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경계에 서다 - 양자생물학의 시대가 온다

D-29
다이슨과 마찬가지로, 투린도 진동 스펙트럼과 향 사이의 상관관계가 단지 우연은 아닐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후각 수용체가 분자의 진동을 감지하리라는 다이슨의 주장이 옳을 거라고 확신했다. 그러나 다이슨과 달리, 그는 아직은 추측일 뿐이지만 대단히 그럴듯한 분자 메커니즘을 제안했다. 이 메커니즘에서는 생체 분자가 전자의 양자 터널링을 통해서 화학결합을 감지할 수 있었다.
생명, 경계에 서다 - 양자생물학의 시대가 온다 211, 짐 알칼릴리 & 존조 맥패든 지음, 김정은 옮김
투린은 비탄력적 전자 터널링 분광법(IETS)에 관한 논문을 본 뒤 코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나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것은 얇은 금속막 두 개 사이에서 전자가 이동(양자 터널링)하면서, 전자가 금속막 사이의 분자와 상호작용하여 얼마의 에너지를 잃었는지를 측정하여 금속막 사이에 놓인 분자의 화학 구조를 분석하는 방법이다.
만약 후각 수용체가 알맞은 진동수의 결합을 갖고 있는 냄새 분자를 포집하면, 전자는 터널링을 통해 공여 위치에서 수용 위치로 뛰어넘어갈 수 있으며, 동시에 결합 중 하나를 튕길 수 있는 적당량의 에너지를 냄새 분자에 전달한다는 것이다. 터널링을 통해서 수용 위치로 넘어간 전자는 고정되어 있던 G 단백질 분자 어뢰를 발사시켜서 후각 뉴런의 점화를 일으키고, 그 결과 신호가 뇌로 전달되어 우리는 오렌지 향을 '경험'한다는 것이 투린의 가설이다.
생명, 경계에 서다 - 양자생물학의 시대가 온다 213, 짐 알칼릴리 & 존조 맥패든 지음, 김정은 옮김
투린은 자신의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 동일한 화학 구조이지만 수소가 중수소로 치환된 냄새 분자들(화학 구조가 같으나 진동 수가 다름)의 냄새를 확인하는 실험을 설계한다. 이후 여러 다른 과학자들과 함께 사람, 초파리 등의 후각으로 실험한 결과 중수소로 치환된 냄새 분자의 냄새가 다르다는 것을 확인한다. 또한 그들은 화학 구조가 다르지만 진동수가 같은 두 냄새 분자가 같은 냄새로 느껴진다는 사실도 알아낸다. 한 마디로, 후각 수용체가 특정 냄새를 인식하는 메커니즘에 냄새 분자의 진동수가 관여한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이제는 그 이론적 토대가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물리학 연구팀에 의해 설명되고 있다. 이들은 2007년 터널링 가설을 뒷받침하는 양자 계산을 "빈틈없이" 수행하고, "근본적인 물리학은 물론 관찰된 냄새의 특정과도 일치하여 후각 수용체가 어떤 일반적 속성을 갖고 있음을 규정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팀의 일원인 제니퍼 브룩스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신경이 쓰이는 소소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안하기도 했다. 바로 진동수는 같아도 냄새는 완전히 다른 리모넨과 디펜틴 같은 거울상 분자와 관련된 문제다.
생명, 경계에 서다 - 양자생물학의 시대가 온다 219, 짐 알칼릴리 & 존조 맥패든 지음, 김정은 옮김
냄새 분자는 먼저 왼손이나 오른손 키랄성 결합 부위와 들어맞아야 한다. 따라서 같은 분자의 왼손과 오른손 이성질체처럼, 같은 결합을 갖고 있어도 형태는 다른 냄새 불질은 서로 다른 수용체와 결합할 것이다. 먼저 각각의 냄새 분자가 상보적인 후각 수용체와 맞아떨어져야만, 진동에 의해 유발되는 전자 터널링이 일어나서 후각 수용체 뉴런이 점화될 가능성이 생긴다. 그러나 왼손 분자는 왼손 수용체만 점화시키게 될 것이므로, 오른손 수용체를 점화시키는 오른손 분자와는 다른 냄새가 날 것이다. (...) 리모텐과 디펜틴은 같은 진동수를 갖고 있어도, 각각 왼쪽이나 오른쪽 후각 수용체와 결합해야 하는 것이다. 수용체가 다르면 뇌와 연결되어 있는 영역도 다르므로 다른 냄새가 날 것이다. 이와 같은 형태와 양자 진동 인식의 조합은 거의 모든 실험 자료와 일치하는 모형을 제공한다. (...) 아직까지 양자 터널링이 냄새와 연관 있는지를 직접적으로 검증한 실험은 없었다. 그러나 적어도 지금까지는, 전자의 비탄력적 양자 터널링은 단백질이 냄새 분자의 진동을 어떻게 감지할 수 있는지를 설득력 있게 설명해주는 유일한 메커니즘이다.
생명, 경계에 서다 - 양자생물학의 시대가 온다 220~221, 짐 알칼릴리 & 존조 맥패든 지음, 김정은 옮김
2026.04.20. 6장 나비, 초파리, 그리고 양자울새 이번 장에서는 동물들의 자기 수용성 감각에 대해 다룬다. (첨언하자면 미생물과 식물도 자기 수용성 감각을 갖고 있다고 한다.) 동물들의 자기 수용성 감각에 대해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알려져 있었다. 그리고 몇몇 과학자들은 그런 감각을 가진 일부 동물들의 몸에서 자철석을 발견하여 그것이 나침반 역할을 할 거라고 추측했다. 하지만 이는 모든 생물의 자기 수용성 감각을 설명하지 못한다. 일부 동물에만 해당되는 내용이다. 자철석 없이 지구 자기장을 인식하는 동물들은 빛을 통해서 자기장을 감지한다. 빛이 눈에 있는 크립토크롬 단백질의 어느 전자를 떨어져 나가게 하고, 이 빈 자리에 인접한 다른 단백질 분자에서 전자가 들어오는데, (여기서부터는 과학자들의 추측이다) 이 전자는 원래 얽혀 있던 다른 전자와 여전히 얽힘 상태를 유지하고 있을 수 있다. 또한 이 전자들은 일중항 스핀과 삼중항 스핀이 중첩된 상태로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상태는 매우 불안정하고 민감해서 약간의 자극(자기장)으로도 이쪽, 혹은 저쪽으로 화학반응이 진행되어 최종적으로 다른 조성의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이것이 동물들로 하여금 (지구)자기장의 방향을 인식하게 만드는 것 같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능력을 가진 동물들이 아마도 자기장을 눈으로 '볼' 거라고 추측한다. 이것은 동물들이 빛을 보지 못하게 만들었을 때 방향 감각을 상실하는 것으로 증명되었다. 그리고 자철석과 같은 종류가 아닌 일중항/삼중항 스핀 중첩 같은 화학적 나침반을 사용한다는 증거는 이 동물들이 자석을 진동시켜 만든 높은 진동수의 자기장이 방향 감각을 교란시킨다는 것에 있다.
이번 장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양자역학적 특성은 중첩과 얽힘이다. 중첩은 한 입자가 여러 상태로 동시에 있다는 것. 얽힘은 그러한 두 입자가 서로 쌍을 이루고 있어서, 한 입자가 관측되어 상태가 확인되면(파동함수 붕괴), 나머지 입자를 관측하지 않아도 그 상태가 결정된다는 것. (아무리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작동되는 현상) 그리고 이번 장에서는 일중항 스핀과 삼중항 스핀이라는 개념을 소개한다.
파울리의 배터 원리의 중요한 결과 중 하나는, 만약 한 원자나 분자에서 짝을 이루고 두 전자의 에너지가 같으면 이 두 전자는 반대의 스핀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두 전자의 스핀이 상쇄된다고 생각할 수 있고, 이것은 딱 한 가지 상태만 나타낼 수 있으므로 스핀 일중항 상태라고 부른다. 원자의 대부분의 전자 속에 들어 있는 전자쌍은 일반적으로 이런 상태에 있다. 그러나 만약 두 전자가 같은 에너지 준위에서 서로 짝을 이루지 않으면, 이 두 전자는 같은 방향의 스핀을 가질 수 있다. 이런 상태를 스핀 삼중항 상태라고 하며, 슐텐이 연구했던 반응도 이와 같은 경우였다.
생명, 경계에 서다 - 양자생물학의 시대가 온다 246, 짐 알칼릴리 & 존조 맥패든 지음, 김정은 옮김
일중항 상태로 결합된 두 전자는 서로 짝을 이뤄서 반대 방향으로 스핀하며 삼중항 상태에서는 같은 방향으로 스핀한다. 만약 같은 원자 안에서 일중항 상태인 전자쌍의 전자 하나가 인접한 원자로 도약하면 이 전자의 스핀 방향이 바뀔 수 있다. 그러면 남아 있던 쌍둥이 전자와 스핀의 방향이 같아져서 삼중항 스핀 상태가 만들어진다. 그러나 이 두 전자는 이제 서로 다른 원자에 있어도 여전히 섬세한 얽힘 상태를 유지하면서 양자역학적으로 쌍을 이룬다. 그러나 이곳은 양자세계이므로 다른 원자로 도약한 전자가 스핀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 확실히 바꾼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각각의 원자는 여전히 두 방향으로 모두 스핀하는 중첩 상태에 있으면서, 동시에 일중항과 삼중항의 중첩상태로도 존재할 것이다. 같은 방향으로도 스핀하면서 동시에 반대 방향으로도 스핀한다는 것이다!
생명, 경계에 서다 - 양자생물학의 시대가 온다 251, 짐 알칼릴리 & 존조 맥패든 지음, 김정은 옮김
이런 양자 중첩의 중요한 특징은 동등한 균형을 이룰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우리가 포착하는 얽힌 전자쌍이 일중항이나 삼중항 상태일 확률은 동등하지 않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 두 확률 사이의 균형은 외부 자기장에 민감한다. 실제로 분리된 전자쌍의 방향에 대해 자기장이 이루는 각도는 일중항이나 삼중항 상태로 전자쌍이 포착될 가능성에 강한 영향을 받는다. 유리기 쌍은 대단히 불안정한 편이기 때문에 유리기의 전자들은 종종 다시 결합해서 화학반응의 산물을 형성할 것이다. 그러나 자기장이 그렇게 민감해도 형성된 산물의 정확한 화학적 특성은 일중항-삼중항 균형에 의해 결정된다. 이것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이해하려면 이 반응에서 유리기 중간 단계의 상태가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는 화강암 벽돌과 같다고 생각해야 한다. 이 상태에서 화학반응은 대단히 위태롭게 균형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지구 자기장과 같은 100마이크로테슬라 이하의 미약한 자기장이라도 벽돌에 앉은 파리처럼 일중항/삼중항 상태라는 동전 던지기가 화학반응의 산물을 생산하는 방향으로 넘어가도록 영향을 줄 수 있다.
생명, 경계에 서다 - 양자생물학의 시대가 온다 253, 짐 알칼릴리 & 존조 맥패든 지음, 김정은 옮김
연구자들은 놀라운 사실을 밝혀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일단 그런 화학반응의 결과적 조성이 어떻게 방향 감각과 이어지는지를 더 연구해야 한다. 어쨌거나 생물학과 양자역학이 접목되어 가는 현실이 경이롭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질지 기대된다.
7장 양자 유전자. 이번 챕터에서는 이 책의 저자인 짐 알랄릴리와 존조 맥패든이 하고 있는 연구를 소개한다. 그들의 연구는 유전자의 돌연변이, 특히 적응 돌연변이 (돌연변이가 무작위로 일어난다는 전통적 관점과 달리, 환경의 변화가 돌연변이율을 증가시킨다는 이론)가 생기는 이유가 양자역학, 그 중에서도 DNA의 염기쌍을 이루는 수소결합의 호변이성체의 비대칭적 중첩 때문이라는 가설을 입증하는 것이다. DNA의 서열은 아데닌, 구아닌, 시토신, 티민이라는 A, G, T, C라는 염기의 쌍으로 이루어져 있다. A-T, G-C 이렇게만 결합하는데 이 결합은 두 분자 사이의 수소를 공유하는 수소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수소결합은 내가 화학 시간에 배운 기억에 의하면 공유결합보다는 약하지만 반 데르 발스 힘보다는 세다. 그래서 잘 떨어지기도 하고 잘 붙기도 한다. 이것은 DNA에 꼭 필요한 성질인데, 왜냐하면 DNA는 평소에 염기들이 잘 붙어 있다가 복제나 전사를 할 때에는 두 가닥이 서로 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그 작업을 마치면 다시 재빨리 원래대로 붙어야 한다. 이 책의 저자들은 그러한 수소결합이 딱 대칭이 아니라, 어느 한쪽 분자 쪽으로 약간 치우친 비대칭 상태에서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이걸 저자들은 표준 형태라고 부른다. 그리고 그것의 반대인 비대칭 상황, 즉 수소가 다른 쪽 분자로 더 치우친 상태를 호변이성체라고 부른다. 이 두 가지의 결합 형태는 양자적인 중첩 상태로서 존재하는데, 그 말인즉슨 이 염기쌍이 양자역학적으로 측정되어야 그러한 비대칭을 나타낸다(파동함수 붕괴되어 특정 결합 상태를 선택함)는 것이지, 평소에 그러한 상태로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다시 말하자면, 평소에는 두 염기 분자 사이의 수소결합은 두 상태로 중첩되어 있다. 하지만 DNA사슬이 갈라져서 복제가 될 때는 두 상태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이때 보통은 확률이 높은 표준 형태가 선택되지만 아주 낮은 확률로 호변이성체 상태가 선택된 채로 DNA 사슬이 갈라질 수 있다. 이때 문제가 발생하는데, 이렇게 되면 A는 DNA중합효소가 그곳에 염기를 갖다 붙일 때 T가 아닌 C와 결합하고, T는 A가 아닌 G와 결합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결합하는 게 에너지가 더 낮고 안정적이라고 한다. 정말로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이후 복제된 DNA 사슬은 염기서열이 달라지게 된다. 돌연변이가 되는 것이다. 이것은 환경이 변화했을 때 어떤 돌연변이가 미리 존재하지 않았어도 단지 환경의 변화만으로 돌연변이가 생기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 염기쌍 간의 수소 결합이 중첩 상태로 존재해서, 아주 낮은 확률이지만 언제든 돌연변이가 될 가능성이 있고, 실제로 돌연변이가 일어났을 때 하필 환경에 변화가 일어났고, 그것이 적응 가능한 돌연변이라면 살아남아 후대에 전달되는 것이다. 이 이론은 이제 막 떠오르는 연구 분야인 듯하다. 그래서 연구자들도 실험적 증거를 그리 많이 보여주지 못하고 지금 현재 연구 중인 결과를 소개하고 있다. 존조 맥패든은 실험을 하고 짐 알칼릴리는 계산을 하는 모양. 앞으로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언젠가는 수많은 실험적 증거를 찾아내지 않을까 생각된다. 사실 화학이 궁극적으로는 양자역학이라는 걸 생각하면 그렇다. 그리고 생화학 또한 화학이므로. 어떤 분자 간의 결합과 분리는 두 분자 사이의 전자들의 상태와 움직임으로 인해 일어나는 것인데, 그것은 곧 양자역학의 세계이다. 다음 장의 제목은 '마음'이다. 제목으로 봐도 그렇고 대충 훑어 봐도 의식을 어떻게 양자역학으로 연구하는지를 소개하는 듯하다. 내가 지금 병렬 독서 중인 로저 펜로즈의 <마음의 그림자>가 책 한 권을 들여 설명하는 내용이 다음 챕터에서 소개될 것이다. <마음의 그림자>는 이제 7장 양자론과 두뇌를 읽을 차례인데 그걸 먼저 읽어봐야 할 듯 하다.
2026.04.21. 7장. 양자론과 두뇌. 이번 챕터에서는 인간의 의식에 양자역학이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가를 얘기한다. 우선 저자는 뉴런 세포가 어떻게 신호를 전달하는지를 설명한 다음, 내가 병렬 독서 중인 로저 펜로즈의 조화된 객관 환원 이론에 대해 소개하며 이를 조목조목 반박한다.
펜로즈는 충분히 복잡한 양자계를 가정함으로써 양자역학의 측정 문제에 대해 완전히 색다른 해석을 제안했다. 시공간에서 복잡한 양자계에 가해지는 중력의 영향은 교란을 일으켜서 파동함수를 붕괴시킨다. 그 결과 양자계는 고전적인 계로 변하고, 이 과정에서 우리의 생각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이 특별한 학설의 자세한 내용은 펜로즈의 책에 잘 묘사되어 있다. 그러나 감히 말하자면, 양자물리학계에서는 그의 제안을 지지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 우리를 비롯해서 대부분의 신경생물학자와 양자물리학자는 그의 학설을 거의 믿지 않는다. 가장 뚜렷한 이유 중 하나는 앞서 설명했던 내용과 연관이 있다. 바로 뇌에서 신경을 따라 정보가 전달되는 방식에 대한 묘사 때문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미세소관은 신경 정보 처리에서 어떤 직접적인 역할도 하지 않는다. 미세소관은 각각의 뉴런을 구조적으로 지탱하고, 신경전달물질을 수송한다. 그러나 신경망을 기반으로 뇌에서 계산을 담당하는 정보 처리 과정과는 연관이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미세소관이 우리 생각의 기본 물질일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뇌의 미세소관이 결맞은 양자 큐비트의 후보로 대단히 부적절한 더 중요한 이유는 너무 크고 복잡하다는 점일 것이다. (...)하나의 미세소관에서조차 양자 결맞음을 몇 피코초 이상 유지하기는 어렵다는 계산 결과가 있다. 이 정도 시간은 뇌의 계산에 어떤 영향을 주기에는 너무 짧다. 그러나 펜로즈-해머로프의 양자 의식 학설의 더 근본적인 문제는 아마 뇌가 양자 컴퓨터라는 펜로즈의 원래 주장일 것이다. 그가 이 주장을 토대로, 인간이 컴퓨터로는 할 수 없는 괴델의 명제를 증명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는 것을 기억할 터이다. 그러나 이 주장은 인간의 뇌 속에 있는 양자컴퓨터가 고전 컴퓨터보다 괴델 명제들을 더 잘 증명할 수 있어야만 양자컴퓨터가 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이 주장은 근거가 전혀 없을 뿐 아니라, 대부분의 연구자는 그 반대라고 믿고 있다.
생명, 경계에 서다 - 양자생물학의 시대가 온다 341~342, 짐 알칼릴리 & 존조 맥패든 지음, 김정은 옮김
이 책의 저자는 뇌에서 양자역학적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 뉴런 세포막의 이온 통로를 꼽고 있다.
뉴런의 세포막은 뇌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활동전위, 즉 신경 신호의 조정을 담당한다. 따라서 뉴런의 세포막은 신경 정보 처리 과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 이온들은 일렬로 통과해야 하지만, 1초에 1억 개라는 엄청난 속도로 이동한다. 게다가 이 통로는 대단히 선택적이다. (...) 이런 대단히 빠른 운반 속도는 유난히 선택적으로 운반되는 특성과 결합되어서 활동전위의 속도를 지탱하고, 그로 인해 우리의 생각이 우리 뇌에서 전달된다. (...) 구스타프 베르노이더는 요한 줌하머와 함께 전압 의존성 이온 통로를 통과하는 이온에 대한 양자역학적 모의실험을 수행했다. 이들은 이온 통로를 통과할 때 이온이 비편재화되어서 입자보다는 결맞은 파동에 더 가까워진다는 것을 알아냈다. 또한 이런 이온의 파동은 대단히 높은 주파수로 진동하고, 일종의 공명 과정을 이용해서 주위의 단백질에 에너지를 전달한다. 따라서 이온 통로는 효과적인 이온 냉각기로 작용함으로써 이온의 운동에너지를 절반으로 줄인다. 이런 효과적인 이온 냉각은 결어긋남을 미리 방지해 이온이 비편재화된 양자 상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고, 그 결과 이온 통로를 통해 급속한 양자 전달이 일어날 수 있도록 촉진한다.
생명, 경계에 서다 - 양자생물학의 시대가 온다 343~344, 짐 알칼릴리 & 존조 맥패든 지음, 김정은 옮김
이러한 이온 통로의 기능 덕분에 뉴런의 점화와 정보의 전달이 빠르게 일어나는데 이것이 의식의 발생에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저자는 묻고 있다. 그 과정에도 양자 역학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말이다. 저자들은 그럴 수 있을 거라고 주장한다. 뇌 전체가 일으키는 전자기장이 그런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이것을 전자기장 의식 가설이라고 부른다.
몇몇 연구소에서 수행된 실험을 통해, 우리 뇌에서 발생하는 전자기장의 구조와 세기가 비슷한 외부 전자기장이 뉴런 점화에 실제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최근에 증명되었다. 실제로 전자기장은 신경 점화를 조정하는 일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즉, 여러 뉴런을 동조 상태로 만들어서 모두 함께 점화시키는 것이다. 이 발견이 암시하는 바는 뉴런 점화로 발생한 뇌 자체의 전자기장이 다시 뉴런 점화에 영향을 미치는 일종의 자기 참조 순환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많은 이론가는 자기 참조 순환이 의식의 필수 요소라고 주장하고 있다. (...) 전자기장은 뇌의 서로 다른 부분에 있는 결맞은 이온 통로들을 모두 함께 끌어당겨서 동조 점화를 일으킴으로써, 무의식을 의식적 사고로 이행시키는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생명, 경계에 서다 - 양자생물학의 시대가 온다 347~348, 짐 알칼릴리 & 존조 맥패든 지음, 김정은 옮김
9장. 생명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나는 이런 얘기를 원해 왔다. 생명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이 장에서는 이 우주에 생명에 생겨나는 데에 양자역학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모른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원시 수프 가설, RNA 세계 가설 등등은 그간 많이 들어왔으나 중요한 한 가지는 해결되지 않았다. 도대체 그 복잡한 최초의 자기복제가가 어떻게 그 작은 화률을 뚫고 생성되었는가? 이 책의 계산에 의하면 단순히 분자A와 분자B가 만나서 분자AB가 생견나다는 고전적인 인식으로는 리보자임 같은 자기복제자가 일어날 확률은 엄청나게 낮다. 그럴 일이 일어날 수 없다고 봐도 될 정도로 낮다. 하지만 양자 터널링과 양자 중첩을 생각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앞서 효소가 양자 터널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얘기로부터 자기복제자 후보 물질도 분자 내부의 전자나 양성자의 양자터널링을 통해 여러 형태로 중첩된 채 존재할 수 있다고 가정한다면 (수소 결합을 통해서다. 그리고 그러한 중첩과 결어긋남의 과정은 가역적이다) 이 분자가 자기복제자 기능을 하는 형태를 취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리고 하필 그러한 형태일 때 결맞음이 깨지면서 자기복제를 시작한다면? 아직까지는 추측에 불과하지만, 따라서 이를 뒷받침하는 계산과 실험적 증거가 필요하지만, 단순히 원시 수프에서 복잡한 구조의 생명 분자들이 생겨났을 거라는 막연한 상상보다는 훨씬 논리적인 이야기인 것 같다.(원시수프같은 오만가지 물질이 뒤섞인 상태에서는 단백질이나 DNA 합성 같은 정제된 반응이 일으나기 힘들다) 만약 이게 입증된다면 RNA 세계 가설은 가설이 아니라 이론이 될 지도 모른다. 생체 분자 중에서 분자 내에 유전 암호를 지닌 채로 스스로를 복제하는 효소 역할을 하는 것은 리보자임밖에 없기 때문이다. DNA도 단백질도 스스로를 복제하지 못한다. 복제를 위해서 서로서로가 필요하다. 마치 닭과 달걀의 문제 같다. DNA가 먼저인가? 단백질이 먼저인가? 하지만 리보자임은 RNA이기 때문에 분자 구조 자체로써 유전 암호를 지니고 있으면서, 효소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하필 그 효소의 기능이 RNA합성에 관여하는 거라면 스스로를 촉매로 써서 자신과 똑같은 RNA 가닥을 복제하는 게 가능하다. 하지만 고전적인 물리, 화학적인 시각에서 봤을 때는 원시 수프 속에서 리보자임 같은 정교하고 거대한 태어날 확률은 너무나도 낮다(위에 언급한 것처럼) 여기서부터는 내 생각. 최초의 자기복제자는 리보자임처럼 거대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아주 작은 분자에서부터 큰 분자로 진화했는지도 모른다. 리보 핵산 한 두 개 정도의 단위에서부터. 이렇게 보니 양자역학이 여기서도 쓰이고 저기서도 쓰이고 만능이자 구세주처럼 보이는데 사실 어찌 보면 당연한 문제다. 우주 자체가 양자역학적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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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우리 입말에 딱 붙는 한국 희곡 낭독해요!
<플.플.땡> 4. 우리는 농담이 (아니)야<플.플.땡> 3 당신이 잃어버린 것 2부<플.플.땡> 2. 당신이 잃어버린 것플레이플레이땡땡땡
하이틴에게 필요한 건 우정? 사랑?
[책증정-선착순 10명] 청선고로 모여라!『열여덟의 페이스오프』작가와 함께 읽기[청소년 문학 함께 읽기] 『스파클』, 최현진, 창비, 2025[문학세계사 독서모임] 염기원 작가와 함께 읽는 『여고생 챔프 아서왕』[북다] 《위도와 경도》 함윤이 작가와 함께하는 라이브 채팅! (4/9)[북다/라이브 채팅] 《정원에 대하여(달달북다08)》 백온유 작가와 함께하는 라이브 채팅!
소설로 읽는 기후 위기
[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2회차 『로빈슨 크루소』(다니엘 디포, 1719)[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1회차-마션[소설로 기후위기/인류세 읽기] 『야성의 부름』 잭 런던, 1903.[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3) 프랑켄슈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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