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책 사이, 그림책 한 칸 (부제: 내가 아는 29가지 기쁨의 이름들)

D-29
“좋아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할 때, 일상은 반짝이기 시작합니다. 내 삶에서 기대할 만한 것들은 아주 작은 기쁨에서 솟아나옵니다.” 안녕하세요:) 두꺼운 벽돌책과 묵직한 고전들 사이에서 잠시 숨 고르기 하고 가세요. 지식과 생각을 슬쩍 뒤로 하고, 밀쳐둔 마음을 가만히 돌보는 시간이 될 거에요. 함께 읽을 책은요📚 소피 블랙홀의 그림책 《내가 아는 기쁨의 이름들》입니다. ‘매일을 채우는 52가지의 행복’을 나누는 책이에요. 100여 페이지 정도의 이 두툼한 그림책에는 52가지의 기쁨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그믐의 호흡에 맞춰 그중 29가지의 기쁨을 골라 매일 하나씩 나누려 합니다. 아이들의 전유물이라 생각했던 그림책이 어른의 지친 일상에 얼마나 큰 위로와 통찰을 주는지 직접 경험해 보셨으면 합니다. 이런 분들과 함께하고 싶어요🙏 • 벽돌책 독파 중에 잠시 '독서 휴게소'가 필요하신 분 • 일상의 행복을 기록하며 긍정에너지를 채우고픈 분 • 그림책이 주는 깊은 울림을 느껴보고 싶은 분 이렇게 진행해요✍️ •책에 담긴 52가지 기쁨 중, 운영자가 매일 1~2가지의 키워드를 공유합니다. •해당 페이지를 읽고 "나도 이걸 좋아해!"라고 하거나 ‘오늘 나의 기쁨’을 나눕니다.
안녕하세요. 내일부터 모임이 시작되네요.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매일 아침 책의 순서를 따라 책 속 한 장면이나 키워드를 올릴 텐데요. 그와 함께 저도 날마다 기록을 공유할 예정입니다. 그믐에서 모임 운영은 처음이라 떨리기도 하고 설레기도 해요. 같이 즐겁게 기록을 쌓아갔으면 좋겠어요.
안녕하세요 드디어 1일차입니다. 책의 서두에는 이 책이 시작된 스토리가 나옵니다. 팬데믹이 우리의 삶에 불안을 덮을 때, 전남편의 사망 소식을 듣게 되면서 어느 날 문득 깨닫게 되었답니다. 뭔가 기대할 게 없을 듯한 일상이지만, ‘하루하루 살면서 기대할 만한 것들을 목록으로 정리해 봐야겠다고’요. ‘평범한 일상에서 미소 짓게 하는 소소한 기쁨을 기대‘한다고 말이에요. ’함께 새로운 기대와 기쁨을 발견하기를’ 바란다고요. ‘직접 책 여백에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려도 좋아요. 더 좋은 방법은 ’여러분만의 하루하루 살면서 기대할 만한 것들‘ 목록을 만드는 거예요. 그리고 그 목록을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눠 보세요.’ 저는 이 문장을 보고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일상의 작은 조각들을 기록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설레는 마음을 담아,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눌 첫 번째 키워드를 올립니다. [떠오르는 태양]입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 아침에는 태양이 떠오를 것입니다.“ 그래요. 어제가 어떠했든 내일이 어찌 되든 오늘 아침에는 어김없이 태양이 떠올랐어요. 새롭게 맞이한 이 하루, 태양과 햇살과 햇빛과 함께 하시길 바라요. 단 한 줄이어도, 한 단어여도, 사진 한 장이어도 다 괜찮습니다. 기록하면 그걸로 충분하니까요. 그럼 저도 저의 하루를 온전히 살고 저녁에 돌아올게요
공교롭게도 오늘은 해가 쨍하고 나질 않았어요. 잠깐씩 해가 들긴 했지만 비가 올듯말듯 흐린 날이었어요. 해가 들어가고 구름이 끼고 어둑해지니까 오히려 내일은 해가 날까 기대하게 되네요. 참여자님이 계신 곳에는 쨍하게 해가 났을까요? 단어 하나, 한 줄 문장이어도 충분해요.
저는 고양이를 기르는데요. 14살입니다. 그 아이가 숨숨집에서 고개를 빼고 자다가 아침 5시에 저를 우선 깨워요. 당연히 못 일어나요. 그러면 6시에 다시 깨워요. 작은 소리로 '애옹!' 짧게 울어요. 집사가 안 일어나요. 그러면 다시 '애옹애옹!' 그래요. 이러기를 5번쯤 하면 도저히 못 버티고 제 태양이 뜬 곳으로 걸어나가요. 저는 해가 뜬 아침을 직접 봐야 그게 '해가 뜬 날'이라고 생각하기로 다짐했지요. 은퇴를 하고 나니 그런 규칙(?)이라도 만들지 않으면 운동을 안 하려고 100개의 핑곗거리를 대고 있더라고요. 어쨌든 오늘은 제 태양이 활짝 떠올랐어요. 제가 사는 동네에서는 빗방울이 4시 이후부터 톡톡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아, 아침에 걸으면서 수양버들이라고 연두색 이파리 달린 나무에 팻말이 붙은 녀석을 자세히 만져 봤어요. 물가에 축 늘어지게 자란 저쪽 버드나무는 그러면 능수버들인가? 집에 가서 찾아봐야지! 생각했는데 아직 못 찾아봤어요. 지금 창을 열어보니 비가 그쳐 있어요. 1일 차 기록 저도 같이 해요.
원본은 겸재 정선의 <목멱조돈> 목멱산(남산)에 아침 해가 돋아 오르다라는 그림이고요. 동네 미술교실 샘한테 패드에 그림 그리는 걸 2달 배웠어요. 초보는 겁이 없으니 이 그림의 '해(태양)'가 너무 좋아서 베껴봤어요.
@살구20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살구20님:) 어서 오세요.
예. 모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매일 일상을 그림책 작가처럼 세심하게 한번씩 살펴볼게요.
@살구20 해가 뜬 아침을 직접 봐야 ‘해가 뜬 날’이라고 생각하기로 다짐하셨다니 그거 참 멋진 거 같아요. 누구에게나 해가 뜰 수 있지만 내 눈으로 직접 보는 것만큼 진짜는 아닐 수 있잖아요. 새벽 5시부터 깨우는 14살 고양이 덕분에 더 뭉그적거리기도 힘드실 듯도 해요. 오늘 하루에 고양이와 태양과 수양버들, 해돋는 그림까지 나눠주셔서 저까지 풍성해지는 저녁입니다.
발편한 잠 푹 주무시고 내일 아침 거뜬히 일어나셔요^^ 저는 뒷정리가 살짝 남아서 종종걸음으로 현관 정리하러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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