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화와 노인병은 미토콘드리아의 자유라디칼 누출과 산화성 스트레스, 만성적인 염증이 합쳐져 일어나는 퇴행성 과정이다. 몇몇 유전자, 감염, 환경 요인이 산화성 스트레스를 이른 나이에 악화시키고, 이는 적어도 일부 신체 기관에서 노화 과정을 빠르게 한다. 아밀로이드 침착이나 아포지질단백질E4, 다운 증후군, 잠복성 바이러스 감염의 재활성화 모두 산화성 스트레스를 악화시킨다. 담배를 피우거나 혈당량이 높거나 환경에 여러 독성물질들이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니코틴이 여러 가지로 나쁘다고는 하지만, 중독성은 있을지 몰라도 흡연이 유발하는 치명적인 질병이는 책임이 없다. 그래서 니코틴 껌이나 패치가 안전한 금연 수단이 되는 것이다. 담배 연기가 위험한 것은 지금까지 알려진 중에 가장 극악한 자유라디칼 발생원이기 때문이다(나도 담배를 피우지만 이 책만 다 쓰고 나면 끊을 생각이다). 담배 연기에는 세미퀴논semiquinone, 폴리페놀, 황화 카르보닐carbonyl sulfide 등 여러 화학물질이 들어 있는데, 산소와 반응해 과산화라디칼과 수산화라디칼, 과산화수소. 게다가 일산화질소와 과산화아질산염peroxynitrite까지 만든다. 담배를 한 모금 피울 때마다 1000조 개의 자유라디칼이 생긴다고 한다.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것도 모자라 염증세포를 활성화해 우리 몸에서까지 독성을 내게 한다. 그 결과 특히 허파와 혈관 벽에 산화성 스트레스가 나타난다. 세포 내의 글루타티온 농도가 억제되고(담배를 끊으면 혈액 내의 글루타티온 농도가 3주 만에 20퍼센트나 높아진다), 이는 NFkB 등의 전사인자를 활성화한다. 흡연자들은 비타민 C 등의 항산화제를 훨씬 빨리 써버리기 때문에 위협에 맞서려면 식생활에서 항산화제를 더 많이 섭취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 그러지 않는다. 따라서 흡연은 염증을 유발하고, 이는 심장병과 암의 위험을 높이는 주된 이유가 된다. ”
『산소 - 세상을 만든 분자』 pp. 420~421, 닉 레인 지음, 양은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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