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2부

D-29
ifrain님의 문장 수집: " 기이한 비를 다룬 이야기를 숫자 측면에서만 판단할 때 찰스 호이 포트Charles Hoy Fort보다 이에 관해 더 많은 생각을 했던 사람은 없다. 포트는 1874년 뉴욕의 올버니에서 부유한 잡화상 집의 맏아들로 태어났다. 어렸을 때 포트가 가업보다 자연사에 훨씬 더 큰 관심을 보이자 아버지는 그에게 강제로 가업을 이어주기 위해 애썼지만, 포트는 아버지의 결정에 반발하다 결국 집을 떠나 작가가 되었다. 1900년대 초 그는 지구의 생명체를 통제하는 화성에 대한 것을 비롯한 여러 공상과학 소설을 썼다. 소설 판매가 신통치 않자 포트는 그의 전기 작가인 짐 스타인메이어Jim Steinmeyer가 "기이한 현상을 다룬 최초의 책"으로 칭했던 바로 그 작품을 쓰기 시작했다. 포트의 1919년작 『저주받은 현상에 대한 책The Book of the Damned』은 (1955년 처음 출간된) 『기네스북The Guinness Book of World Records』, 리플리Ripley 출판사의 『믿거나 말거나Believe it or Not』시리즈 그리고 내셔널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의 『믿을 수 없지만 사실인 이야기들Weird but True』시리즈의 선구자였다. 아이들에게는 이 별난 목록들이 저항할 수 없는 매력과도 같지만, 포트의 책들은 아동용이 아니었다. 그는 종교와 철학뿐 아니라 과학까지 망라하여 기성 학계의 신경을 긁으려고 책을 썼기 때문이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과학은 자신의 이론에 맞지 않는 골치 아픈 괴상한 사실들을 배제하기 때문에 사기에 불과했다. 그 괴상한 사실에는 개구리와 물고기 비, 비행선이 발명되기 전에 하늘에서 보고된 불가사의한 발광체나 비행선, 그리고 필시 그가 가장 골몰했던 문제인 적색 비와 황색 비, 또 너무도 검어서 '잉크 비'라고밖에 형언할 수 없는 검은 비가 포함되어 있었다. "
네, 찰스 호이 포트 입니다. ^^ 신시아 바넷Cynthia Barnett의 <비Rain>에 설명이 잘 되어 있어요.
ifrain님의 대화: 오늘 찍은 하얀색 꽃들이에요. 흰색 튤립도 참 이쁘네요. :) 첫번째와 두번째 사진은 백당나무인데.. 주변의 이쁜 꽃은 암술과 수술이 없어서 열매를 맺지 못하는 가짜 꽃(장식꽃)이라고 해요. 곤충을 유혹하기 위해서 저렇게 둘러싸고 있는 것이고.. 안쪽에 작은 꽃들(사진상에는 아직 피지 않았음)이 실제로 수정을 하는 참꽃이고요.
와! 가짜꽃을 피우다니 신기하네요.
향팔님의 대화: 와! 가짜꽃을 피우다니 신기하네요.
저도 이것이 가짜 꽃이라는 걸 오늘 처음 알았어요. 둥그렇게 둘러 피어서 5월의 신부에게 화관으로 어울리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말이죠. ^^
ifrain님의 대화: 무라카미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에서 정어리, 전갱이, 거머리 등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장면을 꽤 인상 깊게 보았는데 아예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어요. 책을 읽을 당시에는 정말 일어날 수도 있는 일처럼 하루키가 실감나게 글로 잘 썼다고 생각을 했었죠. 그래서 오랜만에 <해변의 카프카>를 다시 열어 보았습니다.
가까이 다가서서 보니, 젊은이들은 둥그렇게 원을 그리고 서서 그 가운데에 있는 누군가를 때리기도 하고 발로 차기도 하며 괴롭히고 있었다. 대부분은 맨손이었지만, 그중 한 사람, 체인을 들고 있는 자가 있었다. 경찰관이 갖고 다니는 경봉 같은 모양의 검은 방망이를 손에 들고 있는 자도 있었다. 대개는 머리를 금발이나 갈색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앞을 풀어헤친 반소매 셔츠나 티셔츠 또는 러닝셔츠 차림이었다. 더러는 어깨에 문신을 한 자도 있었다. 땅바닥에 쓰러져서 맞거나 걷어채고 있는 자 역시 비슷한 옷차림의 젊은 청년이었다. 나카타 상이 우산 끝으로 아스팔트를 똑똑 치면서 다가가자, 청년들 중 몇 명이 고개를 돌려 날카로운 눈으로 쳐다보았다. 그러나 상대가 해를 끼칠 것 같지 않은 노인이라는 것을 알자 경계심을 풀었다. "아저씨, 쓸데없는 참견 말고 저쪽으로 가라구"라고 한 명이 말했다. 나카타 상은 그 말에 개의치 않고 그들에게 다가갔다. 땅바닥에 쓰러져 있는 청년은 입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 것 같았다.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이러면 죽습니다" 하고 나카타 상이 말했다. 사나이들은 잠시 입을 다물었다. "이봐, 아저씨. 내친김에 당신도 죽여줄까?" 하고 체인을 든 청년이 겨우 말했다. "우리는 한 명 죽이나 두 명 죽이나 마찬가지니까 말야." "이유도 없이 사람을 죽여서는 안 됩니다" 하고 나카타 상은 말했다. "이유도 없이 사람을 죽여서는 안 됩니다" 하고 누군가가 그 말을 흉내 내자 주위의 몇 사람이 큰 소리로 웃었다. "우리에겐 우리 나름의 이유가 있어서 이러는 거야. 죽이든 살리든 당신과는 관계없다구. 그 쓸모없는 무산을 갖고 비가 오기 전에 어서 썩 꺼져!" 하고 다른 사람이 말했다. 땅바닥에 쓰러져 있던 청년이 꿈틀꿈틀 움직이자, 머리를 짧게 깎은 남자가 묵직한 작업화로 그의 옆구리를 힘껏 걷어찼다. 나카타 상은 눈을 감았다. 자기 몸 안에서 무언가가 조용히 솟구치는 것이 느껴졌다. 자기로서는 억제할 수 없는 것이었다. 가벼운 구역질이 났다. 조니 워커를 찔러 죽였을 때의 기억이 돌연 머릿속에 되살아났다. 칼을 상대방 가슴에 푹 찔렀을 때의 감촉이 아직도 그의 손에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관계성, 이라고 나카타 상은 생각했다. 이런 것도 하기타 상이 말하던 관계성의 하나일까? 장어 = 칼 = 조니 워커. 청년들의 목소리가 일그러지면서 잘 식별할 수 없게 되었다. 고속도로에서 쉴 새 없이 들려오는 타이어 소리가 거기 뒤섞여 이상한 톤을 형성한다. 심장이 크게 수축하여 피를 온몸의 마디마디로 보낸다. 밤이 그를 감싸안았다. 나카타 상은 하늘을 올려다보고, 그러고 나서 천천히 우산을 펼치고 머리 위로 쳐들었다. 그러고는 주의 깊게 몇 발자국 뒤로 물러났다. 사나이들과는 거리가 벌어졌다. 주위를 둘러보고 나서 다시 몇 걸음 뒤로 물러났다. 그 모습을 보고 패거리들은 웃었다. "이 아저씨, 아주 맛이 갔군" 하고 한 녀석이 말했다. "진짜 우산을 쓰고 있잖아." 그러나 그들의 웃음소리는 오래가지 못했다. 하늘에서 갑자기 미끈미끈한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것이 떨어져 내렸기 때문이다. 그것은 발밑 지면에 부딪쳐서 찰싹하는 기묘한 소리를 냈다. 패거리들은 에워싸고 있던 사냥감에게 발길질하던 동작을 멈추고, 번갈아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었다. 그러나 그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것이 한쪽 하늘에서 잇따라 떨어져 내렸다. 처음에는 띄엄띄엄 떨어졌으나 점점 수가 많아지더니, 눈깜짝할 사이에 억수처럼 쏟아져 내렸다. 하늘에서 떨어져 내린 것은 길이가 3센티미터쯤 되는 시커먼 것이었다. 주차장 조명 아래에서 보면 그것은 반질거리는 까만 눈 같아 보였다. 그 불길한 눈 같은 것은 패거리들의 어깨랑 팔이랑 목덜미에 떨어져서 그대로 달라붙었다. 그들은 손으로 떼어내려고 했지만 잘 떼어지지 않았다. "거머리다!" 하고 누군가가 외쳤다. 그것이 신호가 되어 사나이들은 각기 뭐라고 외치면서 주차장을 가로질러 세면장 쪽으로 달려갔다. 도중에 한 놈이 통로를 전진하던 소형차에 부딪쳤지만 차가 서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별로 다치지는 않은 것 같았다. 금발의 젊은이는 땅바닥에 뒹굴었다가 일어나서는 보닛을 손바닥으로 힘껏 때리고 운전자에게 큰 소리로 욕지거리를 퍼부었다. 그러나 더 이상 행패를 부리지는 않고, 다리를 절면서 세면장 쪽으로 뛰어갔다.
해변의 카프카 (상) pp.371~374,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춘미 옮김
ifrain님의 문장 수집: " 가까이 다가서서 보니, 젊은이들은 둥그렇게 원을 그리고 서서 그 가운데에 있는 누군가를 때리기도 하고 발로 차기도 하며 괴롭히고 있었다. 대부분은 맨손이었지만, 그중 한 사람, 체인을 들고 있는 자가 있었다. 경찰관이 갖고 다니는 경봉 같은 모양의 검은 방망이를 손에 들고 있는 자도 있었다. 대개는 머리를 금발이나 갈색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앞을 풀어헤친 반소매 셔츠나 티셔츠 또는 러닝셔츠 차림이었다. 더러는 어깨에 문신을 한 자도 있었다. 땅바닥에 쓰러져서 맞거나 걷어채고 있는 자 역시 비슷한 옷차림의 젊은 청년이었다. 나카타 상이 우산 끝으로 아스팔트를 똑똑 치면서 다가가자, 청년들 중 몇 명이 고개를 돌려 날카로운 눈으로 쳐다보았다. 그러나 상대가 해를 끼칠 것 같지 않은 노인이라는 것을 알자 경계심을 풀었다. "아저씨, 쓸데없는 참견 말고 저쪽으로 가라구"라고 한 명이 말했다. 나카타 상은 그 말에 개의치 않고 그들에게 다가갔다. 땅바닥에 쓰러져 있는 청년은 입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 것 같았다.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이러면 죽습니다" 하고 나카타 상이 말했다. 사나이들은 잠시 입을 다물었다. "이봐, 아저씨. 내친김에 당신도 죽여줄까?" 하고 체인을 든 청년이 겨우 말했다. "우리는 한 명 죽이나 두 명 죽이나 마찬가지니까 말야." "이유도 없이 사람을 죽여서는 안 됩니다" 하고 나카타 상은 말했다. "이유도 없이 사람을 죽여서는 안 됩니다" 하고 누군가가 그 말을 흉내 내자 주위의 몇 사람이 큰 소리로 웃었다. "우리에겐 우리 나름의 이유가 있어서 이러는 거야. 죽이든 살리든 당신과는 관계없다구. 그 쓸모없는 무산을 갖고 비가 오기 전에 어서 썩 꺼져!" 하고 다른 사람이 말했다. 땅바닥에 쓰러져 있던 청년이 꿈틀꿈틀 움직이자, 머리를 짧게 깎은 남자가 묵직한 작업화로 그의 옆구리를 힘껏 걷어찼다. 나카타 상은 눈을 감았다. 자기 몸 안에서 무언가가 조용히 솟구치는 것이 느껴졌다. 자기로서는 억제할 수 없는 것이었다. 가벼운 구역질이 났다. 조니 워커를 찔러 죽였을 때의 기억이 돌연 머릿속에 되살아났다. 칼을 상대방 가슴에 푹 찔렀을 때의 감촉이 아직도 그의 손에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관계성, 이라고 나카타 상은 생각했다. 이런 것도 하기타 상이 말하던 관계성의 하나일까? 장어 = 칼 = 조니 워커. 청년들의 목소리가 일그러지면서 잘 식별할 수 없게 되었다. 고속도로에서 쉴 새 없이 들려오는 타이어 소리가 거기 뒤섞여 이상한 톤을 형성한다. 심장이 크게 수축하여 피를 온몸의 마디마디로 보낸다. 밤이 그를 감싸안았다. 나카타 상은 하늘을 올려다보고, 그러고 나서 천천히 우산을 펼치고 머리 위로 쳐들었다. 그러고는 주의 깊게 몇 발자국 뒤로 물러났다. 사나이들과는 거리가 벌어졌다. 주위를 둘러보고 나서 다시 몇 걸음 뒤로 물러났다. 그 모습을 보고 패거리들은 웃었다. "이 아저씨, 아주 맛이 갔군" 하고 한 녀석이 말했다. "진짜 우산을 쓰고 있잖아." 그러나 그들의 웃음소리는 오래가지 못했다. 하늘에서 갑자기 미끈미끈한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것이 떨어져 내렸기 때문이다. 그것은 발밑 지면에 부딪쳐서 찰싹하는 기묘한 소리를 냈다. 패거리들은 에워싸고 있던 사냥감에게 발길질하던 동작을 멈추고, 번갈아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었다. 그러나 그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것이 한쪽 하늘에서 잇따라 떨어져 내렸다. 처음에는 띄엄띄엄 떨어졌으나 점점 수가 많아지더니, 눈깜짝할 사이에 억수처럼 쏟아져 내렸다. 하늘에서 떨어져 내린 것은 길이가 3센티미터쯤 되는 시커먼 것이었다. 주차장 조명 아래에서 보면 그것은 반질거리는 까만 눈 같아 보였다. 그 불길한 눈 같은 것은 패거리들의 어깨랑 팔이랑 목덜미에 떨어져서 그대로 달라붙었다. 그들은 손으로 떼어내려고 했지만 잘 떼어지지 않았다. "거머리다!" 하고 누군가가 외쳤다. 그것이 신호가 되어 사나이들은 각기 뭐라고 외치면서 주차장을 가로질러 세면장 쪽으로 달려갔다. 도중에 한 놈이 통로를 전진하던 소형차에 부딪쳤지만 차가 서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별로 다치지는 않은 것 같았다. 금발의 젊은이는 땅바닥에 뒹굴었다가 일어나서는 보닛을 손바닥으로 힘껏 때리고 운전자에게 큰 소리로 욕지거리를 퍼부었다. 그러나 더 이상 행패를 부리지는 않고, 다리를 절면서 세면장 쪽으로 뛰어갔다. "
거머리는 한동안 신나게 떨어졌으나 이윽고 조금씩 양이 줄어들다가 그쳤다. 나카타 상은 우산을 접고 우산에서 거머리를 털어내고는 땅바닥에 쓰러져 있는 남자의 상태를 살피러 갔다. 주변에 산더비처럼 쌓인 거머리가 꿈틀거리고 있었기 때문에, 도저히 가까이 접근할 수 없었다. 쓰러진 사나이 역시 거머리에 파묻혀 있었다. 가만히 보니, 사나이는 눈꺼풀이 찢어져서 그곳에서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도 부러진 것 같았다. 나카타 상으로는 감당할 수가 없었다. 누군가를 불러올 수 밖에 없다. 나카타 상은 걸어서 식당으로 돌아가 주차장 구석에 젊은 남자가 부상을 입고 쓰러져 있다고 종업원에게 가르쳐주었다. "경찰을 부르지 않으면 죽을지도 모릅니다" 하고 나카타 상은 말했다. 그 조금 뒤에 나카타 상은 고베神戶까지 태워다 주겠다는 트럭 운전사를 찾을 수가 없었다. 졸린 듯한 눈을 한 이십대 중반의 청년이었다. 머리칼을 포니테일(긴 머리를 뒷머리 위쪽에서 리본 따위로 묶고 머리끝을 망아지 꼬리처럼 늘어뜨린 머리 형태 - 역주)로 묶고 귀에 피어싱을 하고, 드래곤스의 야구모자를 쓰고, 혼자서 담배를 태우면서 만화 주간지를 읽고 있었다. 요란한 알로하 셔츠를 입고, 커다란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키는 그다지 크지 않다. 담뱃재를 먹다 남긴 라면 국물 속에 주저 없이 털었다. 그는 나카타 상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고, 그러고 나서 귀찮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타고 가라고. 댁은 우리 할아버지를 닮았어. 모습이랑, 말이 조금씩 어긋나는 것이……. 마지막에는 완전히 망령 들었지. 얼마 전에 죽었지만 말야." 대충 아침까지는 고베에 도착할 거야. 하고 그는 말했다. 그는 고베의 백화점에 납품할 가구를 운반하고 있었다. 주차장에서 차를 빼낼 때 충돌 사고를 목격했다. 순찰차 몇 대가 충돌해 있었다. 빨간 비상등이 회전하고, 경찰이 손전등을 흔들면서 주차장에 출입하는 차들을 유도하고 있었다. 그렇게 심각한 사고는 아니지만 차가 여러 대 연쇄적으로 충돌하거나 접촉사고를 낸 것 같았다. 미니 밴의 옆구리가 움푹 들어가고, 승용차의 후미등이 깨져 있었다. 운전사는 창을 열고 목을 내밀어 경찰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고는 창을 닫았다. "하늘에서 거머리가 산더미처럼 떨어져 내렸다는군" 하고 운전사는 무감동하게 말했다. "그것이 자동차 타이어에 뭉개지면서 노면이 미끈미끈해져서 핸들이 말을 잘 듣지 않게 된 모양이지. 그러니까 주의해서 천천히 운전하라는군. 그것과는 별도로 이 고장의 폭주족끼리 크게 충돌해 부상자가 나왔다나 봐. 거머리와 폭주족이라, 괴상한 짝이군. 덕분에 경찰들이 바빠졌어. " 그는 속도를 떨어뜨리고 주의 깊게 출구로 향했다. 그래도 타이어는 몇 번씩 지면의 거머리 떼를 밟으며 미끄러졌다. 그는 그때마다 핸들을 세밀하게 조정하며 방향을 다시 잡았다. "이런 이런, 어지간히 많이 떨어져 내렸나 보군" 하고 그는 말했다. "꽤 미끈거리네. 그나저나 거머리는 아주 기분 나쁘다니까 안그래. 아저찌, 거머리가 달라붙은 적 있어?" "아뇨, 제가 기억하는 한 나카타에게는 그런 일이 없었습니다." "나는 기후岐阜의 산속에서 자랐기 때문에 여러 번 있거든. 숲속을 걷고 있으면 위에서 떨어져 내리는 경우도 있어. 강물에 들어가면 다리에 달라붙고 말야. 이렇게 말하긴 좀 무엇하지만, 나는 거머리에 관해서는 꽤 박식하지. 거머리란, 일단 달라붙으면 좀처럼 떼어낼 수 없어. 큰 놈은 엄청 힘이 세서 억지로 잡아떼면 피부까지 홀랑 벗겨져 자국이 남거든. 그래서 불로 지져서 뗄 수밖에 없어. 정말 기분 나쁘다니까. 피부에 달라붙어서 피를 빨아 먹거든. 피를 빨아 먹으면 탱탱 부어오르지. 징그럽지 않아? "네, 확실히 그래요" 하고 나카타 상은 동의했다. "하지만 거머리란 휴게소의 주차장 한가운데에, 그것도 하늘에서 뚝뚝 떨어져 내리지는 않는다구. 비가 내리는 것하고는 얘기가 다르지. 그런 웃기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도 없어. 이 근처 사람들은 거머리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거야. 어떻게 거머리가 하늘에서 떨어져 내린단 말야, 안 그래?" 나카타 상은 거기에는 대답하지 않고 잠자코 있었다. "몇 년 전인가 야마나시에서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벌레 노래기가 대량으로 발생한 적이 있는데, 그때도 역시 타이어가 미끄러져서 혼쭐났었어. 꼭 이번처럼 미끈미끈해서 교통사고가 꽤 많이 났지. 그 노래기 때문에 철로가 미끌미끌해져서 전차가 모두 마비됐었다니까. 하지만 그 노래기도 하늘에서 떨어진 건 아니야. 그 부근 어딘가에서 기어 나온 거지. 생각해 보면 알 텐데 말야." "나카타도 옛날에 야마나시에 있던 적이 있습니다. 전쟁중의 일입니다만." "아니, 어떤 전쟁?" 하고 운전사가 물었다.
해변의 카프카 (상) pp.374~377,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춘미 옮김
마크 로스코와 나 2 한 사람의 영혼을 갈라서 안을 보여준다면 이런 것이겠지 그래서 피 냄새가 나는 것이다 붓 대신 스펀지로 발라 영원히 번져가는 물감 속에서 고요히 붉은 영혼의 피 냄새 이렇게 멎는다 기억이 예감이 나침반이 내가 나라는 것도 스며오는 것 번져오는 것 만져지는 물결처럼 내 실핏줄 속으로 당신의 피 어둠과 빛 사이 어떤 소리도 광선도 닿지 않는 심해의 밤 천년 전에 폭발한 성운 곁의 오랜 저녁 스며오르는 것 번져오르는 것 피투성이 밤을 머금고도 떠오르는 것 방금 벼락 치는 구름을 통과한 새처럼 내 실핏줄 속으로 당신 영혼의 피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pp.19~21, 한강 지음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문학과지성 시인선' 438권. 인간 삶의 고독과 비애,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맞닥뜨리는 어떤 진실과 본질적인 정서들을 특유의 단단하고 시정 어린 문체로 새겨온 한강의 첫 시집. 틈틈이 쓰고 발표한 시들 가운데 60편을 추려 이번 시집을 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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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님의 대화: 1부 모임에 이어 밥 딜런의 노래가 또 한 곡 등장했네요! (좋아요) 올려주신 곡을 들으면서 지리부도를 펼쳐봤더니, 정말 미네소타 덜루스 근처에는 철 철 철 표시가 많고 애팔래치아 산맥에는 석탄 석탄 석탄 표시가 많군요. 사북 이야기를 해주셔서 작년에 개봉한 다큐영화 <1980 사북>이 생각났습니다. 아직 보진 못했는데 평이 좋더라고요.
2025년 11월 인천아트쇼에서 감상한 최승선 작가님의 작품을 올려봅니다. 작가님은 강원도 사북이 고향이라 탄광 지역에 대한 이해가 깊어요. 큰 아이가 어릴 때 같이 전시를 보러 간 이후로 꾸준히 인연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때는 총각이셨는데 이제 두 아이의 아빠가 되셨죠. ^^ 탄광촌은 폐광이 되면 이사를 가는 친구들이 많이 생기고.. 거주에 대한 느낌이 안정적이지 않은 정서는 '이주'에 대해서 더욱 많은 생각을 해보게 합니다. 작가님의 작품 속에 나오는 집들도 수레 위에 올려져 있지요.
바다를 배경으로 반고흐의 그림이 천막처럼 드리워진 작품은 <꿈꾸는 바다>입니다. 바다를 배경으로 한 작품에는 거북이도 많이 등장하는데요.. 거북이가 화구나 이젤을 싣고 날아갑니다.
ifrain님의 문장 수집: "마크 로스코와 나 2 한 사람의 영혼을 갈라서 안을 보여준다면 이런 것이겠지 그래서 피 냄새가 나는 것이다 붓 대신 스펀지로 발라 영원히 번져가는 물감 속에서 고요히 붉은 영혼의 피 냄새 이렇게 멎는다 기억이 예감이 나침반이 내가 나라는 것도 스며오는 것 번져오는 것 만져지는 물결처럼 내 실핏줄 속으로 당신의 피 어둠과 빛 사이 어떤 소리도 광선도 닿지 않는 심해의 밤 천년 전에 폭발한 성운 곁의 오랜 저녁 스며오르는 것 번져오르는 것 피투성이 밤을 머금고도 떠오르는 것 방금 벼락 치는 구름을 통과한 새처럼 내 실핏줄 속으로 당신 영혼의 피 "
예전에 마크 로스코의 도록을 찍어놓은 사진입니다. 한강 작가님의 시 '마크 로스코와 나2' 와 어울리는 작품을 찾아보았어요. 작품 정보는 찾지 못하겠네요.
물론 현대의 학자들은 다윈보다 확실히 더 나은 처지다. 1세기에 걸쳐 선캄브리아대 후기의 암석에서 생명의 흔적을 찾기 위해 노력한 끝에 몇몇 예를 찾아낼 수 있었다.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이 흔히 얘기하는 에디아카라 동물군이다. 해파리 계통에 속하는데, 몸이 사방으로 대칭을 이루고 있으며 부정형이다. 그중에는 지름이 약 1미터나 되는 것들도 있다. 원래 발견된 장소인 오스트레일리아의 에디아카라 언덕에서 이름을 따왔다. 이와 비슷한 화석들이 여섯 대륙에서 모두 발견되었는데, 캄브리아기가 시작되기 2500만 년 전인 벤드기Vendian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 화석들이 발견되었다고 캄브리아기의 수수께끼가 풀린 것은 아니다. 오히려 문제가 더 복잡해졌다. 미국 예일 대학의 독일인 고생물학자 돌프 자일라허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점잖은 채식주의 벤도비온트Vendobiont(벤드기의 생물 개체라는 뜻으로 붙여준 애정 어린 별명이다)인 이 부정형 동물들은 좌우대칭형 구조에 갑옷같은 껍데기가 달린 캄브리아기 동물들의 조상이 절대 아니다. 오히려 다세포 생물의 초기 실패작이라 할 수 있다. 캄브리아기가 시작하기 전에 멸종되었거나 아니면 사나운 캄브리아기 육식동물들에게 잡아먹히거나 했을 것이다. 많은 고생물학자들이 자일라허의 견해에 반박해 적어도 벤도비온트 중 일부는 캄브리아기에도 살아남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동물들이 현대 분류군에 잘 들어맞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의를 제기하는 학자는 거의 없다.
산소 - 세상을 만든 분자 pp.87~88, 닉 레인 지음, 양은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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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님의 문장 수집: " 물론 현대의 학자들은 다윈보다 확실히 더 나은 처지다. 1세기에 걸쳐 선캄브리아대 후기의 암석에서 생명의 흔적을 찾기 위해 노력한 끝에 몇몇 예를 찾아낼 수 있었다.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이 흔히 얘기하는 에디아카라 동물군이다. 해파리 계통에 속하는데, 몸이 사방으로 대칭을 이루고 있으며 부정형이다. 그중에는 지름이 약 1미터나 되는 것들도 있다. 원래 발견된 장소인 오스트레일리아의 에디아카라 언덕에서 이름을 따왔다. 이와 비슷한 화석들이 여섯 대륙에서 모두 발견되었는데, 캄브리아기가 시작되기 2500만 년 전인 벤드기Vendian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 화석들이 발견되었다고 캄브리아기의 수수께끼가 풀린 것은 아니다. 오히려 문제가 더 복잡해졌다. 미국 예일 대학의 독일인 고생물학자 돌프 자일라허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점잖은 채식주의 벤도비온트Vendobiont(벤드기의 생물 개체라는 뜻으로 붙여준 애정 어린 별명이다)인 이 부정형 동물들은 좌우대칭형 구조에 갑옷같은 껍데기가 달린 캄브리아기 동물들의 조상이 절대 아니다. 오히려 다세포 생물의 초기 실패작이라 할 수 있다. 캄브리아기가 시작하기 전에 멸종되었거나 아니면 사나운 캄브리아기 육식동물들에게 잡아먹히거나 했을 것이다. 많은 고생물학자들이 자일라허의 견해에 반박해 적어도 벤도비온트 중 일부는 캄브리아기에도 살아남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동물들이 현대 분류군에 잘 들어맞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의를 제기하는 학자는 거의 없다. "
그러나 벤드기에 서식한 동물은 벤도비온트뿐이 아니었다. 작은 벌레들이(길이가 몇 센티미터 정도였을 것이다) 바다 밑바닥에서 진흙 속을 파고 들어가 살았다. 놀랍게도, 이 벌레들의 자취가 아프리카 나미비아와 다른 곳의 사암에 보존되어 있다. 저층 퇴적물에 동물의 움직임이 이렇게 흔적으로 남은 것은 기나긴 선캄브리아대에서 처음이었다. 그 후로 현세까지 비슷한 흔적이 계속해서 생겼다. 이 벌레들은 오늘날까지 살아 있으며 여전히 흔적을 남기고 있다.
산소 - 세상을 만든 분자 p.88, 닉 레인 지음, 양은주 옮김
ifrain님의 문장 수집: " 그러나 벤드기에 서식한 동물은 벤도비온트뿐이 아니었다. 작은 벌레들이(길이가 몇 센티미터 정도였을 것이다) 바다 밑바닥에서 진흙 속을 파고 들어가 살았다. 놀랍게도, 이 벌레들의 자취가 아프리카 나미비아와 다른 곳의 사암에 보존되어 있다. 저층 퇴적물에 동물의 움직임이 이렇게 흔적으로 남은 것은 기나긴 선캄브리아대에서 처음이었다. 그 후로 현세까지 비슷한 흔적이 계속해서 생겼다. 이 벌레들은 오늘날까지 살아 있으며 여전히 흔적을 남기고 있다. "
벌레만큼 미천한 이미지의 생물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이미지와는 정반대로 벌레는 아주 복잡하게 설계되어 있다. 우선 진흙을 뚫고 굴을 파려면 근육이 필요하고, 근육이 수축하려면 어떤 형태로든 ‘골격’이 있어서 근육끼리 마주 볼 수 있어야 한다. 벌레의 경우 액체로 가득 찬 체강이 그 역할을 한다. 근육 수축에는 산소가 필요하다. 그런데 산소는 확산을 통해서는 조직 안에서 1밀리미터 이상 나어갈 수 없기 때문에, 벌레와 비슷한 원시 동물은 순환기관과 함께 산소가 들어 있는 체액을 펌프질하는 메커니즘을 갖추고 있어야만 한다. 이를테면 원시 심장 같은 것이다. 벌레가 조금이라도 앞으로 이동하려면 각 체절이 조화를 이루어 순서대로 수축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적어도 단순한 신경계가 필요하다. 앞으로 나아가면서 몸에 들어간 진흙 같은 것들을 밖으로 내보내려면 입, 소화관, 항문이 있어야 한다. 실제로 화석 흔적들 중에는 확실히 배설물이었던 것으로 보이는 작은 알갱이도 있다. 벌레들 중에는 육식성도 있었을 텐데, 사냥을 하려면 현생 후손들처럼 눈이나 빛에 민감한 안점眼點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간단히 말해서, 이런 원시 벌레들은 이동할 수 있는 큰 동물에게 필요한 기본적인 수준의 특성을 이미 진화를 통해 획득했음이 분명하다. 또 벌레의 몸은 좌우대칭형이었으며(양쪽이 똑같다는 뜻) 체절, 즉 마디가 있었다. 이 두 가지는 캄브리아기 후기 동물들의 주된 특징이다. 따라서 우리 인간의 가장 원시적인 동물 조상은 벌레와 비슷했다. 인간의 기원에 대한 다윈의 시각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빈정대며 말하는 바로 그대로다.
산소 - 세상을 만든 분자 pp.88-89, 닉 레인 지음, 양은주 옮김
방사성 낙진이란 핵폭탄이 폭발한 후에 미처 다 타지 않은 방사능 물질이 하늘에서 내려앉는 것을 말하는데, 한 번 생기면 오랫동안 위험한 물질이다. 핵폭탄이 폭발하면 엄청난 불기둥과 회오리바람이 하늘 높은 곳까지 솟구치고, 대기가 불안해져 종종 비가 내린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핵폭탄이 떨어진 후에는 공기가 방사능 재로 가득 차서 시커먼 비가 되었다. 바로 악명 높은 ‘검은 비’다. 히로시마에서는 이 검은 비가 도심은 물론이고 주위의 시골에까지 쏟아져 물과 풀밭이 한꺼번에 오염되었다. 강에서는 물고기들이 죽고, 풀밭에서는 소들이 죽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살아남은 수만 명은 애초의 폭발로는 상처를 입지 않았지만 역시 폭탄의 위력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했다. 며칠이 지나자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했고 잇몸에서 피가 났다. 희생자들은 극심한 피로감과 견딜 수 없는 두통에 시달렸다. 속이 메스껍고 자주 토하게 되고 식욕이 감퇴되면서 설사까지 해서 몸은 점점 쇠약해졌다. 목구멍과 입속에 염증이 생겼다. 입과 코, 항문에서는 피가 나왔다. 증상이 너무 심한 경우에는 몇 달 안에 죽었다. 2년 사이에 백내장으로 눈이 먼 사람들도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몇 년 후, 심지어 몇십 년 후에 암으로 죽었다. 백혈병은 방사선 피폭 때문에 가장 흔하게 걸리는 질환이다. 피폭 희생자등에게 멍같이 생긴 ‘푸른 반점’이 나타나면 백혈병이 시작되었다는 신호다. 푸른 반점이 생기는 이유는 급격하게 증식한 백혈구가 한 덩어리로 모이기 때문이다. 핵폭탄이 터지고서 30년이나 지난 후에도 히로시마의 백혈병 환자 수는 일본의 다른 지역보다 열다섯 배 이상 많았다. 폐암이나 유방암, 갑상선암처럼 잠복기가 긴 다른 암도 15년쯤 후에 모두 발병하기 시작했다.
산소 - 세상을 만든 분자 pp.157~158, 닉 레인 지음, 양은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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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님의 문장 수집: " 벌레만큼 미천한 이미지의 생물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이미지와는 정반대로 벌레는 아주 복잡하게 설계되어 있다. 우선 진흙을 뚫고 굴을 파려면 근육이 필요하고, 근육이 수축하려면 어떤 형태로든 ‘골격’이 있어서 근육끼리 마주 볼 수 있어야 한다. 벌레의 경우 액체로 가득 찬 체강이 그 역할을 한다. 근육 수축에는 산소가 필요하다. 그런데 산소는 확산을 통해서는 조직 안에서 1밀리미터 이상 나어갈 수 없기 때문에, 벌레와 비슷한 원시 동물은 순환기관과 함께 산소가 들어 있는 체액을 펌프질하는 메커니즘을 갖추고 있어야만 한다. 이를테면 원시 심장 같은 것이다. 벌레가 조금이라도 앞으로 이동하려면 각 체절이 조화를 이루어 순서대로 수축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적어도 단순한 신경계가 필요하다. 앞으로 나아가면서 몸에 들어간 진흙 같은 것들을 밖으로 내보내려면 입, 소화관, 항문이 있어야 한다. 실제로 화석 흔적들 중에는 확실히 배설물이었던 것으로 보이는 작은 알갱이도 있다. 벌레들 중에는 육식성도 있었을 텐데, 사냥을 하려면 현생 후손들처럼 눈이나 빛에 민감한 안점眼點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간단히 말해서, 이런 원시 벌레들은 이동할 수 있는 큰 동물에게 필요한 기본적인 수준의 특성을 이미 진화를 통해 획득했음이 분명하다. 또 벌레의 몸은 좌우대칭형이었으며(양쪽이 똑같다는 뜻) 체절, 즉 마디가 있었다. 이 두 가지는 캄브리아기 후기 동물들의 주된 특징이다. 따라서 우리 인간의 가장 원시적인 동물 조상은 벌레와 비슷했다. 인간의 기원에 대한 다윈의 시각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빈정대며 말하는 바로 그대로다. "
‘우리 인간의 가장 원시적인 동물 조상은 벌레와 비슷했다.’ 벌레가 혐오스럽거나 징그럽게 느껴지지 않는 대목이네요.
ifrain님의 문장 수집: " 물론 현대의 학자들은 다윈보다 확실히 더 나은 처지다. 1세기에 걸쳐 선캄브리아대 후기의 암석에서 생명의 흔적을 찾기 위해 노력한 끝에 몇몇 예를 찾아낼 수 있었다.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이 흔히 얘기하는 에디아카라 동물군이다. 해파리 계통에 속하는데, 몸이 사방으로 대칭을 이루고 있으며 부정형이다. 그중에는 지름이 약 1미터나 되는 것들도 있다. 원래 발견된 장소인 오스트레일리아의 에디아카라 언덕에서 이름을 따왔다. 이와 비슷한 화석들이 여섯 대륙에서 모두 발견되었는데, 캄브리아기가 시작되기 2500만 년 전인 벤드기Vendian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 화석들이 발견되었다고 캄브리아기의 수수께끼가 풀린 것은 아니다. 오히려 문제가 더 복잡해졌다. 미국 예일 대학의 독일인 고생물학자 돌프 자일라허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점잖은 채식주의 벤도비온트Vendobiont(벤드기의 생물 개체라는 뜻으로 붙여준 애정 어린 별명이다)인 이 부정형 동물들은 좌우대칭형 구조에 갑옷같은 껍데기가 달린 캄브리아기 동물들의 조상이 절대 아니다. 오히려 다세포 생물의 초기 실패작이라 할 수 있다. 캄브리아기가 시작하기 전에 멸종되었거나 아니면 사나운 캄브리아기 육식동물들에게 잡아먹히거나 했을 것이다. 많은 고생물학자들이 자일라허의 견해에 반박해 적어도 벤도비온트 중 일부는 캄브리아기에도 살아남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동물들이 현대 분류군에 잘 들어맞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의를 제기하는 학자는 거의 없다. "
벤도비온트Vendobiont - 다세포 생물의 초기 실패작
ifrain님의 문장 수집: " 방사성 낙진이란 핵폭탄이 폭발한 후에 미처 다 타지 않은 방사능 물질이 하늘에서 내려앉는 것을 말하는데, 한 번 생기면 오랫동안 위험한 물질이다. 핵폭탄이 폭발하면 엄청난 불기둥과 회오리바람이 하늘 높은 곳까지 솟구치고, 대기가 불안해져 종종 비가 내린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핵폭탄이 떨어진 후에는 공기가 방사능 재로 가득 차서 시커먼 비가 되었다. 바로 악명 높은 ‘검은 비’다. 히로시마에서는 이 검은 비가 도심은 물론이고 주위의 시골에까지 쏟아져 물과 풀밭이 한꺼번에 오염되었다. 강에서는 물고기들이 죽고, 풀밭에서는 소들이 죽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살아남은 수만 명은 애초의 폭발로는 상처를 입지 않았지만 역시 폭탄의 위력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했다. 며칠이 지나자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했고 잇몸에서 피가 났다. 희생자들은 극심한 피로감과 견딜 수 없는 두통에 시달렸다. 속이 메스껍고 자주 토하게 되고 식욕이 감퇴되면서 설사까지 해서 몸은 점점 쇠약해졌다. 목구멍과 입속에 염증이 생겼다. 입과 코, 항문에서는 피가 나왔다. 증상이 너무 심한 경우에는 몇 달 안에 죽었다. 2년 사이에 백내장으로 눈이 먼 사람들도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몇 년 후, 심지어 몇십 년 후에 암으로 죽었다. 백혈병은 방사선 피폭 때문에 가장 흔하게 걸리는 질환이다. 피폭 희생자등에게 멍같이 생긴 ‘푸른 반점’이 나타나면 백혈병이 시작되었다는 신호다. 푸른 반점이 생기는 이유는 급격하게 증식한 백혈구가 한 덩어리로 모이기 때문이다. 핵폭탄이 터지고서 30년이나 지난 후에도 히로시마의 백혈병 환자 수는 일본의 다른 지역보다 열다섯 배 이상 많았다. 폐암이나 유방암, 갑상선암처럼 잠복기가 긴 다른 암도 15년쯤 후에 모두 발병하기 시작했다. "
앞서 여러 번 발췌한 <비Rain>에 검은 비, 붉은 비에 대한 내용도 있는데.. 여기서도 ‘검은 비’가 등장합니다.
밥심님의 대화: 앤더슨 감독의 영화들을 언제가 찬찬히 봐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매그놀리아>는 이글을 보게됨으로써 아무래도 개구리에 집중하면서 감상하게 될 것 같네요.
저도 영화 <매그놀리아>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꼭 한 번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3시간 정도 긴 영화네요. ^^
오늘날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매일 신문에서 오늘의 운세를 즐겨 읽고 있으며, 의심 없이 그 내용을 믿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운명을 피할 수 없다는 관념은 기독교가 등장하면서 물러났다.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먹었을 때, 인류는 해방되어 자유의지로 고통을 겪든지 번영하든지 하게 되었다. 죄악이라는 개념은 기독교 신앙의 근본이지만 고대 그리스인들에게는 이질적이었을 것이다. 오이디푸스가 죄를 지었다고 어떻게 말할 수 있겠는가? 그는 태어나기도 전에 신탁에 의해 그렇게 되도록 운명이 정해진 사람이었다. 반면에 기독교인들에게 죄악은 선택이고, 우리는 자기가 한 선택에 대해 심판을 받는다. 비극에서 그 차이는 명확하다. 그리스인들의 비극에 대한 인식은 셰익스피어의 비극과는 다르다. 햄릿은 극 내내 선택에 직면한다. 특히 궁극적인 질문은 “죽느냐, 사느냐?” 였다. 끔찍한 마지막 장면은 일련의 우발적인 사건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햄릿의 비극은 모든 것이 사실은 전부 피해갈 수도 있는 일이었다는 데에 있다. 작품을 풍자적으로 고쳐서 평화 중개인이 나타나 양편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해법을 찾도록 중재하는 내용으로 만들 수도 있겠다. 하지만 오이디푸스의 경우에는 중재자가 있어도 별 소용이 없었을 것이다. 사실 중재자 역할로 이오카스테가 있었지만, 그녀는 분명 실패했다. 그러고 보면 우리 인간은 참으로 비극적인 종족이다. 오이디푸스의 비극은 그것을 피할 수 없었다는 데에 있고, 햄릿의 비극은 그것을 피할 수 있었다는 데에 있다. 그리스도의 선택으로부터 2000년이 지난 오늘날, 우리에게 충격을 주는 것은 그리스 비극의 필연성이다. 고대 문명 이후 처음으로 운명을 피할 수 없다는 인식이 돌아오고 있다. 그리스 희곡의 필연성은 현대 유전학의 필연성으로 바뀌었다. 때로는 불안할 지경이다. 심장병이나 암,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인 유전자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들린다. 일반인들은 물론이고 심지어 그 분야 연구를 하고 있는 과학자들조차 이 유전자들이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지 분명히 알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 유전자들을 의심스러운 눈으로 바라본다. 또한 유전자를 엿보려는, 즉 우리가 받은 신탁을 훔쳐 보려는 보험회사들의 강요에 저항한다. 하지만 그런 저항은 유전학을 신뢰하지 못해서라기보다는 사생활 침해받는 기분이 들기 때문에 일어난다. 대체로 다발성 경화증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면 꼭 그 병이 생길 거라고 믿는 듯하다. 그리스인들이 운명을 피할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였듯이, 우리는 유전적 성질을 피할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많은 병의 진행을 바꾸지 못했다는 무력감 때문에 더욱 그렇게 된다. 테이레시아스는 2500년 전에 이 기분을 이렇게 표현했다. “아아, 지혜가 아무런 쓸모도 없을 때, 안다는 것은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산소 - 세상을 만든 분자 pp.384~385, 닉 레인 지음, 양은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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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님의 문장 수집: " 오늘날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매일 신문에서 오늘의 운세를 즐겨 읽고 있으며, 의심 없이 그 내용을 믿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운명을 피할 수 없다는 관념은 기독교가 등장하면서 물러났다.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먹었을 때, 인류는 해방되어 자유의지로 고통을 겪든지 번영하든지 하게 되었다. 죄악이라는 개념은 기독교 신앙의 근본이지만 고대 그리스인들에게는 이질적이었을 것이다. 오이디푸스가 죄를 지었다고 어떻게 말할 수 있겠는가? 그는 태어나기도 전에 신탁에 의해 그렇게 되도록 운명이 정해진 사람이었다. 반면에 기독교인들에게 죄악은 선택이고, 우리는 자기가 한 선택에 대해 심판을 받는다. 비극에서 그 차이는 명확하다. 그리스인들의 비극에 대한 인식은 셰익스피어의 비극과는 다르다. 햄릿은 극 내내 선택에 직면한다. 특히 궁극적인 질문은 “죽느냐, 사느냐?” 였다. 끔찍한 마지막 장면은 일련의 우발적인 사건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햄릿의 비극은 모든 것이 사실은 전부 피해갈 수도 있는 일이었다는 데에 있다. 작품을 풍자적으로 고쳐서 평화 중개인이 나타나 양편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해법을 찾도록 중재하는 내용으로 만들 수도 있겠다. 하지만 오이디푸스의 경우에는 중재자가 있어도 별 소용이 없었을 것이다. 사실 중재자 역할로 이오카스테가 있었지만, 그녀는 분명 실패했다. 그러고 보면 우리 인간은 참으로 비극적인 종족이다. 오이디푸스의 비극은 그것을 피할 수 없었다는 데에 있고, 햄릿의 비극은 그것을 피할 수 있었다는 데에 있다. 그리스도의 선택으로부터 2000년이 지난 오늘날, 우리에게 충격을 주는 것은 그리스 비극의 필연성이다. 고대 문명 이후 처음으로 운명을 피할 수 없다는 인식이 돌아오고 있다. 그리스 희곡의 필연성은 현대 유전학의 필연성으로 바뀌었다. 때로는 불안할 지경이다. 심장병이나 암,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인 유전자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들린다. 일반인들은 물론이고 심지어 그 분야 연구를 하고 있는 과학자들조차 이 유전자들이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지 분명히 알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 유전자들을 의심스러운 눈으로 바라본다. 또한 유전자를 엿보려는, 즉 우리가 받은 신탁을 훔쳐 보려는 보험회사들의 강요에 저항한다. 하지만 그런 저항은 유전학을 신뢰하지 못해서라기보다는 사생활 침해받는 기분이 들기 때문에 일어난다. 대체로 다발성 경화증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면 꼭 그 병이 생길 거라고 믿는 듯하다. 그리스인들이 운명을 피할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였듯이, 우리는 유전적 성질을 피할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많은 병의 진행을 바꾸지 못했다는 무력감 때문에 더욱 그렇게 된다. 테이레시아스는 2500년 전에 이 기분을 이렇게 표현했다. “아아, 지혜가 아무런 쓸모도 없을 때, 안다는 것은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
유전자가 질병의 ‘원인’이라는 개념에 짜증을 내는 학자들이 많다. 비행기가 추락의 ‘원인’이 아니듯, 유전자는 질병의 ‘원인’이 아니다. 하지만 유전자는 비행기처럼 고장날 수는 있다. 역사적으로 의학은 이것이 불행이며 인간의 운명 중 일부라는 태도를 취해왔다. 인간의 몸은 굉장히 복잡하다. 그래서 고장날 여지는 않다. 유전자도 그런 경우 중 하나다. 유전자 하나가 일을 ‘잘못’하면 그 결과는 엄청나다. 전형적인 예가 바로 암이다. 우연히 돌연변이가 조금만 일어나도 인간은 끔찍한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 이런 돌연변이가 세포 15조 개 중에 딱 한 개에만 일어나도 그렇게 된다. 불운이나 환경의 독소, 유전적인 취약성 등의 불충분한 설명 말고는 ‘이유’가 없다.
산소 - 세상을 만든 분자 pp.385~386, 닉 레인 지음, 양은주 옮김
ifrain님의 문장 수집: " 오늘날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매일 신문에서 오늘의 운세를 즐겨 읽고 있으며, 의심 없이 그 내용을 믿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운명을 피할 수 없다는 관념은 기독교가 등장하면서 물러났다.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먹었을 때, 인류는 해방되어 자유의지로 고통을 겪든지 번영하든지 하게 되었다. 죄악이라는 개념은 기독교 신앙의 근본이지만 고대 그리스인들에게는 이질적이었을 것이다. 오이디푸스가 죄를 지었다고 어떻게 말할 수 있겠는가? 그는 태어나기도 전에 신탁에 의해 그렇게 되도록 운명이 정해진 사람이었다. 반면에 기독교인들에게 죄악은 선택이고, 우리는 자기가 한 선택에 대해 심판을 받는다. 비극에서 그 차이는 명확하다. 그리스인들의 비극에 대한 인식은 셰익스피어의 비극과는 다르다. 햄릿은 극 내내 선택에 직면한다. 특히 궁극적인 질문은 “죽느냐, 사느냐?” 였다. 끔찍한 마지막 장면은 일련의 우발적인 사건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햄릿의 비극은 모든 것이 사실은 전부 피해갈 수도 있는 일이었다는 데에 있다. 작품을 풍자적으로 고쳐서 평화 중개인이 나타나 양편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해법을 찾도록 중재하는 내용으로 만들 수도 있겠다. 하지만 오이디푸스의 경우에는 중재자가 있어도 별 소용이 없었을 것이다. 사실 중재자 역할로 이오카스테가 있었지만, 그녀는 분명 실패했다. 그러고 보면 우리 인간은 참으로 비극적인 종족이다. 오이디푸스의 비극은 그것을 피할 수 없었다는 데에 있고, 햄릿의 비극은 그것을 피할 수 있었다는 데에 있다. 그리스도의 선택으로부터 2000년이 지난 오늘날, 우리에게 충격을 주는 것은 그리스 비극의 필연성이다. 고대 문명 이후 처음으로 운명을 피할 수 없다는 인식이 돌아오고 있다. 그리스 희곡의 필연성은 현대 유전학의 필연성으로 바뀌었다. 때로는 불안할 지경이다. 심장병이나 암,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인 유전자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들린다. 일반인들은 물론이고 심지어 그 분야 연구를 하고 있는 과학자들조차 이 유전자들이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지 분명히 알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 유전자들을 의심스러운 눈으로 바라본다. 또한 유전자를 엿보려는, 즉 우리가 받은 신탁을 훔쳐 보려는 보험회사들의 강요에 저항한다. 하지만 그런 저항은 유전학을 신뢰하지 못해서라기보다는 사생활 침해받는 기분이 들기 때문에 일어난다. 대체로 다발성 경화증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면 꼭 그 병이 생길 거라고 믿는 듯하다. 그리스인들이 운명을 피할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였듯이, 우리는 유전적 성질을 피할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많은 병의 진행을 바꾸지 못했다는 무력감 때문에 더욱 그렇게 된다. 테이레시아스는 2500년 전에 이 기분을 이렇게 표현했다. “아아, 지혜가 아무런 쓸모도 없을 때, 안다는 것은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
<빈 서판>을 읽은 사람이라면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설명입니다. 논지를 빈틈없이 이어가는 저자의 스타일 때문이기도 하지만, 도발의 열기로 가득찬 책이라서 그렇기도 합니다. 얼음 아래서 활활 타는 한 덩어리 불길 같은 느낌이랄까요. 간혹 이 책을 ‘인간의 행동은 유전과 환경 양쪽으로부터 모두 영향을 받는다는 내용’이라고 소개하는 글을 봅니다. 글쎄요? 이 책, 그렇게 얌전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유전이 진짜 중요하다니까! 제발 아닌 척하지 말자!’가 더 제대로 된 요약입니다. 몇몇 대목에서 스티븐 핑커는 거의 울분에 찬 것처럼 보일 정도예요. 그 ‘아닌 척’들의 목록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폭력과 범죄는 모두 잘못된 교육과 환경에서 비롯된다는 믿음, 남녀 차이는 생물학적 특성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고 오로지 사회적으로 형성된다는 주장, 정치적으로 올바른 언어를 써야 한다는 강박……. 어떤가요? 꽤나 위험한 책 아닌가요. 핑커는 이런 ‘아닌 척’들이 얼마나 비과학적인지 폭로하고, 우리가 선천성이라는 개념을 왜 두려워하는지 분석하는 한편, 그런 선천성을 인정하면서도 계속 추구해야 할 가치와 그 방법에 대해 논합니다.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 p.164 , 장강명 지음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저자 장강명은 여러 해에 걸쳐 읽은 벽돌책 100권을 소개하면서 크고 튼실한 서가를 독자들 머릿속에 설치하는 일을 돕고자 한다. 우선 벽돌책의 기준을 700쪽으로 잡고, 이 책들을 일곱 유형으로 나눈다. 그리고 그 한 권 한 권에 대해 글을 썼는데, 이 글들은 소설가로서의 필력이 발휘된 에세이 100편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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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와 나 사이 중심잡기 [김영사] 북클럽
[김영사/책증정] 일과 나 사이에 바로 서는 법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함께 읽기[김영사/책증정] 천만 직장인의 멘토 신수정의 <커넥팅>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구글은 어떻게 월드 클래스 조직을 만들었는가? <모닥불 타임> [김영사/책증정]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 편집자와 함께 읽기[김영사/책증정] 무작정 퇴사하기 전에, <까다로운 사람과 함께 일하는 법> 함께 읽기
[여성]을 다양하게 말하기
[책증정] 페미니즘의 창시자, 프랑켄슈타인의 창조자 《메리와 메리》 함께 읽어요![책나눔] 여성살해, 그리고 남겨진 이들의 이야기 - 필리프 베송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책증정]『빈틈없이 자연스럽게』 반비 막내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그믐클래식 2025] 9월, 제 2의 성 [도서 증정] 《여성은 나약하고 가볍고 변덕스럽다는 속설에 대한 반론》 함께 읽기[도서 증정] <문제적 여성들의 북클럽> 번역가와 함께 읽기
그믐의 대표 작가, 조영주
[책 증정] <탐정 소크라테스> 조영주 작가와 함께 읽어요[책증정] 작가와 작가가 함께 등판하는 조영주 신작 <마지막 방화> 리디셀렉트로 함께 읽기[장맥주북클럽] 1. 『크로노토피아』 함께 읽어요[박소해의 장르살롱] 19. 카페 조영주로 오세요
책도 주고 연극 티켓도 주고
[그믐연뮤번개] 1. [책 읽고 연극 보실 분] 오래도록 기억될 삶의 궤적, 『뼈의 기록』
짧은 역사, 천천히 길게 읽고 있습니다
[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1부[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2부
🎨 그림책 좋아하세요?
벽돌책 사이, 그림책 한 칸 (부제: 내가 아는 29가지 기쁨의 이름들)[그믐밤] 27. 2025년은 그림책의 해, 그림책 추천하고 이야기해요. [도서 증정] 《조선 궁궐 일본 요괴》읽고 책 속에 수록되지 않은 그림 함께 감상하기!"이동" 이사 와타나베 / 글없는 그림책, 혼자읽기 시작합니다. (참여가능)
진짜 현장 속으로!
[웰다잉 오디세이 2026] 5. 죽은 다음중독되는 논픽션–현직 기자가 쓴 <뽕의계보>읽으며 '체험이 스토리가 되는 법' 생각해요[도서 증정] 논픽션 <두려움이란 말 따위>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동아시아)[벽돌책 챌린지] 2. 재난, 그 이후
체호프에서 입센으로, 낭독은 계속된다
[그믐밤] 47. 달밤에 낭독, 입센 1탄 <인형의 집>[그믐밤] 46. 달밤에 낭독, 체호프 4탄 <벚꽃 동산> [그믐밤] 45. 달밤에 낭독, 체호프 3탄 <바냐 아저씨>
이기원 단장과 함께 스토리의 비밀, 파헤칩니다
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2. 액션 + 로버트 맥키의 액션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1. 호러
봄에는 봄동!
단 한 번의 삶방랑자들여자에 관하여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편견을 넘어 진실로: 흑인문화 깊이 읽기
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7.더 이상 평안은 없다,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6.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5.대항해시대의 일본인 노예, 루시우 데 소우사
비문학을 꾸준히 읽는 중
독서기록용 <한옥 적응기>독서기록용 <가난의 명세서>[독서 기록용] 콰이강의 다리 위에 조선인이 있었네
모집중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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