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3. <셔터를 올리며> 읽고 나눠요

D-29
3-1. <바람이 지나는 길목>을 읽으며 삶에 찾아오는 느닷없는 바람은 항상 ‘하필 그때’ 찾아오곤 합니다. 붉은 지붕의 번듯한 2층집, 담이 있고, 대문이 있고, 초인종이 제대로 눌리는 그 공간을 누리려고 하는 찰라 왜 하필 그때에 거센 바람이 찾아온 것인지 누굴 원망할 수도 없겠지요. 그런데 그 바람은 어느 집이나 그렇게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꾸 제 부모님을 떠올리게 되었는데요. 이번 장을 읽으면서 몇 년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음식 장사에 내몰렸던 엄마가 떠올랐습니다. 제가 살면서 만난 모든 사람을 통틀어 지극히 내성적이고 집 밖이나 낯선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그다지 즐기지 않던 엄마가 적성에도 안 맞는 일을 하던 그 시절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그땐 오로지 ‘생계’ 그것 하나가 중요했구나 싶었습니다. 주방에도 들어가고, 홀에서도 일하고, 계산도 해야 하고, 직원들도 관리해야 하고, 그 가게에서 경력이 있어 어깨에 힘을 주는 나이 어린 주방장 비위도 맞춰가는 그 모든 일들이 엄마에게는 큰 스트레스였는데, 그래도 그 시절 몸을 갈아 일을 하신 덕분에 학교를 다닐 수 있었고 대학 시절 몇 년은 학자금 대출도 없이 다닐 수 있었네요. 그렇게 일해서 먹고 살 수 있어서, 어디 손을 벌리지 않아도 되어서 좋았다고, 그 시간이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급하면 뭐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는 이야기를 시간이 좀 더 흐른 뒤에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여전히 내성적이고 집 밖에 나가는 것도, 낯선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힘들어하시지만요. 어쨌든 바람은 불어오는 법이고, 다행히 그 바람이란 녀석은 멈춰 있지는 않습니다. 지나가더라고요. 생채기를 남기기는 하지만, 지나갑니다. 3-2. <바람이 지나는 길목>의 문장들 (70쪽) 엄마의 깊은 곳에 있는 어떤 것을 건드리면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도 그때 어구 굳었다. 엄마의 비밀은 마음속 지층에 화석이 되었다. (82쪽) 사람이 한 줄기 바람이고 인생이 바람이 지나는 길과 같다면, 바람이 지금 어느 길목을 지나가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먼 길 지나 바람이 지난 길을 돌아보며 그제야 그 길목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었는지 풀이하게 된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바람의 여정에 지나치게 집착하거나 안타까워할 필요까진 없겠다. 어쨌든 다 지나간 길이니까.
3-1.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는것이 흥미로웠습니다. 저는 어머니의 어린시절과 학창시절들을 많이 물어봤어요, 하지만 딱히 즐겁게 이야기하거나 하시진 않았던거 같습니다. 식구많은 집 중간쯤 위치한 딸로 태어나 고등학교만 졸업한 어머니는 언젠가 외갓집을 가는길에 제가 "엄마 여기 엄마 살던 고향인데 여기길 기억나?"라고 물었는데 너무 많이 바뀌어서 기억이 안난다고만 말씀하시곤 했어요. 이제는 저도 어머니의 어리고 젊은 시절을 듣고 싶고 같이 이야기 나누고 싶은데 더이상 안계시어 영원한 비밀로 남겠지만. 항상 소녀같으시고 고우신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3-2. 사람이 한 출기 바람이고 인생이 바람이 지나는 길과 같다면, 바람이 지금 어느 길목을 지나가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먼 길 지나 바람이 지난 길을 돌아보면 그제야 그길목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었는지 풀이하게 된다. 다시돌아갈 수 없는 바람의 여정에 지나치게 집착하거나 안타까워할 필요까진 업섹ㅆ다 어쨌든 다 지나간 길이니까.
3-1. 여러분은 이 장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 아래 밑줄 그은 문장을 읽으면서 저 역시 제 나이 때 엄마, 아빠가 무얼 하셨는지 생각해 봤습니다. 엄마는 지금 제 나이 때 각각 12살, 10살짜리 아들을 두고 계셨네요. 은행이 사준 것이기는 하지만 어쨌거나 '내집마련'도 겨우 하셨구요. 어린 나이였지만 아직 공사 중이던 그 집에 가서 아이처럼 좋아하시던 엄마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맨바닥에 누워보자고 하셔서 같이 시멘트 냄새 맡으며 천정을 바라보고 누웠던 기억도 나고요. 그때 얼마나 좋으셨을까 싶고, 한편으로는 저에게 내집마련 같은 사건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아버지도 한창 직장생활을 하고 계셨을 텐데, 제 나이 무렵의 아버지와 어린 저는 교류가 많지 않아서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ㅎ 모르긴 몰라도, 부모님의 시선으로는 당신들의 그 시기에 비하면 제가 너무 철없어 보일 것 같아요. 죄송하지만 어쩔 수 없답니다! 3-2. 이 장을 읽으면서 밑줄 그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 76 엄마를 생각하고, 또 아빠를 생각한다. 언젠가 직장에 다닐 때 후배가 이런 말을 했던 적이 있다. "가끔은 특정 시기 우리 부모님 나이와 그 무렵 내가 했던 일들을 비교해 보곤 해요. 그러면 많은 것들이 다른 각도에서 보이더라고요." 제법 그럴듯한 말이다. 헤아려보니 아빠가 시골 농사일을 뒤로하고 도망치듯 도시로 올라와 농약사를 차렸던 때가 만 스물여덟이다. 스물여덟에 나는 뭘 했던가. 아빠는 2년 사이 벼락같이 돈을 벌었고, 그렇게 마련한 종잣돈으로 큰 규모의 농장을 꾸렸다. 거기서 다시 돈을 벌어 광주에 집과 상가를 샀다. 아빠 나이 서른셋. 서른셋에 나는 뭘 했더라? 삼십 대 초반에 오롯이 자기 힘으로 내 집 마련에 성공하고 상가 주인까지 됐다면 과연 어떤 기분일까? 당시 우리나라가 아무리 고속성장을 하는 시대였다지만 그에 비해서도 아빠는 초고속 성장을 이루었던 셈이다. 얼마나 으쓱했을까. 어찌나 황홀했을까. 아빠를 생각하고, 다시 엄마를 생각한다. 그때 내 나이를 견주어본다.
3-1. 바람 풍 으로 믿고 있는 풍향동 이야기. 위태로운 상황 속에서 바라고 '소망'하던 시절을 관통하는 단어를 '바람'이라고 정의하신 것이 좋았습니다. 순식간에 모든 것이 변해버린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은 엄마의 모습에 정말로 엄마들은 E.T 가 아니었을까. 분명 초인적입니다. 저도 "엄마는 내 나이에 무엇을 했더라? " 고 자주 가늠해 봅니다. 지금의 저는 아직도 어른이 되지 않은 것 같고, 나약하다고 느끼는데 그 나이의 엄마는 저와 제 동생을 책임지고 계셨더라구요. 책임의 무게가 정말 무섭게 느껴지는 요즘에 더욱 엄마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3-2. 엄마의 비밀은 마음속 지층에 화석이 되었다. (p.70) 과녁을 잃어버린 화살은 종종 그렇게 날아간다. (p.76) 가끔은 특정 시기 부모님 나이와 그 무렵 내가 했던 일들을 비교해 보곤 해요. 그러면 많은 것들이 다른 각도에서 보이더라고요. (p.77) 바람이 '바라다'의 명사형이기도 해서 더욱 좋았다. 풍향동에서 살던 시절은 우리 가족의 운명이 바람처럼 흩날리던 시절이었고, 다시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라던 시절이었다 ... 다만 먼 길 지나 바람이 지난 길을 돌아보면 그제야 그 길목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었는지 풀이하게 된다... 어쨌든 다 지나간 길이니까. (p.82-83)
3-1. 친구의 어머님은 강한 분이셨습니다. 반들반들한 살림살이에 늘 허름한 티셔츠 차림이셨지요. 그래도 친구네 집에서 밥을 굶은 적이 없었습니다. 된장찌개에 밑반찬뿐이었지만 갓 지은 밥이 있으니 두 그릇은 먹어야 했습니다. 새 것 같은 가스레인지를 보면서 늘 궁금했습니다. 매일매일 저렇게 밥을 많이 하시는데 어떻게 그렇게 깨끗할 수 있는지. 친구말로는 가스레인지를 깨끗이 닦아야 주방 일이 끝나는 거라고 하더군요. 어머님의 반듯한 주방을 영원히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갑자기 쓰러지셨습니다. '사람은 한 줄기 바람이고' 작가의 말처럼 사람은 바람과도 같았습니다. 3-2. p79 그때 엄마는 제 정신이 아닌 사람 같았다. 살아남아야 한다는 억척스러움만 남아 있는 사람 같았다. 그렇지 않아도 억척스러운 엄마가 인내의 정점을 향해 달려가는 순간이었다.
3-1 작가님의 가족들이 비상하길 바라던 시절을 읽으며 현재 우리 집을 떠올렸어요. 힘든 상황에서 홀로 소망분식을 하며 집안을 이끌던 어머니의 모습이 참 강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요즘으로 치면 '먼치킨'같다는 느낌이 들정도로요. 3-2 사람이 한 줄기 바람이고 인생이 바람이 지나는 길과 같다면, 바람이 지금 어느 길목을 지나가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먼 길 지나 바람이 지난 길을 돌아보면 그제야 그 길목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었는지 풀이하게 된다. -> 저는 지금 어느 길목을 지나고 있을까요? 지나야 알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되면서도 자꾸 누군가 알려줬으면 하는 마음이 듭니다. 그래서 이 구절이 많이 공감됐어요. 제가 가는 길목이 오르막길이길 간절히 바라며 책을 읽었어요 ㅎㅎ 내리막길이면 너무 슬플것 같아서요 ㅠ p82
3-1. 엄마의 능력을 인정해 주는 아들이 있어서 든든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 정말 그당시는 보험도 많이 없어서 아프면 집을 날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머니의 타고난 생존능력 박수 쳐 드리고 싶습니다. 3-2. 방에는 큼직한 책장도 하나 있었다. 아동용 세계문학전집과 백과사전이 지금껏 너희의 손을 기다렸다는듯 포장도 뜯기지 않은 채 대기하고 있었다 (p75) ☞ 저의 꿈 중 하나였습니다. 책이 많이 있는 것
3-1 엄마 어려서 크고 작은 상처가 많았을 것 같아요. 젊고 예쁘고 게다가 똑똑하기까지 한 엄마가 어려서 아버지의 보호 안에 있었다면 좀 더 자신의 삶을 펼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안정적인 보금자리가 없었기에 결혼이 빨랐을 것 같아요. 그 시대의 여자들의 삶이 그렇겠지만 결혼 후 대부분 엄마라는 존재, 아내라는 존재는 가족을 돌보고 집안일을 하는 끊임없는 노동 속에 살아가는 것 같아요. 거기에 가정형편을 보태고자 부업이든 장사든 밖에서 일까지 하죠. 저희 엄마도 안 해본 부업이 없고 물건 팔러 다니는 일도 하면서 안팎으로 일하던 모습을 떠오르게 하네요. 이런 엄마 고된 자리에 있던 엄마에게 닥친 아빠의 사고로 억척스러운 엄마가 더 억척스러워야만 했던 순간은 안타깝고 불안하네요. 엄마의 억척스러움으로 가족을 지켜가는 버팀목이 되었겠죠. 이 또한 지나가는 여정이 되겠지만 그 순간은 가장 힘들었을 것 같아요. 3-2 그때 엄마는 제정신이 아닌 사람 같았다. 살아남아야 한다는 억척스러움만 남아 있는 사람 같았다. 그러지 않아도 억척스러운 엄마가 인내의 정점을 향해 달려가는 순간이었다. 79쪽 사람이 한 줄기 바람이고 인생이 바람이 지나는 길과 같다면, 바람이 지금 어느 길목을 지나가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먼 길 지나 바람이 지난 길을 돌아보면 그제야 그 길목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었는지 풀이하게 된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바람의 여정에 지나치게 집착하거나 안타까워 할 필요까진 없겠다. 어째튼 다 지나간 길이니까. 82~83쪽
3-1 호사다마일까요? 소제목이 '가족의 운명이 바람처럼~~'이라 무슨일이 있었겠구나 했는데 갑작스런 사고로 집안의 경제가 기울어졌군요... 그 당시는 그런 이야기를 종종 듣고는 했습니다. 누구인지도 저는 잘 모르지만 아빠, 엄마를 통해 누구네 집이 그렇게 돈을 벌더니 사고가 나서 자리에 누웠데 그 집 애들은 어짜냐... 밥 먹으며 오고가는 대화들이 남일 처럼 멀게만 느껴지게도 했던 시절이었습니다. 아주 잘 살던 집이 밤 사이 이사를 가는 일도 있었구요 하지만 보통 그런 가족의 엄마들은 강했습니다. 봉달호작가님의 어머니처럼 또다시 오뚝이 처럼 일어나곤 하는걸 목격하곤 했어요 그당시 집에 있던 오뚝이 인형이 생각납니다. 어머니가 미인에 천재에 생활력까지 봉달호 작가님은 복이 많으신 분이네요 3-2 p82 바람이 '바라다'의 명사형이기도 해서 더욱 좋았다. 풍향동에 살던 시절은 우리 가족의 운명이 바람처럼 슽날리전 시절이었고, 다시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라던 시절이었다. 코끝이 찡 했습니다.
3-1. 3장은 엄마들의 위대함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나게 하네요. 위기에 참으로 강한 대한민국의 아줌마답게 힘든 상황 속에서도 팔을 걷어붙히고 일터로 나가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존경을 보냅니다. 또한 작가의 문학에 대한 사랑이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살짝 알 수 있었던 구간이 있었습니다. 역시 글을 잘 쓰려면 어렸을 적 책과 친하게 지내는 게 중요한 것이구나 깨달았고요. 느지막히 책과 글을 좋아하려니 가끔 머리가 안 돌아간다는 생각을 하는데, 어렸을 때 책이 주는 재미를 깨달았다면 제 사유의 폭이 더 넓어지지 않았을까 후회가 됩니다. 그래도 지금이나마 정신을 차리고 책을 많이 읽는 것으로 만족해야겠지요. 3-2. 사람이 한 줄기 바람이고 인생이 바람이 지나는 길과 같다면, 바람이 지금 어느 길목을 지나가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먼 길 지나 바람이 지난 길을 돌아보면 그제야 그 길목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었는지 풀이하게 된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바람의 여정에 지나치게 집착하거나 안타까워 할 필요까진 없겠다. 어차피 다 지나간 길이니까. (p82-83)
3-1. 엄마의 비밀이 흥미로웠어요. 작가님 스스로 외계인 같은 존재로 여겼다는 게 중학생 시절에는 충분히 가질 수 있는 의심이라는 생각이 들어 재밌었습니다. 부모님의 시절과 나의 나이를 견주어 보는 것, 생각을 확장하게 해주네요. 부모님의 삶을 만나고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도 도전해봅니다. ^^ 3-2. “가끔은 특정 시기 우리 부모님 나이와 그 무렵 내가 했던 일들을 비교해 보곤 해요. 그러면 많은 것들이 다른 각도에서 보이더라고요.” p76-77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바람의 여정에 지나치게 집착하거나 안타까워할 필요까진 없겠다. 어쨌든 다 지나간 길이니까. p82-83
3-1. 저희 엄마도 장사를 열심히 하던 도중 교통사고로 하루아침에 병원 중환자실에 누워 계신적이 있어 정말 남일 같지 않게 읽었습니다. 왜 그리 풍족했던 시절은 길게보면 그리도 잠깐인건지요... 그래도 꿋꿋이 이겨나가셨던 부모님들을 존경합니다. 3-2. "가끔은 특정 시기 우리부모님 나이와 그 무렵 내가 했던 일들을 비교해 보곤 해요. 그러면 많은 것들이 다른 각도에서 보이더라고요." 제가 아주 자주하는 생각입니다. 아 우리엄마 그때 정말 대단했네. 나는 지금 이렇게 매일 누워있는데 말이야...하고요.
3-1. 3장을 읽는 내내 작가님 ‘개인’의 이야기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시대의 흐름도 배경도, 3장에선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 보였습니다(저에게는요). 저는 이렇게 조금은 개인적인 이야기에 끌리는 것 같아요. 앞의 2장까지도 너무 좋았지만 3장은 특히 좋았어요. 눈물이 날 것 같기도 하고, 피식- 웃음이 나기도 하고.. 사는 장소가 옮겨지며 작가님이 처한 상황도, 작가님의 시선도, 감정도 달라지는데.. 함께 그 장소들로 이동하며 같은 감정을 느끼는 기분이었습니다. 3-2. 엄마는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일가친척들 앞에 자기가 이렇게 성공했노라고 자랑하고 싶었던 것 같다. (p.73)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바람의 여정에 지나치게 집착하거나 안타까워할 필요까진 없겠다. 어쨌든 다 지나간 길이니까. (p.82)
1-1. <프롤로그>에서 저의 편집점은 어디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대학 입학식, 대학원 시험 치르던 날, 필리핀 가던 날, 현재 직장에 면접 보러 온 날.... 생각하면 할수록 계속 쏟아져 나오네요. 그리고 1장을 읽으면서는 국민학교 1-2학년 때 방학이면 혼자 보내졌던 큰삼촌집이 떠올랐습니다. 이미 그때도 삼촌이 50대라 저한테는 할아버지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 때 삼촌의 자전거 뒤에 타고 털털 거리며 엉덩이가 아프다고 투덜거렸던 기억이 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책에도 나와 있듯이 아무것도 가려져 있지 않은 평야가 눈앞에 펼쳐지는 듯합니다. 참고로, 저는 시골을 아주 싫어합니다. ㅎㅎ 1-2.는 안타깝지만 이번엔 없습니다~
3.1 생각보다 빨간딱지 붙어보신 분들 계시는군요. 참여자분 중에서도 보이고 전 챕터서도 그런 인생의 굴곡 고백하신 분의 글을 보았지 말입니다. 3.2. 엄마는 보여주고 싶으셨던 것 같다. 풍요할 풍 보다는 바람 풍이 더 어울린다고 느꼈다. 과녁을 잃어버린 화살은 종종 그렇게 날아간다.
3-1. 여러분은 이 장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살면서 부침이 없는 집도 사람도 없겠지요 큰 너울이 없이 그냥 잔잔히 살아오지 않았나 싶었는데 책을 읽다 그 파도와 너울을 부모님들이 맨몸으로 다 막아주셨구나 그런 깨달음도 얻었습니다 두 분다 안계신 후에 이제 후회도 별 소용없겠지요 3-2. 이 장을 읽으면서 밑줄 그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사람이 한 줄기 바람이고 인생이 바람이 지나는 길과 같다면, 바람이 지금 어느 길목을 지나가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먼 길 지나 발마이 지난 길을 돌아보면 그제야 그 길목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었는지 풀이하게 된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사람의 여정에 지나치게 집착하거나 안타까워할 필요까진 없겠다. 어쨌든 다 지나간 길이니까. 명문이네요 !
3-1.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장입니다. 지금 이 글도 수 차례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고 있을 정도로요. 독서 노트로 쓰고 있는 노트북 메모장에 떠오르는 단어를 끄적 끄적 적어보았지만 생각이 쉽사리 정리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3장을 통해 ‘따뜻한 위로’를 받았다는 것인데요. 나의 행복의 크기와 불행의 크기를 다른 사람들의 것과 끊임 없이 비교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써 불평과 불만은 쉽게 떨쳐낼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객관적인 시선에서 화자의 상황을 바라보고 더 나아가 저의 상황 또한 제 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니 삐죽 튀어나온 마음의 입술이 조금 들어간 것을 느낍니다. 죽도록 힘들다고 생각했던 제 몇 몇 상황도 돌아보니 바람이 지나갔던 작은 골목이었습니다. 지금 제가 겪고 있는 잔잔한 어려움도 결국엔 제 삶을 완성하는 수 많은 길목들 중 하나겠죠? 어떤 일이든 맞설 용기가 조금은 생기는 것 같습니다. 3-2. 이 장을 읽으면서 밑줄 그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그 일이 복잡하고 난해해 아빠가 무슨 일을 하는지 몰랐던 것이 아니라, 도대체 이 일을 왜 하는지 모를 일들을 자꾸 하셨던 것 같다. 과녁을 잃어버린 화살은 종종 그렇게 날아간다. (e북 23p) ‘왜’와 ‘과녁’; 목적 의식과 목표. 저는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고 믿는 사람이고 말 뿐만 아니라 실제로 제 삶을 그렇게 살아내고 있습니다. 군 생활도 아닌데 2년의 휴학, 1년의 페이 없는 타지 생활, 남들이 다 따는 자격증도 따지 않고, 스펙도 하나 없이 무작정 떠나온 길. 하지만 저는 모든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저 스스로에게 늘 질문을 던집니다. ‘이걸 왜 하려고 하는거야?’ ‘그냥’이라는 답이 나오는 것은 가급적 선택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책의 이 짧은 두 문장을 읽으니 제가 지금 걷고 있는 길이 느린 길일 순 있어도 결코 틀리지 않은 길임을 다시금 확신합니다 :) (‘느리다’도 결국은 상대적인걸요. 내가 걷고 있는 길이 사실은 가장 빠른 지름길일 수도.)
[ 프롤로그와 1장 ] 1. 할머니가 학교 근처에서 가정집에 딸린 슈퍼를 하셨던 저는, 평소에도 그랬지만 슈퍼 앞을 지나 뒷산으로 소풍을 가던 날이면 특히 더 으쓱했습니다 할머니가 슈퍼 앞에 나와 섰다가, 1반부터 주욱 지나가는 아이들의 긴 줄에서 우리 반, 제 모습을 찾아 반색하시며, 사이다와 왔다초코바 같은 것을 쥐어주실 때의 기분이란. 작가의 말처럼 '무언가 특별한 존재'가 된 느낌이었지요 2. 어떤 기억은 느낌으로 남는다. 정자나무 아래 아이들이 모일 때면 나는 무언가 특별한 존재인 것 같았다는 느낌이 있다. 점빵 아들이라는 이유로 나는 언제나 한 수 이기고 들어가는 분위기였고, 나보다 키 큰 아이들도 나를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 p.17
[ 2장 ] 2-1. 저자가 회고하는 어린 시절이 저의 그것과 많은 부분 겹치고 닮아 있어 재미있었어요 초인종이 있는 집에 대한 로망, 도시의 골목에서 놀다보면 늘 누군가 동생을 잃어버렸다며 찾던 기억, 다양한 아이들의 아버지가 하시던 다양한 가게들... 2-2. 돌아보면 1980년대는 '뭘 해도 되는 시기'이기는 했다. p.60 말이 쉽지 한 나라의 경제가 해마다 10퍼센트 성장을 이어간다는 것은 실로 엄청난 일이다. 경제성장률이란 일종의 복리 계산법과 같아, 올해 10퍼센트 성장했으면 다음 해에는 10에서 다시 10퍼센트가 늘어나는 격이다. 그렇게 7,8년이 지나면 기존 덩치의 두 배가 된다. 물론그렇다고 국민의 삶이 두 배 나아졌을 리는 없지만, 경제 규모가 두배 커졌다는 것은기회 요소가 그만큼 많아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편으로, 경제 구조가 커지면 사람들의 의식구조도 달라지기 마련이다. 1980년의 한국인과 1987년의 한국인은 전혀 다른 인간이었다. p.61 근면성실하게 열심히 일하면 다양한 산업에서 기회가 주어졌고, 그 기회를 살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었던 우리 부모님 세대를 생각합니다 그분들이 일군 것에대한 인정과는 별개로, 저성장 시대, 성장이 멈춘 시대, 이미 모든 것이갖춰진 시대의 상실과 결핍, 무기력을 비난할 수만은 없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2-3. 정말 그 기억에 가장 인상깊어서인지, 훗날 사회화된 때문인지, 교실 한가운데 위치했던 커다란 난로와, 그 위에 빽빽하게 놓였던 양은 도시락에서 비롯된 냄새와 소리를 기억합니다 그땐 왜 그렇게 더 추웠는지 모를 한겨울날, 이불 속에서 까먹던 군고구마와 귤의 서로 다른 냄새를 기억합니다
[ 3장 ] 3-1. 1980년대에는 초고속 성장, 다양한 산업에서 빠른 속도로 부를 축적한 만큼, 사기를 당하거나 사업이 망하여 하루 아침에 가정 경제가 널을 뛰는 일도 흔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거의 모든 국민이 거의 처음 해보는 일을 한 셈이니, 숙련자 경험자라고는 하나 없이 모두가 초보자 입문자였던 셈이겠지요 사기만큼이나 사고도 흔했는데, 갑자기 큰 병에 걸리기도 했고 갑자기 많아진 교통량 때문에 교통사고도 엄청났던 것 같아요 책에서 이야기하듯 보험도 부실했지만 의술이나 의료 체계도 지금처럼 발전하지 못해 치료도 어려웠지요 다양한 산업, 사업에 종사하던 사람들이 요식업으로 대거 이동한 것도 특징이었습니다 농업 가정에서 의식주를 해결하는 대신, 밖에서 일하며 외식과 매식이 늘었으니 당연한 현상이었을 텐데요 대학교 앞 소망분식도 마찬가지였을 것 같네요 3-2. 엄마의 비밀. 첫째,엄마는 천재였다. 아니 천재다. p.70 행동발달사항에 적힌 담임선생님의평가를 보면 "대단히 훌륭합니다. 집중력이 뛰어나고 통솔력이 있습니다. 장래가 촉망됩니다." 칭찬 일색이었다.엄마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전교 어린이회 회장이었다. p.71 엄마는 기억력이 비상했다. 계산도 아주 빨랐다. 엄마는 외계인이었다.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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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를 허무는 [비욘드북클럽] 에서 읽은 픽션들
[책 증정]  Beyond Bookclub 12기 <시프트>와 함께 조예은 월드 탐험해요[책 증정] <오르톨랑의 유령>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9기 [책 증정] <그러니 귀를 기울여>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3기 [책 증정]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2기
연뮤클럽이 돌아왔어요!!
[그믐연뮤클럽] 6. 우리 소중한 기억 속에 간직할 아름다운 청년, "태일"[그믐연뮤클럽] 5. 의심, 균열, 파국 x 추리소설과 연극무대가 함께 하는 "붉은 낙엽"[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노란 책을 찾아라!
안노란책 리뷰 <초대받은 여자> 시몬 드 보부아르안노란책 리뷰 <time shelter>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안노란책 리뷰 <개구리> 모옌안노란책 리뷰 <이방인> 알베르 카뮈
[그믐클래식] 1월1일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4월의 그믐밤엔 서촌을 걷습니다.
[그믐밤X문학답사] 34. <광화문 삼인방>과 함께 걷는 서울 서촌길
스토리탐험단의 5번째 모험지!
스토리탐험단 다섯 번째 여정 <시나리오 워크북>스토리탐험단 네 번째 여정 <베스트셀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스토리 탐험단 세번째 여정 '히트 메이커스' 함께 읽어요!스토리 탐험단의 두 번째 여정 [스토리텔링의 비밀]
셰익스피어와 그의 작품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북킹톡킹 독서모임] 🖋셰익스피어 - 햄릿, 2025년 3월 메인책[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봄은 시의 세상이어라 🌿
[아티초크/시집증정] 감동보장!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 아틸라 요제프 시집과 함께해요.나희덕과 함께 시집 <가능주의자> 읽기 송진 시집 『플로깅』 / 목엽정/ 비치리딩시리즈 3.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13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서리북 아시나요?
서울리뷰오브북스 북클럽 파일럿 1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봄호(17호) 헌법의 시간 <서울리뷰오브북스> 7호 함께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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