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lla15님의 문장 수집: "<물어본다> 중에서
"엄마는 엠니지아야."
"뭔 말이요?"
동생의 작은 말 함마디에도 귀가 커지는 그녀가 바투 물었다.
"건망증대마왕녀인 엄마 같은 증세를 엠네지아라고 하면서 온 집안을 헤집고 다니는 것이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영어의 엠니지아는 단순한 건망증이 아니라 그것을 넘어선 기억상실을 뜻하는 거였다. ......
건망증이 있다고 생각하는 그녀가 메모를 하는 것은 나쁘게 말하면 강박이요, 좋게 말하면 습관이다. 하지만 수첩에 적어둔 메모까지 까먹을 정도이니 그게 좋은지 나뿐지 나로선 판단이 서지 않는다. 뭔가를 적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그녀는 아무 거나 떠오르는 생각을 그저 메모한다. 정작 잊어버리고 싶은 것은 끈질기게 기억나고, 기억해야 할 것을 쉽게 까먹는 게 건망증의 최대 속성이긴 하다. 아무래도 건망증은 심리적인 것과 연관이 있는 것 같다. "
“ 그녀의 엄마 또한 마찬가지였다. 공납금이니, 수학여행이니, 교과서 대금이니 따위의 공식적인 비용 외에 사교비나 용돈의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했던 그녀의 부모 탓에 그녀는 많이 위축되었다. 더러 사교의 장에서 유머와 미소가 돈 보다 한 수 위임을 증명하는 사람들이 있간 했다. 하지만 그것은 염치없음의 민망함을 위트란 재능으로 변환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나 가 능한 일이다. ”
『뜻밖의 카프카』 149, 김살로메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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