오 FM 방송 주파수, 즉 진동수가 매우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초에 어마어마하게 진동을 많이 하는 경우와 일초에 한 열 번 진동하는 경우의 전파를 비교하자면 어느 전파가 에너지가 더 클까요? 상식적으로도 분주하게 막 움직이는 쪽이 활기차겠죠? 그래서 진동수가 큰 전파가 에너지가 큰 건데 진동수는 파장과 역의 관계이므로 파장이 짧은 전파가 에너지가 큰 것이고 파장이 짧은 푸른색이 파장이 긴 빨간색보다 에너지가 큽니다. 그리고 역시 우리에겐 안 보이지만 푸른색 옆에 있는 파장이 더 짧은 자외선이 빨간색 옆에 있는 파장이 더 긴 적외선보다 에너지가 큰 것이고, 결국 우리가 햇빛에 탄다고 열심히 차단제를 바르는 이유는 적외선 보다는 주로 에너지가 큰 자외선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여기서 저의 에피소드 하나. 그래서 전 자외선 차단제가 자외선이 통과 못 하게 자외선의 짧은 파장보다 더 촘촘한 파장을 가지는 물질을 원료로 만들어 필터링하겠구나 하고 나이브하게 저만의 결론을 내린 적이 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그게 아니고 차단제는 아예 자외선이 통과 못하게 반사를 해버리는 화학물질을 원료로 하더라고요. 그래서 자외선 차단제는 얼굴이 허옇게 덕지덕지 발라야 한다는 것이 맞다는 거죠. 하지만 전 운동할 때 깔짝깔짝 바르는 시늉만 한답니다. 참고) 물리학자 플랑크의 공식: 에너지=플랑크상수x진동수=플랑크상수/파장
'파장과 진동수'는 역수 관계다. ^^ 이해가 바로 됩니다. 자외선을 왜 차단해야 하는지도 명확하게 알게 되었네요. 자외선 차단제를 살짝씩만 발라도 바르지 않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아요. 저도 자외선 차단제 바르는 거 귀찮아 하는 사람으로서 ㅎㅎ. '분주하게 움직이는 쪽이 활기차다' 이 부분도 인간 삶에 비유한 듯 하여 이해가 잘 되네요..
밥심님의 대화: 이제 드디어 삼엽충도 등장하시겠네요. ㅎㅎ
네 ^^ 삼엽충님 만나는 게 쉽지 않았네요. 미생물이 등장한 이후에 30억 년 이상 걸렸으니까요.
캐나다가 세계에 자랑하는 보물인 루이스 호수 바로 서쪽에 있다. 이곳의 골짜기 바닥에서 높이 올라간 산비탈에서 고생물학자들은 작은 채석장에서 납작한 검은 셰일들을 조심스럽게 캐낸다. 캐다 보면 석판 표면에 해부 구조가 놀라울 만치 상세히 보존된 동물(때로 몇몇 조류)의 짓눌린 화석이 드러나면서 노고의 보상을 얻곤 한다.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p.158,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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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생대 말 버제스 셰일의 동물이 매몰되기 약 15억 년 전쯤인 20억 년 전쯤부터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다. 선캄브리아 시대의 마지막 시대인 원생대의 화석은 많이 보존되지 않았다. 이 시기의 화석 산출은 처트에 보존된 하나의 세포 혹은 여러 개가 뭉친 세포덩어리로 이루어졌고 상대적으로 희귀한 군집에 국한된다. 이 화석들은 내구성이 있는 규산으로 이루어져 있어 보존이 잘 되었고, 종종 커다란 포낭이나 생흔화석이 포함되어 있기도 하다. 아크리타치라고 알려진 두꺼운 유기질 벽을 가진 포낭은 해양조류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으로 여겨진다. 원핵생물은 이러한 포낭을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아크리타치는 가장 오래된 진핵생물 기록이고 어떤 아크리타치는 21억 년 전의 암석에서 나타난다. 단순한 원핵생물에 비해 세포의 나머지 부분으로부터 DNA를 분리하는 명백한 핵을 가지고 있다. 엽록체나 미토콘드리아 같은 세포기관이 있기 때문에 진핵생물의 출현은 진화상 아주 중요한 사건이다. 이유는 명백하지 않지만, 아메바와 단순한 조류에서 인간까지 포함하는 진보된 진핵생물이 이외의 다른 생물분류군에 비해 형태적인 적응방산 속도가 훨씬 빠르다. 분자생물학적 그리고 고생물학적 증거를 보면 진핵생물이 보다 복잡한 다양한 형태로 적응방산된 사건은 약 10억 년 전에 일어났고, 결국 이들이 진균류, 식물, 그리고 동물로 이어진 혈통으로 진화했다. 10억 년 정도 된 암석에서는 동물의 화석이 발견되지는 않았다. 기어간 흔적이나 생물이 뚫은 굴 같은 믿을 만한 생흔화석은 6억 5천만 년에서 7억 년 정도 된 암석에서 발견된다. 확실치 않은 증거들이 7억 년 전에서 10억 년 전에 이르는 시기의 암석에서 발견된다. 기록이 잘된 최초의 동물화석은 처음으로 발견된 호주의 화석지 지명을 따서 이름 붙여진 에디아카라 생물군으로 알려진 자국들이다.
버제스 셰일 화석군 p.66, 데릭 브릭스 & 더글라스 어윈 & 프레더릭 콜리어 지음, 김동희 옮김
버제스 셰일 화석군버제스 셰일에서 산출된 중요 화석군을 사진, 복원도, 그리고 간략한 특징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특히 주안점을 둔 사진들은 독자들에게 시각적으로 버제스 셰일 화석이 얼마나 놀라운가를 보여준다. 사진들은 버제스 셰일 퇴적층에 대한 연구의 역사, 화석들의 특이한 보존, 캄브리아기 생물들의 빠른 적응방사를 소개하는 내용에 맞추어 배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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