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에 이미 자연 순환의 '정상적' 경제를 파악했던 인물이 바로 제임스 허턴James Hutton이다. 허턴은 '지질학의 아버지'로 알려졌지만, 암석 만큼이나 순환 연구에도 적합한 인재였다. 그가 네덜란드에서 완성한 박사 학위 논문의 주제는 신체의 혈액 순환이었다. 이로부터 수년 후 그가 선보인 중요한 지질학 연구서에서는 혈액에 관한 초기 연구뿐만 아니라 계몽주의 시대 정신의 영향까지 드러난다. "나는 지구의 문제에서 순환을 보고, 자연의 작용에서 아름다운 경제를 본다." 허턴의 친구이자 저명한 철학자인 데이비드 흄은 비슷한 의견을 내비치며 이렇게 선언했다. "물질의 지속적 순환은 아무런 장애도 일으키지 않는다. 모든 부분에서 지속적 낭비는 끊임없이 교정된다. 시스템 전체에서 가장 깊은 조화가 감지된다." 다시 말해, 순환성은 역동적 평형을 낳는다. 이 평형은 원 상태를 회복하는 '음의 피드백'을 통해 자연스럽게 생겨난다. 다른 위대한 계몽주의 사상가도 이 순환성의 훌륭한 예시를 언급했다. 애덤 스미스는 공급과 수요의 완벽한 균형이 자유 시장 경제에서 저절로 이루어진다고 주장했다. 균형과 견제는 18세기로 접어들 무렵에 확실히 대유행이었다.
음의 피드백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끈 주인공으로는 제임스 와트와 증기기관을 꼽을 수 있다. 와트가 1788년에 제작한 원심 속도 조절기에서 회전 속도는 수직 프레임 주변을 도는 무거운 공 두 개로 일정하게 유지된다. 프레임이 너무 빠르게 회전하면 원심력 때문에 공이 위로 올라와서 연료 흡입 밸브나 증기 흡입 밸브를 막아버린다. 그러면 결국 기계의 움직임이 느려진다. 풍차에서 아이디어를 빌려온 이 간단한 장치는 이후 19세기의 위대한 사상가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1858년, 린네 협회에서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는 다윈이 이듬해에야 모든 내용을 빠짐없이 발표한 진화 원리를 두고 "어떤 변칙이든 명백해지기도 전에 억제하고 수정하는 원심 속도 조절기처럼 작동한다"라고 말했다. 기관과 생물, 경제, 더 나아가 지구 환경에서 음의 피드백은 복잡한 시스템의 안정성을 자연스럽게 통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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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과 불의 탄생, 인류는 어떻게 극악한 환경에서 살아남았는가 - 빙하와 화산을 통해 지적인 생명체의 기원을 추적한다』 pp.164~165, 그레이엄 실즈 지음, 성소희 옮김, 최덕근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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