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 에디아카라 생물군
1946년, 호주의 지질학자인 R.C. 스프릭은 남호주 주의 에디아카라 언덕에서 특이한 형태의 "해파리" 자국을 많이 발견했다. 그는 이 동물들이 연질부로만 이루어졌고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동물화석 중 하나라고 여겼다. 스프릭과 그 후 마틴 그래스너와 남호주 박물관, 그리고 에들레이드대의 다른 지질학자들에 의해 집중적 야외조사가 이루어졌고 이를 통해 에디아카라 동물군이라 알려진 연질부의 자국과 함께 산출되는 생흔화석의 군집이 발견되었다. 에디아카라 화석은 그 후 남극을 제외한 모든 대륙의 밴디안 암석에서 발견되었다. 이 원생대의 화석들은 네 가지 종류로 구분된다. 가장 흔하게 산출되는 것은 해파리 그리고 메두사 형태의 해파리 인상으로 추정되는 원형의 자국이다. 두 번째로 흔한 것이 생흔화석으로 벌레 같은 동물에 의해 만들어진 수평의 기어간 자국이나 굴이다. 세 번째로 캄브리아기와 그 이후의 동물들과의 유연관계가 불분명한 수많은 저서성 형태의 동물들이 있다. 마지막으로 잎처럼 생긴 수많은 고착성 생물들이 발견되었다.
에디아카라 동물들이 어떤 상위 분류군에 속하는지는 아직도 논쟁거리이다. 어떤 동물들, 특히 메두사 형태의 해파리는 아주 단순한 조직화 단계를 보여주고 아마도 체벽은 단지 2개의 층(즉, 외배엽과 내배엽만으로 이루어진 이배엽 상태)으로 이루어져 있었을 것이다. 현생의 해파리나 산호와 연관이 있는 강장동물일 수도 있는데 형태가 너무 단순해 고생물학자들은 아직 이러한 유사성이 유연관계를 나타내는지 아니면 수렴진화의 결과인지 단정하지 못하고 있다. 다른 에디아카라 동물들은 보다 복잡한 조직화를 보여주고 있어, 조직체계로 발달할 수 있는 중배엽이라는 하나의 층이 더해진 삼배엽동물이었을 것 같다. 이러한 형태들은 극피동물, 환형동물 그리고 절지동물과 유연관계가 있었을 것이다.
1983년 독일의 고생물학자인 아돌프 자일라커는 에디아카라 동물에 대한 보다 전통적인 해석에 대해 도전적인 새로운 견해를 제시했다. 그는 생흔화석을 제외한 대부분의 에디아카라 동물들이 동물 같은 생물체의 독립적인 적응방산을 나타낸다고 제안했다. 그는 몸 구조의 일반성을 알아냈다. 이 동물들은 현생 후생생물과는 아주 다르게 공기 매트리스 구조를 갖는 것 같다. 크기가 1m 가까이 되는 커다랗고 평평한 디킨소니아(Dickinsonia)는 섭식과 호흡을 위해 표면적은 최대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했기 때문이다. 자일라커는 에디아카라 동물들이 후생생물이 아니라 그가 벤도바이온트(vendobionts)라고 부른 별개의 진화계통에 속한다고 해석했다. 자일라커는 이 벤도바이온트가 이러한 대형 고착동물들을 먹는 포식자의 등장으로 멸종해버린 실패한 진화실험이라고 간주했다. 이러한 자일라커의 새로운 가정은 아직까지는 널리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에디아카라 화석이 여전히 진정한 후생생물로 받아들여지고 있기는 하지만 많은 동물들이 캄브리아기와 그 후의 분류군과 어떤 분류학적 유연관계를 가지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
『버제스 셰일 화석군』 pp.67~68, 데릭 브릭스 & 더글라스 어윈 & 프레더릭 콜리어 지음, 김동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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