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범도 서사를 다루면 그가 좀 더 인간적으로 변한다. 이래서 인간에게 스토리텔링이 중요한 것이다. 그래서 유족들이 그 범죄자의 서사를 다루지 말라고 하는 것이다.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
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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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작들의 공통점은 오히려 '역겹고 소름끼치는 인물이나 장면이 반드시 있다'는 것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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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작가는 대개 생활이 엉망진창이다. 오직 글을 위해서만 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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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리스트가 돼라. 그러나 가슴 속엔 불가능한 꿈을 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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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현실이라는 굴레를 벗어나기 힘들다. 그러나 꿈에라도 이상을 실현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가상이든지 어떤 형식이라도 꿈을 실현하려고 현실에서 노력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답답한 현실을 견디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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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는 작가의 그대로의 서술보단 그걸 접하고 느낀 것들을 접하기를 더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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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적이거나 당위로서 하는 말보단 솔직한 글을 더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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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람은 절대 역사에 등장하지 않는다. 등장해도 곧 잊힌다. 그런 사람은 여기저기에 또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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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섯 권 사면 그 중에 3권은 읽다가 안 읽는다. 첫 앞 부분만 읽고 그만둔다. 나와 안 맞기 때문이다. 믿던 작가도 그런 경우가 있다. 그의 문체가 변한 것이다. 뭔가 일부러 전처럼 쉽게 읽히는 책을 이번만은 안 써야지 하고 쓴 것 같은 냄새가 난다. 배신감이 든다. 그럼 그 작가의 다른 책도 한동안은 안 읽는다. 그러다가 그 작가가 어떤 목적을 버리고 본래 자기 문체로 돌아오면 그땐 다시 읽기 시작한다. 역시 생긴 대로 사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 책을 사면 100% 다 읽는 작가도 한 30명 중에 한 명은 있다. 그의 책은 나와 진짜 잘 맞는 책이다. 그렇게 되는 건 그 작가를 내가 반드시 믿기 때문이다. 역시 이번 책도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군, 하며 읽는다. 그는 문체를 변화시킨 적이 없다. 그렇게 견지하고도 이상문학상 대상까지 받았다. 본래 문체가 변하는 작가는 어떤 의도가 있는 것 같다. 한강도 책이 이젠 너무 어렵다. 명예, 권위 때문인가. 아무리 유명해도 내게 맞는 책을 읽을 것이다. 남들이 모두 칭찬한다고 나까지 거기에 보탤 필요는 없다. 나는 글로 유명한 사람도 아니다. 거기서 자유롭다. 그래야 내게 남는 게 있다. 계속 읽는 책은 아마도 그동안의 그의 책이 내게 그 작가가 그렇다는 것을 믿게 만들었을 것이다. 또 그런 책은 내게 많은 영향을 준다. 내게 피와 살이 된다. 내게 안 맞는 어려운 책은 안 읽을 것이다. 남는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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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실현에 인간의 욕망을 역이용하자
인간이 어리석고(그래서 전쟁이 끊이지 않은 것이다)
버리지 못하는 욕망 때문 에 기후 위기를
아무리 부르짖어봤자 듣지도 않는다.
그러는 것보다 차라리 인간의 본능과 욕망을 잘
다스려(역 이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게 낫다.
인간의 욕망을 이상으로 실현하는 방향으로 틀어야 한다.
인간을 너무 믿으면 안 된다.
왜냐하면 인간 세상엔 이상이 자리 잡기 힘들기 때문이다.
아직 안 망해서 정신을 못 차리는 것이다.
2차대전처럼 확 한번 망해야만 정신을 차리고 뭔가를
하려고 한다.
그전엔 그냥 욕망을 역이용하는 게 낫다.
인간은 생각보다 속물이고 절대 고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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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 허리가 필요하지만
극단주의는 인간 사회에서 아주 해로운 것이다.
허리층의 굵기가 중요하다.
지금 이렇게 살기 힘든 것도 허리인 중산층이
자꾸 무너지고 하층민으로 전락하고, 위로 올라가지
못하면 벼락거지가 되기 때문이다.
트럼프 같은 인간들이 이걸 부추기고 있다.
강하면 빌빌거리고 약하면 밀어버리는 것.
경제적 중산층이나 정치 중도층이 두터울수록
그 사회는 좋은 사회다.
극우와 극좌가 판을 치고 있고 중도층이
점점 얇아지고 있다.
큰일이다.
축구처럼 뭐든 허리가 중요하다.
하여간 사회에서 이 허리, 중간이 사라지면,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지대가 사라지는 것하고 같다.
이런 걸 보면 뭐든 다 포용하는 게 아닌
유일신도 문제다.
자기 아니면 안 되는 것,
자기만 옳다고 하니까
다른 것은 다 배제하고 파괴하려고 하니까 인류가
전쟁에서 해방되지 못하는 것이다.
종교도 뭐든 다 흡수하는 그런 것만이
인간 사회에 필요하다.
지금은 절대 그런 시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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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지 않은 책이 좋은 책
책 내용 외에 어떤 목적의식도 없고
이해관계가 없고 이렇게 말해도 잃을 게 없는
비난에 무관심한(이런 사람이라면 그럴 일도 없겠지만)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사람이 쓴 책이
진짜 좋은 책이다.
재지 않고 거리낌 없이 막 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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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면 평을 덜 한다
그렇게 해도 죄책감이 덜 들어 그런 거지만,
남 앞에서, 잘 모르거나 안 친한 사람에
대해 평을 더 많이 한다.
그러나 그와 같이 지내면 그가 그러는 건 다 이유가
있음을 알고 이젠 함부로 그가 없는 데서 남에게
내키는 대로 평하지 못한다.
그러면 죄책감이 자신을 엄습하기 때문이다.
물론 뒷담화하면 듣는 사람이 “저 인간, 저러는 걸 보니
내가 없을 땐 남에게 내 욕도 하겠지.”하는
생각이 들고, 같이 지낸 게 얼만데 사람이
의리가 있어야지 같은 동료를 욕하냐며 오히려 자신이
인성 쓰레기 취급 받을 것 같아 안 하는 것도 있지만,
그보다는 같이 지내는 그를 알기 전보다 더 많이
이해하게 되어 그런 경우가 더 많다.
안 친하고 잘 모르는 사람도 알고 보면 이해 못 할 바가
아니기에, 아직 모른다고 해서 함부로 그의 평을 하면
“내가 왜 그런 말을 해서!”하며 결국 후회하게 된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마구 내 평을 내가 없는 곳에서
남에게 했다는 소릴 들으면 기분이 좋던가.
내가 평하는, 내가 잘 모르는 남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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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염두에 두고 늘 이상을 품어라
인간은 현실이라는 굴레를 벗어나기 힘들다.
그러나 꿈에라도 이상을 실현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가상이든지, 어떤 형식이라도 꿈을 실현하려고
현실에서 노력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답답한 현실을 견디기 힘들다.
“리얼리스트가 돼라,
동시에 불가능한 꿈을 가슴에 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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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는 책
책을 다섯 권 사면 그중에 3권은 읽다가 안 읽는다.
앞부분만 읽고 그만둔다.
나와 안 맞기 때문이다.
읽을 욕구, 추진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난 독서에 오기(傲氣)가 없다.
믿던 작가도 그런 경우가 있다.
그의 문체(文體)가 바뀐 것이다.
뭔가 일부러 전처럼 쉽게 읽히는 책을 이번만은
안 써야지 하고 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배신감이 뒤따른다.
그럼, 그 작가의 다른 책도 한동안은 안 읽는다.
그러다가 그 작가가 어떤 목적을 버리고 본래 자기 문체로
회귀하면 그땐 다시 읽기 시작한다.
역시 생긴 대로 쓰는 게 좋은 것 같다.
내가 아는 한, 문체의 변화는 이런 양태(樣態)다.
현실 기반에서 관념적으로 바뀐 것 같고
용어도 구어체보단 문어체 위주로 쓰고
뭔가 자기 본래의 문체와 독자를 의식하며 친절하게
쓰는 게 아니라 오직 작가의 의도와 독자보단 평론가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전향한 것 같고, 하여간
전과는 분명히 뭔가 문체가 바뀌어 더는 읽어 나가기
힘들어지는 문체로 바뀐 것이다.
문체가, 이 작가에게 보이던 익숙한 그것이 아니라
낯선 문체가 자꾸 독자 앞에 나타나
독서의 전도(前途)를 방해한다.
이 속엔 중간에 써야 하는 걸 건너뛰고 마치 난해한 시처럼
상징어와 은유를 남발해 논리 비약처럼 보이게 하는 것과
그러다 보니 문장과 문장의 연결이 부자연스럽고,
(작자 자신의 세계에 빠져서 거기서 나올 생각을 안 해)
“이걸 여기에 왜 썼나?”하는, 의문이 들게 독자는 점점
이해 못 하는 문장을 자주 만나게 되는 상황 말이다.
인간(독자)이 신(글)과 더 쉽게 소통하려면
그 중간 매개인 무당(巫堂) 등 거간(居間), 허리 매체(媒體)가
있어야 하는데 그걸 생략한 것이다.
책을 사면 100% 다 읽는 작가도 한 30명
중에서 한 명 정도는 된다.
이런 경우엔 그가 낸 책 전체를 다 읽고
(전작주의(全作主義)를 고수)
다음 책을 학수고대(鶴首苦待)까지 한다.
그의 책은 진짜 나와 아주 잘 맞는 책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는 건 그 작가를 내가 반드시 믿기 때문이다.
“역시 이번 책도 실망하게 않는군.”하는 소리가 당연히 나온다.
그는 문체를 변화시킨 적이 없다.
그 이유가 그런 재능가 없어서거나 그게 나름대로 개인적으로
용납이 안 되어, 어쨌든,
그 고집을 꺾지 않고도 이상문학상 대상까지 받았다.
본래 문체가 변하는 작가는 어떤 의도가 있는 것 같다.
한강도 이젠 책이 너무 어렵다.
명예, 권위 때문인가.
아무리 유명해도 내게 맞는 책을 읽을 것이다.
남들이 모두 칭찬한다고 나까지 거기에 보탤 까닭은 없다.
한강이 내게 무슨 대수라고.
안 맞는 건 안 맞는 것이다.
고전 명작이라도 내겐 명작이 아닌 것이다.
내 한계는 여기까지인데 그걸 인정 안 하고
가오만 잡아봐야 시간만 낭비하고 남는 건 없다.
나는 글로 유명한 것도 아니고,
그러니 그런 것에서 자유로워 좋다.
문단(文壇) 권력, 축구처럼 누구 라인,
그런 걸 따로 피곤하게 읽을 필요가 없다.
한다고 해도 누가 신경도 안 쓴다.
이런 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안 유명한 건 이래서 강점이다.
검열을 안 해도 되기 때문이다.
그런 것에서 초연해야 내게 남는 게 있다.
맞는 걸 읽고 자유롭게 쓰는 것이다.
무명작가의 특권이기도 하다.
계속 읽는 건 아마도 그동안 그 책이, 내게
그 작가가 그렇다는 믿음을 주었기 때문이다.
또 그런 책은 내게 많은 영향을 준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것이다.
내게 안 맞는 어려운 책은 안 읽을 것이다.
안 맞으니까 어려운 것이다.
남는 게 없다.
실속이지, 허영심에서 책을 읽지 않을 것이다.
외면받는 거라도 내게 남는 책만 읽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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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에) 쌓이다/싸이다
여기서 바른 표현은 ‘베일에 싸이다’이다.
‘여자들이 얼굴을 가리거나 장식하기 위하여
쓰 는 얇은 망사’라고 사전에 실려 있다.
한마디로 ‘천’이나 ‘보자기’ 같은 거다.
뭔가를 위로 쌓는 게 아니라 ‘천’으로 ‘둘러싸는’ 거라서
‘베일에 쌓이다’가 아니라 ‘베일에 싸이다’가 옳다.
덕수는 비단 보자기에 싸인 물건을
책상 위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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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스/글라스
‘유리로 만든 잔’이나 ‘안경’을 뜻하는 영어 glass는
외래어 표기법에서 ‘글래스’가 아닌 ‘글라스’로 쓴다.
sunglass가 국어사전에 ‘선글래스’가 아니라
‘선글라스’라고 나오는 걸 보면 유추할 수 있다.
친구와 나는 건배를 외치며 서로 글라스를 부딪쳤다.
수지는 글라스에 가득한 술을 한번에 꿀꺽 삼켜 버렸다.
진열장에는 다양한 모양의 선글라스가 진열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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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아/마니아
‘어떤 한 가지 일에 몹시 열중하는 사람. 또는 그런 일’을
뜻하는 영어 mania는 대다수 사람들이 ‘매니아’라고
말하지만, 국어사전에 ‘마니아’로 올라 있다.
영어 발음은 [메이니어]에 가깝다.
‘마니아’로 쓰는 이유에 대해 국립국어원은 “‘마니아’는
이미 관용으로 굳어진 표현이기 때문에 사전에도
‘마니아’만 싣고 있다.
지금은 영어의 원래 발음이 많이 알려져 있어서
외래어 표기법으로 굳어진 어휘보다 그 발음에 따라
발음하고 쓰는 경우가 있지만, ‘마니아’의 경우는
그 원래 발음과는 다르게 이미 오래전부터 그렇게 써 와서
관용으로 굳어졌기 때문에 그것을 인정한 것이다.”라고
설명한다.
영희는 매끼 식탁에 버섯을 올리는 버섯 마니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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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케이트/바리케이드
‘바리케이트 속 펼쳐진 윤석열 탄핵 찬반 집회.’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나왔던 한
언론 매체의 제목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어느 나라나 대규모 시위에서 자주
나오는 단어인 barricade(흙이나 통, 철망 따위로 길 위에
임시로 쌓은 방어 시설)는 ‘바리케이트’가 아니라
‘바리케이드’다.
끝부분 스펠링이 t가 아니라 d라서 그렇다.
경찰은 시위 군중들이 쳐 놓은 바리케이드를
부수고 들어가 데모를 진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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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도우/섀도
그늘이나 그림자를 의미하는 영어 shadow는
‘쉐도우’가 아니라 ‘섀도’라고 사전에 적혀 있다.
‘섀도’가 들어가는 단어로는 ‘섀도 복싱(상대편이 앞에
있다고 가정하 고 공격‧방어‧풋워크 따위를 혼자서
연습하는 일)’ ‘섀도 캐비닛(정권 교체에 대비하여
야당에서 정권을 잡았을 경우를 예상하고 조직하는 내각)’
‘섀도 플레이(야구 연습에서, 수비 위치에 서서 공을
사용하지 않고 동작만 수비의 흉내를 내는 일)’ 등이 있다.
그녀는 항상 옷 색깔에 아이섀도 색깔을 맞춰서 화장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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