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팟캐스트에서 김소연 시인에게 물었다.
『수학자의 아침』 이후 긴 휴식기를 보내고 있는데, 그 시간이 힘들지는 않느냐고.
그는 잠시 생각한 뒤 이렇게 답했다.
“음, 저는 그 힘듦을 견뎌보고 싶어요.”
김소연 <시옷의 세계> 읽기
D-29
spuma모임지기의 말
화제로 지정된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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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시옷은 어떤 선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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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걸어가는 모습을 형상한 한자 '사람 인'이 먼저 떠오른다.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걸어가는 사람>처럼, 불필요한 것들을 덜어내고 걸어가는 모습이 시인 김소연과 닮았다.
슬퍼할 줄 알기에 세상을 잘 살아가는 김소연 시인의 걷는 모습을 상상하면, 비가 갠 새 벽 하늘 또렷한 북극성*처럼 나도 맑게 씻긴 기분이라 좋다.
*136p, <시옷의 세계> 수집하다, 김소연, 마음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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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절대 고요를 찾는 남데브 아저씨>에서 남데브는 시끄러운 도시 뭄바이를 떠나, 세상에서 가장 고요한 ‘침묵의 계곡’으로 향한다.
뾰족하게 솟은 선들로 이루어진 산은 정상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꼭대기와 꼭대기 사이로 계곡이 흐르고, ‘곡신(谷神)’*은 만물을 길러낸다. 가장 시끄럽고 뾰족한 동시에 가장 고요하고 온화한 산은 인간의 마음과도 그 모습이 닮아 있다.
*곡신: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계곡의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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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기호 마르카토(^)는 '강조된, 똑똑하게'란 뜻으로 한글의 시옷과 모양이 같다. 마르카토가 붙은 음은 배경에서 음을 톡 떼어 연주한다. 특히 울림이 많은 공간에서는 공기 중에 서로 뭉개지지 않도록 신경써야한다. 점진적인 변화를 지시하는 크레센도/데크레센도와 조금 다른 악센트 개념이다.
한 음 한 음이 또렷한 픽셀로 반짝거릴때, 음악은 살찌워지고 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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