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비오토피아 생태공원에 있는 작은 호수입니다.
[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2부
D-29

향팔

ifrain
호수 위로 잔물결도 보이고.. 물이 깊지 않은지 호수 안의 민물 조류같은 것들도 가까이 보이네요.

향팔
헨델, 《세르세 Xerxes》 중에서, '아름다운 나무 그늘이여 Ombra mai fu'
https://youtu.be/OdeOyrLHdSg?si=aGmXgYgofpN5smA-
이리도 소중하고
사랑스럽고
감미로운 나무 그늘은
일찍이 없었으리…

ifrain
“ 바다에 대한 사랑, 바다 3부작으로
카슨이 바다를 향해 보여 준 사랑은 정말 남달랐다. 그녀는 『우리를 둘러싼 바다』라는 책 제목 그대로 바다가 우리 주위를 둘러싸고 있다고 했다. 바닷가를 찾아가야만 바다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카슨은 "여러분은 바다를 찾기 위해 멀리까지 갈 필요가 없다"며 "옛날에 바다가 머물렀던 흔적은 어디에나 존재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심지어 카슨은 바다를 접하기 전인 어린 시절에 바다가 어떻게 생겼을지, 파도가 어떤 소리를 낼지 상상했다. 그녀가 바다를 느꼈던 정취는 아래 문구에서 여실히 느낄 수 있다.
내륙으로 1,500킬로미터쯤 들어간 곳이라 하더라도, 마음 속의 눈과 귀에 먼 과거의 그 유령 같은 물결과 파도 소리를 재현시켜 주는 증거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펜실베니아 주의 어느 산에 올랐을 때, 나는 하얀 석회암 위에 앉아 거기서 수조 개나 되는 아주 미세한 해양 동물 껍데기 모양을 발견했다. 이들은 한 때 이곳을 뒤덮고 있던 대양 속에서 살다가 죽어갔고, 그 석회질 유해가 바닥으로 가라앉았다.
-『우리를 둘러싼 바다』, 154쪽.
바다를 느끼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바다 생물들만이 알고 있는 물의 세계를 느끼기 위해선 어떠한 감각을 가져야 할까? 카슨은 먼저 인간의 감각을 벗어던지라고 주문한다. 인간이 지닌 길이, 너비, 질량, 시간, 공간 등 잣대가 없어야 바다를 느낄 수 있다. 물의 관점을 갖기 위해선 인간의 관점을 버려야 한다. 특히 인간은 땅에 발을 딛고 살기 때문에 '땅의 감각'을 극복해야 철저한 적막과 어둠이 지배하는 바다의 심연을 이해할 수 있다.
카슨은 새에 관한 글들을 여러 편 쓰기 위해 현장을 기록하는 가운데서도 바다를 그리워했다. 그녀는 매를 관찰하기 위해 매서운 추위가 뼛속까지 스며드는 산등성이를 마다않고 달려갔다. 바다에 대한 연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한 아래 기록을 통해 카슨이 어떤 책을 쓰고 싶어 했는지 우리는 알아챌 수 있다. 카슨은 산에서 발견된 조개화석 등에 대한 내용들을 관련 책들에서 언급하곤 했다.
바다를 너무도 사랑하는 내가 산에서 바다를 회상할 무언가를 찾아내는 것은 그다지 이상하지 않다. 언덕 개울이 허둥지둥 내려가는 것을 볼 때면 항상 그 여행을 길더라도 결국은 바닷속에서 여행을 끝맺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 애팔래치아 산맥의 고원 지대에는 과거 이 땅을 차지했던 고대 바다를 떠오르게 하는 무엇인가가 항상 있다. 전망대로 가는 가파른 길 중간쯤에는 사암으로 형성된 절벽이 있다. 아주 오래 전에는, 이상하고 낯선 물고기들이 헤엄쳤을 얕은 바닷물 아래에 그 절벽이 있었다. 그 뒤 바다는 물러가고 산이 들어 올려져, 지금의 바람과 비가 절벽을 처음의 모래 알갱이로 부스러뜨리는 것이다. 내가 지금 걸터앉은 이 하얀 석회암도 고생대 바다 아래에서 형성되었다. 그 물속을 떠다니던 무수하고 작은 생명체들의 뼈가 만들어 낸 것이다. 지금 나는 눈을 반쯤 감고 누워, 내가 다른 바다의 밑바닥에 있다는 것을 느껴 보려 애쓴다. 매들이 항해하는 대기의 바다 말이다.
-『잃어버린 숲』, 59~60쪽. ”
『레이첼 카슨과 침묵의 봄』 pp.75~77, 김재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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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호주에서 온 크래커인데.. 세포의 단면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제가 좋아하는 무화과도 들어 있고..




ifrain
“ 극지방에 얼음이 쌓일 때, 당시 적도 저지대에 있던 북아메리카, 유럽, 중국 각지를 비롯한 곳들은 습지로 뒤덮였다. 산업혁명을 뒷받침한(그리고 세계 온난화를 부추기는) 석탄 중 상당량은 이 고대 습지에 묻힌 식물 잔해들에서 형성되었다. ”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p.186,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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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 오늘날 주로 작게 자라는 약 15종만 남아 있는 식물 집단인 쇠뜨기류는 당시에는 높이 10미터를 넘는 나무 종도 있었다. 또 마찬가지로 지금은 주로 땅을 기어 다니는 작은 식물인 석송류도 석탄기 열대 습지에서는 30미터 넘게 자랐다.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켄터키, 일리노이주 일대에서 채굴된 석탄은 주로 이 멸종한 거인들의 잔해가 짓눌려서 생긴 것이다. ”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p.186,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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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요정
“ 수만 년이 흐른 뒤에는 표본에 탄소-14의 양이 너무 적어서 정확히 측정하기가 어려올 때가 많기에, 다른 동위원소를 찾아야 한다. 특히 지구의 깊은 역사를 연구할 때는 우라늄의 동위원소를 이용한다. ”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41p,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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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사지류tetrapod' 라는 단어가 익숙하지 않아 찾아보니 '네발동물' 이라고도 하네요.
육기어류에서 데본기에 진화한 동물로 양서류, 파충류, 조류, 포유류 등이 여기에 속하고요.
"육기어류는 크게 두 갈래로 나뉘어 진화하였으며 두 개의 그룹, 악티니스티아(실러캔스를 포함한다.)와 리피디스티아(멸종한 육기어류를 포함하며 이들이 진화한 것이 폐어와 사지형동물이다.)가 되었다."
또, 사지류가 육식동물과 초식동물로 다양해지고 양서류, 유양막류로 분화되었다고 책에 나옵니다.
양서류는 양막이 없고, 유양막류는 건조한 환경에서 알을 낳을 수 있도록 양막을 갖추면 양서류에서 분기되었어요.
네발동물
https://ko.wikipedia.org/wiki/%EB%84%A4%EB%B0%9C%EB%8F%99%EB%AC%BC
양막류
https://namu.wiki/w/%EC%96%91%EB%A7%89%EB%A5%98

ifrain
뱀, 고래와 같은 네발동물 그룹은 외형적으로 다리의 일부나 전부를 잃었어요. (뱀과 고래도 네발동물이라니 놀랍죠!)
많은 네발동물들이 부분적으로 혹은 완전히 물 속에서 사는 생활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지난 번에 향팔님께서 고래의 진화 이미지를 올려주신 적이 있는데요. 그 모습이 지금의 고래와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달랐죠. ^^ 아래 링크는 고래의 가장 오래된 조상인 파키케투스 입니다.
파키케투스
https://ko.wikipedia.org/wiki/%ED%8C%8C%ED%82%A4%EC%BC%80%ED%88%AC%EC%8A%A4

꽃의요정
근데 지금 고래랑 너무 다르네요~ ㅎㅎ
이 책 읽으면서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가 많이 생각났어요.

ifrain
“ 데이비드 스타 조더니 혼돈에 반격한 이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당시 나는 20대 초반으로, 이제 막 과학 기자로 발돋움하던 참이었다. 이 얘길 듣자마자 나는 그가 바보라고 생각했다. 바늘은 분명 지진에 맞서서는 효과가 있겠지만, 화재나 홍수, 녹, 그 밖에 그가 고려하지 못한 수천 가지 파괴 방식에 대해서는 어쩐단 말인가? 그가 바늘로 이뤄낸 혁신은 너무 허술하고 너무 근시안적이며, 자신을 지배하는 힘에 대한 어마어마한 무지를 보여주었다. 그는 내게 오만에 대한 교훈으로 어류 수집계의 이카로스처럼 보였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내게 찾아온 혼돈에 뒤흔들리고, 내 손으로 직접 내 인생을 난파시킨 뒤 그 잔해를 다시 이어 붙여보려 시도하고 있을 때, 문득 나는 이 분류학자가 궁금해졌다. 어쩌면 그는 무언가를, 끈질김에 관한 것이든, 목적에 관한 것이든, 계속 나아가는 방법에 관한 것이든 내가 알아야 할 뭔가를 찾아낸 것인지도 몰랐다.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해 가당치 않게 커다란 믿음을 가져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자기가 하는 일이 효과가 있을 거라는 확신이 전혀 없을 때에도 자신을 던지며 계속 나아가는 것은, (이렇게 생각하는 게 죄악 같은 느낌이 들긴 하지만) 바보의 표지가 아니라 승리자의 표지가 아닐까 생각했다.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상실, 사랑 그리고 숨어 있는 삶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 pp.18~19, 룰루 밀러 지음, 정지인 옮김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상실, 사랑 그리고 숨어 있는 삶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집착에 가까울 만큼 자연계에 질서를 부여하려 했던 19세기 어느 과학자의 삶을 흥미롭게 좇아가는 이 책은 어느 순간 독자들을 혼돈의 한복판으로 데려가서 우리가 믿고 있던 삶의 질서에 관해 한 가지 의문을 제기한다.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엄연한 하나의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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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큰 아이가 예전에 사둔 책이라 집에 있는데.. 어쩐지 잘 읽혀지지가 않았더랬죠. @꽃의요정 님 말씀을 듣고 지금 열어보니.. 술술 읽힐 것 같네요. ^^

향팔
이책 넘 재밌었어요.

꽃의요정
100쪽까지가 험난한 여정이에요. 100쪽까지 읽을 땐 '내가 이 책을 왜 읽고 있나' 이런 생각을 하는데, 100쪽 이후부터 대반전이...ㅎㅎ

밥심
어류가 분류학상 정식 계통을 가르키는 용어가 아니라는 사실에 작은 충격을 받았던 책이었죠.

ifrain
큰 아이는 정작 본인이 구입했지만.. 좀 읽다가 중간에 그만 두었는데.. 사람들이 뒤에 재미있다더라.. 이런 말을 좀 전에 저에게 해주는군요. ㅎㅎ

향팔
사지류의 사지가 “사지 멀쩡한 놈이 왜 그러고 있냐”고 할 때 그 사지라고 생각하니 익숙하던데요 ㅎㅎ

밥심
이런.. 전 사지절단 형벌인 거열형이 떠오르고(파리 학대에 이어 이런 것만 생각나니 왠지 제가 고어형 인물인 것 같습니다그려), 군인이 전쟁 중 가장 많이 당하는 부상이 다리 부상이라는 통계가 떠오릅니다. 진화의 산물인 다리 때문에 편리하기도 하지만 고통을 당하는 경우도 많다는 이야기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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