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3. <셔터를 올리며> 읽고 나눠요

D-29
그리고 운 좋게 <셔터를 올리며> 편집 후기를 월간지에 싣게 되어, 부끄럽지만 여기에도 공유해드립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262/0000016348?sid=103
잘 읽었습니다. 책 세션 다루는 기자가 해당 면을 채우는 줄 알았는데 편집자가 이렇게 대신 채워주기도 하네요. 새삼스럽지만 고생이 많으십니다.
공유해주셔서 잘 읽어보았습니다 ^^ 셔터를 올리며 후반부가 더욱 기대되는 편집 후기였습니다.
와~~~편집후기를 읽으며 ^이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글^에 공감 합니다.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만이 표현해 낼 수 있는 문장들을 만날때 행복해지더라구요~~~이 책의 강점 입니다.
4-1 저는 작가님보다 늦은 세대인 1985년 생이라, 국민교육헌장은 '그런 게 있었다'정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초등학교(당시 국민 학교) 때의 비슷한 기억은, '반공 교육' 정도였어 요. 시기상으로는 냉전이 끝났다고는 하지만.. 아마 끝물이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분명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 곡의 노래 가사가 인상 깊었기에, 지금까지도 기억 하고 있어요.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 날을, 조국의 원수들이 짚밟아 오던 날을." 세월이 이제는 한참이나 흘렀지만, 지금 돌이켜 떠올려 보면 그 당시 재미로 삐라 줏으러 논밭을 돌아다니던 기억도 떠오릅니다. 주변에서 듣기로 는 삐라를 주워서 부대에 갖다주고 보상을 받았다 는 이야기도 들었었는데, 제가 살던 곳은 군사지 역 부근이었던 터라.. 너무 삐라가 많이 날라와서 딱히 보초 서는 군인에게 갖다줘도 별다른 보상을 하진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4-2 국민교육헌장 암기는 1970년대에는 전국 모든 학생들의 의무 사항이었고, 1980년대 중반까지 도 그 흔적이 남아 있었다. (중략)그 무렵에 외운 것들은 잊고 싶어도 잊히지 않는다. 군사정부가 만든 것을 의무적으로 외워야 했던 시대는 우울 하고 참담하기 이를 데 없는 시절이었다. 국민교 육헌장을 못 외운다고 매 맞는 친구들을 보며 두 려움 속에서 외웠다. 우리 선배들은 그렇게 박정 희의 이른바 혁명공약을 외웠고 국민교육헌장을 외웠다. 국기에 대한 '맹세'를 외웠고 애국가를 4절 까지 외웠다. 그런 시대는 제법 오랫동안 긴 꼬리를 남겼다. 200자 원고지 3매 짜리인 국민 교육헌장은 장황하면서도 굵직한 문장으로 끝나 인상적이었다. "길이 후손에 물려줄 영광된 통일 조국의 앞날을 내다보며 신념과 긍지를 지닌 근 면한 국민으로서 민족의 슬기를 모아 줄기찬 노 력으로 새 역 사를 창조하자." 그걸 외우며 우리 는 우리 나름의 '새 역사'를 소망했다. p.98
5-1. 여러분은 이 장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어릴적 없이 살면서도 남들에게 손가락질 안받고 없는 척 하지 말라고 부모님들이 많이 하신것 같습니다. 뭘 누가 주면 두번 겸양하고 받으라 한다든지, 남의 집에가서 밥때 되기전에 돌아와라던지, 밥을 먹어도 다 먹지 말고 남기라던지 뭐 비슷한 기억들이 있으실듯 합니다. 그게 나름 없어도 자존심이지 자격지심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저의 집도 어릴적 장사를 조금했었지만 끝내 다시 장사를 하던지 사업을 하지 못하고 끝났습니다. 봉작가의 아버님 같이 열정적으로 사셨음 어쩔란가 내가 인생이 바뀌었을지 그런 생각도 해봤습니다. 하지만 아마도 장사나 사업을 잘 하시지 못하셨을듯 합니다 저의 아버님은 사업이라고 하심 두번다 흐지부지 망하고 버는것 보다 쓰는게 소질이 많으셨던 것 같습니다. 부모가 장사를 하는 집의 아이들은 대부분 더 세상을 일찍 배우고 적극적인 인생을 살았던것같습니다. 성공도 실패도 보면서 자라면서 어느 하나 진행형이지 성공과 실패는 결과물이 아니라는 것을 배우는 듯 합니다. 장사만 그렇겠습니까 사람사는 이치가 다 그런걸 부모님들이 따로 알려주지 않아도 어꺠너머로 깨치게 되었던 것 같네여 5-2. 이 장을 읽으면서 밑줄 그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두 가지 끝이 있다. 힘과 지혜를 있는 대로 짜내서 끝을 보겠다는 파릇한 끝이 있고, 나는 여기까지라고 지레 포기하는 회색빛 끝이 있다. 어떤 끝은 갈고닦으며 번쩍번쩍 빛났고, 어떤 끝은 시무룩 초라하게 이울었다. 우리는 이 끝과 저 끝 사이를 이어가며 살아간다. 저두 윗분들하고 비슷하게 울림이 있는 문단입니다.
4-3 A 저는 생선을 오래도록 싫어했습니다. 비린내가 너무 싫었거든요. 시간이 흘러 식성이 바뀌어서 지금은 회 말고, 생선 요리는 대부분 좋아합니다. 특히 소금이 적당히 베어 짭짤한 생선 구이는 정말로.. 생각만 해도 침이 고일 정도입니다. 지금은 딱히 못 먹는 음식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굳이 있다면 '홍어' 정도일까요?? 홍어는 도전조차 엄두를 못 내 봤습니다. ;;;;
p149 어떤 끝은 갈고 닦으며 번쩍번쩍 빛났고, 어떤 끝은 시무룩 초라하게 이울었다. 우리는 이 끝과 저 끝사이를 이어가며 살아간다 매번 끝을 이어가는게 쉽지는 않았어요 이렇게 "이어가며 산다"로 읽어보니 조금은 가벼이 오늘의 힘겨움을 지나가려구요
5-1. 5장에서는 작가님의 여러 알바 에피소드가 나와서 제가 했던 수많았던 알바 경험이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굳이 해야 할 이유가 없음에도 –이유는 모르겠지만- 노동했던 삶, 존경합니다. 위에도 썼지만, 아버지가 하시는 일의 행보가 정말 저희 아버지와 많이 닮았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사우디까지 다녀 오시고 나서도 제대로 된 사업을 하지 못하다가 무슨 수련원인가를 인수해서 하시는 곳에 가서 제가 매점 알바를 했었거든요. 그 시절에 영세하게 사업을 하시던 아버지들의 비슷비슷한 모습이겠죠? 5.2 133p 그러면 쉬운 쪽을 택할 것인가, 보람 있는 쪽을 택할 것인가. 134p 젊을 때는 적잖이 이렇다. 끝이 아닌 것을 끝이라 여기고, 되돌릴 수 있는 가능성을 엉뚱하게 헝클어버리기도 한다. 141p 나도 모르는 나의 이면을 발견하는 계기는 ‘일’이었다. 세상의 속살을 알아가는 계기도 ‘일’이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참, 그리고 북클럽 여러분들께 한 가지 알려드릴 게 있어요! 위에서 @바닿늘 님도 잠깐 언급해주신 것처럼, 봉달호 작가님의 북토크가 조만간 예정되어 있는데요. 그믐 북클럽에서 같이 이야기 나누고 있는 여러분들을 이 자리에 초대하고 싶습니다🎁 3/29 다음주 수요일 저녁 7:30, 용산에 있는 책방 [서사, 당신의 서재]에서 작가님과 만남의 자리를 갖는데요. 원래는 책을 구매하면서 북토크 티켓을 사게끔 되어 있지만, 지금 이 모임에 참여하고 계신 분들은 따로 신청 없이 참여하시면 됩니다. 읽고 계신 책을 가져오시면 더욱 좋고요! 안내👉https://www.instagram.com/p/CqFEuANrr4e/?igshid=YmMyMTA2M2Y= 글쓰기에 관한 주제로 1시간~1시간 반 정도 이야기를 나눌 예정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님께 물어보고 싶었던 점이나 글쓰기에 관해 함께 나누고픈 이야기가 있다면 만나서 즐겁게 나누는 자리가 될 것 같아요! 커피도 한 잔씩 제공할 예정이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참석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렇게 글로만 뵙다가 그곳에서 만나면 무척 반가울 것 같아요🥰 참석하실 분들은 그날 뵈어요!
이럴때 지방이라 정말 아쉽습니다. 봉달호작가님의 글을 읽다보니 추억에만 기초해서 쓰신것 같지는 않더라구요 혹시 그 시대 상황에 대해 따로 자료 수집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참으로 가고 싶지만, 그 날 근무도 있고 지방에 살고 있어 이럴 때는 참 아쉽네요. 제 영혼이라도 보내 놓을게요! ㅎㅎ
5.1. 그저 누워만 계셨던 아버지께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시는 모습 자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포도밭 갈비집을 거쳐 나중엔 아예 성공하시기까지! 건물주에 젠트리피케이션 당하신 이후로 잘 안풀리는 모습이 짠했지만 그래도 영영 돌아가실 줄 알았던 분이 그렇게 다시 의욕을 보이고 감을 되찾는다는 건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영영 자신이 한 실패를, 결코 되돌이킬 수는 없고 바꿀 수 있는 건 미래뿐임에도 죽도록 과거만 보고 있을 수도 있지 않습니까ㆍㆍ 5.2 역시 사람은 광야에 던져놓으면 누구나 시나브로 ‘꾼’이 되는 법 광야는 변방에 밀려난 자들의 막막함과 위로와 쉼과 가능성의 공간으로 다가옵니다. 최근에 잘 듣고 있어 늘~ 생수가 있는 한 목사님 말씀이 아둘람 공동체에 모인 다윗의 추종자들 삼백명인가에 대한 말씀이었는데요. 자기 하나 건사하기도 벅찬데, 자신에게 오는 억울하고 빽없고 가난한 사연있는 사람들을 모두! 품었다는 대목에서 그래서 저 위에 계신 분께서 내 맘에 착붙♡이라 하셨네~ 감탄하였네요.
<5-1> 사람의 마음가짐이란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가? 이런 생각이 5장을 읽고 나서 제일 먼저 듭니다. 하루종일 멍한 눈빛으로 누워만 계시던 아버지는 사실은 사랑하는 가족을 건사하기 위해 정말 처절하고 치열하게 살아갈 방도를 고민하고 계셨던 같습니다. 중요한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했던가요. 밑바닥의 끝을 경험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조금씩 힘을 축적하며 올라온 사람의 각오는 정말 무서운힘을 현실에서 발휘하곤 하지요.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여기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라는 아버지의 처절한 각오의 눈빛은 어두 캄캄한 터널의 끝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반드시 이겨내겠다.라는 희망의 증거가 아니였을까요. 목적을 달성할때까지 참고 끝까지 해보자.라는 마음가짐과 아~힘들어 나는 여기까지야.좀 쉬자.라는 두가지 마음이 인생에서 계속 부딪히며 양과 음의 고유한 삶의 흔적들을 만들어온 것 같습니다. 삶에서 마주치는 기쁨과 슬픔, 그리고 고통까지 기꺼이 춤추듯 껴안으며 존중하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5-2> - '운동권 출신'이라고 하면 으레 대학에서의 학생운동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나는 좀 특이하게 고등학생 운동으로 시작했다. - 역시 사람은 광야에 던져놓으면 누구나 시나브로 '꾼'이 되는 법. 좁은 시장을 놓고 다투는 경쟁은 언제 어디나 치열하기 마련이다. - 너무 빨리 나가도 안 되고 너무 늦게 나가서도 안 된다. - 몸으로 일하는 분들은 약은 계산을 하지 않았고, 그러한 따뜻함과 순박함에 감동하면서도 우리는 또 그것을 노렸다. - 그러니까 높은 일당은 모욕의 비용이었을까. - 마음이 덩실덩실 춤추고 있으니 입술과 눈꼬리에도 마음이 드러난다. 안되는 가게는 하는 일마다 안된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 6장 읽기 **** 벌써 책의 절반을 넘었습니다. 여러분들에게 에세이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저는 자유로운 글로 쓴 작가의 이야기에 독자가 스스럼없이 다가가 공감하는 점인 것 같아요. 한 개인의 진솔한 서사를 읽으면서, 나의 이야기로 확장되고 몰입할 수 있어서 즐겁습니다. 여러분들도 저와 함께 이 책을 즐겁게 읽고 계시리라 믿고 있겠습니다. 책의 후반부 시작, 6장은 ‘장사의 기본-비밀에 대하여, 동진오리탕 (1993~1996)’ 가게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저자 가족의 다섯 번째 가게이기도 한 오리탕집은 ‘비로소 ‘가족의 가게’라 말할 수 있’(p.153)고 말합니다. 이 곳에는 어떤 사연이 담겨 있는지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에세이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르입니다. 누군가의 '진짜 삶'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이 이야기가 허구가 아님을 알기에 더욱 공감이 많이 된다는 점, 책을 읽는 내내 저자와 생각이나 의견을 공유하게 된다는 점이 가장 좋습니다. 에세이가 많이 읽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초중고 교육 과정에서 문학을 배울 때도 거의 시,소설 위주인데요. 어릴 때부터 에세이를 많이 접하고 배우면 나중에도 에세이를 쉬이 찾아 읽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그런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 큰 꿈을 꿔봅니다. :) 6-1.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서 좋았어요. 오리탕집에 대한 아버지의 지식과 철학에 너무 놀랐어요. 매출표를 보고 이 집은 가능성이 있겠다, 식당은 음식 맛 좋으면 간판도 위치도 다 필요 없다.. 이런 부분을 보며 아버지께서 장사에 엄청난 소질이 있으셨던 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지혜 역시 거저 얻어지는 건 아니겠지요. 거쳐온 삶의 내공에서 나오는 것이겠지요. 작가님도, 작가님의 부모님도 너무 훌륭하세요. 6-2.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을 것이라 기대했던 세상일 가운데에는 사실은 이렇게 우연과 우연이 겹쳐 이루어지는 것들이 많다. (p.161) 어머니 아버지는 여전히 나에게 식구인 걸가. (p.167) 6-3. 대전 '성심당' 아시나요? 제 고향이 대전이라 어릴 적부터 성심당이 어떻게 커왔는지를 지켜봤었어요. 지금은 기업 수준으로 성장한 곳이지만 아주 작은 빵집이었을 때부터 '빵 맛'으로 유명했던 곳이였죠. 지금도 빵을 기부하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옛날에 그렇게 규모가 작았을 때부터 성심당 사장님은 소외계층을 많이 도우며 사셨던 걸로 알고 있어요. 지금이야 성심당이 체인점(?) 운영을 하지 않지만 저 어릴때만 해도 몇몇 동네에 성심당이 있었거든요. 파리 날리기도 하고.. 몇몇 곳은 망해 없어지기도 하고... 한번은 크게 불이 나서 큰 사고가 나기도 했었고.. 지금의 성심당으로 키워내는 데 엄청난 노력과 피와 땀과 눈물을 보이셨을 텐데..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의 성심당을 볼 때마다 어릴때 제가 보았던 성심당이 떠올라요. 그래서 더욱 애정이 많이 가는 빵집이에요. 이렇게 크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셨을까 싶어요.
저는 소설덕후입니다. 소설은 고전, 현대, 추리...가리지 않고 좋아합니다. 그 외에는 인문학을 조금 읽습니다. 사실, 에세이는 읽어본 적이 별로 없는데 최근 책방을 열면서 손님께 소개하기 위해 읽기 시작했습니다. 약간은 가볍게 읽고, 빠르게 읽기엔 에세이라는 장느가 좋다는 것을 점점 알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쁨 에세이나 독립 출판물을 읽다보면 다른 사람 일기를 읽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 계속 읽어야 하나? 나에게 자문해 보기도 합니다.
평소 소설만 많이 읽어서 에세이는 손에 잘 안 쥐게 되었는데, 셔터를 올리며를 보고 있자니 사람 냄새나는 이런 것이 에세이의 매력인가 싶기도 하고, 술술 잘 읽히는 편안함이 좋은가 싶기도 하고 아직은 에세이를 관찰(?), 탐구(?)하고 있는 중인 것 같습니다. 확실히 재미있는 건 사실입니다! 6-1. 오리탕집을 인수하실 때의 그 불안감 뒤로 잘 될 것이라는 시장성을 파악하시고, 감이었다고 말씀하시는 아버님의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오랜 시간 사업을 하시다가 귀농을 하셨고, 지금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제가 초등학생 때였으니 벌써 25년이나 되었는데, 그 시절에 올바른 먹거리를 만드시겠다며 유기농을 고집하셨고, 그래서 매우 힘들게 농사를 짓고 계십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그 마음엔 변화가 없고, 행복해 하시니 본인의 가치관을 지켜나가는 그 모습이 매우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아버지께 특별한 말 없이 훌륭한 것을 배운 것 같습니다. 6-2.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을 것이라 기대했던 세상일 가운데에는 사실은 이렇게 우연과 우연이 겹쳐 이루어지는 것들이 많다. (161p) "아버지는 언제가 가장 행복했어요?" (중략)"언제라니? '언제나'라니까." (172~173p) 거리에 있는 숱한 가게를 볼 때마다, 더욱이 식당을 볼 때 마다, 나는 저곳이 그냥 저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얼마나 많은 피와 땀과 눈물이 배어 있을까 상상하곤 한다. 그러다 보면 국밥 한 그릇 허투루 먹을 수 없게 된다. 부모님은 내게 그런 것을 가르쳐주셨다. 한마디 말도 없이 가르쳐주셨다. (176p) 6-3. 저의 소울푸드는 칼국수입니다. 이유를 몰랐지만 어느 날부터 혼자 뭐 먹지? 고민하다가 그 끝에는 늘 칼국수가 제 밥상에 올라와 있었죠. 이 책을 읽고 이 질문을 받은 후에 곰곰이 생각해보니 어릴 때 엄마와 자주 가던 명동칼국수 집이 생각났습니다. 집에서 멀지 않아서, 날이 좀 쌀쌀하거나 비가 오면 엄마랑 손을 잡고 명동칼국수 집에 가서 칼국수를 먹었습니다. 그 집은 김치가 정말 맛있는데, 어린 저한테는 매웠지만 그걸 꼭 먹겠다며 엄마한테 씻어 달라고 했던 어린 시절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지금은 매운 김치를 추가로 시켜 먹는 어른이 되었지만, 그 시절 소중한 추억 덕분에 제 소울푸드는 칼국수가 되었나 봅니다. 봄비가 내리면 엄마 손 잡고 칼국수 먹으러 가야 할 것 같네요.
6-1. 이 이후에는 작가님의 ‘가게들’이 나오겠지만, 작가님의 부모님이 경영하시던 가게 이야기들이 끝난다고 하니 좀 아쉬웠습니다. 부모의 장사로 인해 겪는 아이들의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제 인생도 그랬지만, 작가님의 이야기를 통해 더 많이 느꼈거든요. 다음 장부터는 왠지 작가님의 독립스토리가 이어질 것 같아 기대됩니다. 6-2. 아버님의 자신감의 근거를 물었을 때 ‘감이제, 감”이라고 대답했던 것에 대해 p161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을 것이라 기대했던 세상일 가운데에는 사실은 이렇게 우연과 우연이 겹쳐 이루어지는 것들이 많다. p176 거리에 있는 숱한 가게를 볼 때마다, 더욱이 식당을 볼 때마다, 나는 저곳이 그냥 저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얼마나 많은 피와 땀과 눈물이 배어 있을까 상상하곤 한다. 그러다 보면 국밥 한 그릇 허투루 먹을 수 없게 된다. 부모님은 내게 그런 것을 가르쳐 주셨다. 6-3. 예전에는 핫하고, 새로 생긴 특이한 가게들을 선호했는데요. 나이가 들고 저도 나름 영업장을 관리하다 보니, 새로운 곳의 장점이 아닌 오래된 곳을 어떻게 정갈하게 관리하느냐가 그 가게의 영업정신을 보여 주는 것 같아 더 유심히 살피게 됩니다. 이름은 기억이 안 나지만, 수유동에 정말 유명한 칼국수집이 있는데요. 그곳이 제가 딱 원하는 영업스타일을 보여 주었던 곳입니다. 밖에서 다 보이는 주방 관리가 다른 곳과 다르게 굉장히 깨끗하고, 밖에서 보기에도 눈살이 찌푸려지지 않았고요. 20년은 돼 보이던 누런 에어컨이 반짝반짝하게 닦여져 있고, 신발장이며 가게의 문턱까지 세심하게 관리하는 손길이 느껴졌습니다. 요새 SNS로 인해 새로 생긴 사진에만 잘 찍히는 곳들이 많은데, 막상 가 보면 여기저기 부서져 있고, 청결 상태가 엉망인 곳이 많아 그런 곳의 소중함을 더욱 느끼는 요즘입니다.
에세이는 매달 한 권씩은 읽는 편입니다. 당시의 또는 현재의 일이나 이야기에 대한 작가의 시각과 생각을 풀어내는 그만의 방식이 두드러지는 게 에세이의 매력이라 생각합니다. 한 사람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스스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도 매력적입니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다산북스/책 증정] 『공부라는 세계』를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경계를 허무는 [비욘드북클럽] 에서 읽은 픽션들
[책 증정]  Beyond Bookclub 12기 <시프트>와 함께 조예은 월드 탐험해요[책 증정] <오르톨랑의 유령>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9기 [책 증정] <그러니 귀를 기울여>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3기 [책 증정]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2기
연뮤클럽이 돌아왔어요!!
[그믐연뮤클럽] 6. 우리 소중한 기억 속에 간직할 아름다운 청년, "태일"[그믐연뮤클럽] 5. 의심, 균열, 파국 x 추리소설과 연극무대가 함께 하는 "붉은 낙엽"[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노란 책을 찾아라!
안노란책 리뷰 <초대받은 여자> 시몬 드 보부아르안노란책 리뷰 <time shelter>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안노란책 리뷰 <개구리> 모옌안노란책 리뷰 <이방인> 알베르 카뮈
[그믐클래식] 1월1일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4월의 그믐밤엔 서촌을 걷습니다.
[그믐밤X문학답사] 34. <광화문 삼인방>과 함께 걷는 서울 서촌길
스토리탐험단의 5번째 모험지!
스토리탐험단 다섯 번째 여정 <시나리오 워크북>스토리탐험단 네 번째 여정 <베스트셀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스토리 탐험단 세번째 여정 '히트 메이커스' 함께 읽어요!스토리 탐험단의 두 번째 여정 [스토리텔링의 비밀]
셰익스피어와 그의 작품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북킹톡킹 독서모임] 🖋셰익스피어 - 햄릿, 2025년 3월 메인책[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봄은 시의 세상이어라 🌿
[아티초크/시집증정] 감동보장!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 아틸라 요제프 시집과 함께해요.나희덕과 함께 시집 <가능주의자> 읽기 송진 시집 『플로깅』 / 목엽정/ 비치리딩시리즈 3.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13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서리북 아시나요?
서울리뷰오브북스 북클럽 파일럿 1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봄호(17호) 헌법의 시간 <서울리뷰오브북스> 7호 함께 읽기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