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3. <셔터를 올리며> 읽고 나눠요

D-29
2-1. 2장을 읽으며 ‘상상력’이라는 키워드를 계속해서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2장 뿐만 아니라 이 책의 배경이 되는 1980년대는 저희 부모님의 어린 시절이 담긴 시대이지 저의 어린 시절의 추억과는 2, 30년이라는 간극이 있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직업, 경험해보지 못한 놀이, 알지 못하는 풍경과 장소가 가득 나오는 이 책에 저는 깊이 빠져들고 있습니다. 오히려 더 풍부한 상상을 하게 되니 그럴까요? 나의 경험에 비추어 책을 읽으면 공감력은 맥시멈을 찍지만 때론 나도 모르게 내가 경험한 것을 한계선으로 짓고 책의 내용을 바라볼 때도 종종 있더라구요. ‘무지’가 종종 기쁨이 될 수 있음을 느낍니다. (유독 이번 장은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장면이 오버랩되어 ‘상상’ 뿐만 아니라 ‘공감’도 동반되었던 장입니다!) 2-2. 나주군 봉황면에 위치한 부모님의 고추농장에서는 여름방학 한 달 동안 온 가족이 함께 지냈다. 학창 시절을 통틀어 가장 신나는 여름방학이었다. (e북 18p) -> 단 두 문장인데 어린 아이가 느낄 수 있는 모든 행복을 다 압축시켜놓은 듯한 문장이라 마음이 갑니다. 2-3. 2장 초반부를 읽을 때까지만 해도 특별히 제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소리나 냄새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생각나는 순간의 장면들은 정말 많은데 특별한 소리나 냄새는 떠오르지 않더라구요. 그런데 2장 읽기를 마치니 다 적을 수도 없이 수많은 추억의 소리와 냄새가 생각났습니다. 특히 지금은 제가 가족들과 떨어져 홀로 먼 아프리카 땅에서 삶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가족과 관련된 소리나 기억들이 많이 떠오릅니다. 그 중 한 소리, 기억, 장면만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중학교 시절, 등하교를 하려면 아빠가 운영하시던 카센터를 늘 지나가야 했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손님이 있는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에 아빠는 자주 카센터 앞에 나오셔서 뒷짐을 지고 가만히 서서 등교하는 저를 기다리시곤 했습니다. 특유의 아침 햇살 냄새, 아빠가 입고 계시는 정비복에서 나는 기름 냄새, 정비복 주머니에서 꼬깃꼬깃 꺼내서 제 손에 쥐어주시는 용돈의 모양과 꿉꿉한 냄새, ‘승리해라.’ ‘오늘도 힘내고.’ 덤덤하게 건네주시던 아빠의 진심 가득 담긴 응원의 소리가 참 많이 생각납니다. 지금은 형편이 어려워져 운영하시던 카센터를 닫고 카센터 직원으로 일하고 계셔서 그런 기억이 더 없는 게 많이 아쉽네요. 시크한 딸이라 표현을 잘 하지 않는데 타지에 나와있으니 아빠가 더 보고 싶어져서 방금 카톡 하나 남겼습니다 ㅎㅎ 오늘도 책이 가진 힘이 어마어마함을 느낍니다!
아프리카가 궁금하기도 하지만 책의 어마무사시한 힘으로 살고 있음을 공감합니다 건강한 젊은이 같아요 (제가 그 부모세대 여서 감히^^;;;)
감사합니다 :) 그믐 북클럽을 통해 제 부모님과 비슷한 연배의 독서 선배님들을 많이 만나게 되어서 참 감사한 것 같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어떤 고민과 생각을 갖고 계실지도 나눠주시는 이야기들을 통해 슬쩍 엿볼 수 있어 좋구요! 건강한 젊은이라는 최고의 칭찬 감사합니다!
시도님의 글을 읽다가 저도 같이 아침 햇살 냄새를 맡는 느낌이 들어 행복했어요~~~시크한 딸이 남긴 카톡...저도 덩달아 좋아집니다. 저도 아들에게 톡 남겨야겠어요 ㅋ
나의 해방일지를 어제 첨으로 봤어요 편의점 본사 대리인 막내동생의 힘든 회사생활이 이 책때문인가 이상하게 맘에 와닿더군요 <셔터를 올리며>는 이 땅의 자영업자들의 책인거같아요. 가게의 흥망성쇠와 더불어 희망에 찼다가 좌절하고, 요리조리 줄타기처럼 위태위태하게 살아남기위해 노력하고, 이층집 대궐같은 방에서 호사를 누리다가 계단밑 방에서 해리 포터 신세가 되기도 하고.
화제로 지정된 대화
**** 3장 읽기 **** 3장 ‘바람이 지나는 길목-비상에 대하여, 소망분식 1 (1986 ~ 1987)’을 읽습니다. 저자가 풍향동에 살던 시절의 기억을 소환합니다. ‘우리 가족의 운명이 바람처럼 흩날리던 시절’이었으며 ‘다시 일어 나기를 간절히 바라던 시절’이었다고 회상합니다. 특히 3장에서는 저자가 느끼는 엄마의 비밀에 대해 밝히는데요. 다른 엄마들에 비해 젊고 예쁘고, 공부도 잘 하고 기억력도 비상한 엄마 배속에서 자신이 태어났다는 게 믿기 어려웠었는지 ‘엄마는 외계인이었다’(p.72)고 언급한 대목은 피식 웃음이 터지고 맙니다. 오늘부터 주말까지 여유있게 읽으시고 천천히 답글 남겨 주셔도 좋아요. 그럼, 월요일에 뵙겠습니다.
p79. 그때 엄마는 제정신이 아닌 사람 같았다. 살아남아야 한다는 억척스러움만 남아 있는 사람 같았다. 그러지 않아도 억척스러운 엄마가 인내의 정점을 향해 달려가는 순간이었다. p.80 엄마에게 혼나거나 우울한 일이 있을 때 나는 다락으로 숨었다. 사춘기 오르막길에 이제 막 들어선 시점이었다. 세상의 시선으로부터 도망갈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 그곳이었다. 가족의 변화와 함께 버림받은 세계 문학전집과 백과사전이 거기 처박혀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부모님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아빠가 일하셨을 때, 부모님이 처음 가게를 하시고 업종을 변경하시고, 제일 마지막에 슈퍼를 했던 일들까지... 작가님과 결이 비슷한 삶을 살았던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처음 가게를 했던 곳에 방이 딸려 있었는데 방-부엌- 방 이렇게 나란히 있고 그 앞으로 가게였었습니다. 방문을 열면 바로 가게였으니 이걸 분리하려고 책장을 세웠습니다. 아~ 처음 했던 가게가 서점이었어요. 책장을 사이로 서점과 집이 나뉘게 된 거죠. 안쪽 방은 부모님 방, 바깥쪽 방은 우리 딸 셋이 살았는데, 한 2년 쯤 살았던 거 같습니다. 그 방에서 셋이서 얼마나 싸웠던지.. 좁은 방에 사춘기 여자애 셋이 몰려 있으니... 안 싸울 수가 없었어요. 오늘은 그 때 생각이 많이 납니다.
3-1. 어린 시절 나의 기억과 사진을 보면 정원이 있던 넓은 집에 살았었는데, 5살이었나 6살에 빨간 딱지가 집에 붙고 좁은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어릴 때는 무슨 의미인지도 잘 몰랐고, 크게 걱정 없이 지냈던 것 같은데 그건 전부 부모님과 나보다 9살이나 많은 언니의 노력 덕분이었구나라는 걸 크고 나서야 깨닫게 되었다. 그 때의 빨간 딱지는 사람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을 수 있다는 세상의 이치를 빨리 깨닫게 된 일인 것 같기도 하다. 3-2. 사람이 한 줄기 바람이고 인생이 바람이 지나는 기로가 같다면, 바람이 지금 어느 길목을 지나가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먼 길 지나 바람이 지난 길을 돌아보면 그제야 그 길목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었는지 풀이하게 된다. (82p)
3-1. 결국 아버님이 사고를 쳐서, 어머님의 힘으로 다시 일어나는 데깔꼬마니 같은 일이 저희집에도 일어나네요. 저희 집은 아버지가 다치신 건 아니었지만, 어머니의 힘으로 일어난 건 사실입니다. 어머니에 대해 말하자면, 결혼하신 직후까지는 말도 잘 못하는 소심한 성격이었는데, 아버지의 거듭되는 사업실패와 사기(당함)로 인해 제가 기억하는 엄마의 모습은 항상 억척스럽고 목소리가 크고 화가 나 있는 상태였습니다. 집도 항상 비어 있었고, 그땐 부모님이 집에 안 계셔도 밖에서 해가 질 때까지 친구들이랑 골목에서 놀곤 했고요. 지금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 일상이었네요. ^^ 3-2. 77p “가끔은 특정 시기 우리 부모님 나이와 그 무렵 내가 했던 일들을 비교해 보곤 해요. 그러면 많은 것들이 다른 각도에서 보이더라고요.” -> 저희 어머니도 작가님 어머님처럼 일찍 저를 낳으셔서, 어머니가 지금 제 나이에 전 대학 졸업반이었네요 어머나...저희 아이는 이제 10살인데....
3-1. '엄마는 외계인이었다. 나는 외계인이 지구에 왔다가 하릴없이 낳아버린 자식 같았다.'라는 문장에 웃음이 났습니다. 어릴 적 뭐든지 잘해내는 엄마를 외계인처럼 다른 차원의 존재라고 생각한 부분이 재밌게 생각되었습니다. 3-2. '사람이 한 줄기 바람이고 인생이 바람이 지나는 길과 같다면, 바람이 지금 어느 길목을 지나가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먼 길을 지나 바람이 지난 길을 돌아보면 그제야 그 길목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었는지 풀이하게 된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바람의 여정에 지나치게 집착하거나 안타까워할 필요까진 없겠다. 어쨌든 다 지나간 길이니까.' 개인적으로 바람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인생과 연결지어설명해준 이 문장이 참 좋았습니다^^
3-1 모든 사람들의 성장기에는 작가님과 저처럼 경제적 굴곡이 있는걸 까요?! 정답은 그렇다 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제 마음이 편할 거 같습니다. 나만 그랬던 것이 아니다. 우리집만 어려운 시절이 있었던 것이 아니다. 3-2 p. 80 사춘기 오르막길에 이제 막 드러선 시점이었다. 세상의 시선으로부터 도망갈 수 있는, 유일한 공감이 그곳이었다.
여기에 고백해주신 분만 다섯 분쯤 계시네요~ 인생은 은근 공평하니까? 우리에게 다른 것을 주시긴 하셨을 거에요^^ 회복탄력성이라거나 ㅎㅎ 모두 차암 고생 많으셨습니다!
3-2 82쪽 사람이 한 줄기 바람이고 인생이 바람이 지나가는 길과 같다면 바람이 지금 어느 길목을 지나가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먼길 지나 바람이 지난 길을 돌아보면 그제야 그 길목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었는지 풀이하게 된다. 83쪽 그때 엄마는 제정신이 아닌 사람 같았다. 살아남아야 한다는 억척스러움만 남아 있는 사람같았다. 그러지 않아도 억척스러운 엄마가 인내의 정점을 향해 달려가는 순간이었다. 76쪽 나중에 엄마는 그 시절을 회고하며 "너희 아빠가 했던 일을 종이에 적어보니 16절지 한 장이 가득 찰 정도인데 도대체 맥락이 없더라" 라고 말한적이 있다. 그 일이 복잡하고 난해해 아빠가 무슨 일을 하는지 몰랐던 것이 아니라 도대체 이 일을 왜 하는지 모를 일들을 자꾸 하셨던 것 같다. 과녁을 잃어버린 화살은 종종 그렇게 날아간다. 68쪽 친구들이 "야 너희 엄마 진짜 예쁘다" 할 정도였다. 다른 엄마보다 젊고 예쁘니 엉뚱한 상상마저 했더랬다. 우리 엄마는 진짜 엄마가 아닌 것 아닐까. 나는 외계인이 지구에 잠시 맡겨놓은 생명체 아닐까. 저 엄마가 내 엄마일 리 없어.
3-1 드디어 여기에서 첫장부터 궁금하던 엄마의 비밀이 나옵니다. 역시 보통 엄마가 아니었어요!! 풍비박산 난 집에서 소망분식을 차리며 악착같이 버티는 엄마의 모습에 뭉클하고 응원하게 되더라구요. '엄마는 외계인이었다.'를 보면 역시 대단한 엄마를 한 문장으로 잘 표현했습니다. 작가를 어릴때부터 광주에 물건 가지러 갈때마다 데리고 다니던 모습이나 친구에게서 아이스크림을 얻어먹는 걸 혼내는 모습, 그리고 한글을 깨치기 전이라고 학교에 보내지 않으려는 모습등에서 일반적인 삶을 이겨내던 어머니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어머니가 어떻게 아버지와 결혼했는지도 궁금하더라구요. 너무 예쁘고 똑똑한 엄마, 그래서 아들에게 외계인처럼 보인 엄마, 엄마에게는 최고의 찬사가 아닐까 합니다. 저도 어릴 때 학부모 모임이 학교에서 있거나 하면 저와 달리 키가 크고 날씬한 어머니가 오시면 친구들이 너희 어머니 맞냐고 자꾸 물어보던 기억이 있습니다. ㅎㅎ 전 아빠를 닮아 키가 작고 그랬거든요. 작가님의 어머니가 더 궁금해지고 응원하게 되는 장입니다. 저도 힘들지만 작가님 어머니처럼 꿋꿋하게 살아가보려고 합니다.
3-1. 아빠가 서른 셋의 나이에 성공하여 도취된 모습. 복잡하고 난해한 아빠가 쌓아 올린 탑이 1년도 채 되지 않아 무너지는 부분에서 함께 불안에 떨었습니다. 아아,,,아버지,,,ㅠ 3-2. 사람이 한 줄기 바람이고 인생이 바람이 지나는 길과 같다면, 바람이 지금 어느 길목을 지나가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먼 길 지나 바람이 지난 길을 돌아보면 그제야 그 길목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었는지 풀이하게 된다. 다시 돌아 갈 수 없는 바람의 여정에 지나치게 집착하거나 안타까워할 필요까진 없겠다. 어쨌든 다 지나간 길이니까.
화제로 지정된 대화
3-1. 여러분은 이 장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3-2. 이 장을 읽으면서 밑줄 그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3장을 읽기 시작하자 갑자기 불안한 두근두근함이 생겼습니다 아마 어려워졌던 나의 격동기가 오버랩 된 탓인가 봅니다 책의 힘은 강렬합니다 p83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바람의 여정에 지나치게 안타까워할 필요까진 없겠다. 어쨌든 다 지나간 길이니까요 이정도의 마음다스리기 내공은 어떻게 착장할 수 있는걸까요...
3-1 음... 이거이거 삶의 궤적이 너무 비슷한 거 아닌가요. ㅎㅎ 제가 학령기 이전에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동시다발적으로 편찮으셔서 두 분이 함께 입원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할아버지의 병세가 너무 심각하셔서 수술도 받고 장기 입원까지 하셨는데요, 그때 저희도 아빠 사업이 쫄딱 망했더랬습니다. 작가분이 쓴대로 의료보험이 지금과는 많이 달라서 당연히 폭탄같은 병원비에다 수금한 돈을 들고 도망간 직원까지 보태져 집을 팔아야했다고 하더군요. 그 즈음에 두 분 고모는 결혼해서 분가했고, 증조할머니도 돌아가셔서 사는 지역이 바뀌었을뿐 저는 형편이 어려워졌다는 걸 크게 느끼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부모님 사정은 알 수 없구요). 쓰다보니 우리가 그런 시절을 살아왔구나...라는 생각이 드네요(사실 이런 감회는 부모님 세대가 더 크실 듯 합니다).
3-2 82. 사람이 한 줄기 바람이고 인생이 바람이 지나는 길과 같다면, 바람이 지금 어느 길목을 지나가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먼 길 지나 바람이 지난 길을 돌아보면 그제야 그 길목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었는지 풀이하게 된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바람의 여정에 지나치게 집착하거나 안타까워할 필요까진 없겠다. 어쨌든 다 지나간 길이니까.
3-1 저자의 어린시절 어머니는 젊고 아름답고 예뻤네요. 저 또한 일찍 결혼 해 25살에 아이를 낳고 태국이라는 타지에 나와 정착하며 산지도 이제 16년째 접어듭니다.. 저희 아이가 늘 자주했던 이야기가 '엄마는 내 친구들 엄마랑 달라' '엄마는 다른 엄마들보다 젊어' '엄마는 엄마 같지 않게 항상 꾸며' '엄마는 여기서 사람들을 많이 안 만나' '엄마는 가족들과 연락을 잘 안해'라는 말이었는데.. 비슷하더라구요.. 저자가 생각하는 엄마의 비밀스러움을 우리 딸아이도 느낀거였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또 부모님 시절의 나이와 그 나이를 지나던 저를 돌이켜도 봤네요. 책을 읽고 느꼈던건.. 삶을 잘 들여다보면.. 늘 불행과 행복은 동시에 찾아온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하나의 비중이 너무 커서 한쪽으로만 그 행이 치우쳤을지는 모르지만 미미하게라도 다른 하나도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지나고 나서 발견할 뿐이라는 걸 알았어요. 아버지의 불행과 더 꿋꿋하고 강해진 어머니라는 희망이 함께 있었듯이 말이에요. 두 분 다 무너지고 좌절했다면 글쎄요... ㅠㅠ 3-2 - 그것이 풍향동 집의 불행과 함께 우리가족에게 찾아온 행운이자 새롬게 등장한 한 줄기 희망이었다. - 가끔은 특정 시기 우리 부모님 나이에 그 무렵 내가 했던 일들을 비교해 보곤 해요. 그러면 많은 것들이 다른 각도에서 보이더라구요 - 풍향동에 살던 시절은 우리 가족의 운명이 바람처럼 흩날리던 시절이었고, 다시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라던 시절이었다. - 사람이 한 줄기 바람이고 인생이 바람이 지나는 길과 같다면, 바람이 지금 어느 길목을 지나가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먼 길 지나 발마이 지난 길을 돌아보면 그제야 그 길목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었는지 풀이하게 된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사람의 여정에 지나치게 집착하거나 안타까워할 필요까진 없겠다. 어쨌든 다 지나간 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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