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2부

D-29
@ifrain 편마암 팬이 되셨군요 ㅎㅎ 경기도의 기반이니 흔한 돌이죠^^ 편마암의 독일어가 gneiss인데 발음은 나이스 입니다. g가 묵음인 거죠. 옛날에 수업 빼먹은 지질학과 학생들이 이걸 모르고 그나이스라고 헀다가 교수님에게 혼나곤 했다는 도시 전설이 있습니다.^^ 저도 편마암을 보면 장구한 시간이 느껴져서 경이로운 감정이 들곤 합니다. 흔함에서도 느낄수 있는 경외감이랄까요?^^
일상 속에 모르고 지나쳤던 것들을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되니 심봉사가 눈을 뜨는 것처럼 세상이 밝아지는 느낌이네요. 나이스하게 나이스 ~ 라고 읽으면 되겠어요. ^^
대보조산운동으로 형성된 대보 화강암이군요. 제가 서 있었던 곳에서 인왕산, 멀리는 북한산까지 보였어요. 인왕산이 화강암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시각적으로도 확실히 화강암으로 보였습니다. ------------------------------------------------------------- 대보 조산운동(大寶造山運動) 은 약 1억 8천만년 전 ~ 1억 2천만년 전에 해당하는 쥐라기 초기부터 백악기 초기에 걸쳐 일어난 한반도 지질사상 가장 격렬했던 대규모 조산 운동 대보 화강암 대보 조산운동 과정에서 관입한 한국의 화강암을 대보 화강암이라고 하며 서울의 북한산과 도봉산 일대에서 강원도의 설악산까지 이어진 산맥을 이루는 화강암들은 모두 대보 화강암이다. https://ko.wikipedia.org/wiki/%EB%8C%80%EB%B3%B4_%EC%A1%B0%EC%82%B0%EC%9A%B4%EB%8F%99
안산에서 바라본 인왕산의 모습이에요. 화강암의 색이 뽀얗게 예쁘기만 하지 않고 얼룩덜룩한 이유를 알 수 있게 되었네요. ^^
인왕산이면 거 지하철 3호선 끝자락에 내리면 보이는 산 아닌가요? 예전에 뭐 때문에 거기 근처에 간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산이 큰건 아니지만 약간 으시시하다는 느낌이었는데. 그래서 인왕산 호랑이가 무섭다는 건가? 그런 생각도 들구요. 하긴 어느 호랑이가 무섭지 않은 호랑이가 어딨겠습니까? ㅎㅎ
그러고보니 문득, 예전에 가 봤던 인왕산 선바위가 생각납니다. 독립공원에서 길 건너 맞은편 인왕산아이파크아파트 쪽으로 올라가면 인왕사 국사당이 나오는데요. 고 바로 위에 인왕산 선바위라고 있는데 정말 깜짝 놀랄 만한 영물 같은 바위였어요. 일단 기이한 생김새에 한번 놀라고, 엄청난 크기에 두번 놀랐답니다. 제가 갔을 때 그곳에 계시던 노스님 말씀에 따르면 제주 서귀포 해변에나 있을 법한 바위라는데, 정말로 선바위 곳곳에 깊고 동그랗게 패인 커다란 구멍을 보니 저건 정말 산위에서 패인 것이 아니다, 천상 바다속에 있던 바위 아니면 외계인들이 떨궈놓고 간 바위가 분명하다…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신비롭더라고요. 서울 한복판에, 그것도 산중 깊은 곳도 아니고 얼마 올라가지도 않아서 그런 바위가 있다는 건 그때까지 알지도 못했어요. 사람들이 그 바위님께 소원을 빌고 쌀을 바치는데, 쌀봉지가 열릴 때마다 떼거지로 날아들던 비둘기 떼의 군무가 아직도 생각나네요. 그날 선바위 앞에 서서 노스님에게 한 시간 정도 역사 강의를 들었는데요. 선바위와 더 위쪽의 얼굴바위, 호랑이바위 이야기랑 또 어째서 선바위가 성곽 밖으로 밀려나게 되었는지 유래를 설명하시다 보니 이야기가 거슬러 올라가 고려 멸망에서부터 시작해서 이성계의 꿈 해몽과 위화도 회군을 거쳐 조선을 건국하고 처음엔 계룡산 신도에 도읍을 정하려다가 어떻게 한양을 택하게 되었는지까지 이어지면서 무학대사와 정도전의 대립으로 이어져 끝내는 무학의 패배, 당시에 조선이 선바위 바깥으로 성곽을 세웠으면 천년지국이 되었을 텐데 그러질 못하여 불교를 배척하고 유교의 나라가 되어 결국 오백년만에 망해버린 이야기가 마침내 오세훈 서울시장의 선바위 근처 재정비사업계획으로 결론을 맺은 대단한 스토리였죠…. 선바위 서울 종로구 통일로18가길 26 https://naver.me/xuPXHDxN
저는 인왕산 선바위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사진으로 보니 정말 놀랍고도 기괴하게 생겼네요. ^^ 향팔님 글을 읽고 있으니 향팔님께서 스님의 강의를 듣고 서 있는 순간으로 저도 함께 돌아간 기분이 들었어요. 마지막 문단은 거의.. 랩 같네요. ㅎㅎ 스님의 입장에서는 불교를 배척하고 유교의 나라가 되어버린 조선의 역사가 얼마나 통탄할 만한 일이었을까요. 성리학의 입장에서는 '오백년이나 지속된'으로 볼 수 있겠지만 불교의 입장에서는 '오백년만에 망해버린'으로 볼 수도 있는..
저도 조선이 오백년이나 갔다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그 노스님의 의견은 ‘아니다! 선바위가 성곽 안에 있었다면 천년도 갈 수 있었다!’는 것 같았어요 ㅎㅎ
그 스님이 선바위와 한양 성곽에 얽힌 내력을 자세히 알려주셔서 감사했지만, 말씀이 네버엔딩으로 길어지다보니 내내 서 있느라 다리가 넘 아팠어요. 그래도 선바위와 함께 서울 도심을 내려다보며 들은 이야기라 그런지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잊혀지지 않네요. 이래서 현장 학습이 효과적인 것인가봐요 하하 선바위 나이를 구글에 검색하니 아래와 같이 나오네요. (@ifrain 님께서 알려주셨던 “쥐라기 대보화강암”!!) • 인왕산 선바위는 약 1억 년 이상 된 화강암이 오랜 기간 풍화 작용을 거쳐 형성된 자연 바위로, 구체적인 생성 시점은 알 수 없으나 서울 지역의 화강암 지질 구조(쥐라기 대보화강암)에 속합니다. 조선시대부터 신앙의 대상(붙임바위)으로 오랜 역사를 지녔으며, 현재 서울시 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 지질학적 나이: 쥐라기 시대에 형성된 화강암이 풍화된 것. • 역사적 의미: 조선 태조와 무학대사 설화 등 600년 이상 서울의 역사와 함께한 신앙의 장소. • 특징: 스님이 장삼을 입은 모습과 유사한 7m 크기의 바위 2개가 서 있는 형태. • 위치: 인왕산 국사당(서울시 종로구) 옆에 위치.
쥐라기 시대의 화강암과 함께 살고 있다니. 느낌이 묘해요.
@아이스라테 한국에는 쥐라기와 백악기 화강암이 분포하고 있죠. 쥐라기 화강암은 경기도 일대에 분포하고 있고 대보 화강암이라고도 합니다. 백악기 화강암은 경상도에 주로 분포하는데 블국사 화강암이라고 하죠. 석굴암은 백악기 화강암으로 만든 것이겠죠? ㅎㅎ
와, 석굴암이 백악기 화강암이라고요? 얼마전에 석굴암 다녀왔는데 바깥쪽에 당시에 석공들이 쓰던 흔적이 있는 돌들을 따로 한쪽에 모아놨더라고요. 손으로 한번 쓸어봤는데 신라시대 사람들과 교감하는 느낌이었거든요. 근데 그 돌들이 백악기 화강암이라니! 진작 알았으면 더 특별하게 감상했을 것 같아요. 사실 우리 주변의 돌들이 다 오랜 세월을 거친 물체들일텐데 너무 흔하게 생각해서 그들이 가진 나이쯤은 짐작도 안했던것 같아요. 그렇게보면 인간은 얼마나 작은 생명체인지.
맞아요. 막연하게 화강암일거라고만 생각했는데.. 정확하게 시대를 알게 되니.. 더 놀라운 느낌입니다. 사람은 고작 몇 십년을.. 길어도 백 년을 살 수 밖에 없는데 1억 7천만 년 전이라니.. 그리고 그 시기에는 한반도에 공룡이 번성하고 있을 것이구요. 인간 다음의 어떤 존재가.. 발 밑에 노출된 암반을 보며 이 암석이 만들어질 때 인간이 여기에 아파트도 짓고 지하철도 만들고 살았지.. 인간들은 서로 전쟁을 하고 하루라도 편할 날이 없었어.. 라고 말하는 날이 올까요? ^^
이 글에서는 "쌀봉지가 열릴 때마다 떼거지로 날아들던 비둘기 떼의 군무" 이 부분이 콕 들어옵니다. ^^
인왕산을 몇 번 갔었는데 선바위는 본 적이 없네요. 영물같이 생겼습니다그려.
재미있는 바위네요. 부처님, 이성계 부부, 아들을 낳을 수 있는 바위까지.. 절대 굶어죽을 일이 없는 바위라고 하네요. 조만간 찾아가 봐야 겠어요^^~ 이런 초자연적인 느낌이 있는 곳이 개인적으로는 북한산 진관사 산신각을 꼽는데, 산신님과 스님을 그린 초상화의 안광이 진짜인듯 생생해요. '항상 잘 봐주십시요~ ' 넙죽 엎드리고 옵니다.
이 사진이 인왕산에서 바라본 안산의 동북측 사면입니다. 중생대 쥐라기에 형성된 것이네요.
@ifrain 정선 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인왕산.^^
조선시대에 비해서는 현재 인왕산이 풍화작용이 더 진행되었을 것 같은데.. 어떤 부분이 한결같다는 것일까요?
@ifrain 전혀 변하지 않고 완전 똑같아야 한결 같다고 하는 건 아니지 않나요? 오랫만에 만난 사람에게 한결 같다고 할 때 완전 똑같아야 그런 표현을 쓰는 건 아니겠죠. 그리고 풍화의 속도는 매우 느리기에 사실상 큰 차이도 없구요. 제가 그런 표현을 쓴 것은 무엇보다 정선의 인왕재색도가 주는 느낌을 현재의 인왕산에서도 느낄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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