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2부

D-29
와, 참 부지런 하세요. 사진 정말 좋네요. 저는 이렇게 나무가 쫙쫙 뻗어 있는 거 너무 좋아합니다. 그래서 대나무숲을 좋아하죠. 그러니까 갑자기 영화 <와호장룡>이 생각나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ㅎ 이맘 때 녹색의 빛깔이 너무 예쁘죠.. ^^ 빛을 받으니 더 그렇게 보입니다. 에메랄드처럼 빛나는 것 같아요. 대나무숲이라고 하니 아이들이 어렸을 때 가보았던 담양 죽녹원이 생각나네요. 그 안에 독특하게도 이이남 아트센터가 있었어요. 죽녹원에서는 <와호장룡>만큼 대나무숲이 울창하고 거대한 느낌은 못받아서 조금 아쉬웠어요. <와호장룡>에 아름다운 장면이 많았던 것 같아요.
저는 사실 배우들이 대나무숲을 여기저기 날아 다녔던 것 밖엔 생각이 나지 않아요. 멋지긴한데 비현실적이긴 하죠? ㅎㅎ
그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던 거 같아요. 그런데 중국에는 사실 우리가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현실에 존재하기도 하더라구요. ㅎㅎ 녹색 대나무 숲에서 흰색 옷을 입고 정중동의 느낌으로 무술을 하는 것이 예술적으로 보였어요.
와, 정말요? 놀랍네요. 역시 그냥 중국이 아니었네요.
아.. 제가 말씀드린 것은 영화 속의 이미지가 예술적으로 보였다는 것이고.. 실제로 중국에 가면 비현실적인 풍경이 많으니... 비현실적인 것도 현실적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렇게 공중을 날아다니는 무술은 힘들지 않을까요? ^^ 물론 어디까지 가능한지 직접 보지 않으면 알 수 없지만..
ㅎㅎ 아, 그런 말씀이었군요. 중국 영화가 좀 비현실적인 게 있긴 하더라구요. <황후화>란 영화도 화려하긴 한데 좀 비현실적이라 한 번 이상은 못 봐주겠더라구요. 그 나라는 아무래도 무협의 종주국이니. 그래서 그런지 제가 무협소설엔 관심이 없더라구요. ㅋ
저도 무협소설 쪽은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아요. 중국 현대소설이나 수필을 좋아합니다. ^^ 중국 드라마도 현대 중국의 사회상을 반영하는 내용을 담은 것들이 재미있더라구요. 그것과 별개로 주성치 영화는 재미있었어요.. ㅎㅎ
가령 이런 것들이죠. 첫번째 사진은 나무 뿌리가 암반을 뚫고 쪼개면서 풍화시킨 흔적으로 보입니다. 두번째 사진은 암반이 풍화되고 위에 남은 암석 덩어리처럼 보입니다. 누가 저것만 따로 올려놓지는 않았을 테니까요. 그런데 저걸 보니.. 인절미가 생각납니다.ㅎㅎ 세번째 사진은 암반이 이리저리 풍화된 흔적이겠죠. 색상이 얼룩덜룩합니다. 찾아보니 화강암은 망가니즈(Mn) 성분이 산소와 만나서 산화되면 착색이 된다고 합니다. 또 화강암 속의 알갱이인 흑운모(Biotite)가 수분과 반응해서 산화되면 주변에 철(Fe)와 망가니즈 성분이 배출되기도 하고요.
@polus 안산에는 이런 암반들이 주로 많이 보입니다. 화강암인 것이죠? 인절미를 너무 많이 찌면 형태가 녹아서 서로 붙어버리기도 하는데 그런 느낌이네요. ㅎㅎ
@ifrain 훌륭하시네요^^ 화강암은 간단하게 말해 석영, 운모, 장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석영이 풍화에 강하고 장석은 풍화가 잘 되죠. 장석은 풍화되 떨어져 나가고 석영이 도드라지는 모습을 관찰 할 수 있죠. 화강암은 입자가 굵은데 이건 심부에서 천천히 식었다는 걸 의미합니다. 걷고 계신 곳은 과거에 지하였던 것이죠.^^
과거에는 안산이 지하에 있었다니…! 구 안산자락 거주민으로서 놀랍습니다.
@ifrain 큰 광물 결정으로 그런 걸 추론할 수 있는 거죠^^
화강암이 매끈한 줄로만 알았는데 오늘 다시 살펴보니 정말 거칠거칠 우둘투둘 하더군요. 사진에 표시한 부분이 석영인 것 같아요. 햇빛에 약간 투명한 느낌이 났어요. 부분적으로 반짝이기도 하고요. 콕콕 박혀 있는 소금 알갱이처럼 보이기도 했어요. 인왕산의 바위도 흑운모 화강암이라고 해요. 석영와 장석은 밝은 색이고.. 이 친구들 때문에 바위는 하얗게 보이지만 그 사이에 흑운모가 박혀 있다고.. 이 흑운모에 철Fe 과 망가니즈Mn가 많이 들어 있어 습기에 약하다고 하네요. 철분은 바위를 붉게 만들고 망가니즈는 검은색 얼룩을 만들고요.
@polus 이 부분이 바로 화강암 안의 흑운모가 풍화되면서 철과 망가니즈에 의해 색이 붉어지기도 하고 검게 탄 듯 변하기도 한 결과물인 것 같습니다.
@ifrain 이제 돌을 다른 관점, 즉 역사적 관점에서 보기 시작하시는 군요^^
예전에도 이런 색이 있는 돌을 보았지만.. 색상이 별로 아름답지 않다. 왜 저런 색일까.. 정도만 생각했던 것 같아요. 이제는 광물의 특정 성분들이 화학반응을 해서 색이 다양하게 변하게 되었다는 것. 광물마다 풍화되는 정도가 달라서 어떤 광물은 좀 더 버티고 어떤 광물은 남아있지 못하는 것처럼 광물도 암석 위에서 저마다 다른 역사를 가지게 된다는 점..등을 알게 되었네요. ^^
엇 정말로 색이 붉음직도 하고 검기도 하네요! 와.. 이런 것이 진정한 현장 공부로군요.
'답은 현장에 있다..' 이런 문구가 떠오르네요. ㅎㅎ
국사당 바로 앞에 있는 커다란 암반입니다. 역시 절리가 생겼고 풍화가 진행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네요. 이 암반의 표면에서 저런 광물 알갱이들이 도돌도돌 솟아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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