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 브랜드를 하고 있습니다

D-29
와이프가 판교에 있는 어느 식당의 홀 매니저로 일할 때였다. 식당 셰프는 탁월한 국물맛을 내는데 집착했다. 그래서 비싼 꽃게를 사다가 오랜 시간 육수를 내어 짬뽕 국물에 넣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매출은 점점 줄었고 결국 와이프가 주방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런데 와이프는 어떤 기교도 부리지 않고 프랜차이즈 본사의 매뉴얼대로만 음식을 만들었다. 그랬더니 오히려 매출이 30%나 늘었다. 도대체 이유가 뭐였을까? 매뉴얼대로 음식을 만드니 조리 시간이 절반으로 줄었다. 주문하자마자 음식이 나오자 손님들의 만족도는 높아졌고 회전율이 함께 올라갔다. 그렇다. 손님들은 이 음식점에서 엄청난 맛을 기대하지 않았다. 딱 다른 집의 짬뽕맛까지를 원했다. 그대신 오피스 상권이니 만큼 빨리 먹고 빨리 나가기를 원했다. 그 손님들의 필요와 욕망이 부합되니 매출이 늘었던 것이다. 와이프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의 '숨은 필요'를 읽는 일이어야 한다. 탁월한 국물맛을 내는 소위 장인 정신은 적어도 이 가게에 필요하지 않았다. 그런데 많은 창업자들이 이 '탁월함'에 집착한다. 장사가 아닌 예술을 하려고 한다. 그러나 정말 사람들이 그걸 원했는지를 먼저 물어야 한다. 게다가 생존이 어려운데 장인 정신을 발휘하면 뭐하나. 중요한 건 딱 사람들이 원하는 만큼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이어야 한다. 그래야 돈이 벌리고, 그래야 브랜딩도 마케팅도 가능해진다.
오늘 스레드에 올렸던 글 공유합니다. :)
창업자가 될 때 함정에 대해 공감이 많이 가네요. 토스나 당근과 비슷한 시기에 시작한 스타트업에 종사중인데 우리도 저 기업처럼 브랜드를 만들어야 해! 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시간만 똑같이 지났을 뿐 저희는 아직 그럴 단계나 체급이 되지 않았다는 것을, PMF와 영업이 중요하다는 것을 놓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최근 '5무 교회가 온다'라는 책을 읽고, 작은 교회의 브랜딩 측면에서 고민을 하다 접하게 되었습니다.
새로 참여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신청자 중 5분을 선정해 월요일 책을 발송해드리겠습니다~! :)
혹시 직접 작은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거나 창업을 준비하고 계신 분이 계실까요?
Episode - 디즈니 디즈니가 기존의 영화 산업이라는 관점을 바꾸자 영화와 관련된 테마파크 공연, 영화를 소재로 한 놀이기구, 영화음악 판매, 디즈니 TV채널에서의 자료 활용, 캐릭터나 출판 비즈니스, 식품이나 음료수의 브랜드 사용 허가, 게임업체의 캐릭터 이용에 대한 로열티 등 사람들을 ‘즐겁게’ 만들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해졌다. - <모든 비즈니스는 브랜딩이다>, 홍성태
지난 회사에서 일할 때였다. 한 번은 마케팅 팀에서 기가 막힌 아이디 어가 나왔다. 유통 과정에서 흠집이 생긴 책들을 '스크래치북'이라는 이름으로 팔자는 제안이었다. 수십 권에 달하는 전집은 가격 역시 수 십 만원에 달해 판매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런데 이같은 명분으로 가 격을 절반으로 낮추니 불티나듯 팔려나갔다. 하루 아침에 1억 이상 의 매출을 올렸다. 문제는 마케팅 팀장이 브레이크를 놓아버렸다는 거였다. 그가 멀쩡한 재고들을 동일한 방법으로 팔자고 했다. 나는 사 장님을 앞에 두고 그와 격렬한 언쟁을 했다. 결론이 어떻게 났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이후 회사는 어려워졌고 큰 회사에서 매각 되었지만 그 매출이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았을 것이다. 나는 적 어도 그렇게 믿고 싶다.
혹시 PDF가 아닌 종이책을 받고 싶으신 독자분 계실까요? 댓글로 하고 계신 일과 이유를 간단히 적어주시면 책을 배송해드릴께요~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
무신사가 매거진B를 인수했네요. 스토리텔링이 날로 중요해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혹시 식당 운영하시는 독자분이 계실까요? 메일 주시면 준비 중인 식당 관련 초고를 보내드리고 의견을 구하고자 합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아래 메일로 신청 부탁드려요. :) hiclean@gmail.com / 박요철
이제 직장생활은 내인생에 더이상 없다는 생각으로 작년에 퇴사하고 도자기만들기와 그림그리기를 취미로 하고 있어요. 나만의 브랜드를 가지고 싶다는 바램아 점점 커져가고 있다가 제가 관심있는 것 알고 남편이 추천해줬어요! -산나물스튜디오-
@산나물 님 반갑습니다. 어서 오세요. :)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창업자들에게 필요한 건 어쩌면 거창한 브랜디 지식이 아닐 수 있습니다. 당장 내 사업의 막힌 지점을 뚫는게 중요해요. 그렇다면 내 사업의 어떤 지점이 '문제'인지 알 수 있을까요? 그건 나름의 경험 자산을 가진 동료나 네트워크(다단계 아님)를 통한 집단 지성의 힘입니다. 어쩌면 문제 자체보다 작은 브랜드로서의 '불안'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필요한 건 거창한 성공보다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가는 '과정'의 공유를 장려해주는 작은 모임입니다. 혹시 이런 주제의 모임에 관심 있는 분들 계실까요?
단순한 독서 모임 이상의 협업 모임을 만들어가는 중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댓글로 호응해주세요~
시대는 돌고 돈다. 옛날에는 누가 어디서 만든 제품인지를 아는 상태에서 거래를 했다. 그러나 대량생산, 산업화 시대를 지나며 누가 만든 제품인지를 알기 어려워졌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브랜드'다. 그런데 인터넷의 발달로 개인과 개인의 소통이 가능해지면서 되려 '누가 어떻게 만든 제품'이지 중요해지는 시대로 회귀하고 있다. 따라서 이에 맞는 '스몰 브랜드'의 시대가 다시 도래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므로 작은 브랜드는 산업화 시대 기업의 브랜딩과 마케팅 공식을 따라선 안된다. 오히려 지금 당장 매출을 낼 수 있는 실제적인 아디이와 실천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내가 만난 성공한 스몰 브랜드들의 공통점이 바로 여기에 있었다. 그래서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스몰 스텝 비즈니스'를 하자는 것이다. 우리의 몸집과 시장에 어울리는 아주 작은 실천으로 성과를 내는 그런 비즈니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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