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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시옷의 세계> 읽기
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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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쓰는 내 방 창문 바깥에는 없는 갈매나무 한 그루밖에 없다. 나는 착란이면서, 착란이 희망인 창문을 갖고 산다.
『시옷의 세계 - 조금 다른 시선, 조금 다른 생활』 211p, 시인으로 산다는 것-갈매나무를 생각함, 김소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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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 온 뒤 맑은 하늘을 바라보는 일이 좋다. 깨끗해진 하늘 덕에 다른 날보다 더 먼 곳을 볼 수 있어서 좋다. 비가 갠 새벽에는 옥상에 올라가 깜깜한 하늘을 올려다본다. 비는 별조차 뽀득뽀득 닦아놓았다. 북극성이 도톰해졌고, 오리온좌와 카시오페이아좌가 오롯하다. 그럴 때 이 지구별을 비관하던 태도는 바람에 쓸려 가버리고,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나는 방긋방긋 웃는다. ”
『시옷의 세계 - 조금 다른 시선, 조금 다른 생활』 136p, 수집하다, 김소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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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쉬운 얼굴이 되었으면 한다. 쉽게 읽히는 글처럼 쉬운 얼굴이 되었으면 한다. 바라보는 것에도, 듣는 것에도, 입술을 떼는 것에도, 헤아림도 없고 헷갈림도 없고 헤맴도 없었으면 한다. 쉽게 불러내어 만날 수 있는 벗처럼, 쉽게 드는 잠처럼. ”
『시옷의 세계 - 조금 다른 시선, 조금 다른 생활』 171p, 쉬운 얼굴, 김소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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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에게나 자기 한계는 주어져 있다. 이것에 주목하여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을 '시선attention'이라고 한다면, 자기 한계를 기회로 받아들여 입장을 갖추기 시작하는 지점을 '시점viewpoint'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시야vision'라는 것은 시선과 시점이 새로운 작용을 낳는 능력이다. 시선은 관심으로, 시점은 입장으로, 시야는 실천으로 이어진다. 새로운 시선을 통해서는 나를 다시 보고, 새로운 시점을 통해서는 당신을 다시 보고, 새로운 시야를 통해서는 세상을 다시 본다. ”
『시옷의 세계 - 조금 다른 시선, 조금 다른 생활』 194p, 시야, 김소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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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번에 한 사람이 된다는 건 충분히 좋은 일>
ㅡ신해욱
매일 다른 눈을 뜬다.
아침은 어김없이 오고
뜨고 싶은 눈을 뜬 날엔
은총이 가득하다.
그렇지만 뜨고 싶지 않은 눈을 뜬 날에도
키스를 받고 싶다.
'눈 이야기'에서 ”
『시옷의 세계 - 조금 다른 시선, 조금 다른 생활』 223p, 신해욱, 김소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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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진한 말은 간절함보다 더 고요하고, 정성보다 더 아련하며, 사려보다 더 신중한 말이다. 말을 아끼려고 아끼는 게 아니라, 말로 할 수 없는 말. 말들의 타임캡슐.
『시옷의 세계 - 조금 다른 시선, 조금 다른 생활』 229p, 신해욱, 김소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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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은 지는게 아니었다. 안에 품고 있던 꽃씨를 위해서 자리를 비켜주는 것이었다.
『시옷의 세계 - 조금 다른 시선, 조금 다른 생활』 250p, 씨앗을 심던 날-단어를 찾아서, 김소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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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게 세 걸음 이상 다가오지 않아준 배려 깊었던 친구들을 떠올리며, 나에게 세 걸음 이상 물러나지 않아준 한결같았던 친구들을 떠올리며 혼자서 설레어한다. 세 걸음 이상 다가가지도 멀어지지도 않 는 것으로 누군가에게 우정을 다하는, 아직 만나본 적 없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설레어한다.
박꽃이 하얗게 필 동안
밤은 세 걸음 이상 물러나지 않는다
신대철, <박꽃>에서 ”
『시옷의 세계 - 조금 다른 시선, 조금 다른 생활』 7p, 사귐-이 책을 건네며, 김소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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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
조금 더 아름답기 위해서 우리는 조금씩 위선을 소유해야 하고, 조금 더 강해지기 위해서 우리는 조금씩 위악을 소유해야 한다.
『시옷의 세계 - 조금 다른 시선, 조금 다른 생활』 92p, 소유, 김소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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