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 찾기] 책 속에서 찾는 나의 '집'

D-29
"내 방에는 원래 서쪽 뒤뜰로 면한 쪽에도 아래윗방에 넓은 용자 미닫이창이 트여 있었다. 동창의 꿈을 잃은 내 방은 바로 이 서쪽 미닫이창으로 눈의 숨통을 터야만 했다. 이 창 밖, 조그마한 뒤뜰에는 자작나무 서너 그루, 이름 모를 산나무, 홑겹진달래 ․ 산동백 ․ 도토리나무 등속이 한 그루씩 옹기종기 서 있다. 나는 고향에 살 때부터 잔재주를 부린 뜰이나 값진 정원수들로 꾸며진 뜰은 질색이었고, 오히려 어디에나 있는 산나무들을 자연스럽게 가꾸면서 신록과 낙엽과 소박한 꽃과 열매들을 바라보는 것을 즐거움으로 삼아왔다." - 최순우, 「달빛 노니는 창살 이야기 」, 『나는 내 것이 아름답다』
최순우 선생님의 '집'에 대한 시선을 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나는 내 것이 아름답다 - 최순우의 한국미 사랑, 개정판혜곡 최순우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펴낸 개정판이다. 한국 미술을 넘어 한국의 자연 풍경과 음식, 예술인들과의 인연을 다루어 미술만 사랑한 것이 아니라, 한국의 모든 멋을 사랑하고 그것을 알리려 노력한 선생의 삶을 더욱 가까이 느낄 수 있다.
뒤뜰 자목련 아래 앉아서 책 읽기 좋은 날이었어요!
... 적어도 내 발코니에서 괭이밥은 매우 어엿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괭이밥이 자리잡으면 확실히 식물들이 잘 자랐기 때문이다. 우연일 수 있지만 얼음 상태이던 올리브가 꺠어난 것도 다정큼나무가 작년에 꽃을 잘 피운 것도 자엽안개나무가 잎을 낸 것도 모두 괭이밥이 자라나면서부터였다.
문장 찾기 김금희, 『식물적 낙관』, 180p
저는 같이 자라는 식물은 성장에 방해가 될 거라고 생각해서 늘 노심초사 했는데, 이 글을 보고, 어울리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 집에도 어느 순간 한 화분에서 고사리 두 종류가 좁은 공간을 다투며 자라고 있어요 ㅎㅎ 하지만 둘 다 건강하게 자라고 있어서 뿌듯한 순간입니다.
식물적 낙관일상의 순간에서 길어올린 깊은 통찰과 산뜻한 위트로 인간 내면의 지형도를 섬세하게 그려온 작가 김금희의 두번째 산문집. 김금희의 발코니 정원에 찾아온 연약하고도 강인한 식물들을 통한 깨달음의 기록이자, 식물을 매개로 만난 다정한 사람들과 만들어낸 환한 순간들의 기록이다.
저희 집 화분에는 어디서 씨가 날라왔는지, 화분을 살 때 흙에 섞여있었는지 모르겠지만 토끼풀이 번성하고 있어요! >0< 괭이밥처럼 식물을 잘 자라게 하는 것 같지는 않지만요.. ㅎㅎㅎ
나의 꿈같은 집은 여름 해 질 무렵 길게 내린 햇빛을 좋아해요! 올리브나무와 청짜보에 해가 쨍쨍 쬐는 것보다 그림자길게 받는 해가 퇴구 후 가장 예쁜 모습인거 같아요^^
퇴근 후 여유 있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해가 지면서 더위가 누그러들고, 바람이 살짝 불면 더 좋겠죠!
안녕하세요, 지난 주에는 '공간에 두고 싶은 식물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이번 주는 식물에 이어 우리 집에서 가장 아끼는 물건을 찾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 우리 집 애장품 💕 최순우 선생님은 달항아리를 뒤뜰에 놓고 보시면서 좋아하셨습니다. '잘생긴 백자 달항아리'라고 부르며 관련된 수필도 쓰시기도 하셨어요. 우리 집에서 내가 가장 아끼는 물건이 무엇인지 공유해주세요. 애장품을 직접 표현해도 좋고, 잘 설명해주는 구절을 찾아도 좋습니다. 아끼는 이유와 애장품의 아름다움을 이야기 해봐요~
조선시대 백자 항아리들에 표현된 원의 어진 맛은 그 흰 바탕색과 아울러 너무나 욕심이 없고 너무나 순정적이어서 마치 인간이 지난 가식 없는 어진 마음의 본바탕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 최순우의 한국미 산책, 개정판 p.484, 최순우 지음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 최순우의 한국미 산책, 개정판평생을 `박물관인`으로 살았으며 이제는 고인이 된 최순우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의 선집 중에서 전문적인 논문이나 논술을 제외하고 사색적으로 한국미의 현장을 터치한 글들을 모았다. 난해하지 않으면서 저자의 심미안과 우리 문화에 대한 애정이 돋보이는 글들이다. 50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를 깔끔한 체제와 컬러풀한 도판으로 새롭게 펴낸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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