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3. <셔터를 올리며> 읽고 나눠요

D-29
7-2 7장은 소주장학생 술집을 엄마와 같이 하는 이야기입니다. 책을 덮고 나서도 참 많이 울컥하는 이야기였어요. 아마도 저도 이순간에도 어머니의 도움을 너무 많이 받아서 죄송한 마음 때문이겠지요. 며칠 전에도 같이 외식을 한 적이 있는데 갈비살에 붙은 살이 번거로워 버릴려고 하니까 일일이 살을 발라 제 그릇위에 올려주시더라구요. 저도 나름 나이를 먹었는데도 부모님 눈에는 그렇지 않나 보더라구요^^;; 7장 <각자의 길> -이별에 대하여 p 182 부모님이 헤어진 후로 어쩌면 당연하지만 명절에도 우리 가족은 한자리에 모인 적이 없다. 나는 아버지에게 가고 남동생은 어머니에게 가고 여동생은 양쪽을 오간다. 명절날 아침엔 영상통화로 서로의 집안 풍경을 보여주며 인사를 나눈다. 마치 화상 국제회의를 하는 것만 같다. 우리는 그렇게 새시대 새 가족의 풍속도를 만들어간다. 화면 가득 손자 손녀가 여덟 명이나 되니 그런 측면에서 두 사람은 성공한 인생을 산 것임은 분명하다. p184 아이디어를 아이디어로만 붙들고 있으면 그저 망상일 따름이다. 망상을 현실에 옮겨놓은 실행력에 승부가 달려 있는 법이다. p 187 책장을 그대로 두고 상호를 '소주장학생'으로 지었다. 나름 고육책이기도 했다. 책장을 치우는 데도 비용과 수고가 들고 엄마는 그마저도 손대지 말자고 말렸으니. p 193 한동안 엄마가 기척이 없어 주방 안을 넌지시 들여다보니 종이박스를 펼쳐놓고 바닥에 누워 계셨다. 초여름이지만 바닥은 서늘했을 텐데... 눈물이 핑 돌았다. 안타까운 생각과 함께 원망이랄까 책망이랄까 복잡한 생각이 밀려들었다. 엄마는 왜 이 가게를 하자고 해서 이 고생을 하는 건가. p196 장사가 잘되는 가게는 모든 것을 용서한다. 지난날의 많은 고생을 '다 오늘을 만들기 위한 신의 장난'쯤으로 여긴다. 고단했던 과거를 떠올리며 서로 웃는다. 장사가 안되는 가게는 일상 전체가 짜증스럽다. 쟤 때문에, 그것 때문에, 무엇 때문에 안되는 것이라고 서로 손가락질하기 바쁘다. 책임의 희생양을 외부에서 찾으려는 경향이 생긴다. p198 엄마의 몸은 할머니가 되었어도 기억력은 나주 농약사 시절에 가까워 장부를 들춰보지 않고도 알았다. "며칠 전 외상 얼마 했던 누구" 라고까지 기억해 냈다. 어서 외상값을 받아내라는 사인을 그 손님이 나갈 때까지 집요하게 보냈고 다시 외상을 줘서 보내면 세상 멍청한 녀석을 다 보겠다는 눈빛으로 나를 흘겨봤다. "네 아빠랑 또옥-같다. 또오옥같애" 엄마가 누군가를 저주할 때 가장 심하게 하는 말이라는 걸 알기에 나는 또 아빠가 되어 다퉜다. p203 인생의 낙오자가 된 듯한 기분이다. '이까짓 것 하나 제대로 못 해서 문을 닫게 만들다니....' 자신이 능력 없고 가치없는 존재라고 세상에 인증하는 느낌이다.
결혼도 하고 소주장학생이라는 가게도 엄마와 같이 차리는 작가님의 모습이 나옵니다. 부모님과 같이 하면서 죄송한 마음 들지 않고 서운한 마음 전혀 없이 지낼 수 있을까요??? 대학을 졸업하고 딱히 내세울만한 일자리 없는 모습에 어머니께서 손수 가게자리를 알아본게 아닐까요? 이 때 어머니나 작가님의 마음이 어땠을지 그리고 장사가 잘 되지 않아서 두분이 서로에게 서운한 말을 주고 받는 모습도 너무 안타깝고 슬펐어요.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가장 날카로운 칼날을 주고 받는 것 같아요. 하지만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사이이기에 상처가 더 빨리 나을 수 있겠지요. 엄마가 주방바닥에 종이박스를 펼쳐놓고 누워 계신 장면을 책을 덮고 나서도 계속 떠올라서 울컥울컥하더라구요....ㅜㅜ 제발 앞으로는 꽃길만 걸으면 좋겠어요.
<7-1>입니다
7-1. 접을 수 있는 용기도 정말 큰 용기인데 아니다 싶을 때 바로 결단을 내리는 작가님의 용기가 부러웠습니다. 반대로 또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해서도 생각 해 볼 수 있지요. 혹시나 조금 더 견디고 잘 운영했다면 괜찮았을텐데 못 참고 너무 빨리 접은 것 아닐까? ㅎㅎㅎ 하지만 아닌 건 아닌 거겠지요? 7-2. "네가 어디서 뭘 하든, 나는 네가 건강하기만 하면 된다. " 다 똑같은 부모 마음에 뭉클해졌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7-1. 여러분은 이 장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7-2. 이 장을 읽으면서 밑줄 그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7-1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시작한 장사에 마음을 붙이지 못하는 저자를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고요, 관계에서도 일정한 거리가 필요하고 지나치게 가까운 일상은 때때로 피로감을 부른다는 말에 동감입니다. 서로 다른 입장에서 서 보는 것, 살면서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엄마스럽게, 아빠스럽게라는 표현에 슬쩍 웃게 되더라구요.
7-2 207. 된다고 생각했던 일들을 돌아봤고 안 된다고 생각했던 일들을 회의했다. 돌아보는 일을 돌아보게 되었다.
p.182 각자 엄마가 되고 아빠가 되기도 하였다. 때로 엄마 쪽이 늘고 때로 아빠 족이 늘기도 하였을 테지만, 우리 삼 남매의 삶 속에는 엄마 아빠의 요소가 일정 분량으로 녹아 있고, 그런 엄마 아빠의 퍼즐 조각을 엮어 오늘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간다. P.193 사나흘쯤 후에 엄마는 허리가 좀 아프다고 했다. 엄마가 ‘좀’ 아프다는 말은 상당히 아프다는 말을 누르고 누르다 밀려 나오는 말이다. p.207 된다고 생각했던 일들을 돌아봤고 안 된다고 생각했던 일들을 회의했다. 돌아보는 일을 돌아보게 되었다. 우리 세 자매가 모일 때면 어떤 행동들에 대해 이건 엄마 닮았네, 아빠 닮았네 같은 말을 자주 한다. 내 아이들에게도 그런 말을 가끔 하는데 유전자란 이렇게도 어마무시한 것인가 라는 생각도 든다. 사람은 쉽게 변하는 것 같아도 변하지 않는 것이 사람이라고, 엄마와 가게를 함께 한 것도 어렸을 때부터 보아온 것이 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어렸을 때 부모님이 했던 가게들을 보며 뚝딱뚝딱 해냈던 것 같았지만 막상 내가 그 전선에 뛰어들고 보니 보통 일이 아니었던 거다. 아니다 싶은 마음이 든다는 건 확신이 없고 할 마음이 생기지 않으니 애정이 생기지 않아 덜 열심히 하게 되니까. 작가는 소주장학생을 하며 조금씩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뭔지 고민을 시작했던 것 같다. 4개월에 그친 실패에 가까운 장사였지만 그것이 없었다면 고민을 할 생각도 안 했겠지 싶다. 좋은 결과든 나쁜 결과든 남는 것은 있다.
7-1. 드디어 작가님이 처음으로 사장으로 출연하는 대목입니다. 3개월 만에 처참한 실패로 나아갔죠. 엄마와 아들의 관계도 그렇고요. 주방 바닥에서 종이박스를 펼쳐놓고 누워 계시던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리니 너무 속상한데, 한편으로 마음을 다잡지 못하는 작가의 방황도 이해가 갔습니다. 저는 직접 겪지 않았지만, 아마도 90년대 많은 대학생의 심정이 이렇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7-2. 다음 날 간판 크기를 실측하러 온 사장님의 얼굴엔 걱정하는 그림자가 가득했다. ‘이 자리는 안될 텐데’ 하는 표정. 간판을 하도 많이 달다 보니 ‘딱 보면 아는’ 것 또한 간판 가게 사장님들의 직업적 감각일 것이다. _188쪽 서울로 떠나기 전날 엄마와 밥을 먹었다. 평소 먹던 국과 반찬이었고 엄마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밥상 위에 젓가락 들었다 놓았다 하는 소리만 조용히 오갔다. 아파트 현관문을 열고 나설 때, 엄마는 나지막이 한마디만 건넸다. “네가 어디에서 뭘 하든, 나는 네가 건강하기만 하면 된다.” _207쪽
7-1. 이번 장에서는 유독 ‘입장’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부모의 입장, 이혼한 부모를 둔 자녀의 입장, 엄마의 입장, 아빠의 입장, 나의 입장 그리고 가게 주인의 입장과 손님의 입장, 전투경찰의 입장과 시위대의 입장 등 다양한 입장에 대해 떠올리면서 그 역할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해 봅니다. 어떤 하나의 입장과 역할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옳다고 믿고 나아가는 게 생각할수록 쉽지 않다고 느낍니다. 7-2. p.181 때로 엄마 쪽이 늘고 때로 아빠 쪽이 늘기도 하였을 테지만, 우리 삼 남매의 삶 속에는 엄마 아빠의 요소가 일정 분량으로 녹아 있고, 그런 엄마 아빠의 퍼즐 조각을 엮어 오늘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간다. p.184 만약 우리가 아이디어를 현실로 옮겼더라면 나는 지금쯤…… 하는 후회 같은 건 하지 않는다. 아이디어 정도는 누구든 내놓을 수 있다. 아이디어를 아이디어로만 붙들고 있으면 그저 망상일 따름이다. 망상을 현실에 옮겨놓는 실행력에 승부가 달려 있는 법이다. p.190 그런 곳에서 나는 장사를 시작했다. 태어나 처음으로 ‘사장’이라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간판 가게 사장님이 어깨를 두드리면서 “어이, 봉 사장. 잘될 거야!” 하고 격려해 주는데 기분이 몽롱했다. 내가 지금 뭐 하는 건가 싶었다. 내가 다녔던 대학 바로 코앞이었다. p.197 그즈음 나는 인생에 더 보람 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득했다.
<7-1> 7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제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아이디어를 아이디어로만 붙들고 있으면 그저 망상일 따름이다. 망상을 현실로 옮겨놓는 실행력에 승부가 달려 있는법이다.' 세상에는 말많은 이론가들은 많은데 실천가 들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인생이란 뭐든지 도전하고 해볼만 합니다.쉽게 포기하고 시도하지 않는 사람들이 훨씬 많으니까요. 이런 독서 모임과 글쓰기를 통한 지식공유도 결국 우리 실천가들의 몫 아닐까요. <7-2> - 우리 가족만의 가족어라고 할까 - '차라리 몰랐으면' 하는 여백에 대한 부러움이 있었다. - 그 틈에 있다 보면 나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가속의 에너지를 얻는 기분이었다. - 된다고 생각했던 일들을 돌아봤고 안 된다고 생각했던 일들을 회의했다. 돌아보는 일을 돌아보게 되었다. - '네가 어디에서 뭘 하든, 나는 네가 건강하기만 하면 된다.'
7-1 '소주 장학생' 컨셉이 저는 왜 좋아보일까요? 저자 말대로 이 일이 즐겁지 않았기 때문에 잘 안되었을 수도 있었겠다 생각했습니다. 4개월만에 문을 닫았을 때 마음이 참 힘들었을 것 같아요. 가게가 잘 되든 안된든 폐업하면 마음에 큰 구멍이 생기더라고요. '모든 것이 엉망이었다. 엉망.'이라는 말에서 저자의 상황이 고스란히 전달되었습니다. 7-2 P.196 장사가 잘되는 가게는 모든 것을 용서한다. 지난날의 많은 고생을 '다 오늘을 만들기 위한 신의 장난 '쯤으로 여긴다. 고단했던 과거를 떠올리며 서로 웃는다. 장사가 안 되는 가게는 일상 전체가 짜증스럽다. 쟤 때문에, 그것 때문에, 무엇 때문에 안 되는 것이라고 서로 손가락질하기 바쁘다. 책임의 희생양을 외부에서 찾으려는 경향이 생긴다. 혹은 지나치게 자신을 책망하기도 한다. 왜 이렇게 되어버렸을까.... 세상 모든 불행이 나에게로만 몰려드는 것 같다. P.196 사실 가장 큰 문제는 나였다. 내가 바로 서야 가게를 다잡고 가게를 키우면서 나도 성장하는 법인데, 내가 이 가게를 도대체 왜 해야 하는지 그 때는 그에 대한 확신이나 의지가 별로 없었다. P.205~206 처음엔 그렇게 '방법론'에 대한 회의로 시작했다. 내가 그동안 추종했던 이념이 현실과 점점 어긋나고 있고, 여론의 상식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반성으로부터 출발했다. 그러다 점점 '방법뿐 아니라 세계관 자체가 애초에 잘못됐던 것은 아닐까?' 하는 근원적 회의 로까지 접어들었다.
7-1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그 구절이 가슴에 콕 박히네요 막상 현실에 뛰어들지 않으면 알수 없는 것들이 있지요 이렇게 봉달호님의 첫 장사가 시작되는군요 7-2 P196 장사가 안되는 가게는 일상 전체가 짜증스럽다.
7-1. '소주장학생'은 각자의 길로 가기 위한 준비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모가 됐든 연인이 되었든 어느 순간 각자의 길로 헤어져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직면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관계가 아니라 어떤 외부의 일로 정리될 때가 있더군요. 저자의 어머님은 "그래라." 하고 짧게 대답하셨지만 아마도 많은 생각을 하셨겠죠. 7-2. 사실 가장 큰 문제는 '나'였다. 내가 바로 서야 가게를 다잡고, 가게를 키우면서 나도 성장하는 법인데, 내가 이 가게를 도대체 왜 해야 하는지, 그때는 그에 대한 확신이나 의지가 별로 없었다.
7-1. <각자의 길>을 읽으며 소제목에 어떤 의미가 있을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가족의 보금자리였던 곳을 떠나 각각의 삶을 모색하고, 그야말로 각자의 길을 떠나는 시점의 이야기였기 때문일까요. ‘소주장학생’ 시절이 가족의 일원으로 잡고 있던 마지막 끈이 남은 때이고, 엉망이든 아니든 그 시절을 지나며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는 것. 사람이 성장한다는 것은 결국 ‘가족’의 일원으로 그냥 주어진 일부만 슬쩍 거들면 뭐든 해결되던 시절을 떠나 혼자서 얼마나 부족한지를 깨닫고,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삶의 자리만큼을 배워나가는 거구나 싶었습니다. 7-2. <각자의 길>의 문장들 (181쪽) 우리 남매는 그것을 엄마스럽다, 아빠스럽다, 분류해서 말한다. … 우리 가족만의 가족어라고 할까. 우리끼리는 말뜻을 정확히 아니까 우리끼리만 주고받으며 피식 웃는다. (201쪽) 관계에도 일정한 거리가 필요한 법이고, 지나치게 가까운 일상은 때로 피로감을 부른다. (207쪽) 엄마는 나지막이 한마디만 건넸다. “네가 어디에서 뭘 하든, 나는 네가 건강하기만 하면 된다.”
엉망이든 아니든 그 시절을 지나며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는 것. 표현 참 좋네요! & 닉네임에서 최강희 씨가 절로 소환됩니다^^
그분과는 상관없는 사람이지만ㅎㅎ 제 주변 많은 사람들도 다들 닉넴에 비슷한 반응입니다. 이번 책을 읽으면서 뭔가 또 한 고비 넘고 있다는 그런 생각을 개인적으로 하고 있어요~
7-1 챕터의 부제목이 매우 특이해서 왠지 위트있는 일화들이 기다릴 거라 속단했고 그 예상을 빗나갔습니다. 어머니와 저자의 눈물겨운 노고가 안쓰럽게 느껴졌습니다. 아들을 위해서 덜컥 상점을 계약하신 어머니..그저 잘 되길 바라는 마음, 그리고 파도처럼 밀려오는 매일에 대한 걱정.. 비용과 수고를 아끼기 위한 고군분투가 훗날 보람이 있어야 할 텐데 라고 마음속으로 조마조마(?)하면서 읽었습니다. 그렇더라도 직접 겪어야만 알 수 있는 것들이 있기 때문에, [소주장학생]을 통해 저자께서 원하는 것이 뭔지 확실히 알게 된 계기가 되었으리라 짐작됩니다. 7-2 아이디어를 아이디어로만 붙들고 있으면 그저 망상일 따름이다. 망상을 현실에 옮겨놓는 실행력에 승부가 달려있는 법이다(p.184) 나를 위해 그랬다고 하지만 내가 원했던 것도 아닌데 왜 이런 죄책감이 들게 만드는가.(p.193) 아무래도 이곳은 내가 있을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가진 시간과 열정을 다른 곳에 쏟고 싶었다. 서울에 올라갈 결심을 굳혔다.(p.202)
7-1 엄마스럽다, 아빠스럽다는 말이 참 재밌네요. 그런데 그 말에 다양한 의미가 느껴져요. 형제 사이 누가 더 엄마 성격같고, 누가 더 아빠 성격같다고 하지만, 결국 엄마의 어떤 부분을, 아빠의 어떤 부분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것같아요. 그것이 상황에 따라 무엇이 더 보이고 안 보이고의 차이인 것 같아요. 이 엄마스럽다, 아빠스럽다가 좋은 부분을 닮고 물려 받은 것이라면 좋을텐데, 그 엄마스럽고, 아빠스러운 부분이 단점을 표현할 때는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하죠. 어린 시절 부모님이 싸우실때 엄마가 자식이 아빠와 비슷한 행동을 보일때 '지아빠 닮아서'하며 괜실히 구박하던 기억이 있네요. 이 '엄마스럽다, 아빠스럽다'에 부모님의 모습을 닮아가고 내가 우리 부모의 자식이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아요. 7-2 우리 남매는 그것을 엄마스럽다. 아빠스럽다, 분류해서 한다. 무엇이든 또박또박 따지면서 변화를 거부한 채 고집부리면 '엄마스럽다'라고 말하고,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밀어 붙이면 "아빠스러운데!"하고 웃는다. 우리 가족만의 가족어라고 할까. 182쪽 서울로 떠나기 전날 엄마와 밥을 먹었다. 평소 먹던 국과 반찬이었고 엄마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밥상 위에 젓가락 들었다 놓았다 하는 소리만 조용히 오갔다. 아파트 현관문을 열고 나설 때, 엄마는 나지막이 한마디만 건넸다. "네가 어디에서 뭘 하든, 나는 네가 건강하기만 하면 된다." 207쪽
7-1 저자가 첫 자영업을 시작하고 넉 달 만에 정리하게 되는 에피소드가 나온다. 내게도 자연스레 비슷한 경험이 있어 떠올려졌다. 십 구년 전 친척언니와 즉흥적으로 열었던 인테리어 소품 겸 아동복 가게. 시작도 자의가 아닌 타의에 가까웠었기에, 일 년만에 가게를 접을 때도 그리 대단한 결심없이 자연스러웠던 것 같다. 단지 폐업을 위해 가게물건을 정리하고 주변상인에게 작별을 고할때의 열패감은 뚜렷하게 기억에 남아있다. 저자의 표현대로 ' 이까짓 것 하나 제대로 못 해서 문을 닫게 만들다니. . . 자신이 능력 없고 가치 없는 존재라고 세상 앞에 인증하는 느낌' 왠지 모를 부끄러움이 마지막까지 매일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 앞에서 들었던 것 같다. 7-2 된다고 생각했던 일들을 돌아봤고 안 된다고 생각했던 일들을 회의했다. 돌아보는 일을 돌아보게 되었다. 그것이 거창한 표현이지만 내가 나중에 사상적 이별을 결심하게 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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