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3. <셔터를 올리며> 읽고 나눠요

D-29
10-1 우연과 우연이 쌓여 편의점 운영까지 오게 되었군요.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겠어요. 더구나 생각지도 않은 편의점이 부담되었을 것은 분명하겠죠. 편의점 이름을 '해방 편의점'이라 부른 이유가 어서 빨리 편의점에서 해방되고 싶어 부른 이름이 결국 현재에 이르는 가게가 되었네요. 세상일은 정말 알 수 없는 것 같아요. 어떤 것도 예측할 수 없는 우연이 지금의 '글 쓰는 편의점 사장님'의 길로 이끌었다고 하니 지금에 이르러 그 모든 과정들이 우연이라는 이름으로 나를 채우고 키워나가는 과정이었던 같아요. 어려운 상황을 벗어나는 것이 해방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네요. 그 상황을 벗어나도 언제 그 비슷한 상황을 만날지 모르죠. 하지만 그 상황 속에서 나를 찾는 것이 궁극의 해방이라는 말에 나의 생각의 변화가 진정한 해방의 길로 가게 하는 것 같아요. 그 것이 나를 이기고, 나를 넘어서는 쾌감과 연결될 것 같네요. 10-2 어서 빨리 편의점에서 해방되고 싶었다. 그러나 해방의 날은 기다려도 오지 않았고, 내가 서서히 '편의점 인간'이 되어가고 있다고 느꼈을 때 나는 비로소 해방의 새로운 의미를 발견했다. 내가 나를 찾은 것이 궁극의 해방이었다. 299쪽 그것은 '나를' 이기는 느낌이었다. 내가 나를 넘어설 때 느끼는 쾌감이었다. 그래. 더욱 친절해 보자. 나를 넘어서 보자. 302쪽 10-3 2002년 한일월드컵경기 2014년 4.16 세월호 참사 2017년 박근혜대통령 퇴진 촛불집회
10-1. 앞의 많은 고민과 실패들이 결국에는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하는데 토대가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어렵다는 편의점 운영을 몇 개씩이나 하시다니! 그리고 종국에는 작가로도 자리를 잡게 되는 것이 감명 깊었습니다. 늘 돌다리도 두들겨 보는 저의 성격 때문에 생각만 하다 끝나는 경우가 대다수 인데,,, 도전하는 삶에 대해 다시 또 생각해보게 됩니다. 10-2. 가게에 앉아, 가게에 있던 어머니와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린다. 나를 키운 작은 가게들의 풍경을 찬찬히 되돌아본다. 편의점을 오가는 숱한 손님들의 얼굴에도 각자 엄마와 아빠의 이야기가 숨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그들의 이야기 또한 상상해 보곤 한다. 섣불리 지나칠 수 있는 얼굴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10-3. 2002년 한일월드컵,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2014년 세월호참사.....
10-1 책을 쓰는 사람이 되려면, 이야기를 좋아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야기는 일상에서 어떤 상황, 상념 혹은 어떤 객체가 모티브가 돼서 발생한다고 얕게나마 알고 있는데요. 일상 속 요소들을 발전시켜 에피소드가 되고 챕터가 모여 책이 된다는 것은, 어쩌면 일상이라는 삶을 특별하고 귀하게 여기는 마음에서부터 시작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책은 그 요소라는 보물을 귀히 담은 보물상자처럼 느껴졌습니다. 10-2 어서 빨리 편의점에서 해방되고 싶었다. 그러나 해방의 날은 기다려도 오지 않았고, 내가 서서히 '편의점 인간'이 되어가고 있다고 느꼈을 때 나는 비로소 해방의 새로운 의미를 발견했다. 내가 나를 찾은 것이 궁극의 해방이었다(p.299) 10-3 그간의 참사 사고들, LTE & 스마트폰 상용화(2009~2011) 코로나19(2019) ------------------ 매일 꾸준하게 뭔가를 하는 것에 능숙치 않았는데, 그믐북클럽을 통해 100여 명 가까운 회원 분들이 알게모르게 서로의 페이스메이커가 되었을 거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봉달호작가님, 다산북스, 그리고 99개의 서사를 알게돼 의미깊은 시간이었습니다. 회원님들이 나눠주신 이야기를 읽고 싶은 마음에 책을 부지런히 읽고 적었던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10-1. 작가가 여러 가게에 직간접적으로 경영하면서 '편의점'은 이전 가게들과 달리 우연히 찾아온 행운 같았습니다. 아니면 이전 고생했던 것에 대한 하늘의 은혜라고 해야 할까요? 자신과 잘 맞는 가게를 찾게 된 것을 함께 축하히주며 읽었습니다. 저도 만약 가게를 한다면 편의점을 하고 싶을 만큼 약간 '편하면서도 매력있는' 직종인 것 같아요. 조금 욕심을 부려보자면 편의점은 사장님께서 많이 노력하지 않아도 잘 유지되서 작가님이 집필활동을 더욱 활발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책을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거든요. 다른 작품도 찾아서 읽고 있는 중입니다.) 10-2. 오늘도 나는 스무 평 남짓 편의점 안에서 손님을 만나고, 상품을 진열하고, 창고 귀퉁이에 앉아 글을 쓴다. 우연을 운명으로 여기면서 사랑할 것이고, 그 사랑에 언제나 행복할 것이다. (p310) 10-3. 1. 1998년 IMF 사태 - 사태 직전에 유학길에 올라 고생했던 기억이... 2. 2002년 한국 축구 월드컵 개최 - 내 리즈시절 가장 아름다웠고, 뜨겁게 사랑했던 그 여름... 3. 2011년 싸이 '강남스타일' 히트 - 외국에서 처음으로 국뽕에 어깨가 올라갔던 날들이었습니다.
10-1.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셔터를 내리며>를 읽으며 짧다고 하기엔 꽤 살았고, 길다고 하기엔 아직 부족한 삶에서 배운 게 있다면 때가 되면 뭔가 다 정리가 되기 마련인데, 그때까지 기다리는 그 시간이 참 더디고 힘들긴 하다는 것입니다. 해방 편의점에 도달해서 자신의 자리를 새롭게 만드는 그 모습에서 한 번 긴 숨을 내쉬었습니다. 때를 만나고 바로 그곳을 만나는 놀라운 사건이 모두에게 펼쳐지기를 바랍니다.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제 생각은 제가 지나온 시간과 제 부모가 살아온 시간을 함께 되짚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무엇을 하는지는 몰라도 그냥 출근하고 퇴근하는 부모가 갖고 싶었을 때, 저도 있었습니다. 무얼 하는 건지는 몰라도, 단 한 순간도 허투루 쉬지 않았던 아빠는 대체 왜 그렇게 살아야 했을까? 그게 그 삶의 전부였을까 싶은 생각도 했었습니다. 인제 와서 저 스스로 지치는 직장인의 일상을 살면서 다 때려치우고 싶다가도, 피곤해서 어쩌냐고 힘들겠다고 하시는 부모님의 말씀을 듣는 것 한편으로는 그렇게 아침에 나가고 밤에 들어오는 나의 일상을 지켜보는 부모님이 있어서 이 지겨운 삶을 하루하루 버티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다들 위로받고 위로하시길…. 10-2.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셔터를 내리며>의 문장들 (295쪽) 무대에는 내가 올라가게 되었다. (299쪽) 내가 나를 찾은 것이 궁극의 해방이었다. 10-3. 나의 세 가지 사건 1 2002년 월드컵 … 뭔가 나라가 들썩들썩하던 해라 그것 자체가 사건이기도 하겠지만, 그해를 유난히 기억하게 된 건 온 나라가 들썩거리는 것과 상관없이 동생이 군대를 가서 집으로 입고 갔던 옷 소포를 보내오고, 가족과 떨어지는 일이 벌어지고, 저는 사회생활을 시작해서 계속 마감마감을 감당하느라 밖의 시끄러운 것과 상관없이 그저 피로회복제를 쏟아붓고 하는 삶을 살아낸 기억 때문이네요. 야근과 야근으로 가득한 삶의 역사가 그해부터 시작이었습니다. 2. 2007년 개정교육과정발표 … 구체적으로 뭘 하면서 살게 되는지, 못 박은 사건이기도 하네요. 3. 2014년 세월호 …
9-1 현재 자신이 살고 있는 위치를 보고 과거를 회상하면 두 분류로 나뉘어지곤 합니다. 현재 자신이 상황이 좋으면 과거의 모든 일들이 미화되는 경향이 있고 현재 자신의 상황이 나쁘면 과거가 흑화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루쉰의 '조화석습'처럼 자신 뿐만 아니라 누군가의 과거를 파헤치는 것이 아닌 잘 돌아본다면 똑같은 어리석은 실수는 피할수 있는 확률이 더 커질 것 같긴 합니다. 거기다 자신의 과거를 객관적으로 보려면 저자의 말씀대로 '용기'가 필수인 것은 참 동감입니다. 9-2 P271 실패의 원인을 객관적으로 뜯어보고 다시는 그런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조치하는 일에는 언제나 지혜보다 용기가 먼저 필요하다. 나 자신을 되돌아 직시할 수 있는 용기, 내가 만든 트라우마를 스스로 극복하겠다는 용기
9-1 "나는 용기는 물론 지혜도 없어 한동안 지난 시절을 돌아보지 않았다." 해당 구절을 여러 차례나 소리 내어 읽었습니다. 저도 그래왔었고, 심지어 아직도 그런 부분들이 꽤나 존재합니다. 일반화 시키면 안될 테지만... 아마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살아갈 거라고 생각 합니다. 다만 그걸 계속 반복해서 깨닫기만 하는 사람과, 아주 작은 변화라도 만들어보려는 사람 의 차이는 존재하겠죠. 기왕이면 저는 후자에 속 하길 바라지만.. 어디까지나 바램이고, 할 수 있 는 노력을 매번 결심할 따름입니다. "옛 일을 돌아보지 않은 나의 옛일에 용서를 구 한다. 사업뿐 아니라 인생의 많은 일이 그렇다." 어디서 주워들었던 말이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합니다만.. "한 걸음도 떼기가 힘들 때 할 수 있는 방법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걸음을 떼는 것" 이라는 말이 생각났습니다.(어디서 들었더라..) 어쩌면 옛일을 돌아보는 것은, 떼기 힘든 한 걸음을 떼는 것과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9-2 때로 어떤 기억은, 그것을 꺼내는 것만으로 용기 가 필요하다. (중략) 하하호호를 시작으로 내가 중국에서 사업을 하면서 뛰어다녔던 몇 년의 시 간은 대부분 악몽이었다. 나 자신에게나 가족에 게나 몹쓸 짓을 많이 했다. 그것 역시 바깥의 책 임이 아니다. 오롯이 내 책임이다. 무식하고 무지 하고 허술했던 내 책임. 그런데 이렇게 단순히 자 학해 버리면 오히려 간단한 일이지만, 실패의 원 인을 객관적으로 뜯어보고 다시는 그런 실수를 되 풀이하지 않도록 조치하는 일에는 언제나 지혜보 다 용기가 먼저 필요하다. 나 자신을 되돌아 직시 할 수 있는 용기. 내가 만든 트라우마를 스스로 극 복하겠다는 용기. 내면의 거울에 비친 얼굴을 똑 바로 들여다보는 일만큼 두려운 일도 없다. 그래 도 한 번은 봐야 하는 얼굴이다. 나는 용기는 물론 지혜도 없어 한동안 지난 시절 을 돌아보지 않았다. 떠올리기조차 싫었다. '앞으 로 성공해서 보상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러나 성공은 보상의 기회를 한없이 유예 했고, 성공한다 하여도 옛일이 덮어질 순 없었다. 내 숱한 실수와 실패를 사랑하며 나아가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옛 일을 돌아보지 않은 나의 옛일에 용서를 구한다. 사업뿐 아니라 인생의 많은 일이 그렇다. p. 271~272
10-1. 예상대로 계획대로 흘러가는 인생이 있을까요. 우연의 상황에도 만족하고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경험담으로 들려주신 작가님께 고맙습니다. 짠맛 매운맛 될 수도 있는 이야기를 따뜻하고 구수하게 써주셨어요. 10-2.편의점은 달랐다.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다. 오로지 혼자다. 손님은 겨우 몇 초만 계산을 치르고 훌쩍 스쳐 지나간다. 한국에 왔는데 한국어를 쓸 기회가 거의 없을 정도였다. 어느 순간 어색함은 달아났고, 굽신거리며 인사하고 웃으면서도 왠지 그것이 '이기는' 느낌이 들었다. 그것은 '나를' 이기는 느낌이었다. 내가 나를 넘어설 때 느끼는 쾌감이었다. 사람은 일단 선택을 하고 나면 그 우연에 만족하면서 사랑할 수도 있게 된다. 그것은 사랑과 마찬가지로 우리를 가두어 놓는다. 10-3. 2002 한일월드컵, 2014 세월호, 2020 코로나... 써놓고 보니 믿을 수 없던 시간들도 다 지나가네요.
9-1. 작가님의 처참한 실패담을 보는 것 같아 가슴이 아팠습니다. 저는 작가님과는 달리 아버지의 숱한 사업 실패로 저뿐만 아니라, 미래의 배우자가 사업을 한다고 하면 연애만 하고 끝내든가, 결혼을 했는데 한다고 하면 이혼을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배우자분께선 회사원입니다. 허허 그래도 부러운 점은 이런 일 저런 일을 많이 해 보셔서 저보다는 인생을 많이 아시는 것 같고, 나중에 고난이 닥치더라도 더 잘 헤쳐나가실 것 같습니다. 작가님 파이팅! 9-2. 248p 실수의 유령은 들뜬 인간을 찾아 어슬렁거리기 마련이다. -> 이 말은 제가 매일매일 가슴에 새기는 말입니다. 정말 조금이라도 들떠 있으면 불행과 실수가 불쑥 찾아 오더라고요. 268p 조화석습, 아침 꽃을 저녁에 줍다. -> 성격 급한 저는 아침에 피는 꽃을 ‘피기 전날에’ 미리 줍는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라는 의미로 처음에는 잘못 이해했습니다. 272p 내 숱한 실수와 실패를 사랑하며 나아가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옛 일을 돌아보지 않은 나의 옛일에 용서를 구한다. 274p “접을 수 있을 때 빨리 접는 것도 능력이여.” -> 저희 아버지도 늦었지만, ‘사장님’이라고 불리는 걸 포기하고 드디어 월급쟁이의 길로 들어서셨습니다. 남들은 별볼일 없는 직업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저에게는 성실히 일하시는 아버지가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워낙 부지런한 분이라 벌써 또 한자리 꿰차셨더라고요. ㅎㅎ
10.1 이제 마지막 장이군요. 요새 경황이 없어서 신청을 할까말까 하다 보았던 책이 개인사로 역사를 녹여낸 솜씨좋은 글들로 엮여있어 매우 인상적이었고 다음 책도 절로 기대가 되었습니다. 10.2 오늘도 나는 스무 평 남짓 편의점 안에서 손님을 만나고, 상품을 진열하고, 창고 귀퉁이에 앉아 글을 쓴다. 우연을 운명으로 여기면서 사랑할 것이고, 그 사랑에 언제나 행복할 것이다. 사실 중간에 어지럽기도 했었는데, 그게 제가 할 말은 아닌 것 같구요 ㅠ 더 했으면 더 했지;; 더군다나 작가님께선 십점 만점에 십점! 주고 싶으실 정도로 만족하시며 십년 째 하고 계시고 글도 칼럼도 쓰시고 자영업자로 정치권 자문도 하시면서^^ 그 모든 과정들을 잘 활용하고 계시네요, 마침내.(서래 씨는 홍콩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타신듯:) 10.3 1997 imf 2014 세월호 2020 원더키디의 그 해가 아니고 팬데믹
10-1. 작가님이 편의점이라는 천직?을 찾았다고 했을 때 저랑 상관없는 일임에도 뿌듯해졌습니다. 저도 지금 하고 있는 일이 급여도 적고 힘든 일도 많지만, ‘내가 계속해 나갈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있거든요. 저와 같은 일을 하다가, 편의점을 시작한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에게 이 책을 추천할 생각입니다. 노동하는 모든 삶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 10-2. 282p 사람에겐 저마다 맞는 직업이 있다. -> 저도 잠깐의 방황을 거쳐 현재의 직업을 20년째 지속해 오고 있습니다. 이 회사에서 일할 수 있었던 건 제 인생의 큰 복인 것 같습니다. 287p 나는 왜이리 ‘공석’과 인연이 많은 걸까. -> 안 그래도 본부장님 자리에 올랐을 때 제 머릿속에 떠올랐던 생각입니다. 302p 하지만 어느 순간 어색함은 달아났고, 굽신거리며 인사하고 웃으면서도 왠지 그것이 ‘이기는 ‘느낌이 들었다. 친절하게 행동할수록 더욱 이기는 느낌이랄까. 그것은 ‘나를 ‘이기는 느낌이었다. -> 저도 서비스직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에, 항상 저 마음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10-3. 1988 서울 올림픽 1998 IMF 2002 한일 월드컵
[ 10장 & 에필로그 ] 10-1. 인생의 잠언과도 같은 명문장이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툭툭 튀어나오네요 인간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저자의 추억과 삶을 진솔하게 털어놓은 책이라고 생각하며 덮었습니다 10-2. 생각의 물줄기를 되짚어 올라가니 그분들 인생이 보였다. 중학생, 고등학생 시절 엄마는 어떤 꿈을 꾸었을까. 나를 낳고 삼 남매를 낳고 시집살이에 시달리면서 가게까지 도맡았던 엄마의 그 시절 눈물과 땀방울의 흔적을 떠올렸다. 아빠를 돌아봤다. 일찍 남편을 여의고 오 남매를 홀로 키웠던, 이제는 하늘나라에 있는 할머니의 주름살을 마음으로 만져보았다. 삼십 대에 모든 것을 잃고 길바닥에 주저앉았던 그의 처지에 대해 생각했고, 그 무렵 나의 처지와도 겹쳐보았다. 다시 일어서야 한다는 오기와 집념을 반추해 보았다. p.307 "사람은 일단 선택을 하고 나면 그 우연에 만족하면서 사랑할 수도 있게 된다. 그것은 사랑과 마찬가지로 우리를 가두어놓는다." p.310 10-3. 1980년대와 1990년대로 나누고 싶을 만큼 인상적인 사건이 많은데요;;; 1983년 10월 9일 아웅산 테러, 1987년 6월 29일 선언, 1987년 11월 29일 KAL 858기 폭파는 신문과 뉴스, 그리고 부모님의 반응에서 어마어마한 대형 사건이 발생했음을 느꼈던 사건입니다 1990년 8월 2일 걸프전 발발, 1994년 7월 8일 김일성 사망, 1994년 10월 21일 성수대교 붕괴와 1995년 6월 29일 삼풍백화점 참사는 제가 막 성인이 되려던 시기에 연속적으로 벌어진 충격적인 사건들이었습니다 교과서나 영화로만 배웠던 전쟁의 모습이 연일 'CNN'이라는 로고와 함께 어설픈 동시통역으로 티비에 송출되었고, 뜨거운 여름날 친구들을 만나러 나간 강남구 신사동 대로에서 북한 최고지도자의 믿기지 않는 사망 소식을 들었고, <콰이강의 다리>도 아니건만 한강다리 한가운데가 끊어져 내려 차와 사람들이 떨어지는 일이 눈앞에서 벌어진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백화점마저 무너져 내렸습니다 손에 잡힐 듯 가까워 보이는 바다에서 아이들을 태운 배가 기울어지고, 갑자기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쓴 채 서로 손을 잡지도 함께 밥을 먹지도 못하게 된 사건들은, 이미 너무 어른이 된 후에 만난 일들 같아요 비통과 충격이 작지 않았지만, 어릴 적 그것보다는 놀라지 않고 받아들인 것 같아 슬픔을 느낍니다
7-1. 이렇게 대충 '그냥?' 사업이 시작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평생 월급쟁이만 해봐서 자영업의 시작에 대해 막연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나 봅니다. 7-2. 분명한 것은, 우리는 같은 부모의 유전자를 공평하게 물려받아 때로 엄마스럽게 때로 아빠스럽게 살았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9-1. 저는 몹시 신중하고 의심 많은 성격인데요,,아마 겁이 많기 때문일 겁니다. 그런데 이 아빠스러운 작가님의 하하호호 사업이야기를 보면서 계속 어지럼증이 느꼈지는 것 같았습니다. 롤러코스터를 탄 거 같았어요. 겁이 났습니다. 9-2. 어지럼증을 느꼈다. 이것이 과연 현실인가 싶었고, 꿈이라면 대단히 황당한 꿈을 꾸는 것 같았고, 다른 사람의 껍데기 안에 내 영혼이 들어가 잠시 머무는 것 같았다.
8-1. 아버님의 인생을 그래프로 그리면 오르락 내리락 환상 곡선을 그릴 것 같습니다. 망하기는 뭐 쉽게 경험 할 수 있지만 몇 번이나 성공도 하셨으니 저에게는 대단해 보이셔요. 게다가 지금도 말 한마디 안통하는 미국에서 사업을 괜찮게 꾸려나가신다니.. 배포가 있어야 성공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저같은 쫄보는 그런 기회도 잡을 수 없죠. 후훗 8-2. "네가 믿는 사상을 말해봐라. 그런 사상이 과연 현실에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냐? 만약 그렇더라도, 그런 세상이 과연 행복할까?" 8-3. 운명론은 믿지 않아서 흐르는 강물과 같다고 생각한다가 맞겠죠? 운명이라기 보다는 우연에 가까운 순간들이 모여 지금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노력하면 분명 바뀔 수 있다는 걸 알지만 게으름 때문에 바뀌지 않는 것들이 많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빨간 장미가 생각나는 비 내리는 수요일이네요. 계획에 따르면 북클럽 3기 독서 여정은 모두 끝이 났습니다. 완독하신 분들 축하드립니다! 뒤늦게 책장을 펼친 분들이나 진도가 밀린 분들은 아직 이틀이라는 여유가 남아 있으니 끝까지 힘내 주세요! 여러분들의 답글! 모임 종료되는 6일! 내일까지 기다리겠습니다. (모임은 6일 밤 11시 59분에 끝이 납니다.) 여러 가게를 거치며 장사의 치열함 속에 실제 삶의 현장에 뚝뚝 떨어지는 땀과 눈물, 기쁨과 애환이 생생하게 묻은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것이 곧 ‘진짜 삶의 터전이 담긴 이야기’임을 느낍니다. 기억의 깊숙한 곳에서 길어 올린 저자의 경험을 통해 우리도 우리 각자의 이야기와 우리의 기억을 떠올리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3기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참여하시면서 느꼈던 점들이나 더 나은 북클럽이 되기 위한 제안이 있다면 자유롭게 총평 나눠 주세요. 1장부터 10장까지 모든 챕터 질문에 답을 해주신 멤버에게는 이메일로 그믐북클럽 3기 수료증을 전달하여 드리겠습니다. (수료증은 모임 종료 이후 3,4일 이내 전달 예정입니다.)
즐겁게 빠르게 책 읽고 한 분 한 분 남겨주신 소중한 글들 찬찬히 읽어보며 천천히 책의 셔터를 내렸습니다. 봉달호 작가님을 알게 되었고, 책을 좋아하는 공동체를 알게 되었고, 다양한 생각들을 읽으며 저를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수고해주신 그믐북클럽 모임지기님, 감사드리며, 열심히 답해주신 모든 멤버들, 수료를 축하드립니다!
덕분에 좋은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부모님 생각도 많이 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뭔가 고민도 하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좋아하고 잘하는 일이 뭔지 몰라 헤매는데, 위안이 됐습니다. 이끌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북클럽 3기에서 읽은 <셔터를 올리며>는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편의점이라는 장소가 가족사가 곁들어지면서 새롭게 재창조되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슈퍼, 분식점, 갈빗집, 숯불갈비 가게들이 하나하나 가족들의 이야기들로 아름답게 다가왔습니다. 주변에 너무도 흔한 공간들이 우리의 이야기가 어울어지면 얼마나 예쁘고 소중하게 다시 태어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는 고마운 시간이었습니다. 정자교 슈퍼, 나주농약사, 소망분식, 소주장학생에서는 엄마의 삶과 사업수완을 엿볼수 있는 가게들이었고 동진오리탕, 명성숯북갈비에서는 아버지의 놀라운 아이디어와 사업수완을 볼 수 있는 장이었습니다. 해방 편의점을 시작해서 10년 넘게 편의점을 운영중인 작가님의 발자취도 아직 중반도 지나지 않은 중이 아닐까 추측해보고 이후의 모습들도 궁금해집니다. 작가님과 가족들의 삶에 대한 굳건한 모습과 사업에 관한 아이디어와 실행력을 마음을 건드리는 문장들로 따뜻하고 뭉클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나를 키운 가게들의 발자취>처럼 저도 어떠한 발자취를 남길지 고민하고 씩씩하게 나아갈 생각입니다.
2월에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책을 몰아서 보고 급하게 답변하게 되어서, 다른 분들 글 읽기도 빠듯하고 그랬는데, 3월에는 다같이 속도 맞춰 읽고 쓰고 하니 함께 하시는 분들의 다양한 생각도 읽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책이라는 매체로 이렇게 많은 생각들이 오고 갈 수 있고, 이야기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참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점점 더 책이 좋아집니다. 감사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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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3일 그믐밤 낭독은 <리어 왕>
[그믐밤] 37.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3탄 <리어 왕> [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수북탐독의 재미, 다시 한 번 더!
[📚수북플러스] 3. 깊은숨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수북플러스] 2.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수북플러스] 1. 두리안의 맛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우리가 몰랐던 냉전의 시대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4. <소련 붕괴의 순간>[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3. <냉전>[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6. <마오주의>
바쁘지만 책은 읽고 싶어 by Oncoazim
올해 가을엔 산에 가야지 머리는 차갑게 좋아하는 것들을 찾기
💰 비트코인과 달러, 같이 공부해요!
『트럼프 시대의 비트코인과 지정학』 함께 읽기 (비트코인, 그리고 달러의 지정학의 개정판)책 [레이어드 머니 돈이 진화한다] 읽기 모임
극과 극은 통한다!
[도서증정][김세진 일러스트레이터+박숭현 과학자와 함께 읽는]<극지로 온 엉뚱한 질문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9. <호라이즌>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서리북 아시나요?
<서리북 클럽> 두 번째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여름호(18호) 혼돈 그리고 그 너머서울리뷰오브북스 북클럽 파일럿 1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봄호(17호) 헌법의 시간 <서울리뷰오브북스> 7호 함께 읽기
문풍북클럽의 뒷북읽기
[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7월의 책 <혼모노>, 성해나, 창비[문풍북클럽] 6월 : 한 달간 시집 한 권 읽기 [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5월의 책 <죽이고 싶은 아이 1,2권>[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4월의 책 <예술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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