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 새벽달, 책

D-29
꿈의 근육 재밌게 읽었어요. 첫 에세이라 정진호 작가에 대해 알아가는 즐거움이 있었고요. 감성이 섬세한 분일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글을 잘 써서 놀랐네요.
근데 고정순 작가와 둘이 편지 형태로 책 두 권을 낸 건 굳이 왜그랬는지 모르겠더라고요. 딱히 감정의 교류나 공감도 없고 각자 자기 얘기만 하고 있는데 말이죠.
이런 통함이 있다니 신기해요. (읽기의 통함..) 어제 잠시 꿈의 근육을 읽고 이번 모임의 새벽달 제목에 대해 생각했거든요.. 14페이지 달에관한. 우리인간은 달의 생명체에겐 새벽에 찾아와 훌쩍 가버린 이상한 손님이었다고요.. 이야기도 나누지 못하고, 그래서 우리에겐 할 이야기가 남았다고요. 아! 혹시 그래서 이곳의 모임 이름도 새벽달인 걸까? 우리의 못다한 책 이야기, 해야할 책 이야기, 계속될 책이야기인가? 혼자서 생각했어요. 의미가 맞지 않더라도 책에서 의미의 단서를 찾는 우연의 순간이 재밌었어요^^:; 마침 어제 밤의 하늘에서 손톱달을 본 순간이 떠오르기도하고요. 그래서 다른분들의 책이야기 실컷 들여다보고, 저도 책이야기 실컷해야겠다 생각했어요. 독자로써 혼선이 왔어요. 이미 꿈의 근육만 희망신청 해놓은 상태에서 두 분이 주고 받은 편지형식이라고 해서 다른책도 사게 되는 경우요. (책을 살펴보지 못하고...) 근데 어제 읽어보니 한 권으로도 무리없이 읽혀서 마케팅인가 했어요 ㅎㅎㅎ;;;;;
해석이 너무 좋네요. ㅎ. 미처 못다한 달과 인간의 이야기! 이 두 책은 매주 메일링 서비스로 연재를 했던가봐요. 시도가 나쁘진 않았는데 두 작가 사이에 찐한 감정이 느껴지질 않아서 좀 공허했던 거 같아요. 말하자면 굳이 고정순과 정진호가 아니고 그 자리에 누굴 갖다 놓아도 별다르지 않은 거요. 그럼 왜 굳이? 이런 의문이 드는 거죠. 그냥 기획일 뿐이다…이런 거요.
동화책 <그리운 메이 아줌마 / 신시아 라일런트 / 사계절>을 읽었어요. 6살에 엄마를 잃고, 친척집들을 배회하고 있는 서머를 오브아저씨와 메이 아줌마가 데리고 와서 함께 살게됩니다. 산위에 있는 캠핑카가 집이었어요. 나이 많고 뚱뚱한 아줌마, 빼빼마르고 엉뚱한 소리를 많이 하는 아저씨였지만 그들은 너무 너무 사랑했고 행복했어요. 메이 아줌마를 사랑뿐인 커다란 통 같다고 표현할 만큼 충분한 사랑을 받았어요. 그런데 6년후 아줌마가 갑자기 돌아가시게 됩니다. 아줌마의 죽음을 충격에서 그리움으로... 마음을 잘 정리하기 위한 시간들을 보내게 됩니다. 숙제로 좀 읽어야 해서 읽게되었는데 너무 예쁜 이야기, 가슴 따뜻한 이야기로 눈가도 마음도 촉촉해졌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요즘 저는 “에세이”라는 장르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있어요. 저도 에세이 형식의 책을 낸 저자이기도 하고요. 좋은 에세이는 뭘까? 어찌보면 누구나 쓸 수 있는 게 에세이지만 그래서인지 맘에 와닿는 좋은 에세이 찾기란 힘들구나 하는 생각요. 각자 에세이 중에 좋았던 거나 실망한 경우 등 에세이 이야기를 좀 나눠보면 어때요?
저같은 경우는 황정은의 <일기>를 너무 좋아해요. 왜 좋았나 생각해보면 단순히 자기 이야기를 쓴 것이 아니라 나의 이야기(경험)이 타인과 연결 되어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내가 그 경험을 하지 않았더라도 그 이야기를 통해 경험한 듯 온 몸을 쓸고 지나가요. 공감되고 문제를 자각하게 되고 성찰하게 되요.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나? 이렇게 살아도 되나? 이렇게요. 그래서 <일기>는 자꾸 보게되고 자꾸 읽어도 새로워요. 개인의 에세이가 이럴수 있다니. 개인의 힘은 세구나. 반면, 나에게 머물러 있는 에세이는 자기 이야기만 하고 있어요. 경험의 안주. 경험을 확장시켜 자기 이야기에서 타인의 이야기로 뻗어나가는 걸 이제 조금씩 알게 되는것 같아요. 저는 일기를 쓰는데 제 이야기만 하고 있거든요 ㅎㅎㅎ 그러기도 벅차고 재주가 없기도 하고요^^;;;
저도 황정은의 일기 좋아하는 한 사람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황정은의 <일기>를 너무 좋아해요. 왜 좋았나 생각해보면 단순히 자기 이야기를 쓴 것이 아니라 나의 이야기(경험)이 타인과 연결 되어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내가 그 경험을 하지 않았더라도 그 이야기를 통해 경험한 듯 온 몸을 쓸고 지나가요. 공감되고 문제를 자각하게 되고 성찰하게 되요.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나? 이렇게 살아도 되나? 이렇게요. 그래서 <일기>는 자꾸 보게되고 자꾸 읽어도 새로워요. 개인의 에세이가 이럴수 있다니. 개인의 힘은 세구나. 반면, 나에게 머물러 있는 에세이는 자기 이야기만 하고 있어요. 경험의 안주. 경험을 확장시켜 자기 이야기에서 타인의 이야기로 뻗어나가는 걸 이제 조금씩 알게 되는것 같아요. 저는 일기를 쓰는데 제 이야기만 하고 있거든요 ㅎㅎㅎ 그러기도 벅차고 재주가 없기도 하고요^^;;;
저도 “일기” 너무 좋았어요. 당연히 글은 좋고 황정은이라는 작가의 세계관, 삶의 가치에 동의한다 할까요. 그러니까 에세이에서 중요한 건 자아의 세계로의 확장인 거 같네요. 개인의 일기같은 글이 결코 개인의 일기가 아니라 읽는 사람의 세계에 부딪쳐서 공감 소통 확장될 때 의미를 갖는 거요.
저는 어제 집어든 책을 읽다가 그림책 la terre respire땅의 심장이 생각나서 다시 펼처보았습니다. 땅의 심장을 찾기위해 긴 여행을 나서는 형제의 이야기인데 색이 아름다워요. 무심코 땅바닥에 귀를 대 보았는데 깊고도 규칙적인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둥.둥.둥 심장소리, 땅의 심장 소리였습니다.
저는 요즘 숙제가 많아서 책을 쌓아놓고 읽지는 못하고 있는데요, 정진호 작가의 에세이를 읽고나서 아직 고정순 작가의 에세이는 마저 다 읽지 못했어요. 정진호 작가의 문체가 담백하다면, 고정순 작가의 문제는 좀더 서정적이라고나 할까요? 언어의 결이 상당히 다르구나 싶어요. 김소연 시인의 <어금니 깨물기> 궁금하네요.
저는 어제 조예은 작가의 <칵테일, 러브, 좀비>의 첫 단편을 읽었어요. 며칠 전에 서울에 일이 있어서 갔다가 일 마치고 저녁 퇴근길 지하철을 타게 되었어요. 짐도 많고 복잡한 지하철이 싫었던 통영 사람은 사당역에 내려서 역과 연결된 영풍문고로 피신을 갔습니다. 한 시간만 있으면 훨씬 한산해질 테니 책도 보고 그때 움직이자 하고요. 가방은 무거웠지만 가벼운 책 한 권 사자 하고 둘러보다 읽어 볼까 생각했으나 그동안 읽지 못했던 책을 골라서 산 것이 <칵테일, 러브, 좀비>입니다. 한동안 소설을 잘 안 읽게 되었는데, 재미있게 읽었어요. 도시에서 어린 여성으로 살던 때의 감각이 문득 떠올랐달까요. 요즘은 이 책 조금, 저 책 조금 읽는 편인데, 얇고 가벼운 이 소설집은 휘릭 나머지도 읽어 보려 합니다.
어제 오늘 서울 나들이 중이라 책도 못읽고 기록도 남기지 못했네요. 오랜만에 도심 한복판 을지로와 명동을 누비고 다녔더니 주변에 보이는 이들이 다 청년들이네요. 점심 시간이 되어 죄다 목줄 하나씩 걸고 손에는 아이스음료 한 잔과 폰을 들고 걸어가는 이들. 이 많은 청년들을 구경하니 새삼스럽습니다. ㅎ.
이젠 서울 와서도 대형 서점에 잘 가지 않게 돼요. 내가 모르는 책들의 세계를 탐험하고 싶은데 어느 순간부터 대형 서점에 나의 호기심을 끄는 그런 세계가 없더라고요.
내일 시모임이 있는데 김소연 시인의 시 두편을 나누려고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느끼실까? 두려움반 기대반이예요. <바깥> 얼굴은 어째서 사람의 바깥이 되어버렸을까 로 시작하는 시인데 이 물음이 좋았어요. 제가 생각지 못한 질문이 어서 그랬고, 내 안의 꿈 무의식이 바깥으로 밀려나 안이 바깥이 되어 얼굴을 쓰게 되었고, 그 얼굴이 자꾸 안으로 들어오겠다고 나의 방을 부수고 있대요. 바깥과 안, 내면과 외면의 싸움 같기도 하고요. 잘 들여다보지 않았던 내면이 내 얼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우리 바깥의 우리>라는 시를 통해 '우리'로 확장되는 경험을 했어요. 그렇게 이루어진 내가(우리)가 바깥의 우리를 신경쓰는 일...약간의 아웃사이더 느낌도 들고. 그렇게 되기 참 용기도 없지만 힘든 길이라 많이 생각하게 합니다.
남긴 글들을 보니 집에 있는 김소연 시인의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마구 드네요. 날이 더워져서 인지 머리는 무겁고, 기운은 쭉 빠지는 시간들이 이어지고 있네요. 그래서 가볍게 든 책도 잘 안읽힙니다. 짜증, 답답함, 공허함 같은 게 이어지는 저를 조금이라도 일으켜보려고 <내 마음을 공부하는 법>을 읽고 있습니다. 들어가는 말에 인상적인 문구 남깁니다. ‘병악한 몸으로 산다는 것은 꽤 피곤한 일이다. 아픈 것 자체도 힘들지만, 남다른 시선을 견뎌야 하기에 더욱 그렇다. 어떤 시선이냐 하면, 이유없이 자주 아픈 사람을 볼 때 그 사람에게서 어떤 문제를 찾으려 하는 것이다. 이런 시선을 아주 긴 시간동안 경험해 왔다.’ 저도 이런 남다른 시선을 타인에게도, 나 스스로에게도 보낸 적이 많았네요. 지금도 이따금 그러하고.
저에게도 와닿는 글귀네요
후하~~ 호흡을 가다듬고... 여러 분들의 글을 쫓아 읽는 것만으로도 한권의 책을 읽은것 같은 마음이네요^^ 읽지 못했던 여러권의 책들을 메모하면서 어떤 이야기들일지 상상하고 있습니다. 오늘 친한 지인으로부터 '빨간머리 앤' 그래픽노블을 빌려읽었습니다. 만화로 봤을때, 줄글로 읽었을때와 또 다른 말들이 제 마음을 두드리네요... 책님들이 읽은 그래픽노블이 있을까요?
주말이라고 폐인처럼 영상만 봐서 머리가 무겁네요ㅠ 네플릭스에 나온 앤 주인공이 이번시즌 기묘한이야기 나와서 잠깐 나오는데도 앤같아서...^^ '우리가 했던 최선의 선택'이라는 베트남회고록인데 전 좋았답니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다산북스/책 증정] 『공부라는 세계』를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그믐북클럽X연뮤클럽] 28. 뮤지컬 안내서 읽고 공부해요 ①<뮤지컬 익스프레스 슈퍼스타>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경계를 허무는 [비욘드북클럽] 에서 읽은 픽션들
[책 증정]  Beyond Bookclub 12기 <시프트>와 함께 조예은 월드 탐험해요[책 증정] <오르톨랑의 유령>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9기 [책 증정] <그러니 귀를 기울여>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3기 [책 증정]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2기
연뮤클럽이 돌아왔어요!!
[그믐연뮤클럽] 6. 우리 소중한 기억 속에 간직할 아름다운 청년, "태일"[그믐연뮤클럽] 5. 의심, 균열, 파국 x 추리소설과 연극무대가 함께 하는 "붉은 낙엽"[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노란 책을 찾아라!
안노란책 리뷰 <초대받은 여자> 시몬 드 보부아르안노란책 리뷰 <time shelter>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안노란책 리뷰 <개구리> 모옌안노란책 리뷰 <이방인> 알베르 카뮈
[그믐클래식] 1월1일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4월의 그믐밤엔 서촌을 걷습니다.
[그믐밤X문학답사] 34. <광화문 삼인방>과 함께 걷는 서울 서촌길
스토리탐험단의 5번째 모험지!
스토리탐험단 다섯 번째 여정 <시나리오 워크북>스토리탐험단 네 번째 여정 <베스트셀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스토리 탐험단 세번째 여정 '히트 메이커스' 함께 읽어요!스토리 탐험단의 두 번째 여정 [스토리텔링의 비밀]
셰익스피어와 그의 작품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북킹톡킹 독서모임] 🖋셰익스피어 - 햄릿, 2025년 3월 메인책[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봄은 시의 세상이어라 🌿
[아티초크/시집증정] 감동보장!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 아틸라 요제프 시집과 함께해요.나희덕과 함께 시집 <가능주의자> 읽기 송진 시집 『플로깅』 / 목엽정/ 비치리딩시리즈 3.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13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서리북 아시나요?
서울리뷰오브북스 북클럽 파일럿 1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봄호(17호) 헌법의 시간 <서울리뷰오브북스> 7호 함께 읽기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