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도 K박사가 어두컴컴한 실내와 환한 외부를 연결하는 출입구의 문지방 위에 선 순간, 비록 잠시 동안이지만 자신이 막 빠져나오고 있는 그 출입문을 통해서 똑같은 성당의 문으로 다시 들어서고 있는 듯한, 이 장소가 자신이 꿈속에서 보았던, 무시무시한 정도로 무수한 개체로 끝없이 늘어나며 자기 분열을 일으키던 바로 그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사실은 증명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
『현기증.감정들 (양장)』 p.142, W. G. 제발트 지음, 배수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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