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2부

D-29
역시 저는 옛날사람이네요 전 민들레는 이거밖에 모르는데 https://youtu.be/Vj40JZWYlrk?si=tKmZMFkMlYBsE67g
민들레가 불렀든, 민들레를 불렀던, 민들레가 제목이든, 민들레 관련 노래들은 다 좋네요. 하지만 저의 최애 민들레 노래는 바로 이곡입니다. https://youtu.be/aLMuwlIaGWY?si=V-wfRpJltUtHGy3y 조플린 님은 저랑 연식이 비슷하신가봐요. 민들레가 저 노래를 발표한 1994년은 제가 아내를 만난 해이거든요. ㅎㅎ
아.. 이 노래 제가 올리려고 했는데.. 한 발 늦었네요..
마지막 학력고사 세대 93학번입니다ㅎㅎ 올려주신 민들레 노래는 첨들어보는데 좋네요 아 그리고 낭만적이세요 부인되시는 분과 자주 음악도 같이 들으실거같아요 here, there and everywhere https://youtu.be/FusIKjztap8?si=GDUk3m27WVcrnpUw
비틀즈 노래 중에서도 유난히 부드럽고 따뜻한 곡이네요. ^^ 에디아카라기 동물군 중 아르보레아(p.155 <그림5-5>)가 물결에 하늘하늘 흔들거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To lead a better life I need my love to be here Here, making each day of the year Changing my life with the wave of her hand Nobody can deny that there's something there There, running my hands through her hair Both of us thinking how good it can be Someone is speaking but she doesn't know he's there I want her everywhere and if she's beside me I know I need never care But to love her is to need her everywhere Knowing that love is to share Each one believing that love never dies Watching her eyes and hoping I'm always there I want her everywhere and if she's beside me I know I need never care But to love her is to need her everywhere Knowing that love is to share Each one believing that love never dies Watching her eyes and hoping I'm always there I will be there and everywhere Here, there and everywhere
전 학력고사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는데요. 시험지를 받았을 때 느낌이 수능보다 훨씬 좋았을 것 같아요.
그럴리가 있나요, 아내와 전 취향이 같은게 거의 없습니다. 좋아하는 음식도 듣는 음악도 보는 드라마나 영화도 취미도… 그런데도 잘 살고 있습니다. ㅎㅎ 그리고 전 학력고사 딱 중간 세대입니다. 제가 한참 올드하네요. ㅋㅎ 링크해주신 비틀즈 음악과 영상 잘 감상했어요. 영상을 예쁘게 만들었네요. 감사합니다!
저는 우효님의 민들레는 이 버전이 좋더라구요. 뒤에 영상에서 민들레가 뱅글뱅글 돌아가요. https://www.youtube.com/watch?v=9-AMuEz7_84 우리 손 잡을까요 지난날은 다 잊어버리고 나를 사랑한다고 말해주세요 우리 동네에 가요 편한 미소를 지어 주세요 노란 꽃잎처럼 내 맘에 사뿐히 내려앉도록 바람결에 스쳐 갈까 내 마음에 심어질까 무심코 내딛는 걸음에 아파하며 돌아설까 구겨진 잎사귀라도 예쁜 책에 꽂아놓고 너에게 주고만 싶어요 사랑을 말하고 싶어 사랑해요 그대 있는 모습 그대로 너의 모든 눈물 닦아주고 싶어 어서 와요 그대 매일 기다려요 나 웃을게요 많이 그대를 위해 많이 많이 웃을게요 우리 손 잡을까요 널 얼마나 사랑하는데 오늘은 안아줘요 널 얼마나 기다렸는데 이제는 춤을 춰요 왜 왜 자꾸 놓아주려 해 놓아주려 해 바람처럼 사라질까 내 마음을 채워줄까 시간마저 쉴 수 있는 나의 집이 되어줄까 빗물이 나를 적시고 눈앞을 흐리게 해도 나는 너를 보고 싶어요 너와 함께 하고 싶어 사랑해요 그대 있는 모습 그대로 너의 모든 시간 함께 하고 싶어 어서 와요 그대 같이 걸어가요 웃게 해줄께요 더 웃게 해줄게요 영원히
여기서는 피자가 뱅글뱅글 돌아가요. ^^ 우효님의 '피자' https://www.youtube.com/watch?v=tvUMCOWrTgA Summer's been boring without you Empty talk and entertainment Been yawning every minute or so Waiting for the phone to ring What's gotten into me? Can anybody see? Oh love's a crazy game I don't know how to play To make you want to stay I'm too scared to say That I want you I want you back Cause I want you I want you back Cause pizza sucks without you It's not a question of appetite Pizza sucks without you Anyway Mom and Dad out for a movie I'm stuck at home watching re-runs Don't really feel like going out in the city Or on the Net where everyone's trying to look pretty Cause I ain't got no time to impress To try and live up to anyone's stupid interest See I ain't got no time to look back To wonder how it might have been if I had tried That I want you I want you back Cause I want you I want you bad Cause pizza sucks without you It's not a question of appetite Pizza sucks without you Anyway Pizza sucks without you Every day is a bore without you Pizza sucks without you Every day is a bore without you Pizza sucks without you Every day is a bore without you Pizza sucks without you Every day is a bore without you
아름다운 꽃잎이나 향긋한 향기도 모두 곤충을 끌어모으기 위해 존재한다. 그래서 꽃의 색이나 모양에는 모두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 꽃은 어쩌다가 그냥 피는 것이 절대 아니다. 예컨대 초봄에는 노란색 꽃이 많이 핀다. 노란색 꽃을 알아서 찾아오는 곤충은 꽃등에같이 자그마한 등에 종류다. 물론 인간에게는 노란색으로 보인다 해도 곤충에게 무슨 색으로 보이는지는 곤충에게 물어봐야 알 수 있다. 흔히 곤충에게는 자외선이 보인다고 한다. 노란색 꽃에는 자외선이 적은데, 그것이 바로 꽃등에가 좋아하는 특징일지도 모른다. 꽃등에는 기온이 낮은 초봄에 가장 먼저 활동을 시작하는 곤충이다. 그래서 초봄에 피는 꽃은 꽃등에를 불러 모으기 위해 노란빛을 띤다. 사실 꽃등에가 좋아해서 꽃이 노란색으로 피었는지, 아니면 노란색 꽃이 많아져 꽃등에가 노란색을 좋아하게 되었는지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처럼 알 수 없는 문제다. 어쨌든 초봄에는 노란색 꽃이 피고 노란색 꽃에 꽃등에가 모여든다는 식물과 곤충의 약속이 생긴 것이다. 그런데 꽃등에를 짝으로 삼기에는 문제가 있다. 꿀벌 같은 꿀벌상과 친구들은 종류가 같은 꽃들 사이를 날아다닌다. 그런데 꽃등에는 머리가 그렇게 좋지 않은 곤충이라 꽃의 종류를 식별하지 못해서 종류가 다른 다양한 꽃 사이를 날아다닌다. 이는 식물에는 좋지 않은 일이다. 같은 노란색 꽃이라도 민들레 꽃가루가 유채꽃으로 옮겨간들 씨앗은 생기지 않는다. 민들레 꽃가루는 민들레꽃으로 옮겨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꽃등에가 꽃가루를 옮기는 식물들은 어떻게 해야 꽃가루를 제대로 옮길 수 있을까? 참 어려운 문제지만 들에 피는 잡초는 이 문제를 해결했다. 초봄에 노란색 꽃들은 한데 모여 꽃을 피운다. 꽃이 한데 모여 있으면 꽃등에는 가까이에 피어 있는 꽃들 사이를 날아다닌다. 그러면 결과적으로 종류가 같은 꽃으로 꽃가루를 옮기게 되는 것이다. 특히 작은 꽃등에는 나는 힘이 그렇게 세지 않아서 꽃이 한데 모여 피어 있으면 그 근처 꽃들 사이에서만 날아다닌다. 이렇게 초봄에 들꽃은 같은 장소에 뭉쳐서 핀다. 봄이 되면 꽃이 한가득 피어 꽃밭이 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전략가, 잡초 - ‘타고난 약함’을 ‘전략적 강함’으로 승화시킨 잡초의 생존 투쟁기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김소영 옮김, 김진옥 감수
앞에서 노란색 꽃은 한데 모여서 핀다고 소개했다. 민들레도 꽃이 노란색이라 역시 한데 모여 핀다. 그러면 모여서 피지 않고 한 송이씩 피는 민들레도 있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옹기종기 모여서 피는 민들레와 한 송이씩 피는 민들레는 종류가 다르다. 초봄에 모여서 피는 민들레는 예부터 일본에 있던 일본민들레다. 그와 달리 서양민들레는 모여서 피지 않고 한 송이씩 피는 경우가 많다. 서양민들레는 꽃가루가 달라붙지 않아도 씨앗을 만들 수 있는 '아포믹시스(무수정생식)'라는 특별한 능력을 지녔다. 그래서 주변에 친구가 없거나 꽃가루를 옮길 곤충이 없어도 씨앗을 만들 수 있다. 길거리에 서양민들레가 많이 보이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또 서양민들레는 봄뿐만 아니라 1년 내내 꽃을 피우고 씨앗을 만들 수 있다.
전략가, 잡초 - ‘타고난 약함’을 ‘전략적 강함’으로 승화시킨 잡초의 생존 투쟁기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김소영 옮김, 김진옥 감수
최근에는 서양민들레가 늘어나면서 점점 세력을 넓히는 데 비해 일본민들레는 점점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꽃도 거침없이 피우고 씨앗도 쑥쑥 만들어내는 서양민들레가 일본민들레보다 유리할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일본민들레는 봄에만 꽃을 피우며 씨앗을 만들고 나면 뿌리만 남고 잎은 시들어 버린다. 개구리나 뱀이 흙속에서 겨울을 나는 것을 겨울잠이라고 하는 것처럼 일본민들레는 여름 동안 뿌리만 남기고 흙속에서 지내는 여름잠을 자는데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여름이 되면 수많은 식물이 무성히 자라난다. 그러면 비교적 자그마한 민들레에는 빛이 닿지 않는다. 그래서 일본민들레는 다른 식물들과 싸움을 피해 땅속에서 잠자코 기다린다. 즉 일본민들레는 다른 식물이 무성히 피는 자연환경에 전략적으로 대응한다. 반면 서양민들레는 봄은 물론이고 여름에도 꽃을 피우므로 다른 식물과 싸워서 지게 되고 결국 다른 식물이 있는 곳에서는 살아남지 못한다. 그 대신 서양민들레는 다른 식물이 나지 않는 도시의 길가 등에서 꽃을 피워 분포를 넓힌다. 서양민들레가 널리 퍼지고 일본민들레가 줄어든다는 말은 일본민들레가 자랄 수 있는 자연환경이 줄어들고 도시 환경이 늘어난다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서양민들레와 일본민들레 중 어느 쪽이 강하다는 결론은 내릴 수 없다. 서양민들레나 일본민들레나 모두 살아남을 만한 곳에서 자라나는 것이다.
전략가, 잡초 - ‘타고난 약함’을 ‘전략적 강함’으로 승화시킨 잡초의 생존 투쟁기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김소영 옮김, 김진옥 감수
노란색 꽃은 자외선이 적군요.
오전 산책 길에 보았던 수선화입니다. 옆에 튤립도 보이구요..
와, 예쁘네요. 이제 5월이면 본격저인 꽃의 계절이네요. 근데 사시는 동네가 어디길래 저런 꽃이 피었을까요?
서울인데도 공원이 있어서 계절에 맞게 꽃을 피워주네요. ^^
튤립을 보니 16~17세기에 유럽을 광풍처럼 휩쓸었던 네덜란드 정물화가 생각났어요. 바니타스Vanitas를 주제로 정물화에 곤충이나 죽은 도마뱀, 해골 등을 함께 배치해서 그리는 것이 유행이었어요. 아래 작품의 작가는 암브로시우스 보스샤르트(Ambrosius Bosschaert the Elder, 1573~1621) 라고 합니다. 아래 링크에서 이미지를 확대해서 세밀한 부분까지 보실 수 있어요. https://www.nationalgallery.org.uk/paintings/ambrosius-bosschaert-the-elder-a-still-life-of-flowers-in-a-wan-li-vase
미도리, 수선화와 니체 4장에서 주목되는 인물은 '미도리'다. 기즈키가 자살하고, 돌격대는 사라지고, 연락이 두절된 나오코. 주인공 와타나베가 아는 관계는 모두 사라지고 만다. 게다가 시대는 어떤 전망이나 희망도 보이지 않는다. 바로 그때 미도리라는 여학생이 등장한다. 미도리는 녹색(綠, みどり)이라는 뜻이다. "나, 이름이 미도리야. 그렇지만 녹색하고는 하나도 안 어울려. 이상하지?" 라고 하지만, 미도리는 녹색과 어울리는 인물이다. 미도리는 다른 등장인물처럼 어두운 결핍을 경험하지만 마지막까지 희망을 잃지 않는 캐릭터다. 미도리는 다른 한쪽의 반쪽이 되기를 바라는 듯하지만, 실은 자기를 잃지 않으려고 애쓰는 유형이다. 그래서 학교를 싫어하면서도 "난 무지각, 무결석으로 개근상까지 받았어. 그렇게나 학교가 싫었는데도, 왜 그랬는지 알아?"라고 하는데, 그 까닭은 미도리가 홀로 이 세상을 극복하려는 강한 의지력을 가진 인물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하루키의 디테일을 볼 수 있는 상징이 나온다. 그것은 수선화다. "나 수선화를 정말 좋아해. 옛날 고등학교 축제 때 「일곱 송이 수선화(Seven Daffodils)」를 부른 적이 있어. 알아, 「일곱 송이 수선화」?" (『노르웨이의 숲』, 4장 121면) 수선화의 꽃말은 자존심, 자긍심이다. 수선화를 영어로 나르키소(Narcissus)라고 한다. 자기애를 뜻하는 나르시시즘(narcissism)이 이 단어에서 나왔다. 미도리는 왜 수선화를 좋아한다고 했을까. 자기 자신의 결핍을 숨기는 방어 기제로 수선화를 사랑할 수도 있다. 미도리의 결핍은 어디에 있을까. 2년 전 미도리의 어머니가 사망했을 때 아버지의 반응은 충격 그 자체였다. "엄마가 죽었을 때, 아빠가 언니랑 나한테 뭐라고 한 줄 알아? 이렇게 말하는 거야. '난 지금도 억장이 무너져. 네 엄마를 잃는 것보다 너희 둘을 잃는 게 훨씬 나았을 거야.' 우린 너무 어이가 없어 아무 소리도 못 했어. 그렇잖아?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세상에 그런 말이 어디 있어? 물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반려자를 잃는 괴로움, 슬픔, 아픔은 알아. 애처로운 일이지. 하지만 자기 딸한테 너희들이 대신 죽는 데 나았다니, 그건 아니잖아? 정말 너무하다고 생각 안 해?"(『노르웨이의 숲』, 4장 128면)
무라카미 하루키, 지금 어디에 있니 - 역사적 트라우마에 저항하는 단독자 1949~1992 pp.331~333, 김응교 지음
미도리가 대단한 것은 부모에게 사랑을 못 받았다고 원망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미도리는 과거의 트라우마에 얽매여 있지도 않았다. 미도리는 상처에서 벗어나 홀로 살 방법을 끊임없이 강구한다. 미도리는 과거의 상처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나오코나 와타나베와 확실히 다른 인물이다. 하루키가 이 인물의 이름을 고바야시 미도리(小林綠), 즉 '작은 숲의 푸르름'이라고 정한 까닭은 그녀의 끊임없는 낙관성 때문일 것이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명랑하게 살아가는 미도리는 니체의 역동적 허무주의 혹은 적극적 허무주의를 떠오르게 한다. 하루키는 중학교 3학년 때 비틀스와 함께 서구 문학을 읽었다. 부모가 구독하던 가와데쇼보의 '세계문학전집'과 중앙공론사의 '세계의 문학'을 한 권 한 권 읽으며 10대 시절을 보냈다. 중학생 때 마르크스, 노자, 니체 등을 읽는다.
무라카미 하루키, 지금 어디에 있니 - 역사적 트라우마에 저항하는 단독자 1949~1992 p.336, 김응교 지음
미도리야말로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하고, 과거의 비극을 잊고 트라우마를 "망각"하며, 늘 "새로운 시작, 놀이, 스스로의 힘으로 굴러가는 수레바퀴이고, 최초의 운동이자 신성한 긍정"으로 살아가는 인물이다. 피할 수 없는 자본주의의 권태가 미도리에게 깊게 배어 있으면서도, 숲의 푸르름처럼 자연스럽게 살고 싶어 하는 노자 정신이 충만하다. 쇼펜하우어의 염세주의를 넘어선 니체가 말한 '적극적 허무주의'적 태도가 미도리에게 강하게 나타난다. 하루키는 미도리를 통해 적극적 의지로 허무주의를 극복해보려는 실존주의를 드러낸다. 인물로 보면 이 소설은 미도리와 와타나베의 성장 소설이다. 미도리는 와타나베를 선택하고, 와타나베는 소설 마지막에 미도리에게 돌아온다. 소설의 결말에서 와타나베는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오늘 이 순간을 견디며 살아가려는 삶을 선택한다. 미도리는 '와타나베'를 성장시키는 조력자다.
무라카미 하루키, 지금 어디에 있니 - 역사적 트라우마에 저항하는 단독자 1949~1992 p.339, 김응교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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