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심님의 대화: 제인 구달의 식물뿐만 아니라 곤충에 대한 사랑을 읽으며 소시적 저의 만행에 대해 깊이 반성하게 됩니다. 아마도 어렸을 때 파리를 수만 마리는 죽였을 겁니다.
동네 친구들과 돌아다니며 비닐 봉지에 금파리, 왕파리, 똥파리 등 갖은 파리들을 잡아서는 봉지에 산소 공급을 잠깐 중단시키거나 비닐 봉지를 마구 흔들어 파리들을 기절시킨 뒤 꺼내 날개도 떼고 다리도 떼어 땅바닥에 내려놓고는 잠시 뒤 깨어난 파리들이 어리둥절 하는 모습을 보고 그렇게 좋아하다가 개미들에게 붙들려 가는 모습을 관찰한 뒤 개미들을 쫓아가 굴에다가 물을 쏟아부었죠.
조금 더 커서는 돋보기라는 것을 입수하게 됩니다. 돋보기로 그 아름답고 신비로운 파리의 겹눈을 확대 관찰하는데는 관심도 없었고 파리를 화형시키는 무기로 쓰는 천인공노할 짓을 저질렀죠. 햇빛을 모아 강력한 레이저 빔을 만들어내는 돋보기로 파리를 태울 때의 소리, 냄새, 연기 등이 아직도 어렴풋이 기억납니다. 커서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의 영화 <플라이>를 보면서도 어릴 적 파리를 괴롭히던, 제가 포함된 악동들이 떠올랐죠. 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큰 지극히 평범한 사내아이였는데 그런 짓을 하며 자랐습니다. 1990년대 후반생인 제 아들은 그런 끔직한 짓을 하진 않더라고요.
얼마 전에 영화 <서브스턴스>를 보면서 <플라이> 생각이 많이 났어요. 꼬꼬마 때 본 플라이나 최근에 본 서 브스턴스 둘다 아주 충격적이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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