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2부

D-29
ifrain님의 문장 수집: " 미도리, 수선화와 니체 4장에서 주목되는 인물은 '미도리'다. 기즈키가 자살하고, 돌격대는 사라지고, 연락이 두절된 나오코. 주인공 와타나베가 아는 관계는 모두 사라지고 만다. 게다가 시대는 어떤 전망이나 희망도 보이지 않는다. 바로 그때 미도리라는 여학생이 등장한다. 미도리는 녹색(綠, みどり)이라는 뜻이다. "나, 이름이 미도리야. 그렇지만 녹색하고는 하나도 안 어울려. 이상하지?" 라고 하지만, 미도리는 녹색과 어울리는 인물이다. 미도리는 다른 등장인물처럼 어두운 결핍을 경험하지만 마지막까지 희망을 잃지 않는 캐릭터다. 미도리는 다른 한쪽의 반쪽이 되기를 바라는 듯하지만, 실은 자기를 잃지 않으려고 애쓰는 유형이다. 그래서 학교를 싫어하면서도 "난 무지각, 무결석으로 개근상까지 받았어. 그렇게나 학교가 싫었는데도, 왜 그랬는지 알아?"라고 하는데, 그 까닭은 미도리가 홀로 이 세상을 극복하려는 강한 의지력을 가진 인물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하루키의 디테일을 볼 수 있는 상징이 나온다. 그것은 수선화다. "나 수선화를 정말 좋아해. 옛날 고등학교 축제 때 「일곱 송이 수선화(Seven Daffodils)」를 부른 적이 있어. 알아, 「일곱 송이 수선화」?" (『노르웨이의 숲』, 4장 121면) 수선화의 꽃말은 자존심, 자긍심이다. 수선화를 영어로 나르키소(Narcissus)라고 한다. 자기애를 뜻하는 나르시시즘(narcissism)이 이 단어에서 나왔다. 미도리는 왜 수선화를 좋아한다고 했을까. 자기 자신의 결핍을 숨기는 방어 기제로 수선화를 사랑할 수도 있다. 미도리의 결핍은 어디에 있을까. 2년 전 미도리의 어머니가 사망했을 때 아버지의 반응은 충격 그 자체였다. "엄마가 죽었을 때, 아빠가 언니랑 나한테 뭐라고 한 줄 알아? 이렇게 말하는 거야. '난 지금도 억장이 무너져. 네 엄마를 잃는 것보다 너희 둘을 잃는 게 훨씬 나았을 거야.' 우린 너무 어이가 없어 아무 소리도 못 했어. 그렇잖아?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세상에 그런 말이 어디 있어? 물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반려자를 잃는 괴로움, 슬픔, 아픔은 알아. 애처로운 일이지. 하지만 자기 딸한테 너희들이 대신 죽는 데 나았다니, 그건 아니잖아? 정말 너무하다고 생각 안 해?"(『노르웨이의 숲』, 4장 128면)"
미도리가 대단한 것은 부모에게 사랑을 못 받았다고 원망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미도리는 과거의 트라우마에 얽매여 있지도 않았다. 미도리는 상처에서 벗어나 홀로 살 방법을 끊임없이 강구한다. 미도리는 과거의 상처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나오코나 와타나베와 확실히 다른 인물이다. 하루키가 이 인물의 이름을 고바야시 미도리(小林綠), 즉 '작은 숲의 푸르름'이라고 정한 까닭은 그녀의 끊임없는 낙관성 때문일 것이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명랑하게 살아가는 미도리는 니체의 역동적 허무주의 혹은 적극적 허무주의를 떠오르게 한다. 하루키는 중학교 3학년 때 비틀스와 함께 서구 문학을 읽었다. 부모가 구독하던 가와데쇼보의 '세계문학전집'과 중앙공론사의 '세계의 문학'을 한 권 한 권 읽으며 10대 시절을 보냈다. 중학생 때 마르크스, 노자, 니체 등을 읽는다.
무라카미 하루키, 지금 어디에 있니 - 역사적 트라우마에 저항하는 단독자 1949~1992 p.336, 김응교 지음
ifrain님의 문장 수집: " 미도리가 대단한 것은 부모에게 사랑을 못 받았다고 원망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미도리는 과거의 트라우마에 얽매여 있지도 않았다. 미도리는 상처에서 벗어나 홀로 살 방법을 끊임없이 강구한다. 미도리는 과거의 상처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나오코나 와타나베와 확실히 다른 인물이다. 하루키가 이 인물의 이름을 고바야시 미도리(小林綠), 즉 '작은 숲의 푸르름'이라고 정한 까닭은 그녀의 끊임없는 낙관성 때문일 것이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명랑하게 살아가는 미도리는 니체의 역동적 허무주의 혹은 적극적 허무주의를 떠오르게 한다. 하루키는 중학교 3학년 때 비틀스와 함께 서구 문학을 읽었다. 부모가 구독하던 가와데쇼보의 '세계문학전집'과 중앙공론사의 '세계의 문학'을 한 권 한 권 읽으며 10대 시절을 보냈다. 중학생 때 마르크스, 노자, 니체 등을 읽는다. "
미도리야말로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하고, 과거의 비극을 잊고 트라우마를 "망각"하며, 늘 "새로운 시작, 놀이, 스스로의 힘으로 굴러가는 수레바퀴이고, 최초의 운동이자 신성한 긍정"으로 살아가는 인물이다. 피할 수 없는 자본주의의 권태가 미도리에게 깊게 배어 있으면서도, 숲의 푸르름처럼 자연스럽게 살고 싶어 하는 노자 정신이 충만하다. 쇼펜하우어의 염세주의를 넘어선 니체가 말한 '적극적 허무주의'적 태도가 미도리에게 강하게 나타난다. 하루키는 미도리를 통해 적극적 의지로 허무주의를 극복해보려는 실존주의를 드러낸다. 인물로 보면 이 소설은 미도리와 와타나베의 성장 소설이다. 미도리는 와타나베를 선택하고, 와타나베는 소설 마지막에 미도리에게 돌아온다. 소설의 결말에서 와타나베는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오늘 이 순간을 견디며 살아가려는 삶을 선택한다. 미도리는 '와타나베'를 성장시키는 조력자다.
무라카미 하루키, 지금 어디에 있니 - 역사적 트라우마에 저항하는 단독자 1949~1992 p.339, 김응교 지음
밥심님의 대화: @향팔 님, @SooHey 님 오늘은 휴가이고 오전엔 일정이 없으니 여유잡고 이면지에 그림을 그려봤습니다. 잘 그려지지는 않았지만 양해하시길, 워낙 그림 솜씨가 없어서요. 아인슈타인의 특수 상대성 이론에서 하나를 찰떡같이 믿고 빌려옵니다. 즉, 빛의 속도(광속)는 어디서나 일정하다. 보통 30만km/초 정도의 속도라고 하죠. 그리고 속도는 이동한 거리를 걸린 시간으로 나누어 구하죠. 이 두 가지 개념을 가지고 그림을 설명하겠습니다. 빠른 속도로 날아가고 있는 우주선이 있다고 칩니다. 우주선 안에는 철수가 타고 있고 우주선 밖 지구에서는 철수의 여친인 영희가 잘 가라고 배웅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주선 안에는 거울로 만들어진 시계가 있습니다. 우주선 통로의 오른쪽 벽에 걸린 거울에서 빛이 나와서 왼쪽 벽에 걸린 거울로 빛이 도달하는 시간을 재는 시계입니다. 통로라고 해봐야 큰 우주선이라도 5미터 이내일테니 그야말로 순식간에 빛은 오른쪽 거울에서 왼쪽 거울로 갈 겁니다. 그래서 사실은 빛이 수없이 왔다갔다 한 것을 다 챙겨서 시간을 재야하는데 그러면 설명이 너무 복잡해지므로 그냥 오른쪽 거울에서 왼쪽 거울로 빛이 가는데 걸린 시간만을 고려하기로 합니다. 그림에서 빨간색 원으로 그려진 것이 빛의 광자이고요, 빨간색 점선이 광자가 이동한 궤적입니다. 우주선에 타고 있는 철수는 시계 바로 옆에 서 있습니다. 그래서 오른쪽 거울에서 광자가 출발하고 시간 t1이 흐른 후에 왼쪽 거울에 도착하는 광자의 궤적이 그냥 똑바로 가는 직선으로 보일 겁니다. 광자는 통로 간의 간격 s1을 이동했을 뿐이죠. 광자의 이동속도는 곧 광속이므로 광속=s1/t1이 됩니다. 반면, 두번 째 그림에서는 우주선이 이동한 거리를 좀 과장되게 그렸는데 우주선 밖에서 눈물을 훔치고 있던 영희가 보기에는 광자가 오른쪽 거울에서 왼쪽 거울로 이동하는 시간 동안 우주선 자체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움직인 것을 보게 됩니다. 이 경우 광자는 철수가 본 것과는 달리 s2의 궤적을 따라 사선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영희에게는 보입니다. 이 때 광자가 이동한 거리를 s2, 걸린 시간을 t2라고 하면 광속=s2/t2가 됩니다. 여기서 특수 상대성 이론을 가져오면, 광속은 어디서나 일정하다고 했으므로 광속=s1/t1=s2/t2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s2는 사선이므로 분명히 s1보다는 큰 숫자겠죠(피타고라스 정리 생각하면 분명하죠.). 분자가 큰데 숫자가 같아지려면 분모도 커져야 하므로 t2도 t1보다 커져야 합니다. 결론은 t2>t1 이죠. 즉 철수가 느끼는 시간 t1이 영희가 느끼는 시간 t2보다 짧다. 영희는 헤어짐의 슬픔보다는 철수가 자신보다 더 젊어진다는데 기분이 상해서 눈물을 흘리는 걸까요. ㅎㅎ 이해가 되셨는지요? 유튜브나 블로그 같은데 찾아보면 더 자세한 그림과 설명이 있을테니 참조하셔도 좋겠습니다. 아울러, 빛의 속도로 날아가는 우주선에 타고 있으면 시간이 아예 안흐를까 하는 질문에도 답을 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광속=s1/t1=s2/t2에서 s2가 어마어마하게 커진다는 이야기죠. 광속으로 날아가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s1은 최대 5미터 밖에 안되는 짧은 거리죠. s1/t1이 큰 숫자가 되려면 t1이 거의 무한소에 가까울 정도로 작아져야 합니다. 그래서 t1은 0이 되는 거 아닐까요. ㅎㅎ그런데 이게 제가 어디서 확인한 내용은 아니라서 걸러서 읽으시기 바랍니다.
집에 있는 <어쩌다 과학> 이라는 책에 밥심님께서 설명해주신 내용과 동일한 부분이 있네요. 캐릭터가 귀엽게 그려져 있는 책이에요. ------------------------------------------------------------- 아인슈타인 : 우선, 특수상대성이론을 설명하는 데 있어 가장 ~~~ 중요한 출발점이 있어요. 반드시 기억하고 있어야 할 사실! 「 빛의 속력은 운동 상태와 무관하게 모든 관찰자에게 일정한 값! (빛의 속력C = 초속 약30만km) 」 지이(여자분 캐릭터) : 그러니까 빛의 속력은 누가 어떤 상태에서 보건 무조건 30만km/sec으로 같다는 뜻이죠? 「 정지해 있는 관찰자에게 빛은 초속 30만 km/sec으로 멀어진다. 」 「 빛의 속력과 매우 가까운 속력으로 이동하는 관찰자에게도 마찬가지로 빛은 30만 km/sec으로 멀어진다.(정지해 있는 것으로 보이는 게 아니라는 뜻) 」 아인슈타인 : 빛의 속력은 모든 관찰자에게 일정한 값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설명을 계속 들어보세요.
ifrain님의 대화: 집에 있는 <어쩌다 과학> 이라는 책에 밥심님께서 설명해주신 내용과 동일한 부분이 있네요. 캐릭터가 귀엽게 그려져 있는 책이에요. ------------------------------------------------------------- 아인슈타인 : 우선, 특수상대성이론을 설명하는 데 있어 가장 ~~~ 중요한 출발점이 있어요. 반드시 기억하고 있어야 할 사실! 「 빛의 속력은 운동 상태와 무관하게 모든 관찰자에게 일정한 값! (빛의 속력C = 초속 약30만km) 」 지이(여자분 캐릭터) : 그러니까 빛의 속력은 누가 어떤 상태에서 보건 무조건 30만km/sec으로 같다는 뜻이죠? 「 정지해 있는 관찰자에게 빛은 초속 30만 km/sec으로 멀어진다. 」 「 빛의 속력과 매우 가까운 속력으로 이동하는 관찰자에게도 마찬가지로 빛은 30만 km/sec으로 멀어진다.(정지해 있는 것으로 보이는 게 아니라는 뜻) 」 아인슈타인 : 빛의 속력은 모든 관찰자에게 일정한 값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설명을 계속 들어보세요.
밥심님은 우주선을 그리셨는데 이 책에서는 기차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어요. ^^ 그리고 밥심님은 광자가 튀어나갔다 되돌아 오는 것을 좌우로 생각했지만 여기서는 바닥에서 천장으로, 천장에서 바닥으로 반사되는 것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철수와 영희는 관찰자 A, B로 바뀌었고요. ------------------------------------------------------- 객실 바닥에서 수직으로 위로 발사한 빛이 천장의 거울에 닿아 반사되어 바닥으로 되돌아오게 한다. 기차 안의 관찰자 A가 보기에 빛은 수직으로 천장으로 올랐다가 바닥으로 내려온다. 기차의 운동으로 인해 빛이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만큼 관찰자 자신도 오른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차 밖에 멈추어 있는 관찰자 B가 보기에 빛은 기차의 운동으로 인해 점선과 같이 움직인다. 그런데 거리 D 는 거리 H 보다 크다. 빛의 속력은 모든 관찰자에 대해 30만 km/sec으로 똑같아야 하므로 관찰자 B가 측정한 시간은 관찰자 A가 측정한 시간보다 길어야 한다. · 속력 = 이동 거리/ 경과 시간 지이 : 속력은 30만 km/se으로 정해져 있으므로 이동 거리가 늘어나면 경과 시간도 커져야 함! 아인슈타인 : 가령, B의 시계가 2초 지날 때, A의 시계는 1초가 지난다는 것. 지이 : 그러면 'B가 볼 때' A의 시계는 느리게 가는 것으로 보임! 「 결론적으로, 일정한 속력으로 운동하는 물체를 외부 관찰자가 볼 때, 그 물체는 시간이 느리게 가는 것으로 보임 」
밥심님의 대화: 달리의 그림과 비교해보자면 털납작벌레와 책 155쪽 그림 5-4의 디킨소니아가 비슷한 느낌이네요. 흐물흐물거리는 느낌?
이제 저 그림도 마냥 이상하지만은 않아 보여요. 시간이라는 게 원래부터 고정된 게 아니라 관찰자의 운동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거라면, 시간이 일직선으로 흐르지 않고 비뚤비뚤 흐를 수도 있는 거니까. 그걸 화가가 저런 형태로 표현한 거네요.
어쩌다 과학 - 과알못도 웃으며 이해하는 잡학다식 과학 이야기 p.242, 지이.태복 지음, 이강영 감수
어쩌다 과학 - 과알못도 웃으며 이해하는 잡학다식 과학 이야기오늘날의 과알못을 위한 교양 코믹툰. 책에 담긴 열일곱 꼭지에는 상대성이론, 파동, 엔트로피, 전자기법칙, 우주/블랙홀, 인공지능처럼 현대인이라면 조금은 알고 있어야 할 개념들을 포함해 온도, 호흡, 혈액, 광합성, 감각, 에너지처럼 일상적 경험과 밀접한 과학적 소재들이 담겨 있다.
ifrain님의 문장 수집: "이제 저 그림도 마냥 이상하지만은 않아 보여요. 시간이라는 게 원래부터 고정된 게 아니라 관찰자의 운동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거라면, 시간이 일직선으로 흐르지 않고 비뚤비뚤 흐를 수도 있는 거니까. 그걸 화가가 저런 형태로 표현한 거네요. "
Salvador Dali <기억의 지속The Persistence of Memory,1931> 우리가 절대적이라고 생각하는 '시간'이 흐물흐물 흘러내리는 것처럼 주관적이고 유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점점 늘어나는 방대한 유전정보를 저장할 염색체를 갖춘 진핵생물은 생화학적 혁신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그들은 원핵생물들이 만들지 못하는 분자들을 만들어냈다. 여러 계통의 세포들이 커다란 중합체들을 합성하기 시작했다. 초기에 이루어진 혁신 중 하나는 키틴(chitin)이다. 키틴은 단백질 모체(matrix)에 다당류 사슬이 결합된 구조로 생물의 껍질을 이루는 물질이다. 키틴은 매우 다양한 무척추동물들의 구조를 지탱해준다. 절지동물, 즉 모든 곤충과 거미와 갑각류의 외골격이 키틴으로 되어 있다. 또한 키틴은 달팽이나 대합같은 연제동물과 가리비 같은 완족류의 껍질과 관자(hinge)와 강모를 이루는 물질이다. 균류나 심지어 녹조류의 세포벽에도 키틴이 들어 있다. 이 사실은 키틴이 진핵생물들의 공통 조상이 최초로 합성한 중합체일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 바늘 모양의 외골격은 아크리타크의 특징이다. 척추동물에서는 케라틴이 키틴과 거의 같은 역할을 담당한다. 케라틴은 단백질 중합체로 머리카락과 손톱, 발굽과 뿔, 거북 등딱지, 그리고 수염고래의 '고래수염'(whalebone)을 이루는 물질이다. 일부 선구적인 식물(들)은 다당류인 셀룰로오스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얼마 후 등장한 식물들은 리그닌(lignin)을 합성했다. 리그닌은 셀룰로오스 섬유를 접합하여 목질을 만드는 접착제이다. 푸른 나뭇잎이 태양을 향할 수 있도록 받쳐주는 것은 셀룰로오스와 리그닌이다. 이 두 물질은 현재 지구 전체 진핵생물 구성물질 총량의 50퍼센트를 차지한다. 진핵생물이 초기에 이룬 또 하나의 생화학적 혁신은 탄산칼슙과 인산칼슘을 유기분자들 속으로 끌어들인 것이다. 산호초들, 도버 해협의 흰 절벽, 그리고 백악 퇴적층은 그 활동이 원생생물들 사이에서 얼마나 큰 규모로 일어났는지를 증명한다. 이 '생광물화(biomineralisation) 활동에 의해 최초의 단단한 화석과, 연체동물 및 기타 해양 무척추동물의 껍질과 외골격이 만들어졌다. 훗날 등장한 척추동물의 내골격도 생광물화를 통해 만들어졌다. 이런 생화학적 혁신들 대부분은 진핵세포의 해부학적 특성과 관련해서 핵 다음으로 중요한 결정적인 혁신이 일어남으로써 야기되었을 것이다. 그 혁신은 세포막이다. 세포막은 단순한 그릇이 아니라 세포를 외부와 관련시키는 능동적인 기관이다.
과학의 시대! p.383, 제라드 피엘 지음, 전대호 옮김
SooHey님의 대화: 우와! 빙고!!! 사실 이런 데 슬퍼진다고 하기가 쫌 부끄러워서 가만 있었는데 들켰네요^^; 제가 대문자 F거든요 ㅋㅋㅋㅋㅠ
전 너무 T스러운 상상을 했네요. ㅠㅠ
ifrain님의 대화: 밥심님은 우주선을 그리셨는데 이 책에서는 기차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어요. ^^ 그리고 밥심님은 광자가 튀어나갔다 되돌아 오는 것을 좌우로 생각했지만 여기서는 바닥에서 천장으로, 천장에서 바닥으로 반사되는 것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철수와 영희는 관찰자 A, B로 바뀌었고요. ------------------------------------------------------- 객실 바닥에서 수직으로 위로 발사한 빛이 천장의 거울에 닿아 반사되어 바닥으로 되돌아오게 한다. 기차 안의 관찰자 A가 보기에 빛은 수직으로 천장으로 올랐다가 바닥으로 내려온다. 기차의 운동으로 인해 빛이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만큼 관찰자 자신도 오른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차 밖에 멈추어 있는 관찰자 B가 보기에 빛은 기차의 운동으로 인해 점선과 같이 움직인다. 그런데 거리 D 는 거리 H 보다 크다. 빛의 속력은 모든 관찰자에 대해 30만 km/sec으로 똑같아야 하므로 관찰자 B가 측정한 시간은 관찰자 A가 측정한 시간보다 길어야 한다. · 속력 = 이동 거리/ 경과 시간 지이 : 속력은 30만 km/se으로 정해져 있으므로 이동 거리가 늘어나면 경과 시간도 커져야 함! 아인슈타인 : 가령, B의 시계가 2초 지날 때, A의 시계는 1초가 지난다는 것. 지이 : 그러면 'B가 볼 때' A의 시계는 느리게 가는 것으로 보임! 「 결론적으로, 일정한 속력으로 운동하는 물체를 외부 관찰자가 볼 때, 그 물체는 시간이 느리게 가는 것으로 보임 」
확실히 전문가들이 그리고 설명하니까 깔끔하네요. 자주 가는 도서관에 검색해보니 이 책이 있습니다. 목차를 보니 중요 내용들이 거의 다 있는 것 같아 관심이 가네요. 다음 주말에 도서관에 가서 한 번 보겠습니다. 달리 그림으로 저런 설명도 하는군요. ㅎㅎ
5장 동물지구에서 다룬 동물은 에디아카라기, 캄브리아기, 오르도비스기의 동물인데요. 각각 미스테이큰포인트(중국의 윈난성도 포함), 버제스 그리고 리치먼드에서 발견된 화석들을 근거로 이야기를 전개해나갔습니다. 판형동물과 비슷했던 흐물흐물 형태의 에디아카라기 동물이 삼엽충과 같은 좀 더 딱딱해진 느낌의 캄브리아기 동물을 거쳐 조개, 달팽이와 같은 확실히 딱딱한 껍질을 가진 오르도비스기 동물로 진화해갔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 마디로 좀 더 복잡해지고 딱딱해졌음이 특징 같네요. 지구에 남아 있는 석회암이 캄브리아기까지는 주로 조류 같은 미생물에 의해 생성되었는데 오르도비스기에 생성된 석회암에는 동물의 뼈대가 주성분인 석회암이 꽤 등장함을 설명하며 이것이 동물이 점점 뼈대를 갖추어 가고 있는 증거임을 주장했죠. 그런데 미생물이 만든 석회암과 동물의 뼈가 만든 석회암은 어떻게 구분할까 궁금해서 검색했더니 사진과 같이 표를 만들어주네요. 인공지능이 틀린 답을 주는 경우가 많아 100퍼센트 믿을 수는 없으나 논리적으로 말은 되는 것 같습니다. 집에 관련 서적들이 없어서 확인은 못했네요. 어쨌든 저자의 주장이 앞뒤가 맞음을 알 수 있네요.
전 평소에 왜 이렇게 복잡해지는 방향으로 진화를 할까 궁금했습니다. 단순해지는 방향으로 변하는 것은 진화가 아닌 퇴화일까 그런 생각도 했더랬죠. 복잡해지면 에너지를 아무래도 많이 쓰게 되므로 에너지를 많이 생산하는 산소 호흡 생물이 대세가 된 것이겠고요. 한 때는 영역학제2법칙을 착각해서 생물이 진화하면서 복잡해지는 것은 엔트로피가 줄어드는 것인데(즉 무질서도가 줄어든) 이게 가능한가 하는 의문점을 가졌었죠. 지구가 닫힌 시스템이 아니고 태양으로부터 끊임없이 에너지를 받아들이고 있는 열린 시스템인 점과 복잡해지는 생물 자신의 엔트로피는 줄지만 자신을 둘러싼 환경의 엔트로피는 늘리고 있어서 열역학제2법칙을 위배하지 않고 있음을 간과한 것입니다. 오르도비스기가 지나면 생물들이 더 복잡해질텐데 이 점을 이해하고 진화를 바라보면 나 같은 복잡미묘한 인간이 어떻게 존재할 수 있게 되었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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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를 거부(?)하고 주목받지 못한 채 묵묵히 지구 순환 시스템에서 중요 역할을 하는 생물들에게 고마움도 느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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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님의 대화: 집에 있는 <어쩌다 과학> 이라는 책에 밥심님께서 설명해주신 내용과 동일한 부분이 있네요. 캐릭터가 귀엽게 그려져 있는 책이에요. ------------------------------------------------------------- 아인슈타인 : 우선, 특수상대성이론을 설명하는 데 있어 가장 ~~~ 중요한 출발점이 있어요. 반드시 기억하고 있어야 할 사실! 「 빛의 속력은 운동 상태와 무관하게 모든 관찰자에게 일정한 값! (빛의 속력C = 초속 약30만km) 」 지이(여자분 캐릭터) : 그러니까 빛의 속력은 누가 어떤 상태에서 보건 무조건 30만km/sec으로 같다는 뜻이죠? 「 정지해 있는 관찰자에게 빛은 초속 30만 km/sec으로 멀어진다. 」 「 빛의 속력과 매우 가까운 속력으로 이동하는 관찰자에게도 마찬가지로 빛은 30만 km/sec으로 멀어진다.(정지해 있는 것으로 보이는 게 아니라는 뜻) 」 아인슈타인 : 빛의 속력은 모든 관찰자에게 일정한 값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설명을 계속 들어보세요.
“과알못(과학을 알지 못하는 사람)으로 살아왔으나 ‘이제는 과학 좀 제대로 알고 싶어진’ 잼잼.” (알라딘 책소개) 오 ㅎㅎ 저에게도 딱일 듯한 책이구만요.
지구에 대한 책을 읽는 독서 모임인데 양자역학과 상대성 이론에 대한 토론도 아주 많네요 ㅎㅎ제가 지질학을 공부할 때 상대성이론이나 양자역학이 뭔가 팬시하게 보이긴 했지만 사실 지질학에서 양자역학이나 상대성이론이 적용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습니다. 뉴턴 역학 체계로 충분하고 화학과에서 배우는 것 보다는 좀더 많은 원소들의 자연적인 거동을 다루는 정도에 머물러 있다고 볼 수 있죠. 물론 지질학은 다른 과학과 구분될 수 있는 고유의 영역이 있죠. 어떤 변화도 가져오지 않을 것 같은 작은 과정들이 장기간 누적되면 엄청난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 이를 통해 역사적인 시간을 과학에 도입했다는 것. 무엇보다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지질학이야말로 범인들이 자연환경의 관찰을 통해 과학적 추론을 해볼 수 있는 서민적인 과학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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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무리 악명을 떨치더라도 앞서 설명했던 암모나이트처럼 언젠가는 사라지고 말 것이다. 세상을 떠나고 없는 이 해양 연체동물은 더없이 정교한 유물을 남겼다. 그러나 다 지나고 나서 돌이켜보면, 영원하리라 생각했던 일조차 덧없어 보인다. 특히 암모나이트보다 훨씬 더 먼저 원대하게 움직였던 삼엽충의 위업 앞에서는 전부 무상해 보인다. 당신이 어떤 업적을 세웠든 암모나이트나 삼엽충에 견주면 무색해질 것이다. 부드럽고 무른 유해는 나선형 껍데기나 키틴질* 외골격만큼 잘 보존되지 않는다는 사실만으로도 확실히 알 수 있다. 그렇지만 삼엽충처럼 살려고 노력해도 아무 의미가 없다. 삼엽충이 무엇이든 가장 먼저 보았고, 어디로든 가장 잘 퍼져나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자. 삼엽충은 복잡한 눈을 진화시켜 가장 얕은 해안에서 가장 깊은 심연까지 길을 찾았다. 바다를 떠나 하늘 가까이 올라가서 삼엽충의 집단적 그림자collective shadow**를 피하려고 해봤자 소용없다. 삼엽충은 자주 뭉쳐서 놀러 다녔던 미국 오클라호마와 모로코가 서로 인접했던 까마득한 과거에*** 지구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까지 올라가서 흔적을 남겼다. 더욱이 에베레스트가 산이 되겠다는 야망을 품기 훨씬 전에**** 아이젠이나 산소마스크도 없이 그저 날쌔게 정상에 올랐다. 삼엽충이 적극적이면서도 우쭐거리며 뻐기지 않아 참 다행이다. 안 그랬다가는 우리 모두 삼엽충의 지난날 공적을 끝도 없이 듣게 될 것이다. 이런 자랑은 과거의 후회에 대한 한탄으로 여지없이 이어지게 마련이고, 탄산칼슘으로 만든 영광*****에 갇힌 이들은 장황하게 회환을 늘어놓을지도 모른다. * 곤충이나 갑각류의 딱딱한 피부나 외골격을 이루는 물질. ** 집단 무의식의 일부로, 인류 역사의 일반적인 악과 어둠, 공포를 내포한다는 융의 개념. *** 삼엽충이 살았던 고생대 데본기에 모로코는 곤드와나라는 초대륙의 일부였고, 오클라호마는 유라메리카 대륙의 일부였다. 당시 두 지역은 비슷한 위도에다 서로 가까웠으며, 해양 환경도 거의 같았다. 그래서 두 지역에서 발견되는 풍부한 삼엽충 화석은 매우 유사하다. **** 고생대에 에베레스트산을 포함해 히말라야산맥은 얕은 바다였다. ***** 삼엽충의 외골격을 구성하는 주성분은 탄산칼슘이다.
지구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지구라는 놀라운 행성에서 함께 살아가는 존재에게 보내는 러브레터 pp.148~149, 아이작 유엔 지음, 성소희 옮김
지구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지구라는 놀라운 행성에서 함께 살아가는 존재에게 보내는 러브레터자연 서사 작가 아이작 유엔이 들려주는 과학과 문학, 공감과 유머가 교차하는 비인간 생명 세계의 이야기다. 전통적인 자연 에세이의 형식을 벗어나, 저자는 곤충, 포유류, 양서류, 고대 생물과 화석 등 생물학적·지질학적 주제를 문학적으로 풀어내며, ‘자연을 읽는 새로운 감각’을 독자에게 제안한다.
오세닥스 무코폴로리스Osedax mucofloris의 모든 성공 이야기 밑바탕에는 불가능해 보이는 단 한 번의 만남이 존재한다. 뼈먹는콧물벌레bone-eating snot-flower worm*는 해저에서 고래 사체를 만나지 않는다면 삶에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이 벌레에게 고래 사체 찾기는 삶의 목적이다. 지방과 뼈로 분해된 고래 사체는 바다 오아시스를 만들어서 아득히 깊은 바다 밑바닥의 하찮은 벌레에게 영양분을 공급한다. 죽어서 심해로 낙하하는 고래와 벌레의 만남은 이처럼 커다란 힘을 발휘한다. 이 단 한 번의 만남은 운명으로 얽힌 기적과도 같다.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 <매그놀리아>와 주제곡이 말하듯이(역시 세기의 전환기에 만들어진 이 작품도 고집스럽고 제멋대로인 인물들의 교차점을 다룬다) 하나가 가장 외로운 숫자라면, 모든 만남은 구원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단 1초 만에 끝나든 평생 이어지든, 만남은 잊혀서 망각으로 사라지는 일을 거부하는 회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여기, 두 영혼이 잠시 섞이다가 멀어진다. 삶이 변한 채로. *죽은 고래의 뼈를 먹고사는 오세닥스 무코폴로리스의 학명을 직역한 속명.
지구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지구라는 놀라운 행성에서 함께 살아가는 존재에게 보내는 러브레터 pp.138~139, 아이작 유엔 지음, 성소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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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님의 문장 수집: "오세닥스 무코폴로리스Osedax mucofloris의 모든 성공 이야기 밑바탕에는 불가능해 보이는 단 한 번의 만남이 존재한다. 뼈먹는콧물벌레bone-eating snot-flower worm*는 해저에서 고래 사체를 만나지 않는다면 삶에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이 벌레에게 고래 사체 찾기는 삶의 목적이다. 지방과 뼈로 분해된 고래 사체는 바다 오아시스를 만들어서 아득히 깊은 바다 밑바닥의 하찮은 벌레에게 영양분을 공급한다. 죽어서 심해로 낙하하는 고래와 벌레의 만남은 이처럼 커다란 힘을 발휘한다. 이 단 한 번의 만남은 운명으로 얽힌 기적과도 같다.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 <매그놀리아>와 주제곡이 말하듯이(역시 세기의 전환기에 만들어진 이 작품도 고집스럽고 제멋대로인 인물들의 교차점을 다룬다) 하나가 가장 외로운 숫자라면, 모든 만남은 구원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단 1초 만에 끝나든 평생 이어지든, 만남은 잊혀서 망각으로 사라지는 일을 거부하는 회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여기, 두 영혼이 잠시 섞이다가 멀어진다. 삶이 변한 채로. *죽은 고래의 뼈를 먹고사는 오세닥스 무코폴로리스의 학명을 직역한 속명. "
결국, 우리가 갈망하는 것은 바로 이 공명共鳴일지도 모른다. 우리에게는 세상으로 스며들 수 있는 세포가 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경계 바깥에서 우리를 공허 너머로 끌어당길 다른 이의 손을 간절하게 찾는다.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가장 유명한 우화에서 어린 왕자가 밀밭에서 서로를 길들이자는 사막여우의 제안을 받아들였을 때, 소년은 단순한 소년 이상의 존재가 되었고 여우는 단순한 여우 이상의 존재가 되었다. 이 특별한 상태가 오래도록 이어지지 않더라도 의미는 크다. 생텍 - 친구들은 그를 이렇게 불렀다 -은 덜 알려졌지만 《어린 왕자》못지않게 아름다운 회고록《인간의 대지》에서 이 상태의 커다란 의미를 서정적으로 표현했다. 만약 당신도 운이 좋아서 그런 우정을 맺고 수십 년 동안 변함없이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면, 어린 왕자와 여우가 작별 인사를 건넬 때 느꼈던 감정을 이해할 것이다. 둘은 헤어지며 눈물을 흘리면서도 진정으로 미소 지을 수 있다. 둘은 서로가 얼마 동안은 상대를 의미로 가득 채웠다는 사실을 안다. 서로가 앞으로 홀로, 그러나 사실은 함께 걸어갈 여정을 위해 상대를 담금질했다는 사실도 안다. 지난날 함께 거닐었던 들판을 흔들던 익숙한 바람을 느끼며 늘 마음을 달랠 수 있고, 필요하다면 기억에서 상대를 불러내면 된다. 그러면 된다.
지구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지구라는 놀라운 행성에서 함께 살아가는 존재에게 보내는 러브레터 pp.139~140, 아이작 유엔 지음, 성소희 옮김
4. 내뱉기 태곳적에 화산이 폭발한 덕분에 바닷가 지역이 비옥해지고 최초로 산소를 생산하는 생명체가 번성할 수 있었을 것이다. 생명체는 지구 역사 속 '지루한 10억 년'Boring Billion* 동안 웃음 가스, 즉 아산화질소nitrous oxide**를 대사했을지도 모른다. 고생대 페름기에 대량 멸종이 터졌던 때에는 미생물이 대기로 황화수소hydrogen sulfide를 내뿜었으므로 지구 역사상 악취가 가장 고약했을 것이다.*** 물리학자들은 실험실에서 태양풍과 플라스마 '트림'을 재현할 수 있었다.**** 마지막 빙하기 말에 남빙양*****의 깊숙한 내부에서 이산화탄소가 대량으로 방출되었다는 증거가 있다. 왕펭귄 군집은 배설물을 통해 엄청난 양의 아산화질소를 배출한다. 소에게 해초 성분 사료 첨가제를 먹이면 위장에 고인 가스를 뿜거나 트림할 때 나오는 메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성인과 달리 아기는 침팬지처럼 숨을 들이마실 때나 내실 때 모두 웃는다.* 흰고래beluga whale를 관찰했더니, 입과 분수공**으로 네 가지 유형의 거품을 불어서 날렸다. 대개 재미로 한 행동이었다. * 18억 년 전에서 8억 년 전 사이, 지구의 환경과 생물 진화 측면에서 거의 변화가 없었던 시기. ** 아산화질소를 흡입하면 몸이 붕 뜨거나 취한 느낌이 들고 안면근육 마비로 웃는 것처럼 보여서 웃음 가스라고 불린다. *** 황화수소는 특유의 달걀 썩는 냄새가 난다. **** 태양풍은 태양에서 분출되는 플라스마의 흐름이다. ***** 남극 대륙을 둘러싼 해역으로 1년 내내 얼음에 덮여 있다. * 성인은 날숨 때 웃는다. ** 고래나 상어 따위에 있는 작은 구멍으로 공기나 물이 드나든다.
지구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지구라는 놀라운 행성에서 함께 살아가는 존재에게 보내는 러브레터 pp.125~126, 아이작 유엔 지음, 성소희 옮김
밥심님의 대화: 전 평소에 왜 이렇게 복잡해지는 방향으로 진화를 할까 궁금했습니다. 단순해지는 방향으로 변하는 것은 진화가 아닌 퇴화일까 그런 생각도 했더랬죠. 복잡해지면 에너지를 아무래도 많이 쓰게 되므로 에너지를 많이 생산하는 산소 호흡 생물이 대세가 된 것이겠고요. 한 때는 영역학제2법칙을 착각해서 생물이 진화하면서 복잡해지는 것은 엔트로피가 줄어드는 것인데(즉 무질서도가 줄어든) 이게 가능한가 하는 의문점을 가졌었죠. 지구가 닫힌 시스템이 아니고 태양으로부터 끊임없이 에너지를 받아들이고 있는 열린 시스템인 점과 복잡해지는 생물 자신의 엔트로피는 줄지만 자신을 둘러싼 환경의 엔트로피는 늘리고 있어서 열역학제2법칙을 위배하지 않고 있음을 간과한 것입니다. 오르도비스기가 지나면 생물들이 더 복잡해질텐데 이 점을 이해하고 진화를 바라보면 나 같은 복잡미묘한 인간이 어떻게 존재할 수 있게 되었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진화라는 것은 역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함이 큰 것 같아요. 지구 환경이 점차 복잡해지면서 생명체들도 조금씩 다양해지고 거기에 맞추어 대응하면서 다양한 모양으로 진화했을 테죠. 먹고 먹히는 관계에 이르러 본격적으로 감각기관이 발달하고 에너지 효율을 추구하는 양상이 더욱 두드러졌을 거에요. 지구에 생명체가 존재하게 된 놀라운 점은 골디락스 존이 형성된 것도 있지만 그 안에서 에너지가 순환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게 되었다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일본인 우주인이 처음으로 우주에 나가 지구를 보며 지구가 하나의 큰 세포 같다고 말한 적이 있죠. 태양으로부터 에너지를 받아들여 그 안에서 순환하는 매커니즘이 자리잡았고(이것이 균형을 이룬 지점이 지구가 지금의 모양으로 생명체들을 품게 된 원인이기도 한 것 같아요) 또 에너지를 지구 밖으로 내보내기도 할 테죠. 지구와 마찬가지로 생명체 하나.. 세포 하나에도 이런 순환 매커니즘이 작동하는 것 같고요.
ifrain님의 대화: 진화라는 것은 역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함이 큰 것 같아요. 지구 환경이 점차 복잡해지면서 생명체들도 조금씩 다양해지고 거기에 맞추어 대응하면서 다양한 모양으로 진화했을 테죠. 먹고 먹히는 관계에 이르러 본격적으로 감각기관이 발달하고 에너지 효율을 추구하는 양상이 더욱 두드러졌을 거에요. 지구에 생명체가 존재하게 된 놀라운 점은 골디락스 존이 형성된 것도 있지만 그 안에서 에너지가 순환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게 되었다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일본인 우주인이 처음으로 우주에 나가 지구를 보며 지구가 하나의 큰 세포 같다고 말한 적이 있죠. 태양으로부터 에너지를 받아들여 그 안에서 순환하는 매커니즘이 자리잡았고(이것이 균형을 이룬 지점이 지구가 지금의 모양으로 생명체들을 품게 된 원인이기도 한 것 같아요) 또 에너지를 지구 밖으로 내보내기도 할 테죠. 지구와 마찬가지로 생명체 하나.. 세포 하나에도 이런 순환 매커니즘이 작동하는 것 같고요.
아래 영상에 진화와 에너지 효율에 관해서 설명이 잘 나와 있어요. "우리의 뇌는 다른 동물보다 더 진화한 것이 아니라 그냥 다르게 진화한 것뿐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DG_0Eh3x-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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