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rumis님의 문장 수집: "버짐 핀 고인의 입가를 스윽 엄지로 닦아내며 그는 저승길 앞장선 배우자까지 소환한다. 옆에서 나는 남편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못 알아보고 지나쳐도 좋을 일이라 생각한다. 둘 사이 일은 둘밖에 모르니. 물론 생각을 입 밖에 내진 않는다."
심각하고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도 가끔 이런 짓궂으면서도 넉살스러운 유머 감각이 나도 모르게 웃음을 자아낸다. 이 작가는 추천사를 써준 오은 시인처럼 글이 전체적으로 노래를 하듯이 박자가 느껴지기도 하지만 목소리의 강약 뿐만 아니라 감정의 온도도 높낮이가 느껴지는 조절 감각이 뛰어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