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3. <셔터를 올리며> 읽고 나눠요

D-29
엉망이든 아니든 그 시절을 지나며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는 것. 표현 참 좋네요! & 닉네임에서 최강희 씨가 절로 소환됩니다^^
그분과는 상관없는 사람이지만ㅎㅎ 제 주변 많은 사람들도 다들 닉넴에 비슷한 반응입니다. 이번 책을 읽으면서 뭔가 또 한 고비 넘고 있다는 그런 생각을 개인적으로 하고 있어요~
7-1 챕터의 부제목이 매우 특이해서 왠지 위트있는 일화들이 기다릴 거라 속단했고 그 예상을 빗나갔습니다. 어머니와 저자의 눈물겨운 노고가 안쓰럽게 느껴졌습니다. 아들을 위해서 덜컥 상점을 계약하신 어머니..그저 잘 되길 바라는 마음, 그리고 파도처럼 밀려오는 매일에 대한 걱정.. 비용과 수고를 아끼기 위한 고군분투가 훗날 보람이 있어야 할 텐데 라고 마음속으로 조마조마(?)하면서 읽었습니다. 그렇더라도 직접 겪어야만 알 수 있는 것들이 있기 때문에, [소주장학생]을 통해 저자께서 원하는 것이 뭔지 확실히 알게 된 계기가 되었으리라 짐작됩니다. 7-2 아이디어를 아이디어로만 붙들고 있으면 그저 망상일 따름이다. 망상을 현실에 옮겨놓는 실행력에 승부가 달려있는 법이다(p.184) 나를 위해 그랬다고 하지만 내가 원했던 것도 아닌데 왜 이런 죄책감이 들게 만드는가.(p.193) 아무래도 이곳은 내가 있을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가진 시간과 열정을 다른 곳에 쏟고 싶었다. 서울에 올라갈 결심을 굳혔다.(p.202)
7-1 엄마스럽다, 아빠스럽다는 말이 참 재밌네요. 그런데 그 말에 다양한 의미가 느껴져요. 형제 사이 누가 더 엄마 성격같고, 누가 더 아빠 성격같다고 하지만, 결국 엄마의 어떤 부분을, 아빠의 어떤 부분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것같아요. 그것이 상황에 따라 무엇이 더 보이고 안 보이고의 차이인 것 같아요. 이 엄마스럽다, 아빠스럽다가 좋은 부분을 닮고 물려 받은 것이라면 좋을텐데, 그 엄마스럽고, 아빠스러운 부분이 단점을 표현할 때는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하죠. 어린 시절 부모님이 싸우실때 엄마가 자식이 아빠와 비슷한 행동을 보일때 '지아빠 닮아서'하며 괜실히 구박하던 기억이 있네요. 이 '엄마스럽다, 아빠스럽다'에 부모님의 모습을 닮아가고 내가 우리 부모의 자식이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아요. 7-2 우리 남매는 그것을 엄마스럽다. 아빠스럽다, 분류해서 한다. 무엇이든 또박또박 따지면서 변화를 거부한 채 고집부리면 '엄마스럽다'라고 말하고,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밀어 붙이면 "아빠스러운데!"하고 웃는다. 우리 가족만의 가족어라고 할까. 182쪽 서울로 떠나기 전날 엄마와 밥을 먹었다. 평소 먹던 국과 반찬이었고 엄마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밥상 위에 젓가락 들었다 놓았다 하는 소리만 조용히 오갔다. 아파트 현관문을 열고 나설 때, 엄마는 나지막이 한마디만 건넸다. "네가 어디에서 뭘 하든, 나는 네가 건강하기만 하면 된다." 207쪽
7-1 저자가 첫 자영업을 시작하고 넉 달 만에 정리하게 되는 에피소드가 나온다. 내게도 자연스레 비슷한 경험이 있어 떠올려졌다. 십 구년 전 친척언니와 즉흥적으로 열었던 인테리어 소품 겸 아동복 가게. 시작도 자의가 아닌 타의에 가까웠었기에, 일 년만에 가게를 접을 때도 그리 대단한 결심없이 자연스러웠던 것 같다. 단지 폐업을 위해 가게물건을 정리하고 주변상인에게 작별을 고할때의 열패감은 뚜렷하게 기억에 남아있다. 저자의 표현대로 ' 이까짓 것 하나 제대로 못 해서 문을 닫게 만들다니. . . 자신이 능력 없고 가치 없는 존재라고 세상 앞에 인증하는 느낌' 왠지 모를 부끄러움이 마지막까지 매일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 앞에서 들었던 것 같다. 7-2 된다고 생각했던 일들을 돌아봤고 안 된다고 생각했던 일들을 회의했다. 돌아보는 일을 돌아보게 되었다. 그것이 거창한 표현이지만 내가 나중에 사상적 이별을 결심하게 된 이유다.
7-1. 이 전체를 통틀어 가게 경영의 입장에서 가장 아쉬우면서 마음 아픈 장소가 '소주장학생'입니다. 특이한 술집의 컨셉이라면 요즘 인스타감성과 맞았을텐데, 시대를 너무 앞서나간 것이 아닌가 해요. 엄마의 거침없는 모습, 그 안에서 어떻게 가게를 살려보려는 노력이 보이면서도 그 끝을 일찍이 예감할 수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합니다. 7-2. 우리는 같은 부모의 유전자를 공평하게 물려받아 때로 엄마스럽게 때로 아빠스럽게 살았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각자 엄마가 되고 아빠가 되기도 하였다. 때로 엄마 쪽이 늘고 때로 아빠 쪽이 늘기도 하였을 테지만, 우리 삼 남매의 삶 속에는 엄마 아빠의 요소가 일정 분량으로 녹아 있고, 그런 엄마 아빠의 퍼즐 조각을 엮어 오늘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간다. (p182)
7-1. 아버지의 삶이 한편의 영화 아닌가요,,부디 이 영화의 끝이 해피엔딩이기를 바랐습니다. 끊임없이 도전하는 아버지의 삶이 불안하기도 하지만 그 에너지가 부러웠습니다. 7-2. "사랑하는 이가 곤경에 처한 것을 보고도 우리는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 모를 수도 있습니다. "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다 하여도 완전히 사랑할 수는 있습니다."
p183 결혼하고 나는 마땅한 생계 대책이 없었다. 그렇다면 어떤 사랑의 결실로 결혼하게 된걸까 궁금했습니다. 의지로 가게를 시작하는게 아니라 엄마의 지시(?)로 술집을 운영하다니요? 어릴적부터 봐 온 부모님의 가게운영과 아르바이트 경험도 꽤나 있었음에도 스스로 시작한건 아니라는게 의아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생략된 것이겠지만 말이죠. ...그래서 책을 쓰게 되었다의 반전이 나오려나 별것에 다 전이 되고야 마는 짧은 생각이었습니다
7.1 결혼을 하고나서 엄마의 의지로 총학생회장을 하시던 대학 앞에서 분식집에 성공하셨던 엄마와 함께 호프집을 여신다는 건 어떤 것일까ㆍㆍ 생각해 봤습니다. 7.2 돌아보는 일을 돌아보게 되었다. 돌아보기만 좋아하시는 분들 계신 것 같습니다. 그 시절이 리즈시절이라 그렇겠지요~ 그런데 그걸 넘어서 그 시절이 마치 지금인 것처럼, 지금도 손 뻗으면 잡힐듯한 시절이라고 생각하면 안 되겠죠☆ 그런 의미에서^^ 돌아보는 일을 돌아보게 되었다는 결단?은 참 현명한 처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ㅎㅎ (제가 밖이라 본문을 참조 못하고 기억과 앞 분들을 참조하여 한 것이라 맥락이 전혀 다른 것이었다면 죄송하단 말씀을 미리~~)
6-1. 부모님 이혼하시는 대목에서 동공지진이 일었습니다. 물론 함께해서 불행한 것보다는 따로 행복한 편이 훨씬 낫다는 것을 저도 저희 부모님 이혼에서 깨달았지만... 함께 행복했으면 좋았을텐데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7장에서 이혼한 부모님과의 결혼식 장면도 저와 동생의 결혼식이 떠올라 웃었네요. 그치만 양가부모님이 모두 참석해 준 것만으로도 저는 감사했습니다. ㅎㅎㅎ 6-2. "식당 주인이란 말이여. 가게 모든 일을 자신이 장악하고 있어야 하는 법이여. 직원 가운데 누가 자리를 비워도 주인이 기본적으로 땜질을 할 수 있어야 한단 말이지. 그래야 직원들한테 안 휘둘려." 이것은 식당하는 사람들에게는 진리입니다. 사장이 음식을 만들 줄 모르는데 성공하는 식당은 없을거라 봅니다. 6-3. 봉천동에 있는 '효자골' 감자탕집이 떠오르네요. 작가님 부모님처럼 두분이 운영하시는 것 같은데 엄청 바빠도 워낙 손이 빠르고 동작이 군더더기가 없으셔서 가게가 잘 돌아가요. 볼때마다 힘들어 보이시는데(젊긴 하십니다) 정말 열심히 사신다 라는 느낌이 빡 오는 그런 가게입니다. 엄청 친절하거나 그런 가게는 아니고 프로페셔널 한 느낌? 다른 분들의 특별한 가게도 자세히 보게 되네요. ^^
안녕하세요. 그믐 둘러보다 셔터를 내리며읽게되었어요. 한사람의 생애를 직업으로 구분한 에세이였고 편의점 부분보다는 부모님의 직업들이 더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암튼 좋은 책을 알게되어 감사합니다. 작가의 다른책도 읽어보려구요.
7-1. 계속 장사를 해왔던 어머니와, 그걸 어깨너머로 지켜봐온 작가님이 함께 만든 첫 가게이니 왠지 성공적일 거라 생각했어요. 순탄하게 굴러가지 않는 가게에서 어머니와 갈등하고, 어머니의 아픈 모습을 지켜보는 장면에선 마음이 저릿했습니다. 글을 읽으면 소주장학생 내부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져요. 그 당시에는 낯설다 여긴 인테리어였지만 요즘은 이런 가게들이 무척 많고 오히려 힙하다고(?) 여겨지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하네요. 시대를 앞서간 소주장학생..! 7-2. 장사가 잘되는 가게는 모든 것을 용서한다. 지난날의 많은 고생을 ‘다 오늘을 만들기 위한 신의 장난’쯤으로 여긴다. 고단했던 과거를 떠올리며 서로 웃는다. 장사가 안되는 가게는 일상 전체가 짜증스럽다. 쟤 때문에, 그것 때문에, 무엇 때문에 안되는 것이라고 서로 손가락질하기 바쁘다. 책임의 희생양을 외부에서 찾으려는 경향이 생긴다. 혹은 지나치게 자신을 책망하기도 한다. 왜 이렇게 되어버렸을까…… 세상 모든 불행이 나에게로만 몰려드는 것 같다. 어릴 적 나는 회사에 다니는 부모를 둔 친구들을 부러워했다. ‘가게’ 말고, 우리 엄마 아빠에게도 반듯한 ‘직장’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네가 어디에서 뭘 하든, 나는 네가 건강하기만 하면 된다.”
6-1. 오리탕집을 상상하며 읽는 재미가 좋었어요~ 먼가 판타지스러운 공간이 느껴지는 건 저만 그럴까요? 지금도 그 오리탕집이 있다면 꽃 피는 지금 가보고 싶네요~ 6-2 . " 너희들이랑 있을 때는 언제나 행복했지." 6-3. 저는 저희 동네에 있는 막창집이 떠오릅니다. 젊은 두 부부가 운영하는데 남편은 주방에 부인 홀 서빙을 봅니다. 그런데 두 쌍둥이 딸 들이 늘 식당 한켠에서 숙제도 하고 놀이도 하고 있어 늘 정겨운 분위기 지요~ 왠지 친척집에 놀러간 느낌. 그런데 요즘에는 그 딸들이 커서 인지 부부만 나와서 일을 하더라구요. 아이들도 부부에게도 잘 된 일이지만 저는 그냥 아쉬운 마음이 들 때도 있네요~
7-1 이번 장을 읽으며 젊은 시절 방황하는 청춘들이 떠 올랐습니다. 사춘기가 아니라 대학을 졸업하고 정말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나의 길은 무엇인가? 진정으로 어렵고 고민되는 시기.... 간판을 때며 패배감을 느꼈던, 그 시절에 작가님도 있었고 충분히 방황했기에 지금 글을 쓰는 작가님도 있겠죠? 7-2 이렇게 왕성한 에너지로 내가 왜 '장사를'해야 하는지에 대한 확실한 대답을 나 자신에게서 듣지 못했다.
[ 7장 ] 7-1. 소망분식에서 그렇게 고생하시던 엄마에게 소주장학생 주방을 떠안기게 되고, 엄마가 많이 편찮으시게 되고, 엄마와 아들간 갈등이 고조되는 내용이 마음 아팠습니다... 7-2. 부모가 회사원인 자녀는 밖에서의 부모를 알고 싶어 하지만 부모가 자영업자인 자녀는 조금 다르다. 자식입장에서 부모가 자영업을 한다는 것은 밖에서의 부모와 안에서의 부모를 언제나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친구는 그것이 부러웠던 것인데, 내 입장에서는 '차라리 몰랐으면' 하는 여백에 대한 부러움이 있었다. 관계에도 일정한 거리가 필요한 법이고, 지나치게 가까운 일상은 때로 피로감을 부른다. p.200-201
화제로 지정된 대화
**** 8장 읽기 **** 8장 ‘렉서스와 졸업장-운명에 대하여, 명성숯불갈비 (2003 ~ 2013)’를 함께 읽고 서로의 생각과 경험을 나눕니다. 8장에서는 ‘3년 동안 전화 한 통 없던 아버지가 갑자기 부자가 되어’(p.220) 나타난 스토리가 펼쳐집니다. 아버지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명성갈비 흥행의 이면에는 아버지가 그동안 숱하게 얻은 실패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녹아’(p.223) 있었다고 저자는 말하는데요. 어떤 우여곡절이 있었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8-1. 와, 이쯤 되면 아버지는 '장사의 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사업 수완이 좋으신지.. 놀라울 따름이었어요. 물론 그 안에서의 고충과 은연 중 곁에 없는 가족들을 그리워하고 걱정하고 챙기려는 마음도 엿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니 그런데 마지막에 명성갈비가 건물주 손에 넘어갔다고 해서.. 부들부들.. 후..... 이런 거 정말 어떻게 안 되나요.. 요즘도 비슷한 악용 사례가 너무 많아서.. 최근에 본 비슷한 뉴스들과 겹쳐져서 조금 화가 났습니다. 8-2. "빚을 다 털어부렀시야. 빚을 빛의 속도로 털어버린 거란 말이여, 허허허." p.219 누구나 성공을 바라지만 그 성공이 막상 뭉텅이로 쏟아지면 당황하게 된다. "하느님, 이 행운을 할부로 끊어 조금씩 나눠주시면 안 될까요?" p.223 가족이란 말이여, 어려울 때 서로 도우라고 있는 것이여. p.235 8-3. 저는 '흘러가는 강물'이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저는 오히려 과거든 현재든 미래든 '정해진 운명'이라고 생각하면 조금 서글퍼지는 것 같아요. 과거를 후회하지 않는 것도, 현재를 잘 살아가는 것도, 미래를 개척하는 것도 결국 나의 의지와 노력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8-3 어렵네요. 저는 두 가지가 맞물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선택할 수 없었던 부분, 예를 들면 가족, 태어난 국가, 타고난 성性 등은 운명이라고 한다면, 이후의 선택은 물길을 바꿀 수 있는 '흐르는 강물'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싶습니다.
8-1. 작가분의 아버님 얘기가 왜 저는 우리 아빠의 일대기처럼 느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아빠도 이 때는 이랬겠구나, 저 때는 저랬겠구나 하면서 읽는 내내 아빠 생각을 하게 되는 8장이었습니다.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여서 표현도 잘 못하고, 장손이라는 타이틀로 왕처럼 살아온 사람이라 저랑 많이 부딪히기도 했는데, 그 안에 뜨거운 마음을 이제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합니다. 우리 가족을 많이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그저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해, 큰 소리 치고 '내가 낸데!' 하는 분이시지만, 가끔은 귀여운 부분도 있는 아빠가 보고 싶어지는 밤이네요. 주말에 벚꽃 구경 핑계 삼아 밥 사 달라고 졸라야겠어요. 8-2. 모든 것이 원숙할 나이, 경험에서 뿜어 나오는 힘이 느껴지는 나이, 그러면서 절제할 줄도 아는 나이였다. (223p) 아버지에게 '아버지'는 그런 이름이었을 것이다. 아버지에게 아버지는, 한 번도 다정히 불러보지 못한, 그저 개념으로만 존재하는 호칭이었을 것이다. 돌아보면 아버지가 우리에게 서툴렀던 이유도, 아빠가 아들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탓이라고 생각한다. 아버지도 아버지가 처음이었던 것이다. (231p) 그래도 우리 아버지는 아버지만의 개성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이제는 확신한다. 칠십이 넘은 지금까지도 도전을 계속 하는 분이니까. 평생을 그렇게 '아버지답게' 살아온 분이니까. (237p) 8-3. 저는 운명을 제가 필요할 때만 믿는 좀 얍삽한(?) 사람입니다. 하.하.하.하.핫. 뭔가 잘 안되면 이럴 운명이었던거야, 깊게 생각하지 말고 넘겨! 하면서 웃어버리고, 좋은 성과가 나면 내가 열심히 노력한 덕분이지! 하면서 스스로를 칭찬합니다. 칭찬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나의 노고를 조금 더 인정해준다고 해야 할까요. 한치 앞도 모르는 것이 인생인데, 다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면 재미도 없고 노력도 안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또 전부 다 내가 노력하는 만큼만 된다고 하면 그것 또한 나 스스로에게 너무 짐을 지워주는 것 같아서 그 중간 어딘가에서 '이건 운명인거야. 아닌거야.' 를 외치며 30년 넘게 살아오고 있네요. 개인적으로 인연을 만나는 것은 운명이 맞는 것 같은데, 그 부분의 운명은 언제 찾아올 지 모르겠습니다. 헤헿
8-1 저자의 아버지의 사업수단에 놀랐네요. 아버지의 명성갈비가 성공의 한 부분이지만 이 성공을 이루기 위해 보이지 않는 숱한 실패를 기억해야 할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그것이 보였고 느낄 수 있었다'며 아버지의 실패의 흔적을 볼 수 있는 아들의 눈이 부럽네요. 성공 속 밑에 숨어있는 실패를 볼 수 있다면 좋겠네요. 늘 누군가의 성공에 부러워 하지 그 속의 실패나 노력에는 별로 관심갖지못하네요. 성공을 부러워하기 전에 실패에서 재기의 다짐의 과정을 보고 배울 수 있으면 좋겠네요. 장사처럼 인생을 살면서 만나는 많은 실패와 좌절을 재기의 발판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면 살아야겠죠. 8-2 남들은 모르겠지만 명성갈비 흥행의 이면에는 아버지가 그동안 숱하게 쓰러지고 넘어지면서 얻은 실패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그 때 왜 망했을까/함녀서 이를 악물고 쓸개를 씹으며, '다음에는 꼭!'했던 재기의 다짐들이 명성 갈비 간판아래 숨어 있었다. 데이블 배치 한, 숟가락 놓는 위치 하나에도 그런 시간의 무게가 깃들어 있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그것이 보였고 느낄 수 있었다. 223쪽 8-3 내 운명의 끝을 모르니 일단은 '시간은 흘러가는 강물'같아요. 타고난 운명은 벗어날 수 없다 해도 그 사실을 깨닫는 것은 흘러 흘러 가다 막다른 길에 다다라 얼어버린 강물이 되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살아가는 동안은 흘러가는 강물이고 싶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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