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한번은 벽돌책

D-29
표현의 자유(2) 다 사람, 개인을 위해 만든 거니까 전체주의는 없어져야 한다. 이들은 개인의, 사람의 바람을 당장의 질서를 위한다며 뭉개버린다. 나는 작가로서 인간 사회에서 표현의 자유가 가장 상위 가치라고 본다. 이걸 막으면 그 무엇이라도 파괴해야 한다. 입틀막은 그 어디에도 존재하면 안 된다.
그리고 대체로 긴 글은 깊은 사유 없이 쓰기 어렵습니다.
역사를 망각한 대중들은 전체주의를 그리워하거나 독재자에게 향수를 느끼기도 한다.
포털 댓글에 그냥 나도 단세포적으로만 적는다. 수준이 떨어진다고 보기 때문이다. 내 글을 진지하게 쓸 때는 절대 안 그런다. 인터넷 댓글은 예전의 화장실 낙서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집중해서 보는 순서는 신문 같은 종이글이고 그 다음이 전자책(E-Book)이고 그 다음이 온라인 글이다. 이러는 것은 당연한데 뭔가 정성의 문제 같다.
지적 지구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자기 삶을 잘 설명하지 못합니다.
자신이 얻지 못한 보상을 얻은 사람, 자신이 쌓지 못한 인프라를 쌓은 주변 사람들을 그는 질시하며,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여깁니다. 그러면서 감정적 반응을 유도하는 엉성한 음모론에 빠지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잠도 그렇고 성욕이 예전하고 다르다. 그렇게 진하지 않다. 늙어서 잠의 질도 삶의 질도 성생활의 질도 다 하락하고 있다. 당연한 것이다. 자연이 이제 갈 때가 됐다고 미리 예고하는 것이다. 자연법칙을 어길 수는 없다.
웅진지식하우스 책이 너무 많다.
표현의 자유 인간은 권위, 독재, 다수(주류, 상류층)에 복종한다. 혼자(독고다이) 주체적으로 사는 인간은 몇 안 된다. 그게 편하다. 생각하는 건 골치 아프다. 자기 검열과 사회적 검열로 스캔들이 나고 시끄러운 게 싫어 문제가 있는데도 벌떼처럼 들고 일어나는 게 겁나 말을 안 한다. 검열을 의식하는 것 자체를 없애야 한다. 그러니 나는 표현의 자유가 인간 사회에서 가장 상위 가치(개념)라고 보는 것이다. 그리고 안 유명해야 표현의 자유에서 좀 놀 수 있다. 표현하고 싶은 자는 안 유명한 게 유리하다.
그런 것 같다. 결국 유전이 좌우하는 것 같다. 그러니 자기가 가진 것을 잘 활용하는 게 가장 잘 사는 비결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인간도 결국 동물 인간은 마치 동물이 아닌 것처럼 생각하고 말한다. 그러나 별수가 없다. 인간 이전에 먼저 동물이다. 정확히 알아야 한다. 인간이 내세우는 이상은 현실에서 잘 안 먹힌다. 이상은 교과서나 인간이 만물의 영장으로서 바람에 불과할 수도 있다. 더 동물에 가까우면, 인간들이 뭐나 되는 줄 알았다가(세뇌) 너무나 큰 충격과 상처를 받게 될 게 두려워 아니라고 우기는 것인지도 모른다. 인간은 대개는 보고 싶은 것만 본다. 엄연히 존재하지만, 인간이 똥 싸는 모습은 변태들이나 인터넷에 올린다. 심지어 담배를 입에 무는 건 보여주지만, 그걸 빠는 모습은 흐릿하게 가린다. 도대체 뭐 하자는 건가. 가릴 게 아니라 사실과 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줘야 한다.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이상도 더 잘 실현된다고 본다. 진실을 정확히 알아야 문제도 해결되는 법이다. 문제 해결에서 현황을 우선 파악하는 것을 보면 안다. 현황과 진실을 왜곡하니 문제가 해결될 리 없다. 더럽고 보기 싫다고 가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이게 다 인간적 관점 때문에 빚어지는 일이다. 가족과 애들의 교육을 최고로 치는 가치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인간이 무생물에 가치를 부여하면 인간의 눈으로 왜곡하게 되어 있다. 일본은 AV 등으로 성 개방을 하니까 오히려 성범죄가 줄어들었다. 옷을 다 벗으면 여체의 신비와 환상이 사라져 호기심도 같이 줄어 곧 싫증을 낸다. 인간은 알지 못하는 미지의 세계를 어떻게든 파려는 모험을 감행한다. 그냥 두면 모르기 때문에 두렵기 때문이다.
성장만이 답이 아니다. 한 나라의 힘을 위해선 좋지만 인류 전체를 위해 좋을 것도 없다. 기후 위기가 오기 때문이다. 그러니 보존에 이제 더 힘을 써야 한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실상은 진부한 표현과 빌려온 생각으로 가득할 때가 많다. AI엔 일관된 자아도, 결과에 대한 이해관계도 없기 때문이다.
질문을 한쪽으로만 던지면AI의 통계적 평균에 끌려간다.
첫사랑 그럭저럭 이어졌다면 첫사랑을, 지금까지 간직하지 못할 것이다. 강렬한 충격으로 아쉽게 끝났으니까, 지금도 그 사랑으로 온통 마음이 뜬구름처럼 둥둥 뜨는 거 아닐까. 결혼까지 갔다면 첫사랑의 환상은 깨졌을 것이다. 사랑은 강렬할수록 그 유통기한이 짧은 법이니까. 처음 본 순간의 설렘은 가장 높은 감정 상태이다. 이제 솔직히 내려올 일만 남았다. 오르는 중에 꼭대기에 이르지 못하고, 또 그 기한도 다 채우지 못하고 중간에 멈췄기 때문에 아직도 마음은 콩밭에 가서 몽환 속에서 혼자 허우적거리는 거 아니겠나. 꿀잠을 자고 싶으면 첫사랑의 추억을 꿈으로 초대하자. 내게 달콤하고 나른한 잠을, 선사할 것이다. 내 경우, 친구가 늦둥이였는데 그 애의 누나가 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내 친구의 이름을 부르며 정신없이 놀고 있는 우리 무리 중에 그 애만 쏙 빼내 둘이 집으로 향할 때 그 모습이 마냥 부러웠다. “저 예쁜 누나가 손잡고 가는 사람이 나였으면.” 그녀는 깨끗하게 다림질한 새하얀 교복으로 우리 앞에 곧잘 나타났는데, 봉긋한 가슴과 잘록한 허리로 이어지는 그 주름 라인은 나를 황홀경 속으로 가차 없이 밀어 넣었다. 그 후 누나의 소식에 닿을 수 없어 나는 전전긍긍하며 사랑의 열병으로 시름시름 앓았다. 소식을 전하던 친구가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세월은 어김없이 흘러, 이제 중년의 나이. 오늘은 그 첫사랑 누나를 생각하며 달콤하고 노곤한 잠의 세계로 빠지길 고대하며 잠자리에 들어본다. 그래서 꿈에서나마 못다 한 우리의 사랑 노래를 함께 불렀으면.
서슴치/서슴지 ‘결단을 내리고 못하고 머뭇거리며 망설이다’는 의미의 ‘서슴다’를 활용할 때 ‘서슴치’로 잘못 쓰는 경우가 있다. 적합한 사용은 ‘서슴지’다. 만약에 ‘서슴하다’가 기본형이었다면 어미 ‘~하지’가 붙어서 ‘서슴치’가 맞겠지만, ‘서슴다’가 원형이라서 ‘서슴지’로 써야 한다. 사전 예문에 나오는 ‘그 사람은 귀찮은 일에 나서기를 서슴지 않는다’처럼 응용할 수 있다. 그 사건에 대해 혹시 아는 게 있으면 서슴지 말고 말해 주세요. 그는 남들이 보고 있는 가운데서도 그런 대담한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마지막 이별 이별은 슬프다. 이게 제발 내 인생의 마지막 이별이었으면 한다. 그러나 이별은 또 온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은 또 이어진다. 다비치의 <안녕이라고 말하지마>와 홍수철의 <철없던 사랑>과 지아의 <술 한잔 해요>를 들으면서 오히려 이별의 아픔에 흠뻑 젖어 잠시나마 내 이별을 위로해 보자. 그러나 현실에선, “넌 그 입을 더 열지마 안녕이라고 내게 말하지마” “영원토록 향기로운 우리의 사랑이여” “늦게라도 와줘요 나 혼자 이렇게 울게 하지마 우린 항상 같이 있었으니까”라고 외쳐봐도 슬픈 이별은 다시 오고야 마는 것이다. 우리의 이별은, 어쩔수가없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고 정든 사람이 세상을 떠나 나와 영영 이별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새로운 사랑과 만나고 또 새 생명이 태어나 그와의 추억을 만들고 정을 다시 붙인다. 결국 인생은 회자정리(會者定離), 거자필반(去者必返)인 것 같다. 만나면 헤어짐이 있고 이별하면 또 다른 만남이 나를 기다린다. 이승에서의 인간의 연분(緣分)이다. 이렇게 세상은 가만히 있지 않고 변하는 것 같다. 만물이 숨죽인 채 동면(冬眠)에 드는 겨울이 지나면 새로운 생명들이 움트는 봄이 온다. 여름에 무성하게 자란다. 가을엔 다시 노년이 되어 시들고 낙엽이 진다. 그리고 다시 침묵의 겨울이 온다. 소쩍새만 어스름 속에 구슬피 울 뿐이다. 이렇게 자연, 인간 세상은 늘 변하는 것 같다. 무상(無常)하다. 고정된 것은 어디에도 없고 변화만 있는 것 같다. 그대로 있는 게 없다. 여기서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을 보면 이 세계의 변화와 순환을 어느 정도 실감할 것이다. 이런 섭리(攝理)를 알아야 성숙해지는 것 같다. 허진호 감독의 <봄날은 간다>에서 유지태가 이영애에게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하니까 이영애는 그걸 이미 알아 그 말을 듣고도 한숨만 쉬며 가만히 있었던 건 아닐까. 한편, 이영애는 “라면 먹을래요?” 하고 유지태를 유혹하지만 그땐 유혹보단 아마도 유지태를 진정 사랑했으리라. 그러나 그 사랑도 결국 간다는 걸 이영애는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이영애가 좀 삶을 알아, 더 성숙했으므로. 그런데도 이영애보단 유지태가 그 사랑에 대해 더 오래, 한때의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며 현재의 생을 알차게 살아가지 않을까. 사랑은 무엇보다 아름다우며 모든 걸 포용한다고 그때 배웠으니까. 오히려 지리멸렬한 사랑보다 이런 한때의 실패한 사랑이 더 오래 내 가슴에 남아 영원한 사랑이 되는 게 아닐까.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에서 봉평장(場) 물레방앗간에서의 한낱 장돌뱅이 허 생원의 사랑도 한때의 사랑이었지만 늘 누구에게 자랑삼아 그 사랑 추억을, 무용담 삼아 죽을 때까지 말하는 진짜 사랑이 그의 가슴 한구석에서 늘 꽃피우듯이. 완성된 사랑보다 한때의 지나간 사랑이 영원하고 진짜 사랑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건 또 하나의 이별이지만, ‘마지막 이별’도 성립되지 않는 것 같다. 이제 이게 마지막 이별이라고 생각하는 이별(사랑) 앞에 변화하는 또 다른 이별이 나를 기다리고 있으므로. 이렇게 되면 박목월의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그 나그네처럼 삶을, 달관(達觀)하고 초월해서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미당(未堂) 서정주 『국화 옆에서』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처럼 젊을 때의 뜨겁던 한때의 마지막 이별(사랑)을 가슴에 간직한 채, 보다 성숙해진 내 누님같이. 못내 아쉬워 미련이 남는 이별(사랑)만이 내 마음속에 영원히 남으리라.
너네/너희 동네 아이들끼리 대화할 때 곧잘 이렇게 말한다. “너네 집에 가서 놀자.” 바른 문장 같지만 틀린 데가 있다. ‘너네’를 사전에서 뒤져 보면 ‘너희’의 비표준어라고 적혀 있다. ‘너희’는 ‘듣는 이가 친구나 아랫사람일 때, 그 사람들을 가리키는 이인칭 대명사’다. 난 바빠서 먼저 갈 테니까 너희끼리 놀아.
내 글은 그냥 사실의 나열로 끝나지 않고 가능하면 결론을 내려고 한다. 뭔가 효과적인 결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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