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수집과 약간의 메모
[월간] 네 멋대로 읽어라 2026년 4월
D-29

stella15모임지기의 말

stella15
“ <헬리아데스 콤플렉스> 중에서- 단정한 적대보다 푼수 어린 환대가 더 진심임을 지수는 유리를 통해 알았다. ...... 유리는 스스로 사랑받는 것에는 에누리를 하고, 사랑을 주려는 것에는 프리미엄을 붙이는 사람이었다. 그런 유리를 보면서 지수는 특별하고 존귀한 생명체를 만난 느낌이었다. 살면서 선한 가면을 쓰거나 도덕적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은 죄가 아니었다. 내적 욕망과 윤리적 외피는 다를 수 있었다. 그러다가 표백된 양심을 향한 자아 성찰의 시간이 오면 자책하고 죄의식을 느끼는 게 인간이었다. 한데 유리는 그런 자책이나 죄의식 같은 걸 곁에 두지 않을, 이름 그대로 우리 같은 사람이었다. ”
『뜻밖의 카프카』 14~15, 김살로메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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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15
“ 다변일수록 실언할 위험도 클 것이었다. 하지만 말 없는 사람이 주는 피로감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 왜 이래, 그만해, 이게 뭐야, 너나 잘해 등과 같은 말에는 입이 헤픈 사람이었다. 지수는 좋은 말만 아끼는 그 남자가 뿜어내던 불안의 전조가 너무 싫었다. 그 남자에게 시달리다 보니, 제 패를 다 드러내듯 말을 쏟아내는 부류들이 훨씬 편했다. 그들은 불편할 수는 있어도 불안하지는 않았다. ”
『뜻밖의 카프카』 19, 김살로메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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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15
stella15님의 문장 수집: "다변일수록 실언할 위험도 클 것이었다. 하지만 말 없는 사람이 주는 피로감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 왜 이래, 그만해, 이게 뭐야, 너나 잘해 등과 같은 말에는 입이 헤픈 사람이었다. 지수는 좋은 말만 아끼는 그 남자가 뿜어내던 불안의 전조가 너무 싫었다. 그 남자에게 시달리다 보니, 제 패를 다 드러내듯 말을 쏟아내는 부류들이 훨씬 편했다. 그들은 불편할 수는 있어도 불안하지는 않았다. "
"제 패를 다 드러내듯 말을 쏟아내는 부류들이 훨씬 편했다. 그들은 불편할 수는 있어도 불안하지는 않았다." 최근 엄청 수다스럽고 번다한 사람을 알고 지내고 있는데 말 많은 사람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 는 마음이 많이 불편하다. 그런데 저자의 이런 문장에 솔깃해진다. 과연 그런가? 뭔가 생각의 여지를 주는 것 같아서.
아무튼 난 저자의 작품이 마음에 든다. 같은 블로그 활동을 해서 저자의 책 거의 대부분을 선물로 보내줘서 그동안 다 읽었다. 이 책은 작년에 받았는데 게으르기도하고 이런저런 책을 읽어 읽기가 많이 늦어졌다. 이건 아무래도 책을 보내준 저자의 예의가 아닌 것 같아 다시 붙들었다. 저자의 문장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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