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3. <셔터를 올리며> 읽고 나눠요

D-29
<9-1> 9장을 다 읽고 나서 첫번째로 든 생각은 왜? 하필? 저자는 고생스럽게도 가족들을 인질로? 중국까지 날아가서 전 재산을 다 밀어넣고 정체성도 불분명한 음식점을 열게 되었을까? 하는 의문이었다. 그 이면에 숨겨진 저자의 절박하고 하릴없는 사정을 전부 헤아릴 순 없겠지만... 만약 음식점으로 승부를 보고자 했다면, 분명 중국보다는 한국이 경제적, 시간적으로 훨씬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이었을 것이다. 음식업이라는 척박한 생태계에서 소위 대박을 친 아버지의 명성갈비가 이미 그 당시 존재했었기 때문이다. 이 지점에서 나는 저자의 삶의 태도를 돌아보게 되었다. 이미 만들어진 기존의 질서와 체계에 순응하고 무임승차식으로 스며들기보다는, 스스로 날것의 세상과 당당하게 부딪히고 깨지는 과정에서 자기안의 불타는 생명력과 저항정신을 확인하고, 또 그 불꽃이 쉬이 꺼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확인하고 또 안도하면서 저자만의 고유한 삶의 정당성을 증명하려는 몸짓이 아니었을까? 하고 말이다. <9-2> - 나중에 중국에서 폭삭 망해 다시 짐을 정리하면서, 수백 권의 책을 마주하곤 허탈하게 웃었다. - 책을 원망해 뭣 할까. 그 많은 걸 읽고도 사람이 되지 못한, 오롯이 내 탓인데. - 사람의 인생은 이리저리 참 신비하게 얽히고, 그저 허투루 지나는 만남은 없다. - 실수의 유령은 들뜬 인간을 찾아 어슬렁거리기 마련이다. - '나도 실패할 수 있다'는 겸허함으로 세상 앞에 자신을 낮추는 사람은 생각보다 드물다. - 요컨대 과거를 살펴보는 일은 그저 '들추는'일이 아니라는 것. '돌아보는'일이 되어야 한다. - 내 숱한 실수와 실패를 사랑하며 나아가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옛일을 돌아보지 않은 나의 옛일에 용서를 구한다.
저자의 삶의 태도를 그렇게 해석할 수 있군요! 늘 새우물만 파던 사람이 또 있는데~ 그런 결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가지신 분이 계시다는 점이 뭐랄까 되게 괜찮다는 느낌이:)
늘 새 우물을 발견하고 또 팔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능력입니다. 제가 바라는 삶의 태도이지요. 인생은 찰나의 순간이죠. 짧은 인생사, 항상 도전적이고 주체적인 삶을 살고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와 아버지, 느려터진달팽이님 같이 자기만의 삶의 스토리를 만들어 가면서 진짜 매순간 살아있는 삶을 사는 사람들은 누군가의 희망이자 이정표라고 생각합니다.
와! 위드책님 제가 별표를 우선 해놨슴다 ㅎㅎ 저 기능이 크게 어찌 쓰이는진 몰라도~ 일단 진위 여부와 상관없이 당 떨어져 있을 땐 되게 크게 다가오는 표현이네요^^ 이 글도 캡처를 딱☆ 감사합니다. 복 받으세요:)
9-1 성장기의 환경이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저자는 부모님으로부터 자영업 DNA를 물려받은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에게서 저자의 부모님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중국 생활 6개월만에 안정을 찾은 시점에서 뜬금없이 장사라니! 본인의 고백대로 '장사, 이렇게 하면 망한다'의 전철을 그대로 밟은 듯한 하하호호 식당을 보면서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 읽다보면 그 시절의 저자를 절로 응원하게 되네요.
9-1 친구가 하는거 보니깐 나도 할 수 있겠다 싶어 작은 가게를 오픈한 적이 있다. 물론 그 친구가 안정적인 수입을 얻기까지의 노력은 무시했다. 친구는 알려주었지만 두 눈 가리고 두 귀 막고 보지도 듣지도 않았다. 그리고 그 댓가를 혹독하게 치뤘다. 처음에는 내 실패를 친구 탓, 위치 탓 등 외부 요소로 단정지었고 내 잘못은 생각조차 하지도 않았다. 옛일을 되돌아보는 것도 용기라고 했던가..용기내어 되돌아보니 얻은 것도 있구나. 다시는 장사하지 말자. 정말 하고 싶다면 본질부터 배우자. 9-2 P248 실수의 유령은 들뜬 인간을 찾아 어슬렁거리기 마련이다. P270 과거를 살펴보는 일은 그저 들추는 일이 아니라는 것. 돌아보는 일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꽃을 줍는 결과가 아니라 돌아보려는 자세에서 의미를 찾아야 한다는 말이다. P271 성공은 보상의 기회를 한없이 유예했고, 성공한다 하여도 옛일이 덮어질 순 없었다. 내 숱한 실수와 실패를 사랑하며 나아가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9-1 저자의 아버님이 부재중이었을 때 어떤 일을 하고 계셨는지가 참 궁금했습니다. 갑자기 돌아오셔서 사업을 한다고 했을 때 그 사업이 갑자기가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5000원짜리 육개장 한 그릇을 신메뉴로 내놓는 데 걸린 시간이 육개월이라니요. 또 태릉에서부터 유명한 갈비집 찾아다니면서 레시피 구하는 데만 몇 년이 걸렸다고 하시고. 손님상에 고기가 나가기 전에 분무기로 뭘 뿌리는데 그 안에 들어가는 것이 뭔지 알아내려고 주방에 몰래 취직한 적도 있었다니. 성공하는 사람들은 역시 그냥 성공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시네요. 저도 자영업자였을 때를 돌아보니 그때의 저는 바로 저자의 모습이었습니다. 반성합니다. 9-2 P.270 과거를 살펴보는 일은 그저 '들추는 일'이 아니라는 것. '돌아보는 일'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P.271 내면의 거울에 비친 얼굴을 똑바로 들여다보는 일만큼 두려운 일도 없다. 그래도 한번은 봐야 하는 얼굴이다. P.272 옛일을 돌아보지 않은 나의 옛일에 용서를 구한다. 사업뿐 아니라 인생의 많은 일이 그렇다.
9-1. 여러분은 이 장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 이 책을 통틀어 저자가 가장 크게 일을 벌이고, 또 가장 큰 실패를 맛보는 대목인데요. 저에게도 이 챕터가 가장 크게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것 같아요. 책의 영향 때문인지 저도 모르게 자신을 돌아보면서 '지난 5년간 나는 뭘 한 거지?'부터 '5년 전으로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는 생각까지 여러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했는데요. 밑줄 친 문장을 다시 보면서 마음을 다잡게 됩니다. "실패의 원인을 객관적으로 뜯어보고 다시는 그런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조치하는 일에는 언제나 지혜보다 용기가 먼저 필요하다. 나 자신을 되돌아 직시할 수 있는 용기. 내가 만든 트라우마를 스스로 극복하겠다는 용기." 참 고마운 책이네요. 9-2. 이 장을 읽으면서 밑줄 그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 263 요리를 단품으로 만들어 내놓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그것을 규격화·상품화하여 대량으로,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놓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일이다. 그런 상식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 그렇게 체계화하고 규격화한 결과물이 바로 '식당'이고 '외식업'이라는 개념조차 간과했던 셈이다. → 266 내가 실패했던 건 '중국'이라는 나라의 특수성 때문이었을까? 처음엔 그렇다고 생각했다. 스스로 그렇게 위로했다. 마음 한구석에 가득 쌓인 열패감을 중국에 대한 분노나 중국인에 대한 저주로 풀었던 것 같다. 그러나 아니었다. 돌아보고 또 돌아보니 문제는 오롯이 나에게 있었다. 중국뿐 아니라 세상 어디에서도 그렇게 하면 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 271 하하호호를 시작으로 내가 중국에서 사업을 하면서 뛰어다녔던 몇 년의 시간은 대부분 악몽이었다. 나 자신에게나 가족에게나 몹쓸 짓을 많이 했다. 그것 역시 바깥의 책임이 아니다. 오롯이 내 책임이다. 무식하고 무지하고 허술했던 내 책임. 그런데 이렇게 단순히 자학해 버리면 오히려 간단한 일이지만, 실패의 원인을 객관적으로 뜯어보고 다시는 그런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조치하는 일에는 언제나 지혜보다 용기가 먼저 필요하다. 나 자신을 되돌아 직시할 수 있는 용기. 내가 만든 트라우마를 스스로 극복하겠다는 용기.
9-1 - 자칭 골수 주사파 출신으로 젊은 시절을 학생 운동에 투신했던 저자가 나이가 들면서 다른 누구보다도 돈과 물질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산다는 게 아이러니하다는 생각도 들면서 여러 다른 생각들도 떠오르더군요. 586세대에 대한 어떤 혐오의 단면이 이런 부분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고요. 여기서 좀더 네가티브한 생각을 더하게 되면 택시 운전사 에세이의 홍세화 씨 테크트리를 따라 편의점주 에세이와 여러 칼럼 이후에 어느 비례 대표로 정치계로 나아가지 않을까도 상상해봅니다. 9-2 - 246/세상은 알아주지 않아도 옳은 일을 한다고 확신하면서 부지런히 살았던 시절이었고, 선양은 우리에게 정류장 같은 도시였다. - 248/중국에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외로 이주한 사람들이 다들 비슷한 과정을 밟는다. 초기에는 대체로 이렇게 들떠 있다. 엊그제까지 번아웃에 시달리던 사람이 이제는 지구를 쥐고 흔들 수 있을 것처럼 자신감에 부풀었다. 실수의 유령은 들뜬 인간을 찾아 어슬렁거리기 마련이다. - 259/ 사람이 뭔가에 씌었을 때는 주위에서 무슨 말을 해도 들리지 않더라. 나도 실패할 수 있다는 겸허함으로 세상 앞에 자신을 낮추는 사람은 드물다. - 270/과거를 살펴보는 일은 그저 들추는 일이 아니라는 것. 돌아보는 일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꽃을 줍는 결과가 아니라 돌아보려는 자세에서 의미를 찾아야 한다는 말이다. 아침 꽃을 저녁에 주울 수도 있다. 하지만 줍지 않으면 또 어떠랴. 꽃을 돌아보는 마음의 소중함을 간절히 깨닫는다.
중국에 가셨군요! 북경에 야심차게 중국어를 배우겠다며 가서 현지 한국인 자녀도 대형한국체인에서 가르치고 그랬던 적이 있습니다. 까마득한 옛날이지요~ 젊을 때는; 그렇게 불끈불끈^^ 뭐든지 할 수 있을 것만 같고! 왠지 나는 다른 결과물을 무수한 반대를 무릅쓰고도 낼 수 있을 것만 같고~ 그런 어떤 무대포적? 시절이 있던 것이 아니었을까~ 이제는 영영 지나가 버린 걸까 생각해봅니다. 존경하는 분께서 제가 젊었을 때라고 그 앞에서 몇 년 전에 말했을 때; 혼을 내신 적이 있긴 하지만. "접을 수 있을 때 빨리 접는 것도 능력이여." 얼마나 그 분야의 어떤 경지에 오르셨으면 딱 한눈에 얼마 손해를 볼 지 사이즈가 나오는 것일까요! 저자의 아버지께 다시 리스펙을 보냅니다 👍
9-1 그런 시기가 한 번씩 있나보다. 치기어리고 근거 없는 자신감. 지금이 아니면 안될것 같은 조급함. 주변에서 해주는 진심어린 조언도 다 하찮고 성가시게 여겨지는 일들이 지나고 보면 고마워서 지나고 나야 곱씹게 되는 일들. 9-2 나중에 중국에서 폭삭 망해 다시 짐을 정리하면서, 수백 권의 책을 마주하곤 허탈하게 웃었다. 먹지도 못할 저것들을 비싼 비용 지불하며 왜 그리 부득부득 들고 왔던가. 내 안에 들어찬 허영심이라는 암 덩어리의 표본으로 보여 책을 모두 불사르고 싶었다. 책을 원망해 뭣 할까. 그 많은 걸 읽고도 사람이 되지 못한, 오롯이 내 탓인데. 저마다 아침 꽃을 보았고 저마다 하루를 보냈다. 누구는 꽃을 주웠고, 누구는 꽃을 잊었으며, 누구는 꽃을 잃었고, 또 누구는 꽃을 버렸다. 다른 꽃을 주운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는 무슨 꽃을 보았던가.
9-1 하하호호의 실패담이 장사의 고단함, 부단한 정성과 노력이 필요함을 절로 알게 하네요. 장사 아무나 하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실패의 순간을 돌아보는 순간 자신의 무지함, 어리석음에 한없이 창피하죠. 다른 사람은 나의 실패를 기억하지 못하지만 내 마음속에 창피함으로 자리잡아 실패를 들쳐보기 싫은 것같아요. 하지만 이 창피함을 덮어버리는 것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죠. 언제든지 보여질 수 잇고 다시 창피함에 좌절할 지도 모르죠. 8장의 아버지의 명성갈비가 실패의 흔적이라고 말했듯이 우리 삶의 실패는 언젠가 올 성공의 흔적일 되리라 믿어요. 그래서 실패를 보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될 것 같아요. 인생에 성공을 장담할 수는 없겠지만 '내 숱한 실수와 실패를 사랑하며 나아가는 수밖에 없는 것'처럼 실패를 두려움이 아닌 사랑으로 바라보고 싶네요. 9-2 내면의 거울에 비친 얼굴을 똑바로 들여다보는 일만큼 두려운 일도 없다. 그래도 한 번은 봐야 하는 얼굴이다. 나는 용기는 물론 지혜도 없어 한동안 지난 시절을 돌아보지 않았다 또 올리기조차 싫었다. '앞으로 성공해서 보상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러나 성공은 보상의 기회를 한없이 유예했고, 성공한다 하여도 옛일이 덮어질 순 없었다. 내 숱한 실수와 실패를 사랑하며 나아가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271~272쪽
9-1. 낯선 환경에서 적응하기란 쉽지 않은데, 그것도 모자라 가게까지 차리게 되다니. '하하호호'는 막무가내 무대포로 고생하다 접은 케이스라 읽으면서도 '아, 이건 아닌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면서 읽었습니다. 작가님의 중국생활을 엿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지역에 대한 사전지식과 철저한 시장조사, 그리고 현재 외식 트렌드까지 모든 것을 알고 시작해도 어려운 게 이 쪽 바닥일텐데, 이 때의 뼈아픈 실패가 좋은 경험이 되고 다음 사업을 위한 자양분이 되었을 것입니다. 9-2. 내면의 거울에 비친 얼굴을 똑바로 들여다보는 일만큼 두려운 일도 없다. 그래도 한 번은 봐야 하는 얼굴이다.. (p271)
9-1 저자의 추진력과 결단력이 두드러진 9장이었습니다. 6개월 간 매우 힘드셨지만 가게 영업의 수익적인 부분을 떠나서, 어디에서도 돈 주고 살 수 없는 경험을 얻으셨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버지께서 오픈 준비를 어떻게 할 것인지 세부항목을 읊으시고 추가예상비용을 견적내 주신 부분에서, 시간을 되돌려 다른 상황이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해봤습니다. 아픈 기억을 꺼내는 데에 용기를 내는 데엔 사람마다 시간이 다르게 걸릴 것 같습니다. 9-2 '이렇게 해봤자 안될 것인디...' 그 말의 의미는 한두 달 후에야 알았다(p.259) 과거를 살펴보는 일은 그저 '들추는' 일이 아니라는 것. '돌아보는' 일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꽃을 줍는 결과가 아니라 돌아보려는 자세에서 의미를 찾아야 한다는 말이다. (p.270)
9-2. p260 실패의 원인은 모래알처럼 많고, 그걸 헤집는 일은 가슴 아프고 부끄럽지 짝이 없지만, 내 실패의 이유를 간단히 더듬어보니 이렇다.
9-1. <아침 꽃을 저녁에 줍다>를 읽으며 어느 순간 제가 이 책을 어린 소년의 성장 드라마처럼 읽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SNS나 다른 루트를 통해 본 저자의 모습과 제 머릿속에 그려지는 소년의 이미지가 잘 겹치지는 않았지만요. 어쨌든 이 책을 읽는 시간 동안 그 소년은 정자나무 아래서 뛰어놀다 농약상의 아들이 되기도 하고, 잠자는 시간을 알 수 없는 엄마의 분식점을 드나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소년의 주변에 다른 형제들이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되기도 하고, 그 아이들이 갈비를 뜯는 손님들 사이를 오가기도, 그러다 아이들이 자라고 혁명에 종사하다 오리를 팔기도 하고, 가정이 작은 단위로 나뉘는 모습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그 사이 소년이 자라는 것처럼 젊었던 부모가 자라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삶은 그렇게 다들 자라는 시간의 최종 합일지 모르겠네요. 이번 장에서의 소년은 자신의 아버지가 평생에 걸쳐 겪었던 시행착오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인생에서 실패하는 경험은 그 누구나 갖는 것이고, 남의 실패는 그저 한심해 보일 수 있는 것인데요. 그 실패가 특정한 누구의 이야기가 아니고 모든 인간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더 아프고 쓰라리다는 생각이네요. 또한 그 실패를 뻔히 보면서도 그저 지켜보았던 아버지는 그 누구보다 앞서 본인이 겪어냈던 시행착오를 그제야 좀 더 분명히 볼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아버지가 아침에 지나쳤던 꽃을 돌아보는 그 자리가 바로 그때 아니었을까요? 9-2. <아침 꽃을 저녁에 줍다>의 문장들 (271쪽) 때로 어떤 기억은, 그것을 꺼내는 것만으로 용기가 필요하다. … 나 자신을 되돌아 직시할 수 있는 용기. 내가 만든 트라우마를 스스로 극복하겠다는 용기
9-1. 한 발짝 들어가시는 듯하더니 중간엔 발을 뺄 수 없을 정도로 휘몰아치듯 일이 닥치는군요. 그 시절 작가님의 6개월이 얼마나 식은땀 나는 하루하루 였을지 짐작이 갑니다. 그래도 후회없을 정도로 분투해 보셨기 때문에 미련없이 접을 수 있었던 거겠죠. 9-2. "접을 수 있을 때 빨리 접는 것도 능력이여." 아버님은 말씀 하시는 것마다 장사의 신 느낌이십니다. 망해본 입장으로 구구절절 옳으셔요. ㅎㅎㅎ
9-2 268. 조화석습朝花夕拾, 아침 꽃을 저녁에 줍다. 270. 과거를 살펴보는 일은 그저 '들추는' 일이 아니라는 것. '돌아보는' 일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276. "접을 수 있을 때 빨리 접는 것도 능력이여."
7-1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는 말이 있듯이 부모와 자식간의 싸움도 칼로 물 베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들이 결혼하고 성인이 되어도 엄마 눈에는 그저 물가에 내놓은 아이로 보인다는데 저자의 어머니가 이런 심정이 아니었을까 감히 짐작해봅니다. 지금은 엄마 밖에 모르는 엄마바보 아들이지만, 언젠가는 나와 아들 사이도 서먹해지고 갈등을 겪는 시간이 오겠죠. 그 생각을 하니 잠시 슬퍼지기도 했던 파트였어요. 7-2 P199 어릴 적 나는 회사에 다니는 부모를 둔 친구들을 부러워했다. 가게 말고 우리 엄마 아빠에게도 반듯한 직장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P201 관계에도 일정한 거리가 필요한 법이고, 지나치게 가까운 일상은 때로 피로감을 부른다.
7-1 저는 지금껏 직접 장사를 해 본적이 한 번도 없습 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리스크를 싫어하는 성격 때문이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왠지 가게 문을 닫 는다는 것이 어떤 느낌이었을지는 상상이 갑니다. 그 이유는.. 지금이야 같은 직장에서 7년 넘게 생 활을 이어가고 있지만, 그 전까지 정말 많은 이직 을 했거든요. 짧게는 하루 이틀, 길게는 2년정도 의 재직기간이 고작이었으니.. 당시를 떠올리면 자존감이 바닥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자영업 의 폐업과 직장생활의 퇴직은 느낌이 많이 다르 기도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비슷하다고 생각됩 니다. 물론 여러 직장을 이직했지만, 중간에 쉰 적은 별로 없었으니.. 나름 성실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당시에 떨어질대로 떨어져버린 자존 감에서는 그런 생각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저 무능력한 스스로를 탓하는 것 말고는 할 수가 없 었습니다. "그 많은 회사가 맞지 않다면 결국에 는 내가 문제가 있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 때문 에 견디기 힘들 때도 있었지요.. 그도 그럴 것이;; 결혼은 했고, 딸 아이는 키워야 하고, 가정을 책 임져야 하는 가장이지만 그때까지 자리를 못잡 고 방황하는 스스로가 너무 한심하게 느껴졌거 든요. 지금 돌이켜보면 그런 시간들이 있었기에 지금이 있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잘 넘겼기에 가능했겠죠.;; 요즘에는 한 번씩 힘 이 드는 순간이 오면, 터널을 지나는 중이라고 생각 해버립니다. 다행스럽게도 영원토록 이어 지는 터널은 아직 세상에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7-2 소주장학생은 2학기 시작과 함께 문을 닫았다. 딱 4개월 만이었다. 장학생이 아니라 낙제생이었다. 2학기에도 개강 파티는 있고 대목을 맞는 시즌 이었는데 '영업종료' 안내문을 붙였다. 그런 안내 문을 붙여본 사람은 알리라. 인생의 낙오자가 된 듯한 기분이다. '이까짓 것 하나 제대로 못해서 문 을 닫게 만들다니…… 자신이 능력 없고 가치 없는 존재라고 세상 앞에 인증하는 느낌이다. 나는 가게 운영에서 이미 마음이 떠나 있었는데도 그랬으니,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사람들의 심정은 어떠할 까. p203~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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