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3. <셔터를 올리며> 읽고 나눠요

D-29
10-1 드디어 시간이 흐르고 흘러 현재로 돌아왔습니다. 작가님께 가게별로 연표를 만들려 하니 운영한 년도를 적어달라 부탁드렸는데, 지금처럼 해방편의점은 '2013~무한대(∞)'로 적어주셨거든요. 본문에서도 쓰셨듯 편의점 일이 정말 잘 맞으시나보다 생각되었습니다. 함께 작업을 하면서, 어떤 하나의 주제를 정해 내 인생과 가족과 살아온 시대를 추억하는 경험을 한 권에 담아내는 작가님이 많이 부러웠습니다. 좋은 에세이의 조건 중 하나로 '독자가 나도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하는 것'을 늘 염두에 두는데요. 봉달호 작가님은 그만큼 좋은 에세이를 쓰는 분이라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습니다. 그믐에서 마지막 꼭지까지 읽고 나니 작가님 인터뷰가 딱 올라왔네요. 이어서 재밌게 읽어주셔도 좋을 듯합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755290?sid=102 10-2 어서 빨리 편의점에서 해방되고 싶었다. 그러나 해방의 날은 기다려도 오지 않았고, 내가 서서히 ‘편의점 인간’이 되어가고 있다고 느꼈을 때 나는 비로소 해방의 새로운 의미를 발견했다. 내가 나를 찾은 것이 궁극의 해방이었다. _299쪽 며칠 전까지 나도 회사에 다니던 사람인데 갑자기 편의점 점주가 되어 손님들 앞에 고개 숙이려니 어째 어색했다. 옛 동료들 앞에 허리를 굽히는 느낌이랄까. 하지만 어느 순간 어색함은 달아났고, 굽신거리며 인사하고 웃으면서도 왠지 그것이 ‘이기는’ 느낌이 들었다. 친절하게 행동할수록 더욱 이기는 느낌이랄까. _302쪽 오늘도 나는 스무 평 남짓 편의점 안에서 손님을 만나고, 상품을 진열하고, 창고 귀퉁이에 앉아 글을 쓴다. 우연을 운명으로 여기면서 사랑할 것이고, 그 사랑에 언제나 행복할 것이다. _310쪽 10-3 1994 김일성 사망, 2002 한일 월드컵, 2004 EVER 스타리그 개최, 2009 용산 참사 정도가 떠오르네요. 언젠가 이 편집점들로 저도 글을 쓸 날이 올까요.
인터뷰 재밌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작가님 활짝 웃으시는 모습이 보기 참 좋네요~ 곁에 비판적으로 글 읽어주실 아내 분도 계시고 부럽습니다. 동짓날 그믐밤에도 작가님들이 앞에 네 분쯤 계셨는데 하나같이 집에 누가 계셔서 봐주신다고 하시더라구요. & 직접 기획하셔서 기존 책과 다른 결의 이야기로 더 잘 뽑아내신 편집자님의 기획력도 남다르시네요. 여러번 북토크 올리셨는데 못가봐서 죄송하네요;
10-1. 책을 읽으면서 계속 생각해왔던 ‘직업이라는 것, 일이라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를 마지막까지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일에 대한 가치관에 대해 꾸준히 고민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작가님께서 어떠한 경험에서든 배운 점을 찾고, 그 경험과 배움을 연결 지으시는 모습을 보며 많이 배웠습니다. 283페이지에 나오는 ‘옷가게’ 이야기와 지금까지 작가님께서 채우셨던 여러 공석들의 이야기, 그리고 도착한 편의점까지 이야기를 읽으면서는 아이유 분홍신 가사 중 ‘운명으로 친다면, 내 운명을 고르자면 눈을 감고 걸어도 맞는 길을 고르지’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소설책 한 권을 읽은 듯한 느낌이 듭니다. 10-2. 10장 p.282~283 그러나 편의점 주인장이 된 동기를 말하자면 역시 ‘우연’에 가깝다. (중략) 운명의 바윗돌이 구르고 구르다 보니 편의점 점주로 살고 있는 것이다. p.287 그가 앉던 의자에 아직 온기가 남아 있었다. 나는 왜 이리 ‘공석’과 인연이 많은 걸까. 묘한 인생이다. p.301~302 한정된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점포라 할지라도 운영 방식에 따라 매출은 달라지기 마련이고, 굳이 매출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선택한 ‘직업’의 의미를 생각한다면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p.309 1년 뒤에도, 5년 뒤에도, 10년 뒤에도 나는 편의점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1년 뒤에도, 5년 뒤에도, 10년 뒤에도 나는 글을 쓰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310 오늘도 나는 스무 평 남짓 편의점 안에서 손님을 만나고, 상품을 진열하고, 창고 귀퉁이에 앉아 글을 쓴다. 우연을 운명으로 여기면서 사랑할 것이고, 그 사랑에 언제나 행복할 것이다. 에필로그 p.314 글을 쓰는 일은 이토록 행복한 일이구나. 치유의 과정이었다. 글 쓰는 사람이 되길 참 잘했다고 자신을 격려했다. 10-3.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2016년 알파고-이세돌 대국, 2016년 12월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질문을 보자마자 바로 떠오른 만큼, 제 안에 오래 남았고 앞으로도 남을 일들일 것 같습니다.
10-1 편의점에도 독립형과 프렌차이즈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어요, 저희 나라는 카페도 큰 메이저급들이 잘 되는 이유도 편의점의 형편과 비슷하겠죠... 마지막 장을 덮으며 아쉬운 마음이 들지 않는 이유는 봉달호작가님과 인스타 팔로우를 맺게 되면서 계속 작가님의 글을 받아보고 있어서 저에게는 책의 끝이 끝처럼 느껴지지 않네요 10-2 P310 나를 키운 가게, 나를 찾은 가게, 고맙습니다. 10-3 1. 1988 올림픽 2. 2014 세월호사건 3. 2020 코로나 19
<10-1> 시지프스의 형벌처럼 때론 삶은 끝없는 투쟁, 처절한 몸부림으로 다가옵니다. 하루의 크고 작은 전투끝에 결국 손에 쥔 것은 금은보화의 전리품보다는 육체적 피곤함과 정신적 공허함이 대부분이죠. 지칠때마다 하나씩 아껴서 꺼내 먹던 알싸한 박하사탕맛 이야기가 개인적으로 참 좋았는데요. 책 내용의 흥미로움보다는 결이 잘맞던 친구와 밤새도록 떠들고 놀고 있는데, 갑자기 작별시간을 맞이한 것같은 참 아쉽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편의점=직장=생업의 등식으로 보면, 우리 모두의 삶들은 껍질은 외피는 다를지 몰라도 결국 본질은 이어져 있는거 아닐까요? 그래서 저자의 글을 제 자신을 보듯 마음으로 보고 읽을 수 있었습니다. 끝으로, 좋은 글쓰기란 결국 삶쓰기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2> - 어린이 손님들에게 입에 발린 칭찬과 감탄을 거듭했더니 어느 순간 정말 그렇게 보이기 시작했다. - 사람에겐 저마다 맞는 직업이 있다. - 어떻게든 일어서보겠다고 별의별 일을 다 하고 별의별 일을 다 겪었다. - 생각해 보면 인생의 희극 아닌가. 내 삶도 힘들어 죽겠는데 다른 사람들에게 힘들면 말하세요.하고 격려하는 직업이라니. - 자영업을 하다 보면 실사구시가 몸에 배게 된다. - 참 많은 것이 인간의 운명을 다양하게 갈라놓는다. - 내가 나를 찾은 것이 궁극의 해방이었다. <10-3> - 88년 서울올릭픽, 2002년 한일 월드컵, 2019년 코로나 발생
p.282 사람에겐 저마다 맞는 직업이 있다. 처음부터 자신에게 맞는 직업으로 출발한 사람이 있고, 다른 직업을 전전하다 결국 맞는 직업을 갖게 된 사람도 있다. 어쩌다 맞는 직업을 찾게 된 사람이 있고, 끝내 맞는 직업을 찾지 못해 불만 가득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적성에 맞는지 안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좋은 게 좋은 거라며 살아가는 사람 또한 적지 않을 것이다. 하릴없이 현실에 만족하며 살기도 한다. p.302 하지만 어느 순간 어색함은 달아났고, 굽신거리며 인사하고 웃으면서도 왠지 그것이 ‘이기는’ 느낌이 들었다. 친절하게 행동할수록 더욱 이기는 느낌이랄까. p.305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애정이 있어야 그런 순간을 견딜 수 있고 일상을 평온하게 유지할 수 있다. 사람의 다양성을 즐길 수 있어야 하고, 웃어야 한다. 이런저런 재밌는 상품이 가득 차 있고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이 편의점이지만, 상품을 구입하고 계절의 흐름을 이끄는 주체는 역시 사람 아닌가. p.306 우리는 어느 정도가 되어야 누군가를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꽃잎 피는 대로, 꽃잎 지는 대로, 바람 날리는 대로, 편의점 안팎으로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관찰하면서 그런 것들을 생각했다. 사람을 생각하는 재미가 참 좋았다. p.314 글을 쓰는 일은 이토록 행복한 일이구나. 치유의 과정이었다. 글 쓰는 사람이 되길 참 잘했다고 자신을 격려했다. 편의점에 안착한 작가의 글을 읽으며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는 것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내게 맞는 일은 무엇인가. 내가 좋아할 만한 일은 무엇인가. 보통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중에 택일 하거나,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을 택일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는데 정작 좋아하면서 하고 싶고 그러면서 돈도 버는 일을 하기란 하늘의 별따기 이니까요. 단지 돈을 벌기 위해 시작한 일로 그것에 경력이라는 이름이 붙어 어쩔 수 없이 10년 가까이 했었습니다. 그러다 이건 아니지 않나 하며 그만 둔 후에 이제 나는 무얼 해야 하나를 고민하게 되었죠. 물론 그 전에 직업적인 면이 아닌 다른 사정으로 일, 직업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없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20대, 또는 늦으면 30대에 고민했던 진로 문제를 40살이 되어서야 진지하고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매우 늦은 감이 있고 초조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거나 해보자는 아닙니다. 그런 면에서 작가가 부럽기도 했습니다. 난 이 일을 좋아한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 하고 있어서요. 저도 그런 확신을 가진 일을, 직업을 만나고 싶습니다. 내 삶의 편집점이 될 사건 3가지. 88 서울 올림픽,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2020년 코로나19 이렇게 될 것 같습니다.
10-1 "내가 나를 찾은 것이 궁금의 해방이었다."라는 저자의 말을 곱씹으며 나의 해방에 대한 생각을 해보는 시간을 가졌던 게 마지막에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부모의 입장이 되어 그 시절 우리 부모는 어떤 생각으로, 무엇을 바라보며 살았을까를 생각해보고 비로소 부모의 인생을 보게 되는 것 역시 또 다른 면에서 의미있는 시간이었어요. 끝으로 에필로그를 읽다가 '아버지, 대박!'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캘리포니아라니!
10-2 p308 섣불리 지나칠 수 있는 얼굴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10-3 2002년 월드컵 : 우리나라에서 다시 월드컵을 개최한다고 해도 머릿속에는 2002년 월드컵이 더 크게 자리할 듯 합니다. 2016년 촛불 집회 : 당시에는 절실함이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뭉클함이었던 것 같습니다. 2019년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는 세상을 바꿔놓은 지점인 듯 합니다. 생각해보면 어떻게 지나왔는지 아득합니다.
10-1 저자 아버님의 사업적 추진력은 끝까지 놓지를 않으시네요. 미국까지 가셔서 사업을 하셨다니 놀랐습니다. 그리고 저자가 편의점으로 자리를 잡으셨군요. 편의점을 오랫동안 해 오고 있다는 것이 이상할 정도로 다양한 일을 했군요. 요즘 제가 인생 처음 하는 일로 전환해서 시작했는데 큰 용기를 얻고 있습니다. ' 열심히 장사해서 건물 가치 올려줘봤자 남 좋은 일만 시켜주는 법이 드랑께...p.295' 이 말은 모든 자영업자라면 공감할 수 있지요. 저도 그랬습니다. 딜레마입니다. 그래서 자기 가게에서 일한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10-2 P.302 굽신거리며 인사하고 웃으면서도 왠지 그것이 '이기는' 느낌이 들었다. 친절하게 행동할수록 더욱 이기는 느낌이랄까. P. 306 우리는 어느 정도가 되어야 누군가를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 P.308 섣불리 지나칠 수 있는 얼굴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P.310 우연을 운명으로 여기면서 사랑할 것이고, 그 사랑에 언제나 행복할 것이다. 10-3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2002년 월드컵, 2019년 이후 코로나 팬데믹
10-1 저자가 짧다면 짧을 여러 시행착오의 경험들을 지나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았다는 것에, 그것도 향후 10년이상을 더 하고 싶다는 일에 부러움을 느끼게 된다. 나에게도 그런일이 주어질까.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 참 쉽지않은데도 다양한 연령대의 수많은 사람들과의 찰랑이는 얕은 만남들이 사람을 더 이해하고 '우연을 운명으로 여기면서' 주변인들에 대해 더 깊은 애정을 갖게 되었다는 소회에 뭉클해졌다. 에필로그에서 들려준 작가님의 아버님의 근황은 특히나 반가워웠는데, 캘리포니이 어느 도시에 작은 식당을 차리고(예상을 깬 글로벌한 스케일이라니! ) 계산대앞의 나이스한 할아버지로 멋지게 살고 계셔서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번져졌다. 10-2 가게에 앉아, 가게에 있던 어머니와 아버지를 떠올린다. 나를 키운 작은 가게들의 풍경을 찬찬히 되돌아본다. 편의점을 오가는 숱한 손님들의 얼굴에도 각자 엄마와 아빠의 이야기가 숨어 있을거란 생각에, 그들의 이야기 또한 상상해 보곤 한다. 섣불리 지나칠 수 있는 얼굴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10-3 1988 88서울올림픽 2014 세월호참사 2020 코로나19
10-1. 여러분은 이 장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 직장 생활을 하면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여자친구에게 310쪽에 있는 생텍쥐페리의 구절을 보냈어요. 세상엔 간절히 바라던 일을 하는 사람보다는, 어쩌다가 하게 됐는데 그 우연이 인연을 만들고 오랜 시간 가는 경우가 더 많잖아요. 그런 면에서 여자 친구가 선택한 일이 소중한 무언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거든요. 명성갈비로 크게 성공한 아버님이 이후의 사업에 실패하는 내용도 참 놀라웠어요. 삶의 경험은 소중한 것이지만, 성공의 경험이 다 성공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라는 것도 배우게 되네요. 흔하디흔한 직업이라 할 수 있는 편의점주 일을 통해 해방감을 느낀 저자의 경험도 참 신기하다고 느꼈어요. 그 역시도 편의점 일이 저자에게 천직이라기보다는, 학생운동부터 시작해서 편의점을 운영하기까지의 수많은 경험들이 그렇게 만들어준 것이겠지요. 10-2. 이 장을 읽으면서 밑줄 그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 282 사람에겐 저마다 맞는 직업이 있다. 처음부터 자신에게 맞는 직업으로 출발한 사람이 있고, 다른 직업을 전전하다 결국 맞는 직업을 갖게 된 사람도 있다. 어쩌다 맞는 직업을 찾게 된 사람이 있고, 끝내 맞는 직업을 찾지 못해 불만 가득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적성에 맞는지 안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좋은 게 좋은 거라며 살아가는 사람 또한 적지 않을 것이다. 하릴없이 현실에 만족하며 살기도 한다. → 305 세상에는 아는 사람이 있고 모르는 사람이 있었다. 내가 알고 있는 유형의 사람이 있고, 처음 보는 유형의 사람도 있었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갈수록 아리송한 사람이 있고,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먼저 손을 내미는 사람 또한 있었다. 우리는 어느 정도가 되어야 누군가를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꽃잎 피는 대로, 꽃잎 지는 대로, 바람 날리는 대로, 편의점 안팎으로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관찰하면서 그런 것들을 생각했다. 사람을 생각하는 재미가 참 좋았다. → 310 생텍쥐페리의 『야간 비행』에 이런 구절이 있다. / "사람은 일단 선택을 하고 나면 그 우연에 만족하면서 사랑할 수도 있게 된다. 그것은 사랑과 마찬가지로 우리를 가두어놓는다." 10-3. 우리 그믐북클럽도 나에게 인상적인 사회적 사건을 떠올려보고 내 삶의 편집점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여러분이 기억하는 사회적 사건을 3개 적어 주세요. →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역시 97년 외환위기죠. 제가 초등학교 수학여행을 못 간 세대거든요. 실직한 아버지께서 생활정보지를 가져오라고 시킨 일도 기억나고요. 두 번째 인상적인 사건이라면 2002년 월드컵입니다. 축구를 싫어하는 저지만, 축구에 대한 애정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국가적 이벤트였으니까요. 세 번째는 2014년 세월호 참사죠. 생방송 뉴스를 보면서 망연자실했던 그날을 앞으로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10-1 - 직업이라는 게 뭔가 싶은 생각이 들긴 하네요. 2020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대학생의 전공과 직업의 일치도를 조사했을 때 전공을 살려 취업에 성공한 비율이 37.3% 정도된다는 글을 읽었던 적이 있습니다. 전공과 직업의 일치도가 비교적 높은 이공계까지 포함한 비율이고 문과 및 예체능은 10% 미만 정도가 될 거 같네요. 그리고 그 비율은 해가 갈 수록 점점 낮아지고 있고요. 어쨌든 대학 전공과 취업부터 어긋나져있기 마련인데 이후 인생의 여정에서 겪게되는 직업과 자리는 모두가 제각각일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입니다. @포롤 님이 링크 주신 기사를 읽어보니 저자는 최근에 국힘의 민생희망특별위원회에 들어갔더군요. 그 많던 직업들과 가게들을 거쳐 결국 제자리를 찾게 되신 게 아닐까 싶은 엔딩 같기도 합니다. 10-2 - 282/사람에게는 저마다 맞는 직업이 있다. 처음부터 자신에게 맞는 직업으로 출발한 사람이 있고, 다른 직업을 전전하다가 결국 맞는 직업을 갖게 된 사람도 있다. 어쩌다 맞는 직업을 찾게 된 사람이 있고 끝내 맞는 직업을 찾지 못해 불만 가득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적성에 맞는지 안 맞는지는 모르지만 그냥 좋은 게 좋은 거라며 살아가는 사람 또한 적지 않을 것이다. 하릴없이 현실에 만족하며 살기도 한다. 10-3 - 1991년 그렘린2 개봉 ; 영사실에 침투한 그렘린을 헐크 호간이 때려잡는 씬을 비디오나 케이블 티비가 아닌 극장에서 본 이후 인생의 궤도가 15도쯤 달라졌습니다. - 2008년 GTA4 출시 ; 2008년에 있던 리먼 브라더스 사태와 더불어 뭔가 현실의 냉랭한 기운이 실감나던 해. 게다가 게임 플레이를 하는데 영어 리스닝이 아무리해도 안 되는구나 싶었습니다. - 2023년 챗 GPT ; 다들 호들갑인데 나까지 호들갑일 필요가 있을까 싶은데 호들갑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덕분에 남은 여생을 계획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10-1 저자의 아버지가 우리 아빠 같아서, 식당집 자식으로 살았던 저자의 과거가 내 모습 같아서.. 저자의 문장 하나하나 깊이 공감하고 위로 받으면서 책을 읽었습니다. 어수선했던 하루의 마음을 책을 통해 치유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책장을 덮는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습니다. ‘오늘 영업은 여기서 마칩니다. 셔터를 내립니다.’ 10-2 P283 이 가게 저 가게 들락거리며 이 옷 저 옷 입어보아도 도저히 마음에 들지않아 포기하고 집에 돌아가려다 마지막 들른 가게에서 ‘그래, 바로 이거야!’ 싶은 옷을 발견한 느낌이랄까. P299 내가 나를 찾은 것이 궁극의 해방이었다. P308 섣불리 지나칠 수 있는 얼굴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P310 우연을 운명으로 여기면서 사랑할 것이고, 그 사랑에 언제나 행복할 것이다. 10-3 2003년 자취 생활 시작 2012년 해외 이주 2018년 아이의 탄생
10-2. p299 그러나 해방의 날은 기다려도 오지 않았고, 내가 서서히 '편의점 인간'이 되어가고 있다고 느꼈을 때 나는 비로소 해방의 새로운 의미를 발견했다. 내가 나를 찾은 것이 궁극의 해방이었다.
10-1 우연과 우연이 쌓여 편의점 운영까지 오게 되었군요.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겠어요. 더구나 생각지도 않은 편의점이 부담되었을 것은 분명하겠죠. 편의점 이름을 '해방 편의점'이라 부른 이유가 어서 빨리 편의점에서 해방되고 싶어 부른 이름이 결국 현재에 이르는 가게가 되었네요. 세상일은 정말 알 수 없는 것 같아요. 어떤 것도 예측할 수 없는 우연이 지금의 '글 쓰는 편의점 사장님'의 길로 이끌었다고 하니 지금에 이르러 그 모든 과정들이 우연이라는 이름으로 나를 채우고 키워나가는 과정이었던 같아요. 어려운 상황을 벗어나는 것이 해방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네요. 그 상황을 벗어나도 언제 그 비슷한 상황을 만날지 모르죠. 하지만 그 상황 속에서 나를 찾는 것이 궁극의 해방이라는 말에 나의 생각의 변화가 진정한 해방의 길로 가게 하는 것 같아요. 그 것이 나를 이기고, 나를 넘어서는 쾌감과 연결될 것 같네요. 10-2 어서 빨리 편의점에서 해방되고 싶었다. 그러나 해방의 날은 기다려도 오지 않았고, 내가 서서히 '편의점 인간'이 되어가고 있다고 느꼈을 때 나는 비로소 해방의 새로운 의미를 발견했다. 내가 나를 찾은 것이 궁극의 해방이었다. 299쪽 그것은 '나를' 이기는 느낌이었다. 내가 나를 넘어설 때 느끼는 쾌감이었다. 그래. 더욱 친절해 보자. 나를 넘어서 보자. 302쪽 10-3 2002년 한일월드컵경기 2014년 4.16 세월호 참사 2017년 박근혜대통령 퇴진 촛불집회
10-1. 앞의 많은 고민과 실패들이 결국에는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하는데 토대가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어렵다는 편의점 운영을 몇 개씩이나 하시다니! 그리고 종국에는 작가로도 자리를 잡게 되는 것이 감명 깊었습니다. 늘 돌다리도 두들겨 보는 저의 성격 때문에 생각만 하다 끝나는 경우가 대다수 인데,,, 도전하는 삶에 대해 다시 또 생각해보게 됩니다. 10-2. 가게에 앉아, 가게에 있던 어머니와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린다. 나를 키운 작은 가게들의 풍경을 찬찬히 되돌아본다. 편의점을 오가는 숱한 손님들의 얼굴에도 각자 엄마와 아빠의 이야기가 숨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그들의 이야기 또한 상상해 보곤 한다. 섣불리 지나칠 수 있는 얼굴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10-3. 2002년 한일월드컵,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2014년 세월호참사.....
10-1 책을 쓰는 사람이 되려면, 이야기를 좋아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야기는 일상에서 어떤 상황, 상념 혹은 어떤 객체가 모티브가 돼서 발생한다고 얕게나마 알고 있는데요. 일상 속 요소들을 발전시켜 에피소드가 되고 챕터가 모여 책이 된다는 것은, 어쩌면 일상이라는 삶을 특별하고 귀하게 여기는 마음에서부터 시작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책은 그 요소라는 보물을 귀히 담은 보물상자처럼 느껴졌습니다. 10-2 어서 빨리 편의점에서 해방되고 싶었다. 그러나 해방의 날은 기다려도 오지 않았고, 내가 서서히 '편의점 인간'이 되어가고 있다고 느꼈을 때 나는 비로소 해방의 새로운 의미를 발견했다. 내가 나를 찾은 것이 궁극의 해방이었다(p.299) 10-3 그간의 참사 사고들, LTE & 스마트폰 상용화(2009~2011) 코로나19(2019) ------------------ 매일 꾸준하게 뭔가를 하는 것에 능숙치 않았는데, 그믐북클럽을 통해 100여 명 가까운 회원 분들이 알게모르게 서로의 페이스메이커가 되었을 거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봉달호작가님, 다산북스, 그리고 99개의 서사를 알게돼 의미깊은 시간이었습니다. 회원님들이 나눠주신 이야기를 읽고 싶은 마음에 책을 부지런히 읽고 적었던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10-1. 작가가 여러 가게에 직간접적으로 경영하면서 '편의점'은 이전 가게들과 달리 우연히 찾아온 행운 같았습니다. 아니면 이전 고생했던 것에 대한 하늘의 은혜라고 해야 할까요? 자신과 잘 맞는 가게를 찾게 된 것을 함께 축하히주며 읽었습니다. 저도 만약 가게를 한다면 편의점을 하고 싶을 만큼 약간 '편하면서도 매력있는' 직종인 것 같아요. 조금 욕심을 부려보자면 편의점은 사장님께서 많이 노력하지 않아도 잘 유지되서 작가님이 집필활동을 더욱 활발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책을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거든요. 다른 작품도 찾아서 읽고 있는 중입니다.) 10-2. 오늘도 나는 스무 평 남짓 편의점 안에서 손님을 만나고, 상품을 진열하고, 창고 귀퉁이에 앉아 글을 쓴다. 우연을 운명으로 여기면서 사랑할 것이고, 그 사랑에 언제나 행복할 것이다. (p310) 10-3. 1. 1998년 IMF 사태 - 사태 직전에 유학길에 올라 고생했던 기억이... 2. 2002년 한국 축구 월드컵 개최 - 내 리즈시절 가장 아름다웠고, 뜨겁게 사랑했던 그 여름... 3. 2011년 싸이 '강남스타일' 히트 - 외국에서 처음으로 국뽕에 어깨가 올라갔던 날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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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연극 보고 원작 읽고
[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그믐연뮤클럽] 6. 우리 소중한 기억 속에 간직할 아름다운 청년, "태일"[그믐연뮤클럽] 5. 의심, 균열, 파국 x 추리소설과 연극무대가 함께 하는 "붉은 낙엽"[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
[그믐클래식] 1월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그믐클래식 2025] 5월, 월든[그믐클래식 2025] 6월, 마담 보바리 [그믐클래식 2025] 7월,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7월 23일 그믐밤 낭독은 <리어 왕>
[그믐밤] 37.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3탄 <리어 왕> [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우리가 몰랐던 냉전의 시대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4. <소련 붕괴의 순간>[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3. <냉전>[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6. <마오주의>
매달 1일 시작합니다
스토리 탐험단 8번째 여정 <살아남는 스토리는 무엇이 다른가>[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8월] '내가 네번째로 사랑하는 계절'[그믐클래식 2025] 8월, 순수의 시대
바쁘지만 책은 읽고 싶어 by Oncoazim
올해 가을엔 산에 가야지 머리는 차갑게 좋아하는 것들을 찾기
💰 비트코인과 달러, 같이 공부해요!
『트럼프 시대의 비트코인과 지정학』 함께 읽기 (비트코인, 그리고 달러의 지정학의 개정판)책 [레이어드 머니 돈이 진화한다] 읽기 모임
극과 극은 통한다!
[도서증정][김세진 일러스트레이터+박숭현 과학자와 함께 읽는]<극지로 온 엉뚱한 질문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9. <호라이즌>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문풍북클럽의 뒷북읽기
[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7월의 책 <혼모노>, 성해나, 창비[문풍북클럽] 6월 : 한 달간 시집 한 권 읽기 [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5월의 책 <죽이고 싶은 아이 1,2권>[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4월의 책 <예술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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