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전자가 질병의 ‘원인’이라는 개념에 짜증을 내는 학자들이 많다. 비행기가 추락의 ‘원인’이 아니듯, 유전자는 질병의 ‘원인’이 아니다. 하지만 유전자는 비행기처럼 고장날 수는 있다. 역사적으로 의학은 이것이 불행이며 인간의 운명 중 일부라는 태도를 취해왔다. 인간의 몸은 굉장히 복잡하다. 그래서 고장날 여지는 않다. 유전자도 그런 경우 중 하나다. 유전자 하나가 일을 ‘잘못’하면 그 결과는 엄청나다. 전형적인 예가 바로 암이다. 우연히 돌연변이가 조금만 일어나도 인간은 끔찍한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 이런 돌연변이가 세포 15조 개 중에 딱 한 개에만 일어나도 그렇게 된다. 불운이나 환경의 독소, 유전적인 취약성 등의 불충분한 설명 말고는 ‘이유’가 없다. ”
『산소 - 세상을 만든 분자』 pp.385~386, 닉 레인 지음, 양은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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