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3. <셔터를 올리며> 읽고 나눠요

D-29
10-1. 돌아돌아 결국에는 본인이 원하시는 위치에 가 계신 것 같네요. 본인 직업에 만점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부러워집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내 마음가짐이나 생각에 따라 1점이 만점으로 바뀔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내 스스로 행복을 만들어내고 찾아내는 것 모두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니까요. 저는 호기심만 많고 끈기는 부족한 사람이라 이런 저런 일들을 많이 하고 아직도 정착하지 못한 삶이지만, 그 안에서 경험하고 느끼고 배웠던 것들을 토대로 새로운 공부를 하면서 일을 하는 중입니다. 새로 배우는 것이 현재는 힘들고 막막하지만, 미래에는 저에게 또 어떤 의미로 다가올 지 모르니 설렘도 가득합니다. 인생이 내가 생각한 대로 흘러가는 것은 아니지만 그 안에서 행복한 순간으로 남기는 건 제 몫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책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10-2. 어린이 손님들에게 입에 발린 칭찬과 감탄을 거듭했더니 어느 순간 정말 그렇게 보이기 시작했다. 예쁘고 착하고 귀엽고 똑똑하고 대단한 아이들로 보이기 시작했다. (282p) 어서 빨리 편의점에서 해방되고 싶었다. 그러나 해방의 날은 기다려도 오지 않았고, 내가 서서히 '편의점 인간'이 되어가고 있다고 느꼈을 때 나는 비로소 해방의 새로운 의미를 발견했다. 내가 나를 찾은 것이 궁극의 해방이었다. (299p) 친절하게 행동할수록 더욱 이기는 느낌이랄까. 그것은 '나를' 이기는 느낌이었다. 내가 나를 넘어설 때 느끼는 쾌감이었다. 그래, 더욱 친절해 보자. 나를 넘어서보자. (302p)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애정이 있어야 그런 순간을 견딜 수 있고 일상을 평온하게 유지할 수 있다. (305p) 우연을 운명으로 여기면서 사랑할 것이고, 그 사랑에 언제나 행복할 것이다.(310p) 10-3. 저에게는 개인적으로 고등학교 때 큰 일들이 많았습니다. 2002년에는 전 국민이 들썩거렸던 2002 한·일월드컵이 있었습니다. 당시 고 1이었는데, 기숙사 학교를 다녔어서 학교에서 다같이 응원했던 기억이 납니다. 주말에는 대학생이었던 언니를 따라 대구 금오네거리에서 길거리 응원을 같이 했었는데, 그 때의 그 열기와 현장 상황들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모두가 하나 되어 뜨거웠던 그 시절을 함께 추억 할 수 있어 참 좋습니다. 안타까웠던 일도 있었습니다. 2003년에 있었던 대구 지하철 화재참사인대요. 대구 근방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었던 터라 학교 선, 후배, 친구들이 대구 지하철을 많이 이용했었습니다. 물론 저도 자주 탔었고요. 집으로 갔다가 학교로 돌아오는 일요일에 화재가 있었는데, (불행 중 다행으로)우리 학교 학생 중에는 탑승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매우 큰 화재였고, 사망자와 실종자 모두 많은 너무 안타까운 사고였습니다. 지하철 개찰구 근처 영화관을 자주 갔었는데 사고 후 갔을 때 까맣게 그을린 개찰구 모습에 눈물이 났었습니다. 벌써 20년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그 때 기억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최근이라고 하기엔 벌써 3~4년이나 되었네요. 코로나19. 이 지독한 바이러스 때문에 잘 다니고 있던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고, 어쩔 수 없이 새로운 일터를 찾았지만 그 곳에서 또 다른 길을 찾아 다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에게는 새로운 길을 만들어준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10장 >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 사랑에 대하여 <10-2> p295 40년 장사 경력의 아버지가 자꾸 사기를 당하는 것도 참 웃지 못할 일이엇다 아버지는 왜 잘하는 일을 놔두고 새로운 일에 집착하는 걸까. "열심히 장사해서 건물 가치 올려줘 봤자 남 좋은 일만 시켜주는 법이드랑게..." 어떤 트라우마나 회의감이 생기지 않았을까 싶다. p298 가맹점주가 극단적 선책을 하고 편의점 본사의 이른바 '갑질' 행태가 사회적 공분을 얻던 때였다. 그래서 독립의 길을 택했던 것인데 돌아보면 적잖은 실수였다. 3년 뒤 결국은 대형 프랜차이즈 가맹점으로 간판을 바꿨으니까. 규모의 경제는 따라잡을 수가 없더라. 개인의 힘으로 감당할 수 없는 현실적 조건이 있었다. p 302 그 무렵 나는 내가 지닌 특기 하나를 발견했다. '잘 웃는다'ㄴ느 것이다. 편의점을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손님을 상대하는 일이 좀 쑥스러웠다. 며칠 전까지 나도 회사에 다니던 사람인데 갑자기 편의점 점주가 되어 손님들 앞에 고개 숙이려니 어째 어색했다. 옛 동료들 앞에 허리를 굽히는 느낌이랄까. 하지만 어느 순간 어색함은 달아났고, 굽신거리며 인사하고 웃으면서 왠지 그것이 '이기는 ' 느낌이 들었다. 친절하게 행동할 수록 더욱 이기는 느낌이랄까. p310 생텍쥐페리의 '야간 비행'에 이런 구절이 있다. "사람은 일단 선택을 하고 나면 그 우연에 만족하면서 사랑할 수도 있게 된다. 그것은 사랑과 마찬가지로 우리를 가두어 놓는다." 오늘도 나는 스무 평 남짓 편의점 안에서 손님을 만나고 상품을 진열하고 창고 귀퉁이에 앉아 글을 쓴다. 우연을 운명으로 여기면서 사랑할 것이고 그 사랑에 언제나 행복할 것이다. 나를 키운 가게 나를 찾은 가게 고맙습니다.
<10-2> <셔터를 올리며>의 10장의 막을 드디어 내리는 시간이네요. 마지막 가게를 편의점으로 하며 이를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고 싶다고 말하는 작가님에게 편의점의 장점을 좀더 구체적으로 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하하호호를 문닫고 중국에서 했던 다른 일들도 궁금합니다. 작가님이 말한대로 성공 지침서보다는 실패 교과서를 사람들이 구체적으로 써서 공유한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많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합니다. 요즘은 과시용 때문인지 sns도 성공하는 모습만 보이잖아요. 작가님이 여러 다른 편의점들의 위탁운영도 맡기도 했다고 했는데 이러한 비결이 단지 잘 웃는다만은 아니지 않았을까 합니다. 10장까지 작가님의 여러 가게들의 이야기들은 이를 읽는동안 독자들 또한 조금씩은 커지지 않았을까 합니다. 전 작가님의 아버지 어머니의 사업수단을 이은 작가님의 5년 10후도 궁금해집니다. 편의점이라면 어디에나 있는 흔한 가게로 여겨질 수 있는데 작가님의 가족사와 엮여지니 새로운 역사의 한켠을 본 듯합니다. 앞으로 다른 분들의 가족사와 이야기들도 다양하게 소개되었으면 싶고 실패 지침서도 나중에 여러 형태들로 나오면 좋겠습니다 참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부분은 <10-1>입니다
<10-3> 우리삶을 관통하던 여러 역사적 사건들이 있었겠지만 몇몇을 떠올려 보겠습니다 *1989 년 전교조 설립- 구체적인 내용은 알지 못하지만 이 때 우리와 함께 웃고 떠들던 선생님들께서 교문밖으로 쫓겨나 농성하던 모습이 참 가슴 아리게 슬펐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때 뉴스에서는 계속 빨갱이와 한 통속인 것처럼 계속 보도해서 참 화났고 속상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그분들이 우리와 함께 웃으며 열심히 가르치려 했던 행동만 기억했던거 같습니다. *1997년 IMF 이 때 이 사건은 대한민국에서는 아직도 존재하는 깊은 트라우마 같은 일이지요. 솔직히 이전까지는 정규직이라는 개념도 없었고 누구나가 정년까지 일을 다니는게 당연하던 시대였는데 이때 부터 정규직, 계약직, 무한경쟁시대라는 용어가 낯설지 않게 우리 삶을 빡빡하게 몰아붙였던 시대였네요. * 2008년 외환위기 이 때는 제 인생에서 가장 치열하게 살던 시기였던 거 같아요. 바로 앞까지 증시도 상승추세였고 무언가 핑크빛 꿈을 꾸었던 시기였던 거 같은데 다행히 이 일 터지기 바로 직전에 증권사에 있던 돈들을 저축으로 돌려 다행히 큰 문제없이 넘어갔던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회사에서 해고되는 분들이 많아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느낌의 시기였어요. 2020년 팬데믹 저의 인생 중 가장 스펙타클한 시기였어요. 평탄한 삶을 살다가 바로 직전부터 일을 벌렸는데 코로나가 터져서 참 고생많았던 시간이었어요.. 이때 제가 자주 했던 말이 "나를 죽이지 못하는 모든 고통은 나를 성장시킨다"라는 프리드리히 니체의 말을 주문처럼 외우고 다녔습니다. 아직도 -ing 중이지만 그래도 죽지 않으면 성장한다는 마인드로 버티는 중입니다. 그리고 나름 나날이 약간이라도 성장하고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10-1. 여러분은 이 장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10-2. 이 장을 읽으면서 밑줄 그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10-3. 책의 뒷날개를 펼쳐 보면 <나를 키운 가게들의 발자취>라는 제목 아래 세로 선이 그어져 있고요, 책에 등장한 가게들이 오른쪽에, 그리고 왼쪽에는 저자가 살아온 기간 동안 우리 사회의 편집점이 될 만한 사회적 사건들이 나와 있어요. 1974년 “임신 안 하는 해”를 시작으로 2018년 “국민 소득 3만 달러 돌파”까지요. 우리 그믐북클럽도 나에게 인상적인 사회적 사건을 떠올려보고 내 삶의 편집점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여러분이 기억하는 사회적 사건을 3개 적어 주세요. 책에 나와 있는 사건도 좋고요, 여기 나와 있지 않지만 나 개인에게는 인상적이었던 사건 (예: 23년 챗GPT 탄생, 16년 넷플릭스 한국서비스 시작, 88년 서울 올림픽 개최) 도 모두 좋습니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 보며 우리 삶에 슬레이트를 쳤던 그 사건들을 함께 나눠보겠습니다.
10-1 드디어 시간이 흐르고 흘러 현재로 돌아왔습니다. 작가님께 가게별로 연표를 만들려 하니 운영한 년도를 적어달라 부탁드렸는데, 지금처럼 해방편의점은 '2013~무한대(∞)'로 적어주셨거든요. 본문에서도 쓰셨듯 편의점 일이 정말 잘 맞으시나보다 생각되었습니다. 함께 작업을 하면서, 어떤 하나의 주제를 정해 내 인생과 가족과 살아온 시대를 추억하는 경험을 한 권에 담아내는 작가님이 많이 부러웠습니다. 좋은 에세이의 조건 중 하나로 '독자가 나도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하는 것'을 늘 염두에 두는데요. 봉달호 작가님은 그만큼 좋은 에세이를 쓰는 분이라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습니다. 그믐에서 마지막 꼭지까지 읽고 나니 작가님 인터뷰가 딱 올라왔네요. 이어서 재밌게 읽어주셔도 좋을 듯합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755290?sid=102 10-2 어서 빨리 편의점에서 해방되고 싶었다. 그러나 해방의 날은 기다려도 오지 않았고, 내가 서서히 ‘편의점 인간’이 되어가고 있다고 느꼈을 때 나는 비로소 해방의 새로운 의미를 발견했다. 내가 나를 찾은 것이 궁극의 해방이었다. _299쪽 며칠 전까지 나도 회사에 다니던 사람인데 갑자기 편의점 점주가 되어 손님들 앞에 고개 숙이려니 어째 어색했다. 옛 동료들 앞에 허리를 굽히는 느낌이랄까. 하지만 어느 순간 어색함은 달아났고, 굽신거리며 인사하고 웃으면서도 왠지 그것이 ‘이기는’ 느낌이 들었다. 친절하게 행동할수록 더욱 이기는 느낌이랄까. _302쪽 오늘도 나는 스무 평 남짓 편의점 안에서 손님을 만나고, 상품을 진열하고, 창고 귀퉁이에 앉아 글을 쓴다. 우연을 운명으로 여기면서 사랑할 것이고, 그 사랑에 언제나 행복할 것이다. _310쪽 10-3 1994 김일성 사망, 2002 한일 월드컵, 2004 EVER 스타리그 개최, 2009 용산 참사 정도가 떠오르네요. 언젠가 이 편집점들로 저도 글을 쓸 날이 올까요.
인터뷰 재밌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작가님 활짝 웃으시는 모습이 보기 참 좋네요~ 곁에 비판적으로 글 읽어주실 아내 분도 계시고 부럽습니다. 동짓날 그믐밤에도 작가님들이 앞에 네 분쯤 계셨는데 하나같이 집에 누가 계셔서 봐주신다고 하시더라구요. & 직접 기획하셔서 기존 책과 다른 결의 이야기로 더 잘 뽑아내신 편집자님의 기획력도 남다르시네요. 여러번 북토크 올리셨는데 못가봐서 죄송하네요;
10-1. 책을 읽으면서 계속 생각해왔던 ‘직업이라는 것, 일이라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를 마지막까지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일에 대한 가치관에 대해 꾸준히 고민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작가님께서 어떠한 경험에서든 배운 점을 찾고, 그 경험과 배움을 연결 지으시는 모습을 보며 많이 배웠습니다. 283페이지에 나오는 ‘옷가게’ 이야기와 지금까지 작가님께서 채우셨던 여러 공석들의 이야기, 그리고 도착한 편의점까지 이야기를 읽으면서는 아이유 분홍신 가사 중 ‘운명으로 친다면, 내 운명을 고르자면 눈을 감고 걸어도 맞는 길을 고르지’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소설책 한 권을 읽은 듯한 느낌이 듭니다. 10-2. 10장 p.282~283 그러나 편의점 주인장이 된 동기를 말하자면 역시 ‘우연’에 가깝다. (중략) 운명의 바윗돌이 구르고 구르다 보니 편의점 점주로 살고 있는 것이다. p.287 그가 앉던 의자에 아직 온기가 남아 있었다. 나는 왜 이리 ‘공석’과 인연이 많은 걸까. 묘한 인생이다. p.301~302 한정된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점포라 할지라도 운영 방식에 따라 매출은 달라지기 마련이고, 굳이 매출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선택한 ‘직업’의 의미를 생각한다면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p.309 1년 뒤에도, 5년 뒤에도, 10년 뒤에도 나는 편의점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1년 뒤에도, 5년 뒤에도, 10년 뒤에도 나는 글을 쓰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310 오늘도 나는 스무 평 남짓 편의점 안에서 손님을 만나고, 상품을 진열하고, 창고 귀퉁이에 앉아 글을 쓴다. 우연을 운명으로 여기면서 사랑할 것이고, 그 사랑에 언제나 행복할 것이다. 에필로그 p.314 글을 쓰는 일은 이토록 행복한 일이구나. 치유의 과정이었다. 글 쓰는 사람이 되길 참 잘했다고 자신을 격려했다. 10-3.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2016년 알파고-이세돌 대국, 2016년 12월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질문을 보자마자 바로 떠오른 만큼, 제 안에 오래 남았고 앞으로도 남을 일들일 것 같습니다.
10-1 편의점에도 독립형과 프렌차이즈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어요, 저희 나라는 카페도 큰 메이저급들이 잘 되는 이유도 편의점의 형편과 비슷하겠죠... 마지막 장을 덮으며 아쉬운 마음이 들지 않는 이유는 봉달호작가님과 인스타 팔로우를 맺게 되면서 계속 작가님의 글을 받아보고 있어서 저에게는 책의 끝이 끝처럼 느껴지지 않네요 10-2 P310 나를 키운 가게, 나를 찾은 가게, 고맙습니다. 10-3 1. 1988 올림픽 2. 2014 세월호사건 3. 2020 코로나 19
<10-1> 시지프스의 형벌처럼 때론 삶은 끝없는 투쟁, 처절한 몸부림으로 다가옵니다. 하루의 크고 작은 전투끝에 결국 손에 쥔 것은 금은보화의 전리품보다는 육체적 피곤함과 정신적 공허함이 대부분이죠. 지칠때마다 하나씩 아껴서 꺼내 먹던 알싸한 박하사탕맛 이야기가 개인적으로 참 좋았는데요. 책 내용의 흥미로움보다는 결이 잘맞던 친구와 밤새도록 떠들고 놀고 있는데, 갑자기 작별시간을 맞이한 것같은 참 아쉽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편의점=직장=생업의 등식으로 보면, 우리 모두의 삶들은 껍질은 외피는 다를지 몰라도 결국 본질은 이어져 있는거 아닐까요? 그래서 저자의 글을 제 자신을 보듯 마음으로 보고 읽을 수 있었습니다. 끝으로, 좋은 글쓰기란 결국 삶쓰기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2> - 어린이 손님들에게 입에 발린 칭찬과 감탄을 거듭했더니 어느 순간 정말 그렇게 보이기 시작했다. - 사람에겐 저마다 맞는 직업이 있다. - 어떻게든 일어서보겠다고 별의별 일을 다 하고 별의별 일을 다 겪었다. - 생각해 보면 인생의 희극 아닌가. 내 삶도 힘들어 죽겠는데 다른 사람들에게 힘들면 말하세요.하고 격려하는 직업이라니. - 자영업을 하다 보면 실사구시가 몸에 배게 된다. - 참 많은 것이 인간의 운명을 다양하게 갈라놓는다. - 내가 나를 찾은 것이 궁극의 해방이었다. <10-3> - 88년 서울올릭픽, 2002년 한일 월드컵, 2019년 코로나 발생
p.282 사람에겐 저마다 맞는 직업이 있다. 처음부터 자신에게 맞는 직업으로 출발한 사람이 있고, 다른 직업을 전전하다 결국 맞는 직업을 갖게 된 사람도 있다. 어쩌다 맞는 직업을 찾게 된 사람이 있고, 끝내 맞는 직업을 찾지 못해 불만 가득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적성에 맞는지 안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좋은 게 좋은 거라며 살아가는 사람 또한 적지 않을 것이다. 하릴없이 현실에 만족하며 살기도 한다. p.302 하지만 어느 순간 어색함은 달아났고, 굽신거리며 인사하고 웃으면서도 왠지 그것이 ‘이기는’ 느낌이 들었다. 친절하게 행동할수록 더욱 이기는 느낌이랄까. p.305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애정이 있어야 그런 순간을 견딜 수 있고 일상을 평온하게 유지할 수 있다. 사람의 다양성을 즐길 수 있어야 하고, 웃어야 한다. 이런저런 재밌는 상품이 가득 차 있고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이 편의점이지만, 상품을 구입하고 계절의 흐름을 이끄는 주체는 역시 사람 아닌가. p.306 우리는 어느 정도가 되어야 누군가를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꽃잎 피는 대로, 꽃잎 지는 대로, 바람 날리는 대로, 편의점 안팎으로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관찰하면서 그런 것들을 생각했다. 사람을 생각하는 재미가 참 좋았다. p.314 글을 쓰는 일은 이토록 행복한 일이구나. 치유의 과정이었다. 글 쓰는 사람이 되길 참 잘했다고 자신을 격려했다. 편의점에 안착한 작가의 글을 읽으며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는 것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내게 맞는 일은 무엇인가. 내가 좋아할 만한 일은 무엇인가. 보통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중에 택일 하거나,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을 택일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는데 정작 좋아하면서 하고 싶고 그러면서 돈도 버는 일을 하기란 하늘의 별따기 이니까요. 단지 돈을 벌기 위해 시작한 일로 그것에 경력이라는 이름이 붙어 어쩔 수 없이 10년 가까이 했었습니다. 그러다 이건 아니지 않나 하며 그만 둔 후에 이제 나는 무얼 해야 하나를 고민하게 되었죠. 물론 그 전에 직업적인 면이 아닌 다른 사정으로 일, 직업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없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20대, 또는 늦으면 30대에 고민했던 진로 문제를 40살이 되어서야 진지하고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매우 늦은 감이 있고 초조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거나 해보자는 아닙니다. 그런 면에서 작가가 부럽기도 했습니다. 난 이 일을 좋아한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 하고 있어서요. 저도 그런 확신을 가진 일을, 직업을 만나고 싶습니다. 내 삶의 편집점이 될 사건 3가지. 88 서울 올림픽,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2020년 코로나19 이렇게 될 것 같습니다.
10-1 "내가 나를 찾은 것이 궁금의 해방이었다."라는 저자의 말을 곱씹으며 나의 해방에 대한 생각을 해보는 시간을 가졌던 게 마지막에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부모의 입장이 되어 그 시절 우리 부모는 어떤 생각으로, 무엇을 바라보며 살았을까를 생각해보고 비로소 부모의 인생을 보게 되는 것 역시 또 다른 면에서 의미있는 시간이었어요. 끝으로 에필로그를 읽다가 '아버지, 대박!'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캘리포니아라니!
10-2 p308 섣불리 지나칠 수 있는 얼굴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10-3 2002년 월드컵 : 우리나라에서 다시 월드컵을 개최한다고 해도 머릿속에는 2002년 월드컵이 더 크게 자리할 듯 합니다. 2016년 촛불 집회 : 당시에는 절실함이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뭉클함이었던 것 같습니다. 2019년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는 세상을 바꿔놓은 지점인 듯 합니다. 생각해보면 어떻게 지나왔는지 아득합니다.
10-1 저자 아버님의 사업적 추진력은 끝까지 놓지를 않으시네요. 미국까지 가셔서 사업을 하셨다니 놀랐습니다. 그리고 저자가 편의점으로 자리를 잡으셨군요. 편의점을 오랫동안 해 오고 있다는 것이 이상할 정도로 다양한 일을 했군요. 요즘 제가 인생 처음 하는 일로 전환해서 시작했는데 큰 용기를 얻고 있습니다. ' 열심히 장사해서 건물 가치 올려줘봤자 남 좋은 일만 시켜주는 법이 드랑께...p.295' 이 말은 모든 자영업자라면 공감할 수 있지요. 저도 그랬습니다. 딜레마입니다. 그래서 자기 가게에서 일한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10-2 P.302 굽신거리며 인사하고 웃으면서도 왠지 그것이 '이기는' 느낌이 들었다. 친절하게 행동할수록 더욱 이기는 느낌이랄까. P. 306 우리는 어느 정도가 되어야 누군가를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 P.308 섣불리 지나칠 수 있는 얼굴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P.310 우연을 운명으로 여기면서 사랑할 것이고, 그 사랑에 언제나 행복할 것이다. 10-3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2002년 월드컵, 2019년 이후 코로나 팬데믹
10-1 저자가 짧다면 짧을 여러 시행착오의 경험들을 지나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았다는 것에, 그것도 향후 10년이상을 더 하고 싶다는 일에 부러움을 느끼게 된다. 나에게도 그런일이 주어질까.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 참 쉽지않은데도 다양한 연령대의 수많은 사람들과의 찰랑이는 얕은 만남들이 사람을 더 이해하고 '우연을 운명으로 여기면서' 주변인들에 대해 더 깊은 애정을 갖게 되었다는 소회에 뭉클해졌다. 에필로그에서 들려준 작가님의 아버님의 근황은 특히나 반가워웠는데, 캘리포니이 어느 도시에 작은 식당을 차리고(예상을 깬 글로벌한 스케일이라니! ) 계산대앞의 나이스한 할아버지로 멋지게 살고 계셔서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번져졌다. 10-2 가게에 앉아, 가게에 있던 어머니와 아버지를 떠올린다. 나를 키운 작은 가게들의 풍경을 찬찬히 되돌아본다. 편의점을 오가는 숱한 손님들의 얼굴에도 각자 엄마와 아빠의 이야기가 숨어 있을거란 생각에, 그들의 이야기 또한 상상해 보곤 한다. 섣불리 지나칠 수 있는 얼굴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10-3 1988 88서울올림픽 2014 세월호참사 2020 코로나19
10-1. 여러분은 이 장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 직장 생활을 하면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여자친구에게 310쪽에 있는 생텍쥐페리의 구절을 보냈어요. 세상엔 간절히 바라던 일을 하는 사람보다는, 어쩌다가 하게 됐는데 그 우연이 인연을 만들고 오랜 시간 가는 경우가 더 많잖아요. 그런 면에서 여자 친구가 선택한 일이 소중한 무언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거든요. 명성갈비로 크게 성공한 아버님이 이후의 사업에 실패하는 내용도 참 놀라웠어요. 삶의 경험은 소중한 것이지만, 성공의 경험이 다 성공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라는 것도 배우게 되네요. 흔하디흔한 직업이라 할 수 있는 편의점주 일을 통해 해방감을 느낀 저자의 경험도 참 신기하다고 느꼈어요. 그 역시도 편의점 일이 저자에게 천직이라기보다는, 학생운동부터 시작해서 편의점을 운영하기까지의 수많은 경험들이 그렇게 만들어준 것이겠지요. 10-2. 이 장을 읽으면서 밑줄 그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 282 사람에겐 저마다 맞는 직업이 있다. 처음부터 자신에게 맞는 직업으로 출발한 사람이 있고, 다른 직업을 전전하다 결국 맞는 직업을 갖게 된 사람도 있다. 어쩌다 맞는 직업을 찾게 된 사람이 있고, 끝내 맞는 직업을 찾지 못해 불만 가득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적성에 맞는지 안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좋은 게 좋은 거라며 살아가는 사람 또한 적지 않을 것이다. 하릴없이 현실에 만족하며 살기도 한다. → 305 세상에는 아는 사람이 있고 모르는 사람이 있었다. 내가 알고 있는 유형의 사람이 있고, 처음 보는 유형의 사람도 있었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갈수록 아리송한 사람이 있고,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먼저 손을 내미는 사람 또한 있었다. 우리는 어느 정도가 되어야 누군가를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꽃잎 피는 대로, 꽃잎 지는 대로, 바람 날리는 대로, 편의점 안팎으로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관찰하면서 그런 것들을 생각했다. 사람을 생각하는 재미가 참 좋았다. → 310 생텍쥐페리의 『야간 비행』에 이런 구절이 있다. / "사람은 일단 선택을 하고 나면 그 우연에 만족하면서 사랑할 수도 있게 된다. 그것은 사랑과 마찬가지로 우리를 가두어놓는다." 10-3. 우리 그믐북클럽도 나에게 인상적인 사회적 사건을 떠올려보고 내 삶의 편집점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여러분이 기억하는 사회적 사건을 3개 적어 주세요. →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역시 97년 외환위기죠. 제가 초등학교 수학여행을 못 간 세대거든요. 실직한 아버지께서 생활정보지를 가져오라고 시킨 일도 기억나고요. 두 번째 인상적인 사건이라면 2002년 월드컵입니다. 축구를 싫어하는 저지만, 축구에 대한 애정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국가적 이벤트였으니까요. 세 번째는 2014년 세월호 참사죠. 생방송 뉴스를 보면서 망연자실했던 그날을 앞으로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10-1 - 직업이라는 게 뭔가 싶은 생각이 들긴 하네요. 2020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대학생의 전공과 직업의 일치도를 조사했을 때 전공을 살려 취업에 성공한 비율이 37.3% 정도된다는 글을 읽었던 적이 있습니다. 전공과 직업의 일치도가 비교적 높은 이공계까지 포함한 비율이고 문과 및 예체능은 10% 미만 정도가 될 거 같네요. 그리고 그 비율은 해가 갈 수록 점점 낮아지고 있고요. 어쨌든 대학 전공과 취업부터 어긋나져있기 마련인데 이후 인생의 여정에서 겪게되는 직업과 자리는 모두가 제각각일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입니다. @포롤 님이 링크 주신 기사를 읽어보니 저자는 최근에 국힘의 민생희망특별위원회에 들어갔더군요. 그 많던 직업들과 가게들을 거쳐 결국 제자리를 찾게 되신 게 아닐까 싶은 엔딩 같기도 합니다. 10-2 - 282/사람에게는 저마다 맞는 직업이 있다. 처음부터 자신에게 맞는 직업으로 출발한 사람이 있고, 다른 직업을 전전하다가 결국 맞는 직업을 갖게 된 사람도 있다. 어쩌다 맞는 직업을 찾게 된 사람이 있고 끝내 맞는 직업을 찾지 못해 불만 가득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적성에 맞는지 안 맞는지는 모르지만 그냥 좋은 게 좋은 거라며 살아가는 사람 또한 적지 않을 것이다. 하릴없이 현실에 만족하며 살기도 한다. 10-3 - 1991년 그렘린2 개봉 ; 영사실에 침투한 그렘린을 헐크 호간이 때려잡는 씬을 비디오나 케이블 티비가 아닌 극장에서 본 이후 인생의 궤도가 15도쯤 달라졌습니다. - 2008년 GTA4 출시 ; 2008년에 있던 리먼 브라더스 사태와 더불어 뭔가 현실의 냉랭한 기운이 실감나던 해. 게다가 게임 플레이를 하는데 영어 리스닝이 아무리해도 안 되는구나 싶었습니다. - 2023년 챗 GPT ; 다들 호들갑인데 나까지 호들갑일 필요가 있을까 싶은데 호들갑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덕분에 남은 여생을 계획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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