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 새벽달, 책

D-29
저도 “일기” 너무 좋았어요. 당연히 글은 좋고 황정은이라는 작가의 세계관, 삶의 가치에 동의한다 할까요. 그러니까 에세이에서 중요한 건 자아의 세계로의 확장인 거 같네요. 개인의 일기같은 글이 결코 개인의 일기가 아니라 읽는 사람의 세계에 부딪쳐서 공감 소통 확장될 때 의미를 갖는 거요.
저는 어제 집어든 책을 읽다가 그림책 la terre respire땅의 심장이 생각나서 다시 펼처보았습니다. 땅의 심장을 찾기위해 긴 여행을 나서는 형제의 이야기인데 색이 아름다워요. 무심코 땅바닥에 귀를 대 보았는데 깊고도 규칙적인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둥.둥.둥 심장소리, 땅의 심장 소리였습니다.
저는 요즘 숙제가 많아서 책을 쌓아놓고 읽지는 못하고 있는데요, 정진호 작가의 에세이를 읽고나서 아직 고정순 작가의 에세이는 마저 다 읽지 못했어요. 정진호 작가의 문체가 담백하다면, 고정순 작가의 문제는 좀더 서정적이라고나 할까요? 언어의 결이 상당히 다르구나 싶어요. 김소연 시인의 <어금니 깨물기> 궁금하네요.
저는 어제 조예은 작가의 <칵테일, 러브, 좀비>의 첫 단편을 읽었어요. 며칠 전에 서울에 일이 있어서 갔다가 일 마치고 저녁 퇴근길 지하철을 타게 되었어요. 짐도 많고 복잡한 지하철이 싫었던 통영 사람은 사당역에 내려서 역과 연결된 영풍문고로 피신을 갔습니다. 한 시간만 있으면 훨씬 한산해질 테니 책도 보고 그때 움직이자 하고요. 가방은 무거웠지만 가벼운 책 한 권 사자 하고 둘러보다 읽어 볼까 생각했으나 그동안 읽지 못했던 책을 골라서 산 것이 <칵테일, 러브, 좀비>입니다. 한동안 소설을 잘 안 읽게 되었는데, 재미있게 읽었어요. 도시에서 어린 여성으로 살던 때의 감각이 문득 떠올랐달까요. 요즘은 이 책 조금, 저 책 조금 읽는 편인데, 얇고 가벼운 이 소설집은 휘릭 나머지도 읽어 보려 합니다.
어제 오늘 서울 나들이 중이라 책도 못읽고 기록도 남기지 못했네요. 오랜만에 도심 한복판 을지로와 명동을 누비고 다녔더니 주변에 보이는 이들이 다 청년들이네요. 점심 시간이 되어 죄다 목줄 하나씩 걸고 손에는 아이스음료 한 잔과 폰을 들고 걸어가는 이들. 이 많은 청년들을 구경하니 새삼스럽습니다. ㅎ.
이젠 서울 와서도 대형 서점에 잘 가지 않게 돼요. 내가 모르는 책들의 세계를 탐험하고 싶은데 어느 순간부터 대형 서점에 나의 호기심을 끄는 그런 세계가 없더라고요.
내일 시모임이 있는데 김소연 시인의 시 두편을 나누려고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느끼실까? 두려움반 기대반이예요. <바깥> 얼굴은 어째서 사람의 바깥이 되어버렸을까 로 시작하는 시인데 이 물음이 좋았어요. 제가 생각지 못한 질문이 어서 그랬고, 내 안의 꿈 무의식이 바깥으로 밀려나 안이 바깥이 되어 얼굴을 쓰게 되었고, 그 얼굴이 자꾸 안으로 들어오겠다고 나의 방을 부수고 있대요. 바깥과 안, 내면과 외면의 싸움 같기도 하고요. 잘 들여다보지 않았던 내면이 내 얼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우리 바깥의 우리>라는 시를 통해 '우리'로 확장되는 경험을 했어요. 그렇게 이루어진 내가(우리)가 바깥의 우리를 신경쓰는 일...약간의 아웃사이더 느낌도 들고. 그렇게 되기 참 용기도 없지만 힘든 길이라 많이 생각하게 합니다.
남긴 글들을 보니 집에 있는 김소연 시인의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마구 드네요. 날이 더워져서 인지 머리는 무겁고, 기운은 쭉 빠지는 시간들이 이어지고 있네요. 그래서 가볍게 든 책도 잘 안읽힙니다. 짜증, 답답함, 공허함 같은 게 이어지는 저를 조금이라도 일으켜보려고 <내 마음을 공부하는 법>을 읽고 있습니다. 들어가는 말에 인상적인 문구 남깁니다. ‘병악한 몸으로 산다는 것은 꽤 피곤한 일이다. 아픈 것 자체도 힘들지만, 남다른 시선을 견뎌야 하기에 더욱 그렇다. 어떤 시선이냐 하면, 이유없이 자주 아픈 사람을 볼 때 그 사람에게서 어떤 문제를 찾으려 하는 것이다. 이런 시선을 아주 긴 시간동안 경험해 왔다.’ 저도 이런 남다른 시선을 타인에게도, 나 스스로에게도 보낸 적이 많았네요. 지금도 이따금 그러하고.
저에게도 와닿는 글귀네요
후하~~ 호흡을 가다듬고... 여러 분들의 글을 쫓아 읽는 것만으로도 한권의 책을 읽은것 같은 마음이네요^^ 읽지 못했던 여러권의 책들을 메모하면서 어떤 이야기들일지 상상하고 있습니다. 오늘 친한 지인으로부터 '빨간머리 앤' 그래픽노블을 빌려읽었습니다. 만화로 봤을때, 줄글로 읽었을때와 또 다른 말들이 제 마음을 두드리네요... 책님들이 읽은 그래픽노블이 있을까요?
주말이라고 폐인처럼 영상만 봐서 머리가 무겁네요ㅠ 네플릭스에 나온 앤 주인공이 이번시즌 기묘한이야기 나와서 잠깐 나오는데도 앤같아서...^^ '우리가 했던 최선의 선택'이라는 베트남회고록인데 전 좋았답니다
앤을 바라보고 지켜주는 매슈의 시선으로 앤을 보았어요...내 삶에 오롯이 저만을 믿어주는 사람이 있을까? 찾다보니 슬픈 마음만...ㅠ
각자 다른 삶을 살아왔고 다른 삶으로 살아가고 있으며 묘하게 얽혀있는 가족이라는 관계에 대해... 전쟁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 책이였는데... ㅡ그믐이 아직 오류가 많이 나는듯 해요.ㅠㅠ 샛별님이 사랑을 주고만 있는 가보네요^^ 오롯이 샛별님만 믿어주는 사람이 있을꺼니 슬퍼하지말아요~
소설의 발견이라는 책을 선물 받아서 펼쳤습니다 3편중 장난이라는 글 중에 삼동에게 인생은 모두 숫자였다. 한 달의 월급, 한 달의 월세, 계약서에 명시되어 있는 보증금, 사는 지역의 평균시세, 식당에 가면 앉는 테이블 번호, 자신의 나이, 나이가 속해 있는 연령대, 입고 있는 옷의 가격, 메고 있는 가방의 가격, 이를 짐작할 수 있는 브랜드가 남에게 자신을 설명할 수 있는 객곽적인 언어였다.... 이 글이 왠지 슬프고 답답하고 힘들게 느껴집니다
그래픽노블은 김금숙 작가님 책을 모두 추천드립니다. 개, 기다림, 시베리아의 딸 김알렉산드리아, 나목. 다 좋았어요.
메모해둬야겠네여.
이 모임은 뭔가 한 권의 책이나 작가를 정해놓고 이야기하는 게 좋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야 조금 일관성있게 이야기가 정리되는 느낌이 있지 싶어요. 어쨌든 한 달 해보면 여러 의견이 나올 수 있으니 그때그때 운영진에게 피드백 주셔도 좋을 듯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논의를 이어가 보겠습니다. 한국 작가 소설을 읽고 이야기해보자는 의견에 대한 건데요. 매번 작가를 바꾸면 어려우니 몇 작가를 정해놓고 각자 읽으면 어떨까요? 1.자연스럽게 요즘 한국 소설에 대한 토론이 된다 2.김금희 최은영 정세랑 정지돈 작가 3.김초엽과 정보라 등 SF작가
한국 젊은 작가에 무지해, 이번 기회에 같이 읽고 다양한 시선을 보고 싶네요. 정말 좋아요
한 작가를 정한다면 최은영이나 정세랑작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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