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경계에 서다 - 양자생물학의 시대가 온다

D-29
이 책은 <기계 속의 악마>라는 책을 읽고 알게 됐다.(<스켑틱> 정기 구독 신청했더니 사은품으로 왔다) 이것은 물질이 모여서 어떻게 생명이 되는지, 생명이라는 것을 하나의 정보 시스템으로 보자고 말하는 책이다. 책의 뒷부분에 양자생물학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광합성과 새들이 이동하며 자기장을 이용하는 능력을 예로 들고 있다. 솔직히 생명체 내에서 양자역학적 현상이 일어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생명체는 너무 큰 물체니까. 하지만 분자와 원자 단위로 들여다 보면 그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그런 설명을 읽고 나니 생명체에서 양자역학적 현상이 일어나는 게 이제는 당연해 보인다. 양자역학은 곧 물리학이고, 물리학은 우리 우주의 모든 것들의 모든 원리를 밝히는 학문이니까. 사실 사고 나서 다른 책 보느라고 안 읽고 있었는데 로저 펜로즈의 <마음의 그림자>를 읽다 보니 이 책도 함께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 다 양자역학을 얘기하고 있으므로. 목차를 보니 이 책의 뒷부분에도 양자역학과 의식에 대한 연구를 언급하는 듯하다.
동물이 지구 전체에 걸쳐 어떻게 길을 찾는지에 관한 수수께끼는 수 세기 동안 풀리지 않았다. 이제 우리는 동물이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 길을 찾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어떤 동물은 낮에는 태양, 밤에는 별자리를 이용해 길을 찾는다. 어떤 동물은 지형지물을 기억한다. 심지어 냄새로 이동 경로를 찾는 동물도 있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가장 불가사의한 항법 감각은 지구 자기장의 방향과 세기를 감지하는 유럽울새의 자기 수용 감각magnetoreception이다.
생명, 경계에 서다 - 양자생물학의 시대가 온다 13, 짐 알칼릴리 & 존조 맥패든 지음, 김정은 옮김
선진국에서는 국내총생산의 3분의 1 이상을 양자세계의 역학에 대한 이해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응용 기술에 의존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생명, 경계에 서다 - 양자생물학의 시대가 온다 18, 짐 알칼릴리 & 존조 맥패든 지음, 김정은 옮김
양자 세계의 특이한 성질 1. 파동-입자 이중성 2. 양자 터널링 3. 중첩 4. 양자 얽힘
측정에는 어떤 특별함이 있기에 양자적 행동을 일반적인 행동으로 바꾸는 것일까? 이문제에 대한 해답은 우리 이야기에서 중요하다. 측정은 양자세계와 전통적 세계의 경계선에 위치한 양자적 경계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제목에서 짐작했겠지만, 우리는생명도 이 경계에 있다고 주장한다.
생명, 경계에 서다 - 양자생물학의 시대가 온다 28~29, 짐 알칼릴리 & 존조 맥패든 지음, 김정은 옮김
유럽 울새는 야간에 이동하지만, 체내의 나침반이 활성화되려면 (가시광선 스펙트럼에서 파란색 근처의) 빛이 소량 필요하다. 이것은 나침반의 작용을 위해서는 울새의 눈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암시한다. (...) 슐텐은 동물의 눈에서 발견되는 크립토크룸cryptochrome이라는 특이한 광수용체에 관한 논문을 읽고 좋은 생각이 스쳤다. 크립토크롬은 유리기 쌍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있는 단백질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 리츠는 연구 주제를 자기 수용 감각으로 바꾸고, 2000년 슐텐과 함께 <새의 자기 수용 감각을 토대로 한 광수용체 모형 A Model for Photoreceptor-Based Magnetoreception in Birds>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은 크립토크롬이 어떻게 새의 눈에 양자 나침반을 제공할 수 있는지를 설명했다. 4년 뒤 리츠는 빌치코 부부와의 유럽울새에 대한 공동 연구를 통해서, 새가 양자 얽힘을 이용해 길을 찾는다는 학설을 뒷받침하는 최초의 실험적 증거를 내놓았다. 슐텐은 줄곧 옳았던 것으로 보인다. 영국에 본사를 둔 권위 있는 과학 잡지인 <네이처>에서 발표된 그들의 2004년 논문은 엄청난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조류의 양자 나침반은 곧바로 양자생물학이라는 새로운 과학 분야의 상징이 되었다.
생명, 경계에 서다 - 양자생물학의 시대가 온다 30~31, 짐 알칼릴리 & 존조 맥패든 지음, 김정은 옮김
생명은 양자세계와 전통 세계 사이의 경계선에서 기이한 양자의 특성을 유지하는 독특한 위치에 있다.
생명, 경계에 서다 - 양자생물학의 시대가 온다 36, 짐 알칼릴리 & 존조 맥패든 지음, 김정은 옮김
2026.04.07. 2장. 생명이란 무엇인가? 이 장의 제목은 양자역학의 창시자 중 한 명인 슈뢰딩거의 유명한 고전 <생명은 무엇인가? What is life?>와 제목이 같다. 따라서 당시 슈뢰딩거가 그 책에서 다룬 내용, 생명은 어떻게 엔트로피 증가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그 복잡한 일들을 수행하는가, 라는 질문을 살펴본다. 이 책은 <기계 속의 악마>에서 수도 없이 언급되는 책이다. 고전인데 읽어보진 않았다. 흥미롭긴 한데 너무 옛날 책이라 읽어볼지는 미지수...
슈뢰딩거는 열역학의 법칙과 같은 정확하며 반복적인 증명이 가능한 고전물리학과 화학 법칙들이 사실은 통계적 법칙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런 법칙의 핵심인 원자와 분자의 무작위 운동은 평균적으로만 옳고, 이 법칙을 신뢰할 수 있는 까닭은 대단히 많은 수의 입자가 상호작용을 하기 때문일 뿐이었다. (...) 열역학은 이런 식으로 작동한다. 개개의 분자가 아닌, 무수한 분자의 평균적인 행동을 예측하는 것이다. 슈뢰딩거의 지적에 따르면, 열역학 같은 통계적 법칙은 소수의 입자로만 구성된 계를 정확하게 묘사할 수 없다. (...) 풍선의 단일하고 연속적이며 탄력 있는 표면에서 일어나는 질서정연한 운동은 대단히 많은 입자의 무질서한 운동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슈뢰딩거는 이것을 무질서 속의 질서라고 표현했다.
생명, 경계에 서다 - 양자생물학의 시대가 온다 77~78, 짐 알칼릴리 & 존조 맥패든 지음, 김정은 옮김
슈뢰딩거는 미시세계에서는 고전물리학의 통계적 법칙에 의존할 수 없다는 사실을 단순히 관측만 한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법칙에서 벗어나는 정도가 입자 수의 제곱근에 반비례한다는 것을 정확히 계산해냈다. (...) 고전물리학의 통계적 법칙은 모두 이런 제약을 받는다. 엄청나게 많은 수의 입자로 이루어진 물체에는 잘 들어맞지만, 적은 수의 입자로 이루어진 물체의 행동은 설명하지 못하는 것이다. (...) 그렇다면 생명은 어떨까? 유전 법칙 같은 규칙적인 행동이 통계적 법칙으로 설명될 수 있을까? 이 문제를 고심한 슈뢰딩거는 열역학의 토대가 된 '무질서 속의 질서' 원리가 생명에서는 적용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가 보기에, 가장 작은 생물학적 장치들 중에 적어도 일부는 고전 법칙의 지배를 받기에는 너무 작았다.
생명, 경계에 서다 - 양자생물학의 시대가 온다 79~80, 짐 알칼릴리 & 존조 맥패든 지음, 김정은 옮김
만약 유전이 고전 통계 법칙을 토대로 한다면 1000분의 1의 확률로 (규칙을 벗어난) 오류가 만들어질 것이다. 그러나 유전자의 돌연변이율(오류)은 10억 분의 1로 알려져 있다. 이런 고도의 정확도로 인해 슈뢰딩거는 유전 법칙이 '무질서 속의 질서'를 찾는 고전 법칙을 토대로 만들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대신 그는 유전자가 개개의 원자나 분자처럼, 고전적이지는 않지만 특이한 질서를 지닌 과학의 규칙을 따를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 과학은 바로 그가 정립에 일조했던 양자역학이었다. 슈뢰딩거는 '질서 속의 질서'라는 새로운 원리를 유전의 토대로 제안했다. (...) "살아 있는 유기체는 하나의 거시적인 계처럼 보인다. 그 계의 일부는 ...... 마치 모든 계가 절대 0도에 근접하고 분자의 무질서가 제거된 것처럼 행동한다"
생명, 경계에 서다 - 양자생물학의 시대가 온다 80~81, 짐 알칼릴리 & 존조 맥패든 지음, 김정은 옮김
100여 년 전에 슈뢰딩거가 보여준 통찰은 지금 보면 정말 소름이 돋는다. 천재는 역시 다른 모양...
3장. 생명의 엔진. 이번 장에서는 생체 내의 효소(촉매)가 양자역학적 현상, 특히 양자 터널링을 이용해 그토록 빠른 반응 속도(몇 나노초)를 이끌어내는 점을 얘기하고 있다. 세포 내에는 엄청나게 많은 종류의 분자들이 존재하고 이들은 특히 분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물 분자의 열적 요동에 의해 아주 빠른 속도로 이리저리 이동하고 있다.(예전에 김상욱 교수가 <스켑틱>의 어느 글에서 쓴 표현에 의하면 주말의 나이트클럽을 생각하면 된다고 했다) 즉, 입자의 입장에서보면 주변 분자들로 인해 '측정' 당해 '파동함수'가 '붕괴'되어 양자역학적 효과가 사라진다. 그것이 전통적인 견해였는데, 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그러한 복잡한 세포 내에서 때때로(혹은 늘?) 양자역학적인 효과를 보일 때가 있다는 것이다! 이 챕터에서 자세히 소개한 것은 미토콘드리아의 호흡 효소(탄소를 산소와 결합하여 에너지를 내는 과정에 관여. 양성자를 퍼내는 펌프처럼 작용. 이 양성자들을 동력으로 ATP 효소가 작동한다고 한다)에서 일어나는 전자의 이동, 그리고 효모의 탈수소효소에서 일어나는 양성자의 이동이다. 이러한 효소들에서 전자나 양성자는 고전 물리학과 고전 화학에서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멀리, 그리고 빨리 이동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과학자들은 이것이 '양자터널링'에 의해 일어난다는 증거를 실험적으로 얻었다고 한다. 이것은 <기계 속의 악마>에서도 언급되는데, 그 저자는 생명이 에너지 사용과 엔트로피 증가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한 것을 생각하면, 생명이 양자역학적으로 작동된다는 사실이 실은 그리 신기한 것이 아니라고 한다. 자연선택이라는 무시무시한 원리 때문이다.
이렇게 전자의 에너지를 작은 덩어리로 나눠 포획하는 방식은 산소에 에너지를 곧바로 쏟아붓는 것에 비해 전체 과정을 훨씬 더 효율적으로 만들어서, 열로 손실되는 에너지가 매우 적어진다.
생명, 경계에 서다 - 양자생물학의 시대가 온다 120, 짐 알칼릴리 & 존조 맥패든 지음, 김정은 옮김
우리가 뭔가를 태우는 것, 즉 연소는 연료와 산소가 결합하여 높은 열과 밝은 빛을 내며 활활 타는 것. 이때 연료의 탄소의 높은 에너지 준위에 있는 전자가 에너지가 낮은 결합을 위해 산소와 결합, 그 결과로 이산화탄소가 생성된다. (118) 이러한 연소는 빠르고 비효율적이다. 한번에 에너지가 전환되고, 그 과정에서 소실되는 것도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포는 그렇지 않다. 탄소를 아주 천천히 조금씩 태운다. 그래서 우리 체온이 36.5도로 유지될 수 있는 것. 우리가 연료를 이렇게 알뜰하게 쓰는 것은 미토콘드리아의 ATP(세포 내의 배터리) 덕분이다. 학부 때 생화학 시간에 배우기로 ATP가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굉장히 정교하고 복잡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때는 단순히 화학적인 과정으로 이해했는데(교과서도 그렇게 돼 있었고) 그 과정에 양자역학이 관여하고 있었다니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생체 분자에서 양자 터널링이 일어난다는 것은 분자들의 각 입자가 양자 결맞음 상태라는 의미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저자는 효소의 구조가 이와 관련돼 있을지도 모른다는 얘기도 하는데, 그렇다면 정말 신기한 일이다. 전통적으로 효소의 구조는 단백질 서열에 의해 결정되고 그것은 다른 기질의 반응기를 정확하게 인식하기 위해서라고 생각돼 왔는데, 단순히 그것뿐만이 아니라 그러한 구조가 양자결맞음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거니까. 이게 실험적인 증거가 나왔는지는 책을 더 읽어봐야 알 것 같다.
2026.04.12. 4장. 양자 맥놀이. 이번 장에서는 양자역학에서 다루는 입자의 특성 중 하나인 '중첩' 현상에 대해 설명하고, 미생물과 식물의 광합성에 이 중첩이 이용된다는 점을 설명한다. 양자의 중첩은 입자의 '이중성'(입자처럼 행동하기도 하고 파동처럼 행동하기도 함)에서 비롯된다. 이것을 입증하는 것은 그 유명한 '이중 슬릿 실험'이다. 설계한 실험 : 진공이면서 절대 영도인 상자를 준비한다. 그 안에 서로 적절한 거리만큼 떨어진 슬릿(가늘고 길쭉한 구멍) 두 개를 파낸 납작한 판을 세워놓고 슬릿을 향해 입자 빔을 쏜다. 슬릿을 통과한 입자들은 뒤쪽 스크린에 부딪혀 자국을 남긴다. 이때 예상하는 결과는 두 슬릿 중 하나를 통과한 입자가 스크린에 자국을 남겨, 슬릿처럼 평행한 두 선을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실험 결과는 그렇지 않다. 실험 1. 입자 빔을 계속 쏘면 스크린에 물결 같은 간섭 무늬가 생긴다. 입자들이 파동처럼 행동하는 것. 실험 2. 입자를 한꺼번에 여러 개가 아니라, 하나씩 차례대로 쏜다. 그런데 이때도 간섭 무늬가 생긴다. 입자 하나하나가 파동처럼 행동하는 것.(두 슬릿을 동시에 통과) 실험 3. 슬릿에 입자 감지기를 단다. 이러면 입자가 어느 슬릿을 통과했는지 알 수 있다. 그런데 이러면 놀라운 일이 발생하는데, 입자들은 간섭 무늬를 만들지 못 하고, 마치 슬릿에 공을 통과시켰을 때처럼 길쭉한 띠 두 개만 남긴다. 즉, 슬릿 하나만을 통과하는 것. 입자들이 실험 3과 같이 행동하는 이유는 입자가 감지기와 상호 작용(물리학에서는 이를 관측, 혹은 측정되었다고 말한다. 사람처럼 의식적인 존재가 관측했다는 뜻이 아님. 사람이 아닌 다른 물체와 상호 작용해도 같은 일이 일어남)하면서 '파동함수'가 붕괴되었기 때문이다. 파동함수라는 것은 입자가 어느 위치에 존재할 지를 알려주는 '확률'의 분포다. 입자는 공간 속에서 특정 위치가 아니라, '확률적으로 모든 곳에 존재'한다.(우리가 그것을 단지 확률적이기 때문에 모르는 게 아니라, 정말로 그렇게 이곳저곳에 존재한다) 하지만 주변 사물과 상호 작용을 하면 그 위치가 특정되어 버린다. 우리가 사는 거시세계는 수많은 분자들이 상호작용하는 세계이므로, 우리는 양자의 중첩 같은 상황을 보지 못한다. 우리가 관측하는 것은 모두 주변 분자들의 열적 요동 때문에 결맞음이 깨어져 특정 위치에 존재하는 상태인 것. 생명을 이루는 세포도 거시세계에 속한다. 따라서 옛날 과학자들은 생물학과 양자역학을 별도의 영역으로 인식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거시세계인 생명체 내에서도 양자역학적 현상이 일어나고 있음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그 중 하나가 광합성이다. 엽록소는 빛(광자)을 받는다. 그러면 그 분자 내부의 마그네슘에서 전자 하나가 떨어져서 주변 탄소로 감으로써 양이온을 띈 구멍이 생기게 된다. 이러한 상태를 '엑시톤'(음극과 양극으로 이루어진 작은 전지)이라 부르는데, 이러한 상태를 얼른 '반응 중심'으로 옮겨야 다른 일을 할 수 있다. 반응 중심에서는 엑시톤을 이용해 NADPH라는 조금 더 안정된 상태의 화학 전지가 만들어 지고 이것이 광합성의 주요 반응(ATP합성)을 일으키는 데에 이용된다. 엑시톤의 전달은 효율이 매우 높고(거의 100%에 가까움. 인간이 만든 그 어떤 효율적인 기계도 효율이 이렇게까지 안 나온다는 점을 생각하면 소름 돋도록 놀라운 일) 매우 빠르다. 이것은 그동안 생물학계에서 수수께끼였으나, 최근 엑시톤이 양자중첩을 이용해서 최단거리를 이동한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여러 경로를 모두 탐색 후에 최단 경로를 찾아내야 하는 최적화 문제(양자 컴퓨터가 강점을 보이는 분야)를 엽록소가 해 내고 있는 것이다. 광합성의 이런 양자역학적 성질은 세균, 조류(새가 아닌 바닷속에 사는 식물을 말함), 고등식물(시금치)에서 모두 발견되었다. (엽록소 분자에 빛을 쬐자 간섭현상과 같은 맥놀이를 보임) 우리는 오늘 샐러드를 먹으면서 양자컴퓨터를 섭취하고 있었다.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버클리 연구진은 FMO 복합체가 반응 중심에 이르는 가장 빠른 경로를 찾는 양자컴퓨터처럼 작용한다고 제안하고 있었다. 이런 최적화 문제는 다수의 목적지를 경유하는 여행 경로와 연관된 유명한 수학 문제인 외판원 순환 문제에 해당되며, 대단히 강력한 컴퓨터로만 해결이 가능하다. (주석) 외판원 순환 문제는 다수의 도시를 여행하기 위한 최단 경로를 찾는 문제다. 이런 문제를 수학적으로는 NP하드 문제라고 한다. 문제 해결을 위한 지름길이 없고, 가능한 모든 경로를 계싼 집약적으로 철저하게 탐색하는 것이 이론상으로도 최적의 해법을 찾는 유일한 방법인 문제다.
생명, 경계에 서다 - 양자생물학의 시대가 온다 174, 짐 알칼릴리 & 존조 맥패든 지음, 김정은 옮김
저자는 광합성에서의 양자역학을 잘 이해하면 양자컴퓨터를 만들고 인공 광합성을 하거나 태양광 전지의 효율을 높이는 일에 이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있다.
식물과 미생물처럼 따뜻하고 축축하고 소란스러운 계에서 양자 결맞음이 발견된다는 사실은 양자물리학자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안겨주었고, 이제는 살아 있는 계가 정교한 양자 결맞음 상태를 어떻게 보호하고 활용하는지를 정확히 밝히는 데 초점을 맞춘 연구가 많아지고 있다. (...) 양자세계는 대단히 기이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이 기이함은 종종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와 그 양자적 기반을 근본적으로 단절시키는 징후로 여겨진다. 그러나 실제로 세상이 작동하는 방식을 지배하는 법칙은 하나뿐이다. 바로 양자역학의 법칙이다.(...) (각주) 단 중력은 예외다. 아직 중력은 양자역학으로 설명할 수 없다. (우리가 중력을 이해하는 방식인) 일반상대론은 양자역학과 맞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양자역학과 일반 상대론을 통합해 중력의 양자론을 만드는 일은 물리학이 당면한 가장 큰 도전 과제 중 하나다. (...) 우리에게 친숙한 통계 법칙과 뉴턴의 운동 법칙도 결국은 기이한 것들을 가리는 결어긋남이라는 렌즈를 통해서 걸러진 양자역학의 법칙이다. (그래서 양자 현상이 우리 눈에 이상하게 보이는 것이다.)
생명, 경계에 서다 - 양자생물학의 시대가 온다 27~29, 짐 알칼릴리 & 존조 맥패든 지음, 김정은 옮김
2026.04.17. 5장. 니모의 집을 찾아서. 이번 장에서는 후각에 양자역학이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가를 얘기한다. 후각은 다른 기본 감각(시각, 청각, 미각, 촉각 등)에 비해 상당히 연구가 더디다고 한다. 이유는 후각 수용체를 분리하기가 힘들고, 따라서 후각 수용체의 구조를 모르고, 거기다 냄새 분자의 수가 엄청나게 많기 때문이다. 이번 장에서는 후각의 메커니즘을 다룬 과학자들과 그들이 해 온 연구를 소개한다. 간략히 말하자면 후각 수용체가 냄새 분자를 포착하는 방식에 대해 두 부류의 가설이 있다. 첫째, 후각 수용체가 냄새 분자의 형태를 구분하여 인식한다는 가설. 둘째, 후각 수용체가 냄새 분자의 진동을 구분하여 인식한다는 가설. 수십 년 간의 연구 결과, 현재는 두 메커니즘이 모두 작동한다고 생각되고 있으며, 특히 냄새 분자의 진동을 구분하는 점에 있어서 양자역학이 어떤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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