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2부

D-29
모네의 수련 인상주의 화가인 클로드 모네는 프랑스 파리에서 서쪽으로 50마일 떨어진 노르망디의 지베르니(Giverny)에 살면서 일본식 다리를 놓고 각종 꽃을 심었으며 연못의 수련을 보고 '수련(Water Lily) 시리즈'를 그렸다. 이 지베르니 정원은 브롱스에 있는 뉴욕식물원(New York Botanical Garden)에 재현되어 있다. 수련은 여러해살이 수중식물로 굵고 짧은 땅속줄기에 많은 잎자루가 자라서 물 위에서 잎을 편다. 잎몸은 질이 두꺼운 달걀 오양이고 한쪽이 깊게 갈라진다. 앞면은 녹색이고 윤기가 있으며, 뒷변은 자줏빛이고 질이 두껍다. 꽃은 5~9월에 피고 긴 꽃자루 끝에 1개씩 달리며 꽃받침조각은 4개, 꽃잎은 8~15개이며 낮에 피었다가 저녁 때 오므라들며 3~4일간 되풀이한다. 수술과 암술은 많고 암술은 꽃턱에 반 정도 묻혀 있다. 열매는 달걀 모양의 해면질이며 꽃받침으로 싸여 있다. 꽃말은 '청순한 마음'이다. 한국(중부 이남)·일본·중국·인도·시베리아 동부 등지에 분포한다.
당신이 알고 싶은 식물의 모든 것 pp.178~179, 이남숙 지음
제주 본태박물관에 갔다가 찍은 수련이에요. 10월 중순이라 꽃은 없네요.
많은 전갈과 거미는 책허파book lung를 써서 호흡을 한다. 책허파 안에는 공기와 접촉하는 표면적을 최대로 늘리기 위해서 복잡하게 접혀 있는 조직이 있다. 공기의 산소는 책허파를 지나면서 확산되어 피와 비슷한 체액으로 들어가서 온몸으로 운반된다. 책허파는 수생 조상의 아가미에서 진화한 듯하다.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p.178,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식물의 생존을 돕는 종류도 있었고(<그림6-3>) 죽은 식물을 먹는 종류도 있었다. 그리고 난균류oomycete도 있었다. 균류처럼 생긴 이 미생물은 19세기 아일랜드의 감자역병을 일으킨 원인이었다.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p.179,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아일랜드인 100만 명을 대기근의 지옥으로 몰아넣은 감자 역병 앞서 말했듯 영국에서는 엘리자베스 1세가 감자의 독성분인 솔라닌 중독으로 고생하는 바람에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감자 보급이 훨씬 늦어졌다. 영국인들이 본격적으로 감자를 식량으로 먹기 시작한 것은 19세기에 접어들어서였다. 다만 잉글랜드 북부의 아일랜드만은 예외였다. 이곳에서는 황량한 토지에서도 잘 자라는 감자가 귀중한 작물로 대접받으며 널리 퍼져 나갔다. 아일랜드에 감자가 보급된 시기는 17세기 무렵이었는데, 시기 면에서 유럽 대륙의 다른 나라들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아일랜드 인구는 감자 덕분에 19세기 초 300만 명에서 800만 명까지 늘어났다. 행복한 상황은 그리 오래 지속하지 않았다. 1840년대에 들어 마른하늘에 날벼락처럼 아일랜드 전역에 감자 역병이 창궐해 지독한 흉작이 이어졌다. 그 무렵 아일랜드에는 감자가 주식으로 완전히 자리 잡은 상태였기에 감자가 없으면 꼼짝없이 굶는 수밖에 없었다. 대기근이 닥쳤고 100만 명에 달하는 많은 사람이 굶주림으로 고통받으며 죽어갔다. 감자 역병 원인 조사 결과 감자의 증식 방법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이 밝혀졌다. 감자는 영양 번식계 작물로 씨감자를 심어 키우는데 그 과정에 증식이 일어난다. 아일랜드에서는 전국적으로 수확량이 많은 단일 품종을 선택해 감자를 재배했다. 한데 이처럼 품종이 하나밖에 없다는 사실은 그 품종이 특정 질병에 취약할 경우 전국의 감자가 모두 그 병에 걸리기 쉽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태는 더욱더 심각해졌다. 급기야 감자 역병으로 인해 아일랜드 전역의 감자가 그야말로 씨가 마르는 사태가 일어났다. 그때 이미 농약이 존재했으나 그것은 와인용 포도를 위해 개발한 제품이라 신종 작물인 감자에 생긴 역병에는 효과가 없었다. 감자의 원산지인 남미 대륙의 안데스 지역에서는 감자가 병에 걸려 전멸하지 않도록 여러 품종을 섞어서 심었다. 품종이 다양하면 어떤 병원균이 덮쳐도 그중 살아남는 강인한 품종이 있게 마련이다. 안타깝게도 아일랜드에서는 이 고장에서 저 고장으로 감자를 전해주는 과정에 품종을 깐깐하게 선별했다. 그리고 결국 한정된 품종만 재배하여 전국의 감자가 역병에 걸리는 참사를 맞이하게 된 것이었다. 원래 아일랜드는 기근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었다. 더구나 감자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던 아일랜드인에게 감자 흉작은 그야말로 치명적인 사건이었다. 먹을 것이 없어 아일랜드 사람들이 비참하게 굶어 죽어가는 동안 영국은 팔짱 낀 채 강 건너 불구경하듯 냉담하고도 무심하게 대응했다. 당시 영국은 아일랜드를 같은 나라라기보다는 속국으로 간주했다. 영국의 그런 태도를 목격한 아일랜드 사람들은 영국 정부와 시민들에 강한 불신감을 품었고 이는 훗날 아일랜드 독립으로 이어졌다.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 pp.50~53,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서수지 옮김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모든 것은 ‘후추’에서 비롯되었다. 아니, 같은 무게의 순금과 맞먹는 가격에 거래될 만큼 엄청난 가치를 지녔던 검은색 향신료 후추를 손에 넣어 부와 권력을 독점하고 싶었던 개인과 국가의 들끓는 욕망에서 모든 일이 시작되었다.
미국을 초강대국으로 만들고 세계 역사를 바꾼 감자 감자 역병으로 인한 대기근은 아일랜드를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식량이 바닥나고 굶주림으로 고통받던 아일랜드 사람들은 고향을 버리고 신천지로 여겨졌던 미국을 향해 길을 떠났는데 그 수가 400만 명에 달했다. 19세기 중·후반 미국은 서부개척을 끝내고 바야흐로 본격적인 공업화 단계에 들어서고 있었다. 이 시기에 미국으로 이주한 수많은 아일랜드인은 대규모 노동자 집단으로 변신해 미국 공업화와 근대화에 크게 기여했다. 결국 대규모 노동력 유입으로 국력을 키운 미국은 초강대국 영국을 앞지르며 세계 최고의 공업 국가로 발돋움했다. 대기근으로 인한 미국으로의 이주민 중 성공한 대표적인 인물로 J.F. 케네디의 할아버지 패트릭 케네디가 있다. 마흔세 살의 젊은 나이에 제35대 미국 대통령이 된 J.F. 케네디는 달 탐사 계획을 추진한 주인공으로도 유명하다. 케네디 가문은 J.F. 케네디 대통령 외에도 저명한 정치가와 기업가를 여럿 배출한 대표적인 미국 명문가 중 하나다. 그 밖에 레이건과 클린턴, 오바마 등 여러 대통령도 아일랜드계이고 디즈니랜드를 만든 월트 디즈니와 맥도날드의 창업자인 맥도날드 형제 역시 아일랜드계다.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만약 J.F. 케네디의 할아버지 패트릭 케네디와 수많은 아일랜드인이 대기근으로 인해 미국으로 이주하지 않았다면 제35대 미국 대통령 J.F. 케네디를 비롯한 여러 대통령은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또 달 탐사 게획도 추진되지 않았을 것이며 전 세계인을 깜짝 놀라게 한 인류 최초의 달 착륙도 없었을지 모른다. 감자라는 식물이 미국 역사와 더 나아가 세계 역사를 그리고 우주과학의 역사를 송두리째 뒤바꿔놓은 셈이다.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 pp.53~55,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서수지 옮김
1993년에 발표한 곡이라고 하네요. 지금이 5월인데.. 가수 이름이 5월이라니.. ^^ 5月의 ‘종로에서’ https://youtu.be/FPHKJjC4Okc 미유의 ‘종로에서’ https://youtu.be/EskJZ7D5MhM 그렇게 떠나야만 했던 시간속에서 너를 보내기는 정말 싫었어 돌아서는 너의 슬픈 미소속에 사무친 그리움을 나는 알았어 회기로 향하던 쓸쓸한 플랫폼에서 서성이던 모습 보이지 않고 허전한 빈공간 속을 걷고 있는 너의 모습 생각해 봤어 오고가는 많은 사람들 속에서 너는 무얼 생각하고 있을까 두눈에 이슬 가득 담고 슬픈미소 지으며 무얼 그리워 하고 있을까 내가 곁에 있어도 그립다고 말하던 그대여 힘겹던 네모습이 나를 울리네 내가 곁에 있어도 그립다고 말하던 그대에게 내일은 사랑한다 말해 줄꺼야 오고가는 많은 사람들 속에서 너는 무얼 생각하고 있을까 두눈에 이슬 가득 담고 슬픈미소 지으며 무얼 그리워 하고 있을까 내가 곁에 있어도 그립다고 말하던 그대여 힘겹던 네모습이 나를 울리네 내가 곁에 있어도 그립다고 말하던 그대에게 내일은 사랑한다 말해 줄꺼야
'종로에서'가 여기로 연결이 되네요. 가사에 비둘기가 나오고요. 정태춘, 박은옥 - 92년 장마, 종로에서 (1993) https://www.youtube.com/watch?v=S4xoOW4DVKE 알리(ALi) - 92년 장마, 종로에서 https://www.youtube.com/watch?v=K_jIuVGyRL4 모두 우산을 쓰고 횡단보도를 지나는 사람들 탑골공원 담장 기와도 흠씬 젖고 고가 차도에 매달린 신호등 위에 비둘기 한 마리 건너 빌딩의 웬디스 햄버거 간판을 읽고 있지 비는 내리고 장마비 구름이 서울 하늘 위에 높은 빌딩 유리창에 신호등에 멈춰서는 시민들 우산 위에 맑은 날 손수건을 팔던 노점상 좌판 위에 그렇게 서울은 장마권에 들고 다시는 다시는 종로에서 깃발 군중을 기다리지 마라 기자들을 기다리지 마라 비에 젖은 이 거리 위로 사람들이 그저 흘러간다 흐르는 것이 어디 사람뿐이냐 우리들의 한 시대도 거기 묻혀 흘러간다 워, 워... 저기 우산 속으로 사라져 가는구나 입술 굳게 다물고 그렇게 흘러가는구나 비가 개이면 서쪽 하늘부터 구름이 벗어지고 파란 하늘이 열리면 저 남산 타워쯤에선 뭐든 다 보일 게야 저 구로공단과 봉천동 북편 산동네 길도 아니, 삼각산과 그 아래 또 세종로 길도 다시는 다시는 시청 광장에서 눈물을 흘리지 말자 물대포에 쓰러지지도 말자 절망으로 무너진 가슴들 이제 다시 일어서고 있구나 보라 저 비둘기들 문득 큰 박수 소리로 후여 깃을 치며 다시 날아 오른다 하늘 높이 빨간 신호등에 멈춰 섰는 사람들 이마 위로 무심한 눈길 활짝 열리는 여기 서울 하늘 위로 한무리 비둘기들 문득 큰 박수 소리로 후여 깃을 치며 다시 날아 오른다 하늘 높이
시인의 마을 - 정태춘 https://youtu.be/vUjJkIefL8w?si=gkRguquCkqqAF5aJ 창문을 열고 음 내다봐요 저 높은 곳에 우뚝 걸린 깃발 펄럭이며 당신의 텅 빈 가슴으로 불어오는 더운 열기의 세찬 바람 살며시 눈 감고 들어봐요 먼 대지 위를 달리는 사나운 말처럼 당신의 고요한 가슴으로 닥쳐오는 숨 가쁜 벗들의 말발굽 소리 누가 내게 손수건 한 장 던져 주리오 내 작은 가슴에 얹어 주리오 누가 내게 탈춤의 장단을 쳐 주리오 그 장단에 춤추게 하리오 나는 고독의 친구 방황의 친구 상념 끊기지 않는 번민의 시인이라도 좋겠소 나는 일몰의 고갯길을 넘어가는 고행의 방랑자처럼 하늘에 비낀 노을 바라보며 시인의 마을에 밤이 오는 소릴 들을 테요 우산을 접고 비 맞아봐요 하늘은 더욱 가까운 곳으로 다가와서 당신의 그늘진 마음에 비 뿌리는 젖은 대기의 애틋한 우수 누가 내 운명의 길동무 돼 주리오 어린 시인의 벗 돼 주리오 누가 내게 다가와서 말 건네 주리오 내 작은 손 잡아 주리오 나는 고독의 친구 방황의 친구 상념 끊기지 않는 번민의 시인이라도 좋겠소 나는 일몰의 고갯길을 넘어가는 고행의 방랑자처럼 하늘에 비낀 노을 바라보며 시인의 마을에 밤이 오는 소릴 들을 테요
오.. 이 노래 참 좋아합니다. 최근에도 들었어요. ^^
@ifrain 님도 지난 번 정태춘, 박은옥 노래 플레이하셨지만 정말 잊고 있었던 노래네요. 이분들 지금은 어떻게 사시고 계실까요? 스타일이 같으면서도 좀 달라요. 정태춘은 자유로운 나그네 스타일인데 박은옥은 되게 공부만하는 스타일 같으니. ㅎ 암튼 그 시절이 그립네요. 계보를 잇는 가수들이 나오면 좋겠는데 워낙에 K 팝이 강세니 그게 있기 전에 이런 노래가 있었다는 걸 요즘 사람들이 알까 싶기도 하네요. ㅎ
미국의 밥 딜런이 노벨문학상을 탔다면 한국에는 그에 버금가는, 아니 으뜸가는 가사를 쓰신 정태춘 선생님이 계시죠. 남자친구가 이분들 정말 좋아하는데 박은옥 선생님 본업이 국어 교사였다고 그러더라고요. 그 얘기 듣고 와 정말 국어선생님처럼 생기셨다 생각했어요 ㅎㅎ
아, 그런가요? 어쩐지 공부만 하게 생긴게 세게보면 무슨 법조인이나 학자같이 보이기도 했어요. 근데 국어 교사셨군요. 잘 어울리네요. ㅋㅋ
저는 이 라이브 버전이 너무 좋더라고요. https://youtu.be/M1DZvv4ekVI?si=kguJbrBxTEdsqwo9
말 나온 김에 세 곡 더 올려봅니다. https://youtu.be/vir4EHc9qtU?si=xf5aqfuthygcy5mj 이 어두운 터널을 박차고 https://youtu.be/1SNkxaeZUEw?si=MDC5kAgOoKr9D26R 5.18 https://youtu.be/B1ZAVFLS3eU?si=LshV04uFX62EVWUP 우리들의 죽음
맞벌이 영세 서민 부부가 방문을 잠그고 일을 나간 사이 지하 셋방에서 불이 나 방안에서 놀던 어린 자녀들이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하고 질식해 숨졌다. 불이 났을 때 아버지 권씨는 경기도 부천의 직장으로 어머니 이씨는 합정동으로 파출부 일을 나가 있었으며 아이들이 방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방문을 밖에서 자물쇠로 잠그고 바깥 현관문도 잠가둔 상태였다. 연락을 받은 이씨가 달려와 문을 열었을 때 다섯 살 혜영 양은 방바닥에 엎드린채 세 살 영철군은 옷더미 속에 코를 묻은 채 숨져 있었다. 두 어린이가 숨진 방은 세 평 크기로 바닥에 흩어진 옷가지와 비키니 옷장 등 가구류가 타다 만 성냥 등과 함께 불에 그을려 있었다. 이들 부부는 충난 계룡면 금대 2리에서 논 900평의 농사를 짓다가 가난에 못이겨 지난 88년 서울로 올라왔으며 지난해 10월 현재의 지하방을 전세 4백만원에 얻어 살아왔다. 어머니 이씨는 경찰에서 평소 파출부로 나가면서 부엌에는 부엌칼과 연탄불이 있어 위험스럽고 밖으로 나가면 길을 잃거나 유괴라도 당할 것 같아 방문을 채울 수 밖에 없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평소 이씨는 아이들이 먹을 점심상과 요강을 준비해놓고 나가 일해왔다고 말했다. 이들이 사는 주택에는 모두 여섯 개의 지하방이 있으며 각각 독립구조로 돼 있다. 젊은 아버지는 새벽에 일 나가고 어머니도 돈 벌러 파출부 나가고 지하실 단칸방엔 어린 우리 둘이서 아침 햇살 드는 높은 창문 아래 앉아 방문은 밖으로 자물쇠 잠겨 있고 윗목에는 싸늘한 밥상과 요강이 엄마, 아빠가 돌아올 밤까지 우린 심심해도 할게 없었네 낮엔 테레비도 안 하고 우린 켤 줄도 몰라 밤에 보는 테레비도 남의 나라 세상 엄마, 아빠는 한 번도 안 나와 우리 집도, 우리 동네도 안 나와 조그만 창문의 햇볕도 스러지고 우린 종일 누워 천장만 바라보다 잠이 들다 깨다 꿈인지도 모르게 또 성냥불 장난을 했었어 배가 고프기도 전에 밥은 다 먹어치우고 오줌이 안 마려운데도 요강으로 우린 그런 것밖엔 또 할 게 없었네 동생은 아직 말을 잘 못하니까 후미진 계단엔 누구 하나 찾아오지 않고 도둑이라도 강도라도 말야 옆방에는 누가 사는지도 몰라 어쩌면 거긴 낭떠러지인지도 몰라 성냥불은 그만 내 옷에 옮겨 붙고 내 눈썹 내 머리카락도 태우고 여기 저기 옮겨 붙고 훨 훨 타올라 우리 놀란 가슴 두 눈에도 훨 훨 엄마, 아빠 우리가 그렇게 놀랐을 때 엄마, 아빠가 우리와 함께 거기 있었다면 방문은 꼭 꼭 잠겨서 안 열리고 하얀 연기는 방 안에 꽉 차고 우린 서로 부둥켜 안고 눈물만 흘렸어 엄마, 아빠... 엄마, 아빠... "우린 그렇게 죽었어 그 때 엄마, 아빠가 거기 함께 있었다면 아니, 엄마만이라도 함께만 있었다면 아니, 우리가 방 안의 연기와 불길 속에서 부둥켜 안고 떨기 전에 엄마, 아빠가 보고 싶어 방문을 세차게 두드리기 전에 손톱에서 피가 나게 방 바닥을 긁어대기 전에, 그러다가 동생이 먼저 숨이 막혀 어푸러지기 전에, 그 때 엄마, 아빠가 거기에 함께만 있었다면 아니야, 우리가 어느 날 도망치듯 빠져 나온 시골의 고향 마을에서도 우리 네 식구 단란하게 살아 갈 수만 있었다면 아니, 여기가 우리처럼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축복을 내리는 그런 나라였다면 아니, 여기가 엄마, 아빠도 주인인 그런 세상이었다면 엄마, 아빠 너무 슬퍼하지 마 이건 엄마, 아빠의 잘못이 아냐 여기 불에 그을린 옷자락의 작은 몸뚱이. 몸뚱이를 두고 떠나지만 엄마, 아빠 우린 이제 천사가 되어 하늘 나라로 가는 거야 그런데 그 천사들은 이렇게 슬픈 세상에는 다시 내려올 수가 없어 언젠가 우리 다시 하늘 나라에서 만나겠지 엄마, 아빠 우리가 이 세상에서 배운 가장 예쁜 말로 마지막 인사를 해야겠어 엄마, 아빠... 엄마..., 아빠... 이제, 안녕... 안녕..."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슬픈 노래가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나라 가난한 사람들 이렇게 살았고, 지금도 많지요. 이 곡이 실린 음반은 검열로 금지당했었고요. 남자친구가 LP바 할 때 손님 없으면 혼자 이 노래를 크게 틀어놓고 울고 그랬다는데, 지금도 집에서 한잔 할 때면 이 노래를 들으며 같이 눈물짓곤 합니다. (눈물 없인 들을 수 없는 곡이니까요.) 잠자코 노래에 귀를 기울이다가 서로 어린 시절 얘기도 하면서…
사월과오월 - 장미 https://youtu.be/2ckihwwK6IM?si=C2-fVBHwNXJqNac0 신인수 - 장미의 미소 https://youtu.be/4qhDxMOrXC8?si=DIq4AjV_s-0Mz2k7 이규석 - 기차와 소나무 https://youtu.be/Z2C1EJfWoLQ?si=JOhDE-H9hH-JNnc7 아낌없이 주는 나무 - 나만의 회상 https://youtu.be/U1OH9kdhkEA?si=62U8B5vNIxNfuJKZ 아낌없이 주는 나무 - 유년시절의 기행 https://youtu.be/83dZ4nTGCAI?si=bEl_HQS6luHDbVaM
마이산의 타포니를 보니 전광영 작가의 작품이 떠오르네요. 한지를 감싼 여러 개의 유닛을 붙여서 작품을 만드는데.. 작품 표면에 부분적으로 움푹 들어가게 표현한 작품들이 있어요.. 마이산이 역암(작은 유닛들)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그런지 비슷한 느낌이 나네요. http://www.chunkwangyoung.com/html/main.php
팔다리가 4개라서 사지류tetrapod라고 하는 육상 척추동물은 캄브리아기 대폭발 때 바다에서 처음 다양해진 어류의 후손임이 명백하다. 사실 비교생물학과 분자 서열 분석 결과는 사지류가 육기어류lobe-finned fishes(지느러미에 살집이 있는 동물)라는 집단의 가까운 친척임을 보여준다.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p.179,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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