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좀 사연이 있어요. 우리 아들이 갑자기 아팠어요. 뇌종양이라 회사도 그만두고 아이를 케어하다가, 그 아이가 하늘나라로 갔어요. 납골당(봉안당)에 매일매일 갔어요. 매일 가니까 납골당 사장님이 어떻게 살려고 하냐, 그러면서 장례 일을 권하더라고요. 장례도우미 일이라고 해서 ‘아, 우리 아들 (장례) 때 왔던 그분들이구나’ 했어요. 매일 출근하는 일이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내가 우리 아들 보고 싶으면 일 안 가고 여기에 수시로 와도 된다고. 그래서 시작했어요. 일 시작하고 처음에는 우울했죠. 맨날 죽은 사람들 보니까. 같이 울고, 우리 아들 또래들 보면 뒤에서 울고.
처음에는 많이 울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하다 보니까, 뭐라고 할까, 제가 (사별한) 경험이 있잖아요. 제가 해줄 수 있는 게 있더라고요. 그러 니까 너무 좋더라고요. 저 사람이 힘든데 지금 뭘 해주어야 할지, 저분들을 언제 어떻게 위로를 해드려야 할지 알겠더라고요. 지금까지도 저는 이 직업을 잘 선택했다고 생각해요.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문장모음 보기






