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3. <셔터를 올리며> 읽고 나눠요

D-29
2-1. 저희 집도 아버지의 사업 성공과 실패의 그래프를 넘나 들며 약 40년을 살았던지라, 작가님의 아버님이 성공가도를 달릴 때 제 불안함은 극도에 달했습니다. 저도 어렸을 때 아버지는 사업실패로 사우디아라비아에 가셨고, 어머니가 방딸린 수예점을 운영하셨거든요. 수예점 옆에 있던 미용실네 자매와 대성 슈퍼라는 큰 슈퍼집 아이들과 놀던 모습, 가게 3개 위에 있는 2층 전체를 사용하던 주인집 아주머니가 저녁 7시만 되면 집에 들어가라고 소리 지르던 모습...지금도 생생합니다. 2-2. 정말 뜬금없지만, 저희 회사 근처에도 ‘실비식당’이 있어서 너무나 깜짝 놀랐습니다. 그 이름에 대해 전혀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이 책을 읽고 처음 눈에 들어왔거든요. 44p ‘실비’라는 용어가 ‘실제 비용’의 줄임말이며, 싼 가격에 음식을 판다는 그런 뜻의 상호가 전국 어디에나 흔하다는 사실은 한참 시간이 흘러서야 알았다. 2-3. 어린 시절의 기억은 아니지만, 15년쯤 전에 외국에 살 때 하수 시설이 열악한 곳이라 그랬는지, 주방에 뚫려 있는 구멍으로 냄새가 심하게 올라왔습니다. 그래서 패션프루트향의 향초를 사서 항상 켜 놨는데, 가끔 우연찮게 패션프루트향을 맡을 때면 그때 생각이 나 가슴이 저며 옵니다.(왜일까요? ㅎㅎ) 다행인 건, 한국에선 패션프루트향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2-2 48쪽 부잣집 아이들이 '자기만의 방'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그날의 하이라이트는 따로 있었다. '장난감 방'이 있는 것이다. 아니 세상에 장난감만을 위한 방이 따로 있다니, 49쪽 그날 내가 느낀 충격의 결정판은 따로 있었다. 정작 이 모든 행복의 향유자인 생일의 주인공은 우리의 놀람이나 감탄에도 일절 자랑하거나 뻐기는 태도없이 그냥 무덤덤하더라는 것이다. 장난감 방에 있는 것들도 마음껏 만지도록 했다. 일본에서 가져왔다는 게임기 하나만 소중히 여겼는데 그것도 차례를 지켜 이용하기만 당부할 따름이었다. 46쪽 시골에서는 장사하는 집이 우리 집 하나였다. 나는 언제나 그것에 우쭐했고, '세상에는 농사짓는 많은 집이 있고 그 가운데 장사하는 우리집이 있다'는 우물 안 세계관을 갖고 있었다. 도심 터미널에는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장사의 세계가 존재했다. 내가 겪은 또 다른 시야의 변화다. 44쪽 "뭐 하는 짓이냐!" 호통 소리가 대합실에 울렸다. "승복이가 이거 준다고 해서" 철없이 웃으며 아이스크림을 가리켰다. 호되게 뒤통수를 얻어맞고 질질 끌려 가게로 갔다. 나는 왜 맞는지 몰라 울었고, 엄마는 계산대 한쪽에서 눈물을 훔쳤다. 그날 이후 엄마는 종종 백원짜리 동전 하나를 내손에 쥐여주었다. "무슨일이 있어도 남에게 얻어먹지는 말아라"
2-1 나주농약사 사업은 작가님의 집에 큰 풍요를 가져다 줬지만 또 농약냄새와 바쁜 부모님이라는 아쉬운 점들도 주었습니다. 전 나름 혜택을 받던 점방 아들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사하면서 만난 다른 부잣집 친구를 보며 충격을 먹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예전에는 모두가 같은 곳을 바라보며 달린다고 생각했는데 각자의 행복의 척도가 다르다는 생각을 했어요. 누군가에게는 충격적인 부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일상적인 풍요로운 삶이라는게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이스크림을 얻어먹는 아들을 바로 잡아서 교육하시는 어머니의 모습도 인상적이었어요. 역시 보통분은 아니신듯 합니다. 2-3 저의 어린시절 10년 정도 부산에서 살았는데 기억에 남는 냄새라면 비릿한 바다향입니다. 날이 더워지면 풍기는 강한 암모니아 냄새가 전 어릴 때 참 싫었거든요. 왠지 서울아이들이라면 이런 냄새를 맡지 않을 것 같고 염분기에 까매진 얼굴도 왠지 창피하고 그랬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서울에 가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서울로 이사를 오고 나서는 창밖을 바라보면 항상 보이던 푸른 바다가 보이지 않아 향수병에 걸릴것 같더라구요. 아직도 어릴적 참 도망가고 싶던 바다향이 지금은 힘들고 지칠 때마다 맡고 싶은 향입니다. 그리고 기억에 남는 향은 천일향의 꽃향기 입니다. 명절날 모든 친척들이 바깥에 나가고 왜인지 기억은 나지않지만 혼자 '빨간머리 앤'을 읽고 있었는데 그 때 코끝으로 화악 퍼지던 천일향의 향기가 참 오랫동안 기억에 남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2-1. 여러분은 이 장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2-2. 이 장을 읽으면서 밑줄 그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2-3. 저자는 유년시절을 ‘아침부터 저녁까지 끊임없이 이어지던 손님 목소리’(p.39), 농약 가게에 따린 두 개의 방에 가득 찬, ‘24시간 내내 곁을 떠나지’(p.40) 않은 약품 냄새로 그 시절을 기억합니다. 여러분들도 어린 시절을 떠올리는 특별한 냄새 혹은 소리에 대한 기억이 있으신가요?
2--1 책을 읽다보니 본의아니게 자꾸 추억팔이를 하게 됩니다. 동생을 잃어버렸던 장면에서는 제가 길을 잃어 보육원으로 넘어가기 직전에 파출소에서 아빠에게 구출(?) 되었던 때가 떠오릅니다(이 기억이 제가 떠올리는 건지, 엄마와 할머니까 귀가 닳도록 말씀하셔서 주입된 건지 모르겠지만). 어린 시절의 초인종에 대한 기억도 사부작사부작 생각나네요. 이 책이 편안하게 읽히는 이유 중 하나가 비슷한 시대에 유년 시절을 보냈다는 동질감도 있을 것 같습니다.
2-2 62-63 그 시절 사람들은왜 그리 초인종이 달린 집에 살고 싶었던 것일까. 부를 일구었다는 성과의 상징이기도 하고, 이제 우리는 아무 때나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분리의 표식이 아니었을까 싶다. 담을 높이고, 초인종을 달고, 인터폰을 통해 "누구세요?"를 물으면서, 선택적으로 문을 열어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2-3 저는 연탄불 위의 석쇠에서 구워내는 돼지불고기 냄새가 기억납니다. 할아버지가 그 음식을 무척 좋아하셔서 할머니가 특별히 공들여 요리하는 음식 중 하나였습니다. 증조할머니부터 동생까지 식구는 많은데 그 고기가 우리 남매의 입까지 오기에는 시간이 너무 걸려서 심통을 부리기도 했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니 부엌에서 쭈구리고 앉아 구웠을 할머니와 엄마의 노고가 새삼 감사하네요. 동네에 연탄불고기 집이 생겨서 한 번 가봤는데 짚으로 초벌을 했다는 고기는 맛은 있었지만, 어린 시절 먹던 그 맛은 아니었습니다.
2-1 저자의 유년시절을 따라가며 읽었던 것 같아요. 환경이 바뀌면서 느끼는 시야의 변화들이 성장 과정으로도 나타나서 저의 어린 시절도 함께 반추하는 기분이었습니다. 한 아이가 느끼는 부러움, 자랑스러움, 으스대고 싶은 맘, 욕망 등이 냄새와 촉각과 기억으로 환기되는 장면들이 인상 깊었어요. 2-2 - 방해 받지 않고 느긋하게 식사 할 수 있는 여유는 얼마나 소중한 자유인가, 차갑게 식은 밥을 먹으면서 식탁이 있는 집, 초인종이 달린 집에 살고 싶다는 욕망 또한 키웠으리라. - 내가 겪은 또 다른 시야의 변화다. - 어떤 기억은 냄새와 소리로 남는다. 2-3 저희 집은 부모님 두분 모두 제가 어릴때부터 맞벌이로 직장을 다니셔서 제 목에는 항상 열쇠 고리가 걸려있었어요. 열쇠가 목에 닿아 한 번씩 깜짝깜짝 놀라던 그 차가움이 떠오르네요.. 문 앞에서 그 열쇠를 꽃고 돌리던 소리, 문 열자마자 느껴지는 몇 초간의 정적과 적막. 그 적막속에서 느껴지는 우리집 냄새, 엄마냄새, 아빠냄새, 나의 냄새가 섞인 우리집 냄새. 아.. 내가 집에 돌아올땐 누군가 문을 열어줬으면 좋겠다. 문이 열리면 환하게 밝았으면 좋겠다. 문이 열리자마자 온기가 확 나를 덮쳤으면 좋겠고. 그 온기에 엄마 아빠 냄새와 밥 짓는 냄새가 섞여 있었으면 좋겠다... 저의 유년을 떠올리니 그런 생각을 저도 참 많이 하고 자랐던 것 같네요..^^ 그리고 저희 엄마는 재봉사이셨는데.. 아직도 그 일을 하시니.. 지금 40년 가까이 하고 계시네요. 40년 동안 드르륵 재봉틀 돌아가는 그 하나의 소리를 아주 오랜세월 들으면서 산다는건 어떤마음일까... 소음처럼 지겨운 소리일까, 들리지 않는 소리의 소리일까.. 그런 생각들을 떠올려 봤습니다.
p.48 그 날의 하이라이트는 따로 있었다. '장난감 방'이 있는 것이다! 아니 세상에, 장난감만을 위한 방이 따로 있다니, 사람도 자기 방을 갖지 못하는 판국에 생명체가 아닌 존재에게 방을 마련해 주다니...... 내겐 문화적 충격이었다. p. 62 그 시절 사람들은 왜 그리 초인종이 달린 집에 살고 싶었던 것일까. 부를 일구었다는 성과의 상징이기도 하고, 이제 우리는 아무 때나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분리의 표식 아니었을까 싶다. 담을 높이고, 초인종을 달고, 인터폰을 통해 "누구세요?"하고 물으면서, 선택적으로 문을 열어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어릴 때 그렇게 잘 사는 축에 들지 못했고, 그렇다고 친구집에도 자주 놀러가는 성격도 아니었는데 한 번 친구집에 놀러 갔다가 놀랐던 기억이 있다. 친구집에 무려!!!! 이층 침대가 있었던 것이다. 그냥 침대도 놀랐을 텐데, 이층 침대라니...... 그 이층 침대는 30년 이상이 지난 지금도 어떻게 생겼는지 또렷하게 기억하고, 내가 놀라는 모습에 별 것 아니라며 어깨를 으쓱하던 친구의 표정도 기억한다. 그리고 가부장적인 아빠 아래 자라며 텔레비전을 거의 보지 못했었는데, 엄마는 저녁 준비를 하시며 텔레비전을 볼 수 있게 해 주셨었다. 우리는 소리를 작게 하고 보다가 철제 현관의 끼긱 하는 소리가 들리면 빠르게 텔레비전을 끄고, 방으로 달려가 공부하는 척을 했었다. 그 소리가 아빠가 아닌 날도 많았다. 당시에는 현관 안에 여러 세대가 모여 살았으니 옆집이나 윗집 사람일 수 있었으니까. 그러다 방심하는 날에 집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에 후다닥 안방을 나오다가 걸리는 날도 있었다. 그때 혼이 났던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아빠의 기분에 따라 처벌 여부가 달라졌던 것 같다.
2-1. 저희 집은 어렸을 적 어머님이 갈비집을 운영하셨습니다. 지금은 흔하지만 그당시에는 읍내에 단 2곳이어서 회식하는 단체손님들로 저녁이면 항상 북적북적 했습니다. 지금도 기억나는 장면 중 하나는 부모님이 가게 문을 닫고 현금을 세시던 모습입니다. 지금으로서도 큰 돈을 하루 매출로 버시곤 하셨지요. 작가님의 나주농약사처럼요... 본인이 일하는 시간대비 돈을 더 버는 자영업자인지라 하루도 휴일이 없었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장사하시느라 바쁘셨습니다. 가게에가면 엄마는 항상 계셨지만 밖에서 휴가를 보내는 일은 거의 불가능했네요. 어렸을 적엔 엄마가 일하는게 너무 싫어 현모양처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후훗 친구네 집에 놀러갔는데 친구어머님이 무려 피자빵을 간식으로 구워주시는 모습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몰라요. 하지만 이제서야 휴일도 쉬는시간도 없이 일하셨을 부모님의 노동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깨닫습니다. 2-2. 그 무렵 밤하늘엔 언제나 별이 가득했다. 사선을 그리며 별똥별이 떨어지곤 했다. 처음엔 별똥별을 볼 때마다 소원을 빌었는데, 며칠 지나니 너무 많은 추락을 만나 그것도 식상해졌다. (P.58) 별이 보고싶은데 이제는 정말 시골에가도 잘 보이지 않아서 섭섭하더라구요. 2-3. 유년시절의 특별한 냄새나 소리는 기억나는 것이 별로 없지만... 갈비집에 딸린 2층에 살았던지라 가게홀을 지나 방으로 들어가는 구조였는데 회식하는 분들의 시끄러운 소리를 지나 문을 딱 닫으면 웅성웅성 거리는 먼 소리로 바뀌던 순간이 기억이 나네요.
2-1. 작가의 기억이 조금씩 또렷해지면서 이야기가 한결 구체적으로 흘러 더 재미있어졌어요. 저도 초등학교 다닐 때 아버지가 자영업 비슷한 걸 해서 하교할 때마다 들렀고 또 시골 터미널을 늘 지나다녀서 그런지, 이야기가 저의 어린시절을 소환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경제가 매년 10퍼센트씩 성장하던 '뭘 해도 되는 시기'에 감돌던 희망적인 분위기, 꼭 옛날 코카콜라 광고에 나오던 그 사회적 분위기에서 사람들이 어떤 욕망을 키워왔는지가(그리고 욕망을 함부로 키울 수 없는 지금과 얼마나 다른지가) 잘 전해지는 대목이었습니다. 2-2. 경제 규모가 커지면 사람들의 의식 구조도 달라지기 마련이다. 1980년의 한국인과 1987년의 한국인은 전혀 다른 인간이었다. 그러한 변화의 결과는 우리 가족의 삶 속에도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_61쪽 방해받지 않고 느긋하게 식사할 수 있는 여유는 얼마나 소중한 자유인가. 차갑게 식은 밥을 먹으면서 식탁이 있는 집, 초인종이 달린 집에 살고 싶다는 욕망 또한 키웠으리라. 부모님의 바람은 우리들의 소원과 크게 다르지 않았고, 우리는 그것을 이루었다. 누구에게나 욕망이 꿈틀거리던 시대였다. _63쪽 2-3. 저는 도시도 아니고 아주 시골도 아니고, 수도권의 발전되어가는 시골에서 자랐습니다. 당시에는 요즘처럼 균형적이고 환경친화적인 발전이 이루어지지 않았지요. 그래서인지 어린 시절의 냄새를 떠올리면, 개천에 흐르던 맑지 않은 물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가 휙 지나가네요. 얄궂은 건 그 오수의 냄새조차 그립다는 점이네요.
2-1 1장이 “기억에 대하여”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데, 1장이 기억이 갖는 의미에 대해 고민하는 내용이라면, 2장은 기억을 꺼내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지요. 그러한 방식 가운데 하나로 냄새와 소리를 거론하면서, 다시 욕망과 연결하지요. 그 시대의 냄새와 소리에 섞여있던 갖은 욕망들. 그 욕망이 우리를 키우고 오늘을 있게 했다, 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2-2 한편으로, 경제 규모가 커지면 사람들의 의식 구조도 달라지기 마련이다. 1980년의 한국인과 1987년의 한국인은 전혀 다른 인간이었다. 그러한 변화의 결과는 우리 가족의 삶 속에도 고스란히 녹아들었다.(61P)
2-1 저는 영화'벌새'가 떠 올랐어요 벌새의 주인공 아버지는 떡집을 운영하셨는데 장사가 잘 되어 온 식구들이 밤세워 돈을 세는 장면이 나오거든요, 저도 그 시절을 지내온 사람으로 그 시절은 어려웠다고 말하지만 경제적으로 호황이었다는 생각을 가끔 그 시절 친구들 만나면 하거든요 친구들 집이 나날이 좋아지고 피아노가 있고 비디오가 막 나오기 시작하고요, 저도 국민학교를 다니던 사람으로 제 친구중에 아빠가 도지사여서 그 집 관사에서 놀고 하던 기억이 나요, 그집은 정원이 정말 훌륭했거든요, 어린 시절 그 마당에 친구랑 둘이서 무얼 묻고 나중에 파 보자고 했던 추억이 떠올랐어요 2-2 p37 어떤 기억은 냄새와 소리로 남는다. 2-3 그 당시 밥솥으로 카스테라 만들기가 유행이었어요, 잘 만들기 위해 몇 판의 카스테라가 구워졌죠, 저희 집뿐만 아니라 옆집도요,,, 그 때는 나눠먹는 풍습이 있어 만들어 동네 친한 집 마구 돌렸던 기억이 있는데 문제는 엄마들의 취미도 똑같아 같이 만들고 서로 나누어 돌리는바람에 다먹지 못하고 남아돌던 카스테라가 생각나네요 그 향도요. 그리고 그 당시 자동차가 후진하면 엘리제를 위하여 가 흘러나오던 시절이었어요 어디선가 그 음악이 나면 누가 후진하는 군,,, 했죠 그래서 친구들끼리 그 부분만 피아노로 돌려치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네요
벌새 넘 좋죠 😭 한동안 리플렛도 책장에 펼쳐서 잘 보이게 해놓고 김보라 감독님 인터뷰도 마구 찾아보고 그랬었다죠~^^
저도요~~~ㅎㅎ 느려터진달팽이님도 좋아하셨다니...왠지 동지를 만난듯 합니다~~~
요것도 재미지게 들었답니다~ https://podbbang.page.link/4qivKUf5sMgwtZdt6 & 냄새 맡으며 쫓아다녀야죠 ㅎㅎ 그게 몸속의 회충이 반응하는 거였습니꽈 😆 기생충에서 방역차량 나와서 반가웠던 1인
2-1. 이번 장에서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공간의 변화를 눈여겨보면서 읽었습니다. 특히 공간은 ‘집’과 ‘가게’의 변화가 삶의 변화로까지 이어지는 흐름, 시대 상황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2-2. p.48 부잣집 아이들이 ‘자기만의 방’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그날의 하이라이트는 따로 있었다. ‘장난감 방’이 있는 것이다! 아니 세상에, 장난감만을 위한 방이 따로 있다니, 사람도 자기 방을 갖지 못하는 판국에 생명체가 아닌 존재에게 방을 마련해 주다니…… 내겐 문화적 충격이었다. p.49 그날 내가 느낀 충격의 결정판은 따로 있었다. 정작 이 모든 행복의 향유자인 생일의 주인공은 우리의 놀람이나 감탄에도 일정 자랑하거나 뻐기는 태도 없이 그냥 무덤덤하더라는 것이다. p.50 그 집은 식탁이었고 우리 집은 밥상이었다. p.53 우리 가족이 완벽한 초인종을 갖게 되기까지는 그로부터 2년의 시간이 더 필요했다. p.60 세상이 아직 극단으로 고착되지 않았고, 기회의 사다리가 남아 있던 시절이었다. p.62~63 그 시절 사람들은 왜 그리 초인종이 달린 집에 살고 싶었던 것일까. 부를 일구었다는 성과의 상징이기도 하고, 이제 우리는 아무 때나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분리의 표식 아니었을까 싶다. p.64 나와 가족과 국가를 한 몸으로 생각하라는 ‘대가족’ 시대의 최고봉이었고 그 봉우리의 맞은편에서는 또 다른 시대가 출발을 준비하고 있었다. 2-3. 어릴 때 운동장이든 놀이터든 다 흙바닥이라 흙을 만지는 것이나 흙을 만져서 손에서 나는 냄새 같은 것들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어요. 지금 돌이켜보면 어머니께서 세탁으로 고생을 많이 하셨을 것 같은데, 당시에는 옷이나 신발이 더러워지더라도 잘 놀고 돌아왔다는 느낌이라 그런 거부감이 흐렸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운동장에는 잔디가 깔리고 놀이터에는 우레탄 고무 매트가 깔려 흙냄새는커녕 흙을 보기도 힘든 것 같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 흙바닥에 쓸려 다치기도 많이 다쳤지만 어린 시절의 흔적조차 없어져 가는 모습이라 아쉬움도 남습니다.
이 책 구성도 좋고 무엇보다 참 재미있네요.^^ 작가님 글짓는 센스가 참 좋습니다. 요즘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읽습니다. 인기 드라마 보다 재미있네요. <2-1> 1986년부터 1988년까지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11~12퍼센트나 되었다는 것이 참 흥미로웠습니다. 2020년부터 전대미문의 코로나를 겪으면서 국민 대다수가 생활, 생존 측면에서 힘든 시대를 살아가고 있기에 그 호시절을 누린 세대가 살짝 부럽기도 했습니다. 반추해보니 제가 한 4살~6살 정도 시절이었네요. 젊은 시절 부모님의 모습을 상상하게 됩니다. 지금의 저보다 더 어린 나이였네요. 부모님의 나이가 불과 30대 중후반이었을 시절인데, 경기가 호황이었던 만큼 젊음의 열정만큼, 철부지 어린 자식들과 함께 어떤 결심과 목표를 가지고 희망찬 하루를 보내셨을지 무척 궁금합니다. 또한, 부모님에게 있어서 이 책에 등장하는 초인종집과 같은 꼭 이루고 싶었던 목표는 무엇이었을지? 홀로 삭였을 아픔은 무엇이고 힘든 생활을 지탱해준 삶의 탈출구는 무엇이었는지? 곧 찾아뵙고 생생한 삶의 스토리와 욕망을 들어야 겠습니다. <2-2> 어떤 기억은 냄새와 소리로 남는다. 그 시절을 나는 소리로 먼저 기억한다. 처음엔 어지러웠는데 나중엔 중독되었는지 점차 무감각해졌다. 도시는 다른 행성이었다. 그건 노는게 아니라 돌보는 수고로 다가왔다. 그때는 뭐, 농약 냄새 폴폴 풍기는 데서 살아도 하루하루 달라지는 것이 눈에 보이니께 살아가는 재미가 있었제." 1980년의 한국인과 1987년의 한국인은 전혀 다른 인간이었다. 나라의 손님을 곧 내 손님이라 여기기도 했다. <2-3> 어린시절 동네 꼬맹이들과 방역 차량을 죽어라 쫓아 가던 장면이 생각납니다. 그 때의 소독냄새와 왁자지껄 웃던 소리가 지금도 두귓가에 생생합니다. 그땐 무엇이 그렇게 즐거웠는지.....하하호호 웃으며 동네한바퀴를 천방지축 뛰어 다니곤 했지요.
방역차량 따라다녀야죠^^ 우르르 몰려서 ㅎㅎ 산신령인척하고 말이죠~ 딱지도 쳐주고 구슬치기도 해줘야 말인데요. 이러니까 연식이 새삼;; 그래도 즐겨듣는 목사님마냥 딱지치다 탈골될 정도는 아니긴 했습니다:) 추억얘기하니 검정고무신이 절로 생각나네요. 얼마 전에 돌아가셨던데 말이지요
방역차량...그 냄새가 우짜나 좋던지요. 그때 저희는 그 냄새 좋음 회충 있는거라고~~~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다산북스/책 증정] 『공부라는 세계』를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경계를 허무는 [비욘드북클럽] 에서 읽은 픽션들
[책 증정]  Beyond Bookclub 12기 <시프트>와 함께 조예은 월드 탐험해요[책 증정] <오르톨랑의 유령>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9기 [책 증정] <그러니 귀를 기울여>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3기 [책 증정]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2기
연뮤클럽이 돌아왔어요!!
[그믐연뮤클럽] 6. 우리 소중한 기억 속에 간직할 아름다운 청년, "태일"[그믐연뮤클럽] 5. 의심, 균열, 파국 x 추리소설과 연극무대가 함께 하는 "붉은 낙엽"[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노란 책을 찾아라!
안노란책 리뷰 <초대받은 여자> 시몬 드 보부아르안노란책 리뷰 <time shelter>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안노란책 리뷰 <개구리> 모옌안노란책 리뷰 <이방인> 알베르 카뮈
[그믐클래식] 1월1일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4월의 그믐밤엔 서촌을 걷습니다.
[그믐밤X문학답사] 34. <광화문 삼인방>과 함께 걷는 서울 서촌길
스토리탐험단의 5번째 모험지!
스토리탐험단 다섯 번째 여정 <시나리오 워크북>스토리탐험단 네 번째 여정 <베스트셀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스토리 탐험단 세번째 여정 '히트 메이커스' 함께 읽어요!스토리 탐험단의 두 번째 여정 [스토리텔링의 비밀]
셰익스피어와 그의 작품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북킹톡킹 독서모임] 🖋셰익스피어 - 햄릿, 2025년 3월 메인책[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봄은 시의 세상이어라 🌿
[아티초크/시집증정] 감동보장!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 아틸라 요제프 시집과 함께해요.나희덕과 함께 시집 <가능주의자> 읽기 송진 시집 『플로깅』 / 목엽정/ 비치리딩시리즈 3.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13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서리북 아시나요?
서울리뷰오브북스 북클럽 파일럿 1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봄호(17호) 헌법의 시간 <서울리뷰오브북스> 7호 함께 읽기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